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존만이 대장 때문에 있지도 않은 가슴을 썩히며 잠자리에 든 나앤.

자신의 운명과, 대장과, 무엇보다도 존재하지 않는 찌찌를 한탄하며, 나앤은 무심코 말을 내뱉었다.


"시발.... 가슴만 생길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텐데...."


-정말로?-


"당연... 뭐야 시발!!"


무심코 대답하던 나앤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눈을 번쩍 떴다.

그곳은 익숙한 자신의 침대가 아닌, 끝없이 펼쳐진 광대하고 새하얀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단 두 가지의 존쟈만이 보였다.

나앤 자신과, 크고 빨간 버튼.


"뭐... 뭐야! 여긴 어디... 마키나인가? 아니면 철충?"

-아니다.-


당황한 듯 소리치는 나앤에게, 목소리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넌 가슴이 커지는 걸 원하는 모양이군.-


".... 지금 무슨... 마키나 당신인가? 이따위 장난을 치다니, 가만두지 않을..."


-나앤, 이 버튼을 누르면, 너에게 가슴이 생긴다.-


"......뭐?"


분노해 소리치던 나앤은, 그 말에 동작을 멈췄다.


"...무슨 헛소리야.. 닥터도 그건 불가능하다고..."


-대가만 지불한다면, 가능하지.-


"..무슨 대가...? 내가 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 줄 수....!"


-이 버튼을 누르면, 네 가슴이 커지겠지만,

네 대장은 결코,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와 이어질 수 없을 것이다.-


"..뭐?"


들뜬 목소리로 말하던 나앤은, 그 말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런 그녀에게, 점차 작아지는 목소리는 말했다.


-명심해라.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검은 달이 울부짖고 현실이 찢기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가 필요하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앤은 자신의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게 대체 뭔 개꿈이야 시발...

이런 꿈까지 꾸다니 ㅊ.."


중얼거리던 나앤은, 옆을 흘긋 보고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꿈에서 봤던 바로 그 버튼이, 그녀의 옆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