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까르푸 납품하다가 까르푸 좆망하고 빤쓰런쳤었나 그래서 4인가족이 13평짜리 집으로 이사를 갔었음.


예전엔 주택인데 1층에 집 2개 3개씩 붙어있고 2층에 주인집이고 이런집들 있었잖아?


그런집이었는데 거실도 없이 그냥 문열면 좆만한 부엌 바로보이고 왼쪽에 좆만한 미닫이문 열고 안방 오른쪽에 작은방하나있었다.


집이 좆망해놓으니까 어머니고 아버지고 조빠지게 일하지 어머니는 분식집 치킨집 투잡하고 아버지는 회사일이랑 막노동 같이 했었지.


그러다 어머니가 분식집 레시피 배워서 분식집을 차리셨어.


그것도 돈도 없어가지고 월세 10만원짜리 낼돈도 없어서 주인한테 사정사정해가지고 2달만 월세 안내고 그다음부턴 밀린거까지 같이 내기로하고 시작한거야.


그 좆망한 상태에서도 꼬박꼬박 동생이랑 나 용돈은 못줘도 밥은 잘 차려주셨는데 음식 솜씨가 진짜 좋으심. 지금도 앵간한 분식집 김밥보다 훨씬 맛있다.


거기다가 재료욕심도 있으셔서 새벽마다 나도 일어나가지고 같이 시장가서 장보고 재료사서 직접해가지고 팔았었음.


거기 시장에 백반집이 있었는데 솔직히 노점같은 곳이야.


그냥 앉으면 된장뚝배기 하나 내주고 밥이랑 그날마다 다른 반찬 나오는곳인데 인당 4천원이었나 그럴거임.


진짜 아침마다 맛있게 먹고 갔거든.


그리고 잘돼서 확장이전도 3번이나 해서 마지막꺼 대학교앞에 겁나 크게하다가 자기들이 넘겨받고 싶다는사람이 와서 돈 많이받고 넘겼어 힘들어서 못하겟다고 하시더라고 돈은 많이 버는데 그냥 몸이 힘들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결국 지금은 여차저차 잘살고 있는데 얼마전 주말에 아침먹으면서 그때 얘기하다보니까 생각이 나더라고


점심먹으러 가봤는데 진짜 영 아니더라.


주인아저씨도 그대로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그냥 맛이 없더라고. 


그래서 먹고나서 돌아오는길에 어머니랑 얘기해봤어 대체 왜 맛이 이렇게나 없을까 하고.


그때랑 지금이랑 집에서 먹는게 아예 다르다고 하시더라.


지금은 비싸고 나발이고 재료 많이 넣어서 최대한 맛있게 할수 있는데 그땐 그러지도 못했다네.


그래서 숙연해질뻔한거 지금은 잘사니까 된거 아니겠나 해서 웃고 끝냈지.


갑자기 옛날 무 맛 얘기하다 이게 왜 생각났는지도 모르겠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함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