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7편

8편

9편

10편

11편

12편

13편

14편

15편



<외전>

0화

1화

2화





표정맛집인데샤




56.



" 슥.. 슥.. "



지금 저는 시식대 주변 바닥을 빗자루로 쓸고 있어요.



시식대 쪽은 편의점 운영을 하다보면


가장 더러워지는 곳이에요.



손님들이 음식을 취식하는 곳이니까.




어린 분들이 오면


특히나 더러워졌어요.



아까 알비스양과 LRL양이 과자를 잔뜩 먹고 갔어요.


과자 부스러기를 잔뜩 바닥에 흘려놓았죠.



문제는 바닥 더럽히는건 어른들도 마찬가지라는 거에요.


방금 전엔 에키드나양이 또다른 쾌락을 찾는다며


'소고기비빔' 삼각김밥을 먹으면서 편의점 곳곳을 돌아다닌 탓에



시식대 뿐만이 아니라 편의점 곳곳에 김밥이 흘려져 있었죠.



밥알이 빨간색인지라 더 눈에 띄기도 하고..




그 결과..


매장 바닥은..



' 아! 밟았어..! '



엉망이었어요.




' 으아.. 어떡해 이거. '



에키드나 양이 흘리고 간 김밥알갱이가 하필 빨간 양념이 되어있는지라



빗자루로 쓸면 바닥에 빨간 양념이 쓸려서 더 더러워 보이는 효과를 만들었어요.



방금 저처럼 밟으면 더 최악이고..



거기다 새하얀 편의점 바닥에 떨어진 빨간색 양념은


락스를 쓰지않으면 며칠동안 남아있을 정도로 쉽게 지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 에휴.. "



한숨이 절로 나오긴 하지만



이정도에 넋이 나가버리면 저는 커리어 우먼이 아니죠.



저는 일단 휴지로 신발 밑창에 묻은 양념을 닦아내고


빗자루와 바닥에 묻어나는 양념을 감안하고 보이는 모든 밥알들을 쓸어 쓰레받이에 넣었어요.



쓰레받이를 비운 후


백룸으로 가서 받아놓은 물에 락스를 꺼내 한두방울 떨어뜨렸어요.



저는 고무장갑을 낀 뒤 락스물에 바닥용 걸레를 넣었어요.



그리고 걸레를 다시 꺼내 쭉 짜냈죠.



밀대를 꺼내 밀대에 걸레를 고정시키고 백룸 밖으로 나왔어요.



저는 밀대로 바닥을 슥슥 밀기 시작했어요.







잠시 후.



" 으아아.. "



카운터 의자에 풀썩 앉으며


청소 끝.



편의점 바닥에 있던 모든 빨간색이 사라졌어요.



만약 중간에 손님이라도 와서 밥알과 양념을 밟아버렸다면..



정말 끔찍한 상상이네요.




저는 걸레를 빨기 위해 백룸으로 돌아왔어요.



걸레를 빨 때 세제는 여러가지가 사용되지만


세탁실에서 사용하는 세탁용 세제와 락스가 제가 사용한 것 중에는 가장 좋았어요.



세제는 무난하게 사용하기 좋고


락스는 냄새가 문제긴 하지만 바닥용 걸레같이 거칠게 사용하는 것에 사용하기 좋아요.



락스는 아까 쓴데다 냄새가 좀 부담스러워서 오늘은 세제로 해야겠네요.



작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았어요. 그리고 거기에 세제를 풀었죠.



바닥용 걸레를 밀대에서 떼어내고 세숫대야에 넣어 빨기 시작했어요.



꾹꾹 눌러주며 최대한 걸레에 붙은 더러운 것들을 뽑아내야해요.



그런데..



' 앗..? '



갑자기 왼쪽 검지손가락이 차가워지기 시작했어요.



설마..



' 아.. '



네.



고무장갑에 구멍이 났어요.



하필이면 걸레 빨고 있는데..



' 지금은 어쩔수 없지.. '





다시 걸레를 빨기 시작했죠.


장갑에 더러운 물이 들어오는건 참기 약간 힘들었지만..


손을 씻으면 되는 일이니까요.



곧 시커매진 더러운 물을 버리고


물을 다시 받아 걸레를 헹구기 시작했어요.



그 때



" 저... 계세..요? "



백룸 입구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분명 손님이었죠.



