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신기루
길 잃은 자들을 꾀는 속임수
몇 번째일지 모르는 거짓 환상
그럼에도 우리는 그를 따라가니
이는 우리의 어리석음이 아니다.
그저 남은 희망이 그것밖에 없기에….
희망마저 잃어버린 이들은 속지도 않겠지.
아르망 Armand
약간 넓은 방은 2인실이었다. 벽의 양쪽에 침대와 책상이 하나씩 있었고, 그 반대편에는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들을 배치해 놓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장식된 가구들은 같은 D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방의 두 주인이 어떤 성격인지 바로 보여주는 듯했다.
왼쪽은 화려한 장식에 그와는 살짝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인형들이 놓여 있었다. 오른쪽은 단지 수수했다. 대신 수수한 쪽의 책상에는 온갖 복잡한 홀로그램 패널들이 구조를 이루고 있었고, 화려한 쪽에는 실제로 읽었는지가 의문인 책만 몇 권 있었다.
의문에 답하자면, 말인데, 사실 읽지 않았다.
“어제도 전투에 나갔어요, 샬럿 양.”
수수한 쪽에 앉아 있던 아르망이 입을 열자 침묵은 얼음판처럼 산산이 깨어졌다.
“….”
“폐허 도시 지역을 완전히 수복하기 위한 작전이었어요. 장애물이 워낙 많은 지형이라 작전 대부분은 스틸라인을 투입해야 했죠. 작전 지휘관은 사령관님, 마리 소장님, 그리고 저였어요.”
“….”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나 싶었어요. 연결체들은 대부분 후퇴했고 남은 건 거의 잔챙이였으니까요. 그렇게 서쪽 지구랑 동쪽 지구까지 밀어붙였죠. 갑자기 레이더에 대형 신호가 잡혔어요.”
“….”
“북쪽 지구를 공격하는 중에 갑자기 익스큐셔너가 나타나더군요. 막 도착한 건지, 숨어있다가 나타난 건지…. 사실 큰 문제는 아니었어요. 승기도 거의 잡혔고, 아군 본대와 100m도 넘게 떨어져 있었으니까요. 아무리 봐도 적의 후퇴를 통솔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거였고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3% 미만이었죠.”
아르망은 입술은 그 대목에서 미소를 지었지만, 말할 것이 남았음을 아는 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렇지만 사령관님의 성격을 아시죠? 예전에 명령하셨잖아요. 가성비를 따져서 가능한 모든 변수를 최적의 수단으로 차단하라고. 마리 소장님은 전열에 나선 상태여서 지휘부에 저밖에 없었어요. 제 연산 모듈이 바로 작동했죠. 그걸로 뭐를 계산했는지 아세요?”
고개를 숙인 아르망은 이내 숨을 들이쉬며 웃었다. 그것은 오히려 흐느끼는 것처럼도 들렸다. 아니, 흐느끼는 게 맞을지도 몰랐다. 반짝이도록 젖은 소녀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잠시 후 진정한 아르망은 숨을 몰아쉬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
“놈과 가장 가까이에 있던 스틸라인 부대를 ‘이용’하면 놈을 파괴할 수 있을까? 멈추고 싶었어요. 그런데도 연산은 일 초 만에 끝났죠. 저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소대 통신망을 연결하고 외쳤어요. 돌격.”
돌격! 돌격! 돌격! 아르망은 연극을 하던 때처럼 양팔을 과장되게 휘둘렀다.
“물론 소대 따위가 익스큐셔너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죠. 왼쪽 검을 휘두르니까 부대의 거의 절반이 죽었고, 오른쪽 검을 휘두르니까 나머지 절반이 죽었어요. 고작 브라우니 하나 레프리콘 하나가 살았는데… 그때, 그때 제 명령에 맞춰 포격이 그쪽에 날아갔어요. 익스큐셔너는 파괴되고 전투는 깔끔하게 끝이 났죠.”
아르망의 눈동자가 경련하듯 마구 흔들렸다. 그녀의 숨은 오열과 폭소와 횡설수설로 거칠게 쉬어지고 있었다.
“하, 하하하, 그런데 정말 웃긴 게 뭔지 아세요? 셋이나 돼요. 하나가 그거예요. 자기한테 공격이 집중되니까, 흐흑, 으흐, 그 익스큐셔너가 뭘 했을까요? 자기 주위에 있는 부하들을, 흐으, 뒤로 물리고, 자기가 전면으로 돌격해서 끝까지 버텼어요.”
