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한 매운맛 주의






1



주인님? 들어가도 될까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란건 아니시죠?

아아..걱정 말아주세요. 주인님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제 해충용 가위는 두고왔답니다.

자아, 보세요. 지금 저에게는 그 어떠한 무기도 없답니다.

그러니 제가 들어갈수 있도록, Yes라고 말해 주세요.


네에 주인님, 그만큼 떨어져 있을게요. 해츙..아니..팬리르양이 으르렁거려서 다가가지도 못하겠지만요.

제 손에 든 접시요?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요? 후후...곧 이게 뭔지 알게 되실거에요.


맞아요, 그런 사소한 일로 해..아니 리리스양과 싸우다니, 제가 바보같았어요.

사령관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전부 같은걸요.

리리스 양과는 대화를 통해 잘 해결했어요.

그러니 못된 리제를 벌해주는 대신, 이걸 드시고 화를 풀어주세요.


그래요, 이건 제가 만든 요리랍니다.

주인님을 위해서 그 가증스러운 요리사 년에게 아양을 떨며 배워온 요리랍니다.

재료 손질부터 끝마무리까지 모두 다 제 손으로 했답니다.

그러니 부디 맛있다고 해주세요.


너무 기름지지는 않나요? 비린내가 나지는 않고요? 

아아...맛있다니 다행이에요...

사령관님이..제 사랑이 듬뿍 담긴 요리를 먹어주신다니...리제는 너무 기뻐요.

아...그걸 펜리르에게 주는건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사령관님의 뜻이 그러시다면, 저는 따르겠어요.


피 냄새가 나는것 같다고요? 고기를 손질하고 제대로 씻지 않아서 그런 걸거에요. 

처음에...방에서 고기를 썰 때도 한참 고생을 했는걸요.

앞치마에 피가 튄것도 그것 때문이에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네? 배급창고에서 고기의 양이 줄지 않았다고요?

 후후, 제가 손수 구한 고기이니 당연히 그럴거에요.


네, 맞아요, 처음 느끼는 맛 이시죠?

후후, 생각보다 세상은 넓고, 주인님이 드시지 못한 요리는 많은걸요. 

고기맛이 낯설게 느껴지시는 건 이때껏 주인님이 드셔보지 못한 고기로 요리했기 때문이에요. 

어떤 고기인지는...비밀로 할게요.

주인님..? 얼굴 표정이 좋지 않으시네요.


리리스 양과 소완양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요…?

주인님? 저를 의심하시는 건가요?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두분과 모두 화해했답니다. 

더 이상 싸울일은 없어요. 정말이에요.





2



젠장, 체할것 같은데.


생기 없이 번뜩이는 리제의 눈빛을 마주하다보니 더 이상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길 수 없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제는 여전히 천진한 눈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나는 기계적으로 입 안에 든 수프를 우물거렸다.

이미 비상벨을 누른지 5분이 지났다.

보통의 리리스라면 1분만에 달려와줄 텐데...뭔가 이상했다.


의심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내가 펜리르에게 리제를 제압하라는 명령을 내리기 직전에.

 다급한 표정의 리리스와 소완이 동시에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리리스와 소완은 리제의 얼굴을 보자마자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리리스와 소완은 리제를 찾느라 호출에 늦은 모양이었다.


뭐야, 단순히 서로를 찾느라 늦은 거였어?

괜한 걱정이였구나. 저렇게까지 리제를 걱정하며 찾을 정도면 확실히 서로 화해는 한 거겠네.


멋쩍은 웃음을 지은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셋을 바라보았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나가달라고 이야기하자, 

셋 전부 뭔가 긴장이 풀린듯, 비틀거리며 사령관실 문 밖으로 나섰다.


너무 급하게 요리를 내온 탓일까? 

리제가 서 있던 자리에 수프의 색과 같은 붉은 액체가 몇 방울 떨어져 있었다.


나중에 바닐라가 저걸 닦으려면 고생깨나 하겠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수프를 크게 한 숟갈 떠서, 입안에 넣었다.

뭐, 확실히 처음 먹어보는 기묘한 맛이긴 했지만 소완에게서 배웠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수프의 맛은 꽤나 좋았다.

나중에 종종 리제에게 요리를 부탁해도 되겠어.













오늘 글 쓰는거 재밌다..이해 안되는 라붕이들 위해 아래 해석 달아뒀어. 

매운맛이 쓰는게 재미있어서 쓰는데 매운맛도 괜찮은거 맞지..?








해석 : 



리제는 사령관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몸의 일부를 때서 사령관의 안에 집어넣고 싶어 할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