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대량생산시설의 증가와 먹거리의 다양화로 인해,  참치캔의 가치가 폭락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면도기 하나에 100참치라는 사상 초유의 인플레이션이 벌어졌고, 생전 처음 겪는 대혼란에 수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가격에 오줌을 지렸다하여, 후에 이 날을 젖은 일요일이라 기록했다.

경제엔 문외한이었던 사령관은 면도기가 100참치면 지금보다 참치캔 생산을 늘리고 급여도 그만큼 높여주면 된다는 최악의 정책을 실행했고 그 결과 100참치였던 면도기는 하룻밤 사이에 1000참치로 가격이 오르는 기적을 오르카호의 선원들은 경험하게 되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사령관은 관료들을 시켜 참치캔을 회수해 재분배하는 초강수를 실행하려 했으나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그녀들이 따라줄리는 만무했다.

참치캔을 회수하자는 급진파와 일시적인 현상이니 지켜보자는 온건파의 대립이 수개월 이어졌고 그 사이 참치캔에만 식사를 의존해 온 병사들은 비만소대가 되기 직전인 상황, 보다못한 사령관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분열되있던 관료들읓 모아 3일 밤낮으로 회의를 진행하였고 화폐개혁이라는 방법으로 의견을 좁히게 되었다.

하지만, 참치캔을 대신할만한 화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가볍고 휴대가 편하고 보존이 가능하면서도 싸보이지않는 물건으로 결정하자는 가이드라인을 사령관이 제시해주었다.

"모모스티커는 어떻습니까"

회의에 참석해있던 흐레스벨그의 말에 찬반투표가 진행되었고,  찬성 5 반대 2의 결과로 모모스티커를 참치캔을 대신할 새로운 화폐로 선정되었다.

화폐개혁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모모스티커 1000참치, 백토 스티커 500참치, 뽀끄루 스티커 100참치,
사디어스의 스티커는 50참치, 이그니스는 10참치, 마지막으로 수량이 많은 골타리온의 스티커는 1참치로 교환해주었고, 지옥같던 물가는 점차 안정적으로 맞춰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빛이 있다면 그 뒤엔 어둠이 따라오는 것처럼 화폐개혁 이후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개혁을 주장하였던 흐레스벨그의 숙소에 대량으로 소유하고 있던 모모스티커가 발견 된 것이다.

이에 각 관료들은 처음부터 계획된 일이 아니었냐며 그녀를 비난했지만, 모모의 팬으로써 수집했을 뿐 재산을 늘릴 생각은 아니었다 주장하였다.

이를 본 사령관은 우선 그녀가 보유중인 스티커의 전수조사를 시작하였고, 모모스티커 미개봉 47,000장 백토 스티커 30,000장 그리고 대량의 미술품(모모 한정피규어, BD콜렉터 에디션)등 오르카호의 총 자산으로 따진다면 60퍼센트 이상의 부를 그녀 혼자가 독점하고 있단 정황이 드러나게 되었다.

결국 참치인플레이션은 그녀의 치밀한 계획의 시작단계였단게 밝혀지고 흐레스벨그는 징역 30년형을 선고 받고 그녀의 스티커와 미술품은 전량 몰수하였다.

화폐개혁의 어머니이면서 동시에 희대의 사기꾼이 된 흐레스벨그, 이후에 역사가 그녀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후손들에게 남겨진 숙제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