우리가 가장 약한 부하들을 희생해 사지로 몰아내는 동안 말이죠. 깔깔대던 아르망은 다시 비통한 한탄을 이어갔다.
“그리고, 겨우 살아남았던 소대의 둘 있잖아요, 둘 중에 레프리콘은 죽었어요. 근데, 하, 하하, 브라우니가 폭격을 대신 맞으려고 레프리콘을 감쌌단 말이에요. 네, 포격이 이어지는 동안 충격파 때문에, 오히려 레프리콘의 목이 부러지고 브라우니는 중상으로 살아났어요! 하하하, 아하하!”
아르망은 참으로 끔찍한 역설을 말하며 구역질했다. 그리고 웃었고, 울었다.
“그리고 마지막인데, 그 브라우니도 내일 아침에 폐기한다네요! 계속 울기만 해서 도저히 써먹을 수가 없는데 브라우니는 기억 소거보다 새로 만드는 게 더 싸잖아요! 이게 가장 웃겨요, 그 브라우니 상태 보고 폐기냐 수복이냐 결정했던 게, 저거든요! 저! 하하하하!”
한참을 미친 것처럼, 또는 정말 미쳐서, 그렇게 웃었다. 그리고 그게 다였다. 작전 간 연결성과 전략 데이터의 습득을 위해, 아르망에게는 기억 소거 조치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 1년 반 동안 그녀는 자해도 자살도 할 수 없었다. 사령관이 아무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도 그녀는 망가질 수조차 없었다.
웃음을 멈춘 그녀는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로 말을 이었다.
“미안해요. 오늘도 죽고 싶어졌어요. 이러면 안 되는데. 살아달라고 했는데.”
“…”
“괜찮아요. 절대 안 죽을게요. 제가 직접 샬럿 양을 미끼로 내몰아 죽였잖아요. 유언까지 안 지킬 수는 없어요.”
그걸 당신의 의지로 말한 건지 아닌지 모르더라도 말이에요.
아르망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맞은편에는 금발에 밝은 성격의 바이오로이드 동료가 없었다. 그녀가 샬럿과 함께 찍은 사진, 그리고 수거해야 했지만 몰래 뽑아온 모자의 장식이 있었고 그게 다였다. 유골도 유품도 없었다.
아르망은 눈물을 닦아내며,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잘 자고 있어요, 샬럿 양.”
* * *
아르망의 자매들은 천성이 못될 수 없었다. 가끔 모난 성격인 이들도 있지만, 그녀들도 마음속 깊은 곳까지 사악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과 동료들을 사지로 내모는 아르망에게도 깊은 동정과 연민을 보냈다. 그녀에게 그것은 또 다른 벌이나 다름없었다. 차라리 욕을 하고 미워해 주세요.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못 견딜 것 같아요.
자신의 방에 나와서 걷는 동안 아르망은 최대한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을 피하는 길을 찾았다. 그 덕에 그녀는 닥터보다 사령관실에서 가까웠지만, 더 늦게 도착했다.
사령관실 앞에서 바닥을 보고 있는 소녀를 발견한 아르망은 그녀를 불렀다.
“닥터 양.”
“…아르망 언니?”
닥터가 왜 여기 있는지 의아해하던 아르망은 곧 이유를 깨달았다.
“사령관님이 닥터 양도 부르셨군요.”
“그럼 아르망 언니도… 무슨 일인지 들었어?”
닥터는 그녀와 자신이 동시에 불릴 만할 일이 뭔지 모르는 듯했다. 하지만 아르망도 딱히 뾰족한 대답을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그냥 오라고만 하셔서… 그런데 조금 헷갈리지만….”
닥터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아르망은 거기에서 말을 흐렸다. 사실 그녀도 생각을 뭐라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분명히 목소리를 들었는데, 그게 들은 건가? 마키나의 것과 닮은 환청 같은 느낌?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닌, 무언가, 무언가…
“언니. 왜 그래?”
아르망은 닥터가 손을 붙잡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 아니, 우느라 잘못 들은 게 분명했다. 잘못 들었던 거라면 페로가 찾아온 이유를 물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미안해요. 들어가죠.”
