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바 마치고 집가려고 지하철타고 채널 보고 있었는데


옆에서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서 보니까 촌스럽게 생긴 남색패딩입은 아저씨가 후욱거리면서 폰보고 앉아 있는데, 마스크 때문인지 숨쉬는게 더 역동적으로 보이더라.


폰을 가로로 들고 만지작거리고 있길래 뭘 하나 슬쩍 봤더니 라오 프리셋 편집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거임..


캐릭터도 확실히 봤음.. 쿠노이치 자매 그 다벗은 스킨이더라. 지하철에서 뭔깡으로 용기있는 씹덕인가 싶어서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거울에 비친 와따시였던 거시에요..

밖에서보니 내가봐도 역겨웠달까나


자기 얼굴도 몰라봤던거시에요 엣뀽


그렇지만 낚시글일꺼 눈치채고 맨 밑부터 읽을 놈들을 위해 몇 줄 더 적어보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도 내가 보고있었다는걸 눈치 챘는지 고개를 돌리더니 나랑 눈이 마주쳣음..


근데 눈 마주치자 나한테 대뜸 하는 소리가


"왜요? 관심있어요?"


라고 하더라. 갑자기 말거는게 미친놈인가? 내가 지랑 같은 사람인걸 눈치챈건지 뭔지 존나 당황했다.. 근데 암것도 아니라고하면 왠지 시비 털릴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네? 아.. 아뇨. 그 게임 저도 하고있어서.. 그냥 봤어요"

라고 대답했다; 


그거 듣더니 아~ 그러세요? 볼만하죠 이 게임

이라더라


"볼만하죠" 랬음.. 할만하죠 아니라

그거 듣고 네 그렇네요 하면서 걍 너털웃음 지으면서 그 이후로 대화안하고 조용히 앉아서 집에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