" 앗..! 죄송합니다! 손님!



지금 갈게요! "



걸레 빠는데 집중하느라 손님이 들어온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저는 고무장갑을 대충 벗어던지고 손을 씻고


부리나케 백룸 밖으로 나왔어요.



매장에선 세띠 양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죠.



" 죄송해요. 세띠님. 오래 기다리셨죠.. 헤헤.. "



" 아.. 아니에요. 별로 안기다렸어요.


그나저나.. 제가 찾는게 있는데.. "



" 어떤 걸 찾으세요? "



" 제가 들고있는 케이지가 보이시나요? "



세띠양이 케이지를 들어올렸어요.



" 얘는 타이거라고 해요.


어서 인사해. 타이거. "



세띠양이 케이지 안을 보여주었어요.


웬 하얀색 햄스터같이 생긴게 안에 들어있었죠.




" 타이거. 안녕? "



하지만 녀석은 저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어요.



' 동물한테 무시당했네.. '



" 얘가 겁이 많아서 유미님한테 눈길도 안주네요.


어쨌든 ..결론이 뭐냐면요..


타이거한테 줄 먹이가 필요해요. 유미님. "



먹이..?



" 햄스터가 뭘 먹는지 저는 잘 모르는데.. "



" 저기.. 타이거는.. 햄스터가 아니라 친칠라에요.


친칠라는 주로 사료나 말린 건초를 많이 먹어요. "



친칠라..? 건...초?



저는 애완 상품 매대로 가서 상품들을 하나하나 뒤져보기 시작했어요.



" 아.. 친칠라용 사료는.. 없는거 같아요. "



" 그거 안타까.....




타이거!? "



세띠양의 놀라는 목소리에 저도 깜짝놀랐어요.



뒤돌아보니 세띠양이 들고있던 케이지의 입구가 열려있었죠.



" 설마.. "



" 타..타이거!!!! "



타이거가 편의점 바닥에서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세띠양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타이거를 잡아보려고 했지만..



놓친듯 했죠.



" 유미님..! 타이거가 이 밑으로 들어갔어요! "



" 네...?


매대 밑이요..? "



이게 무슨 일이람.



" 타이거.. 몸이 더러워 졌을텐데.. "



근데 분명 타이거 얘는 겁이 많다고 했을 텐데.


왜 탈출을..



" 세띠님. 잠시만 도와주시겠어요? "


" ..네! "



저와 세띠양은 매대끝을 조심스럽게 잡고 들어올렸어요.



" 하나.. 둘.. 셋..! "



" 히이잇!! "



그리고 아래에 있던 타이거가 모습을 드러냈죠.


매대를 옆으로 옮겨놓고 세띠양이 다시 타이거에게 다가갔어요.



" ㅌ..타이거! 그건 먹으면 안돼! "



타이거는 무언가를 입에 갈갈갈갈 넣고 있었어요.



그리고 타이거는 세띠양에게 잡히기 직전


세띠 양의 손길을 피해 입구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어요!



" 타이거!!! 어디가는거야! "



" 띠리링~ "



그 때 손님이 들어왔어요.



바로 럼버제인 양이었어요.




" 안녕. 너네들 뭐하


응? "



럼버제인 양은 바닥에서 빠르게 돌아다니는


타이거를 보더니





꺄아악!!!!



ㅂ..벌레..!



하...하얀색 바퀴벌..!!! "




럼버 제인양은 유리창에 몸을 기댄채



풀썩 주저앉고



" 꼴까닥.. "



그대로 기절했어요.





' ...? '




" 타이거..! "



세띠양이 드디어 타이거를 잡는데 성공했어요.




" 흐이잉..


너.. 너무하세요.. 타이거한테 벌레라니.. 히잉... "




" ... "








정산



손님:



세띠



럼버제인





구매 상품: 없음








57.



' 이거 왜이래.. '



POS기가 갑자기 말썽이에요.



기기가 약간 느려진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환전'버튼을 누르면 스티커가


들어있는 계산대가 밑에서 나오게 되어있거든요.



그런데



' 왜이리 뻑뻑하게 나오지..? '



뭔가 걸린건지.. 기기에 이상이 있는건지..


평소보다 영 힘이 없는 POS기..