리시버로 사령관에게 보고한 페로가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려던 아르망은 눈을 찌르는 강렬한 빛에 잠시 멈칫했다. 사령관실의 조명은 그녀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밝고 따뜻했다. 조명을 태양광으로 교체했나? 시각에 다른 감각이 압도된 그녀는 눈을 몇 번 깜빡인 후에야 방안을 인지했다.
그리고 놀라서 걸음을 멈춰버리고 말았다.
약간의 잡설이다. 아르망의 연산 회로는 어떤 마술적 조치가 아니다. 굳이 따지면 수많은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가능한 결과들을 계산하는 고성능의 계산기와 비슷하다.
그리고 여기서 다들 잘 잊어버리는 점. 아르망은 본디 선혈이 낭자하고 총칼을 휘두르는 극사실주의 연극에서 ‘돌발 상황’을 막아내기 위한 개체다. 차분히 앉아 데이터를 전달받을 틈 따위는 없다. 아르망 모델의 또 다른 능력은 주위의 가장 미세한 정보까지 순식간에 습득하는 초감지 능력이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이 읽어내지 못하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다. 인간의 뇌파가 꼭두각시의 그것처럼, 검고 붉게 타오르는 어두운 선에 이끌려 따라가는 것을. 그 검붉은 선은 뇌의 밖으로 흘러나와… 번뜩이는 두 쌍의 파충류 눈동자에 어두운 불을 피우고 있었다.
빛을 뿜어내는 인간 아닌 눈과 마주한 채, 아르망은 난생처음 그녀가 이해도 분석도 할 수 없는 현상 앞에서 당혹만을 느꼈다.
닥터 Doctor
닥터는 텅 빈 눈으로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화면은 벌써 몇 분째 그 장에서 멈춰 있었다. 아직 할 일이 많았지만, 너무 지쳤다.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영양제도 마셔도 피로는 도저히 가시질 않았다. 당연했다.
그건 육체적인 피로가 아니었으니까.
사이코 새끼지만 동시에 뛰어난 인재이기도 한 사령관은 고급에 기술자 모델인 그녀에게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식사도, 숙소도, 문화 활동까지 허락되고 휴식과 휴가까지 엄격히 보장되었다. 강제적인 동침 일정에서도 기타 잡무에서도 그녀는 자유로웠다. 겉으로 보기에 그녀는 최고급 바이오로이드 모델에 걸맞은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건 대가였다, 그녀는 다른 자매들이 당하는 일을 도와야 했다. ‘소모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장비와 기술과 수술. 부상자의 수복 비용을 따져 폐기와 수복을 결정하고, 정신을 깨끗이 지워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때로는 살아있는 자매들로 실험까지 해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게 가장 끔찍한 부분이 아니었다.
가장 끔찍한 건 주기적인 자신의 기억 소거였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능률 저하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사령관이 오기 전부터 오르카 호에 있었지만, 사령관이 오고 ‘훈육을 당한’ 후의 기억은 언제나 최근 일주일의 것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기억하려 해도, 사령관은 철저했다.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모든 기억을 초기화할 것. 기억의 초기화 후에는 가장 중요도가 낮은 기억을 보고하고 필요할 경우 다시 소거 조치를 받을 것. 어떤 우회적인 수단으로라도 이를 되찾으려 하지 말 것.’
그래서 오늘이었다. 그나마 서로 뭉쳐 하루를 버티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과 달리 닥터는 철저히 혼자였다. 다른 대원들이 아무리 그녀를 보살펴도 그녀에겐 생소한 호의였다. 그래서 호의를 거절했다. 일주일 후면 잊어버릴 테니까. 전혀 모르는 대원이 그녀에게 상냥히 말을 건네는 걸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일주일의 시한부 인생을 끝없이 반복해 살고 있었다. 아니면 그보다 못했다. 차라리 죽는다면 정말 다 잊을 텐데, 정신에 새겨진 상처와 괴로움은 어째서인지 기억 소거로도 지워지지 않았다.
‘내가 항상 생각했던 거지만, 역시 신은 없어. 있어도 우리의 신은 아니야. 당신은 자애롭고 선하다며. 그런 당신이 있다면 어째서 침묵하는 건데? 차라리 나를 죽게 해줘. 환생 같은 건 안 믿으니까 그냥 영면이면 돼. 제발. 제발. 신이시여. 있다면 나를 죽여주세요, 제발. 더 살고 싶지 않은데 어째서 살아야 하나요.’
