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70퍼를 때어냈음.

장기기증했어.


효도했는데 오늘처럼 눈 개같이 오는날

재발판정 나와서 눈길에 고속도로 운전하면서

아부지 어머니 동생들이랑 펑펑 울었던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5년전이네.



간 띠어내면 야비군 면제인거 모르고

3년차까지 동원 죤나가다가

분대 아저씨가 이거 면제인데 왜 여기잇냐길래


전역하고 수술했다니까

서류띠어서 병무청가면 야비군면제라고

가보라케서 갔다.


20살 21살들 사이에서 신검받는데

스크린에 내이름번호 뜨고 이상판정 뜨니까

슴살들 죤나 부럽게 쳐다보더라.


씨발, 군대 다다녀왔는데 이제와서 면제가 뭔소용이냐. 죤나 쳐맞으면서 죶뱅이 쳤는데 죹같다


라고 죤나크게 외치고 당당히 병무청 걸어나왔지


그날밤 아부지 생각나서 술한잔 찌끄럿다가

그렇게 속도위반으로 한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눈오는날, 예비군이야기만 나오면

아직까지도 이렇게 주책바가지에 눈물이 나온다.

내딸, 우리와이프

하늘가신 아버지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이다가도 이렇네


코로나라 친구들 불러다 막걸리 한잔 끼얹으면서

하소연할때도 없어 여기에 하소연한다.


몸이 남들과 다른 라붕이들.

살다보니 어떻게든 발버둥치면 길이 열리긴 하더라.

잠깐 방심하는순간 훅가니까 세심하게 잘 살펴봐.



간수치 나쁜친구들.

간은 절대 자가회복이 안되니까 적당히 먹어.

간수치 내리는약이랑 처방전우루사 쳐묵쳐묵하면

수치 내려가는거 잠깐이다.

꾸준히 관리해줘....


가족들 몸상해가면서 간이식 받았는데

발병전 관리가 엉망이라 재발되면

항암치료도 제대로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