" 띠리링~ "



그때 편의점에 들어온 손님은..



" 어서오세요! "


" 안녕하세요. 유미님. "



온통 하얀 옷을 입고있는 스노우 페더 양이었어요.



" 네. 안녕하세요. "



" 혹시.. 핫바가 어딨는지 아시나요? "



" 핫바라면 김밥코너 바로 옆에 있어요. "




" 고마워요. 유미님. "




스노우 페더양은 김밥코너쪽으로 걸어갔어요.



근데 스노우 페더양이 핫바를 좋아할 줄이야..




잠시후 그녀가 핫바 10개를 들고 왔어요.



' 많네.. '



" 얼마에요? "



핫바 하나에 2모모니깐..



" 20모모입니다. "




" 네. 알겠어요. "



스노우페더양은 주머니에서 스티커를 꺼냈어요.



뽀끄루 1장, 백토1장, 모모5장이었어요.


그리고 저에게 넘겨주었죠.



그런데..



" 이거 왜 젖어있.. "



" 아.. 헤헤.. 그.. 그게..


언니들이.. 많이 핥아줘서 그래요. "



어라




' 그렇다면..


이게 다 ..!? '




저는 기겁하며 스티커를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 괘.. 괜찮으세요..? "



" 아.. 네.. 헤헤헤.. 손이 미끄러졌어요. "




어떻게 핥았길래 이게 다 젖은거야..




저는 핫바 10개를 비닐에 담아 페더양에게 주었어요.



" 고마워요. 유미님.


안녕히 계세요. "



" 네. 안녕히가세요! "



그 후 저는 떨어뜨린 스티커들을 주웠어요.


그리고 옆에 있던 물티슈하나를 뽑아 스티커를 닦아내기 시작했어요.






그 때



" 띠리링~ "



" 헥.. 헥.. 닭..


이 아니라 페더잖아!? "



" 페더! 어디 갔었어~ 쭉 찾고 있었잖아~ "



펜리르 양과 하치코양이 들어왔어요.



" 유미 언니! 안녕하세요! "



하치코양이 웃으며 저에게 인사하네요.



" 네. 어서오세요. "



" 펜리르 언니. 하치코 언니. 오셨어요? "



... 스노우 페더양이 하치코 양보다도 동생이었구나.



" 제가 언니들을 위해 핫바를.. "


" 고기! 고기냄새야!



페더에게서 고기냄새가 나! "



" 정말? "



" 한번 핥아보자! "





" 어.. 언니들!? "



펜리르양이 스노우페더양의 머리를 핥기 시작했어요.



' ... 핫바 놔두고 머리는 왜.. '



그리고 곧 하치코 양도 스노우 페더양의 몸을 핥기 시작했죠.



" 언니들.. 저.. 가.. 간지러워요. 헤헤.. "




' 고기는 핑계고 사실 그냥 핥고 싶었구나.. '




" ... "




저러니깐 스티커가 젖을 수 밖에요..




그래도



저렇게 사이좋은 모습을 보니깐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되네요.






정산



손님:


스노우 페더



구매 상품: 핫바 10



수익:


x5



x1



x1








58.




" 띠리링~ "



" 어서오세요! "


이번에 들어온 손님은..




" 어제 사령관님 3대측정 하셨는데


고작 3대 200 밖에 못하신거 알아? "



" 오호. 실망스러운데? "



마이티 R양과 티에치엔 양이네요.



그들은 헬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편의점으로 들어왔어요.



" 안녕 유미? "



" 네. 안녕하세요. 헤헤.. "



" 혹시 단백질 보충제있어? "




" 그럼요. 방금 지나치셨는데.. "



" 응..? "



단백질 보충제는 크기가 큰건 입구쪽에 모셔놓거든요.(?)




" 그렇네. 가자. 티에치엔. "



" 그래.


넌 무슨 맛 살거야? "




" 초콜릿맛은 이제 질렸어.


오곡맛으로 사야지. "



" 오곡맛이 있으려나? "





잠시후




그들은 아주 큼지막한 단백질 보충제 2통을 카운터에 올려두었어요.




너무 커서 바코드 찾기도 힘드네요.




" 같이 계산할거에요? "




" 응. 얼마야? "




" 6뽀끄루입니다. "




" 너 얼마있어? "



" 나 5뽀끄루. "




" 3뽀끄루를 나 줘. "



티에치엔 양이 뽀끄루 스티커 3장을 마이티 R양에게 주었어요.



