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https://arca.live/b/lastorigin/20162792)
중편(https://arca.live/b/lastorigin/20173554)

이전까지의 줄거리
금란이 쓰고 있는 갓은 주립이다. 주립은 말그대로 붉은 갓이다. 그러나 금란은 붉은 갓이 아니라 보라색 갓을 쓰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중편에서 병조참판 임제원은 군교들의 갓이 새빨갛다고 까대면서 그 이유를 2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앞서서 이야기한 이일의 이야기이고 나머지 하나는 대전속록(속대전)을 들었다.

속대전의 내용을 소개하기 전 주립과 자립에 대한 2개의 사이트 검색결과를 보도록 하자.

먼저 조선왕조실록의 검색결과다. 주립은 정조 이후로 여러차례 기사에 등장 하는 반면 자립은 검색결과에 나오지 않는다. 사진을 자른 이유는 정조이전의 기록은 별 상관없는 내용이거나 연구원들이 달아놓은 주석일 뿐이고 직접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것은 정조 이후이기 때문.

다음은 조선법령 정보센터의 결과다. 자립은 하나 나온반면 주립은 오히려 검색결과에 나오지 않는다. 다음은 조선법령센터에 나온 자립에 관한 내용이다.

(다른건 볼 필요 없고 제일 위에 당상관과 당하관의 복색만 보면 된다.)
영조 22년인 1746년 영조가 편찬을 지시했던 속대전의 융복관련 내용이다.

속대전-개정
당상 3품 이상:오사모(검은 사모).융복(남색), 자립, 패영.
당하 3품 이하:오사모.융복, 흑립, 자영.
여기에 나오지는 않지만 당하관들은 융복의 색을 2개 정했는데 궁궐에 들어갈때는 청현색 철릭을, 밖으로 나갈때는 홍색 철릭을 입게 했다.

그렇다. 조선의 당상관 이새끼들은 자신들이 머리에 쓰고 있는것이 보라색 갓인 자립(紫笠)인걸 뻔히 알면서도 정작 그것을 주립(朱笠)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자립을 계속 주립이라 불러서 세월이 흐른 정조대에는 아예 편법으로 자립을 붉은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했고 군교들이 그것을 따라하는 바람에 임제원이 상소를 올렸던 것이다. 임제원의 상소에 대한 정조의 대답은 실록에 수록 되어있지 않지만 홍재전서에선 다음과 같이 수록했다.

붉은색으로 물들이던 주립을 다시 원래의 색으로 바꾸라는 명령이다. 이후 주립의 색깔에 대한 논쟁은 더이상 없었고 자색이나 자흑색으로 만들어졌던 자립은 주립이란 명칭으로 남은체 폐지와 복구를 계속하다가 대한제국의 서구화된 복제개혁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