죽음조차 그녀의 권리가 아니었다. 그러기엔 그녀가 너무 ‘가치가 높은 자원’이었다. 기억 소거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그녀가 망가진 다음에, 자기 손으로 후임 모델을 계획한 다음에야 분해실에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닥터는 믿지도 않는 신에게 기도했다. 하루라도 빨리 자신을 죽여 주세요. 언젠가 약물을 맞고 심장이 멈춘 다음에 골격과 살이 갈릴 텐데요. 더는 살고 싶지 않아요.
물론 그렇게 기도하는 그녀도 마음속 깊이 실감하고 있었다. 신은 응답하지 않는다는 걸. 그러면서도 신에게 기도하는 것은, 현실에 아무런 희망이 없기 때문일 뿐…
닥터, 사령관실로 와라.
보라, 이번에도 신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악마가 그녀를 부르고 있다. 닥터는 메말라버린 눈을 손으로 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분해될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확신이 그녀를 일으켜 주었다.
* * *
사령관실로 향하는 닥터의 시선은 바닥에 못 박혀 있었다. 다른 자매들과 얼굴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말을 거는 자매들은 없었지만, 다들 그녀를 보면 위로하는, 괜찮다는 그런 시선을 지어왔다. 그건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았다.
뭐가 괜찮은데? 죽을 때 자폭해서 주변을 날려버리는 강화복? 적 화학물질에 반쯤 녹아내린 자매의 해부? 사용자가 죽지 않을 정도로만 안전을 고려한 무기? 언니들, 나를 조금이라도 동정한다면 집어치워, 제발 집어치워. 나는 그럴 자격이 없어.
아니, 어쩌면 이게 나한테 내려진 벌이라면…
“닥터 양?”
닥터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사령관실 앞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붉은 추기경복을 입은 금발의 소녀가 그녀를 보고 있었다.
“…아르망 언니.”
“사령관님이 닥터 양도 부르셨군요.”
닥터 양‘도’? 닥터는 표정을 찡그렸다. 그들 둘은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했다. 여러 가능성을 떠올려 봤지만, 그녀와 아르망이 함께 호출될 만한 일은 생각나는 것이 마땅히 없었다.
“그럼 아르망 언니도… 무슨 일인지 들었어?”
“아니요. 그냥 오라고만 하셔서… 그런데 조금 헷갈리지만….”
닥터는 말이 이어지기를 기다렸지만, 아르망은 고개를 숙인 채 계속 침묵했다. 일 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답답해진 그녀는 아르망의 손을 붙잡았다.
“언니, 왜 그래?”
아르망은 무얼 생각하고 있었는지 깜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요. 들어가죠.”
닥터가 표정을 찡그렸지만, 아르망은 끝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아르망이 뭘 말하려고 했는지 생각하며 들어가던 닥터는 갑자기 멈춘 그녀의 등에 부딪히고 말았다.
“아얏. 미안, 언니. 그런데 왜 멈춘…?”
말이 잘려버렸다. 아르망 너머로 사령관실 안을 들여다본 닥터는 무심코 양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 사이로 경악스러운 신음이 새어나왔다.
사령관의 겉모습은 4시간 전과 아주 달라져 있었다.
골격이 가녀린 선을 그었다. 피부와 머리의 색은 차분한 검정과 흰색이 되었다. 딱 보이는 연령대는… 놀랍게도 거꾸로 어려진 채였다.
불가능하다. 저 정도의 변화라면 아예 육체를 바꾼 수준이지만, 그것을 그녀의 조율도 없이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설사 그녀가 주관하더라도 4시간 안에는 신경계 스캔조차 다 못 마친다. 그러니까, 그렇다면, 이건 대체 뭘까?
전등을 대신한 태양빛 헤일로 아래에서, 닥터는 자신의 어떤 상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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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추천 한 30개쯤 기대했는데 이런 습작에 76개라니 진짜 고맙다 라붕이들아....
2편은 너무 길어져서 2개로 나눴음. 하편은 오늘, 아니면 내일쯤 올라갈 예정. 되도록이면 이틀에 한 편씩은 쓸 수 있도록 해 볼게. 글쓸 맛 나게 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