그리고 마이티 R양이 스티커를 한데 모아 하나하나 세더니



저에게



뽀끄루 스티커 3장, 백토 스티커 4장, 모모스티커 10장을 주었어요.




" 맞지? "




그런데..



" 어라.. "




" 유미. 무슨 일 있어? "




" 계산대가 안열리는데.. "



계산대는 계산이 완료되면 바로 열려야 되는데



계산대가 열리지 않아요.



계산대의 열쇠를 이리저리 돌려봐도



계산대는 열리지 않았어요.



더불어 POS기도 먹통이 되었어요.



" 끄응.. "



저는 계산대의 손잡이를 잡아당겼어요.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계산대..



" 계산대가 안 열려? 우리가 도와줄게!


가자! 티에치엔! "




" 네? 안 도와주셔도 되.."



" 알았어! 요즘 전투에도 안 나가서 몸이 근질근질했어!


내 '기'로 계산대를 열어주지! "



그게 뭔진 몰라도


여는게 아니라 부셔버릴거같은 네이밍인데..




마이티 R양과 티에치엔 양이 카운터로 들어왔어요.



" 꺄악! "



마이티 R양이 절 밀쳐내고 계산대 손잡이를 잡았어요.



" 간다!



흐아아아앗!!! "



그리고 마이티 R양은 손잡이를 잡아당겼어요.



마이티 R양의 근육에 핏줄이 솟아올랐어요.



" 끙.. "



하지만 계산대는 열리지 않았어요.



" R. 나한테 맡겨. "



마이티 R양이 물러나고


티에치엔 양이 계산대를 잡아당겼어요.



" 하이얏!!!!! "



" ... "





하지만 역시 계산대는 열리지 않았죠.



" 같이 당길까? "



" 좋지. "




" 아니.. 안도와주셔도 된다니까ㅇ.."


" 간다! "



... 왜 내 말을 안듣는거지..



두 분은 함께 손잡이를 당기기 시작했어요.







" 콰직! "




콰직..?




그들이 주춤하며 넘어졌어요.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계산대 손잡이가...




" ... "



" 어... 이거 어떡하지.. "



" 안 열리네..? "



계산대를 열어준다더니 계산대 손잡이를 뽑아버린 그녀들..






그 때



" 우리 친구들. 뭐 그렇게 힘을 쓰고있어? "



" 스카디! "



스카디양이 카운터 앞에 서있었어요.



' 언제 들어오셨대.. '



" 유미. 내가 POS기를 살펴봐도 될까? "



" ...네! "



스카디 양은 그래도 컴퓨터 관련 지식은 빠삭(?)하니깐



POS기를 고쳐줄지도 몰라요.



스카디양이 카운터로 들어와 POS기를 이리저리 살펴보았어요.







" 흠.. 이건..








해킹 당한거야. "




...?





" 해킹!? "



" 오.. 역시 스카디야! "



그게 무슨 소리야..



" ... 도대체 누구한테 해킹 당한건데요.. "




" 해킹에 대응 하는 방법은 단 하나지! "



하지만 스카디 양은 제 말은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 부웅! "





" 쾅! "





스카디 양이 POS기에 정권을 날렸어요.




POS기의 화면이 꺼지며



" 치지직.. 치지직.. "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어요..




" 으아... "



그걸 보니 정신이 혼미해지는거 같아요..



" 해킹에는 역시 역해킹이지. "



이게 무슨 해킹이야..



" 흠. 이래도 안 열리는군. "



" 우리가 도와줄까? "



마이티 R양과 티에치엔 양이 스카디양을 보며


미소짓고 있었어요.



" R..! 티에치엔!



그렇지.



너희들이 있었어! "




뭐라는거야..


지금 POS기가 박살났는데..




" 가자! 친구들! "



스카디 양과 마이티 R양과 티에치엔 양이



주먹을 높게 들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 하이얏! "




POS기에 일제히



" 흐아앗!! "




주먹을 날렸어요.





" 흐랴랏!! "








" 에휴.. "





평소 이 소설의 레파토리대로 라면





이 다음은 분명..



















end.















...가 아니라


















































end.





요즘 좀 안 터지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