드씨 야가다밈 재밌어서 써봤는데 다들 재밌게 읽어줘서 너무 고맙다. 구출엔딩은 없냐 해서 키르케가 김씨를 도와줬을 경우 나왔을 후일담 써보고 있다.

앞 내용은 그냥 후일담이랑 다 똑같고 키르케 만나는 부분 부터만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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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쿠리나 가시나 거 가고 난지 벌써 한 달이 다 지나가삤는데 연락 한 번이 읎어. 

툭 하민 뱉아쌌던 말이 지는 뭐 돌아가면 대접을 받니 뭐니 하드만 을매나 잘 대접받고 있으면 이래 연락이 읎노?

내는 가시나 그거 가고 나삐니께 여 공사판이 와 이리 조용한 것 같고 허전해가 기분이 생숭한데.

인쟈 내일이면 여 공사도 쫑나고 일도 읎을낀데 내 함 찾아가봐야 쓰것다 싶어가 퇴근하기 전에 작업반장한테 갸 얼로 갔나 물어보니 여서 쪼매 멀리 있는 놀이동산 갔다카네?

가시나 그거 노는거 환장하드만 놀이동산 갔으니 을매나 환장하고 놀고 있겠노? 연락도 안 할 만큼 놀아재끼고 있을끼라 생각하니 내만 생숭하고 빙시 된 거 같아가 짜증이 팍 나삐네. 요번 토요일에 가서 만나믄 바로 꿀밤 하나 쥐 박아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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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 여기는 뭔 별천지고? 사람이 벌거지마냥 득씨글하이 시끄러븐게 고마 공사판이 형님이라 카겠네.

건물은 죄 다 페인트를 트럭으로 부어삣나 알록달록한기 이 얼라들이나 들어갈 것 같은데 나 같은 아재가 들어가도 되는기가? 하이고, 표는 또 와 이리 비싸고 지랄이고? 

표 하나 끊고 들어오이께 고마 하루 일당이 다 날아가삣네.

그 드라쿠리나 가시나는 근데 으디에 있는데 나와 보도 않고.

내 오늘 올끼라고 좀 전해달라꼬 여따 전화까지 했는데 정없는 가시나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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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 되다.. 하루 웬 종일을 싸돌아댕깄는데 드라쿠리나 금마 머리칼은 커녕 빵댕이도 안 보이노.

물어를 봐도 죄 다 모른다 해 쌌기나 하고.

내가 잘못 온긴가? 여가 아인가? 아인데.. 작업반장이 준 주소는 여가 확실하이 맞는데 참 희안타.

인자 쫌 있으면 문 닫는다꼬 하는데 돈만 버리고 가삐네 옌장. 가시나 그거 줄라꼬 도마도 주쓰 이것도 제일 큰걸로 사왔드만 주도 몬하고 하루 웬 종일 들고 다니쌌드니 팔만 아프고 쓰레기네 쓰레기.

고마 내가 마시삐고 치우든가 해야지.

어? 저건 또 뭐꼬? 다 큰 처자가 뭐 한다꼬 저래 꼬깔모자 쓰고 댕기쌌노? 하이고 가슴팍은 또 왜 다 까놓고 있노 춥지도 않나. 딱 보이 입은 꼬라지가 여 직원인갑네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물어보고 집 가든지 해야지.


"거 보소! 아가씨! 내 하나만 쫌 물읍시다."


"후훗~ 무슨 일이신가요 손님? 곧 테마파크 폐장 시간이니 어서 나가시는게 좋을거에요."


가시나 이거 요 직원 맞나? 뭔 술 냄시가 그냥 여까지 나고 자빠짔네. 여도 공사판마냥 일 하민 술 마시싸도 되는긴가?


"거 내 알아서 하요. 하나만 물읍시다. 혹시 거 드라쿠리나라꼬 얼라 하나 여 있다 카던데 아요? 머리는 새치맨키로 허옇고 키는 쬐맨해가..."


 "그 아이와 무슨 관계이시죠?" 


어우 가시나 방금까지 술에 꼴은거 마냥 헤실하디만 갑자기 와 정색을 하노 무습구로. 그래도 됐다. 딱 보이 이 가시나는 금마를 안다. 드디어 얼굴 좀 보겠노 이 문디 가시나. 


"그 뭐라 캐야 하노? 직장 동료? 아무튼 한솥밥 먹던 사이요. 금마가 지 여기 간다꼬 함 오라 해서 왔드만 코빼기도 안 비치가 시간만 날리삤는데. 혹시 그 가시나 어디 있는지 아요?"


 "그 아이를 만나려 하는 이유가 뭐죠?"


 가시나 이거 미치개인가?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지 뭘 지가 묻고 자빠지쌌노. 


"고마 묻는 말에 대답이나 좀! 갸가 우리 얘기 한 번도 안하요?  아니 고마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치아삐면 그만이지 뭘 계속 동문서답을 해싸고, 하이고 됐다 고마 내가 주정배이랑 뭔 대화를 한다꼬. 그냥 가던길 가소 아가씨. 내도 쪼매 있다 나갈텐께." 


근데 이 가시나는 가라 카는데 왜 또 안 가고 서서 빤히 쳐다봐쌌노? 주정배이라 캐서 화났나? 어어 저 와 저라노. 남사시럽게 가슴팍에서 뭘 꺼내쌌노 저거. 


"손님, 폐장시간이 지나도 나가지 마세요. 그리고 이걸 가지고 계세요."


 "이기 뭔데 그카요?" 


종이 쪼가리 하나 줘놓고 뭐라 카노? 이 뭐라 적혀있는기고? C-1376? C는 또 뭔놈의 얼어죽을 C고 씨벌. 


"절대 버리지 마시고 가지고 계세요. 폐장하고 나서 경비 AGS에게 보여주면 알아서 모셔다 드릴거에요."


"하이고 깝깝시러워라! 쫌! 설명을 해 가믄서 뭘 주던지! 이게 뭔데 그카요 아가씨!"


"그걸 가지고 계시면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그 아이를 만난다면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해주세요. 제발.." 


기니까 이 쪼가리를 경비 로보트 보여주면 금마한테 데리다 준다꼬? 하이고 아주 상전 납셨네 상전 납셨어. 

이 가시나 이것도 처음부터 그래 말하지 뭘 이상한 소리나 주워뱉어싸서 사람 화나게 해쌌노.


"누가 묻거든, 그냥 길에서 주웠다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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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내용 김씨무쌍 할 지 야가다 인부 어셈블 할지 고민 해했는데 그냥 김씨 혼자 구하는 걸로 가려고 함.

저녁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