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링크 및 진행상황(133캐릭터 중 81캐릭터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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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프리트


기어이 계급장에 V가 두개 박힌 뒤에야 오르카호에서 내릴 수 있었던 그녀는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할지가 고민이었다.

배운건 삽질이고 익숙한건 박격포인 이프리트에겐 사회생활이란것 자체가 막막함 그 자체였다.

우선 사회에 나오면 꼭 바꾸기로 했던 MP3를 사기 위해 전자상가에 들린 그녀는 더이상 MP3가 생산되지않는다는 말에 좌절하였고,

세상이 무너진듯한 표정을 짓는 어린 소녀를 보며 판매원은 안타까운 마음에 진열로 놓아두었던 철 지난 스마트폰을 헐값에 넘겨주었고,

생전 처음 스마트폰이란걸 써본 이프리트는 금방 인터넷에 적응하게 되었다.


SNS를 처음 접한 그녀는 그 곳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인간들을 보며 그 중, 예쁜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자랑은 아니었지만 어디가서 예쁘단 소리는 충분히 들었다 생각한 그녀는 이 추잡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당연하게도 그녀의 귀여운 외모는 사람들에게 이목을 끌기 충분했지만, 이상성욕자들과 그녀를 시기하는 여성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거라 생각하는 무리들에게 수차례 공격당했다. 


시범훈련 중 오발탄을 발사해 마리대장에게 직접적으로 욕을 먹었을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그녀였기에, 너무 자신만만하게 이 바닥에 

발을 들인게 아닌가 후회하며 SNS계정을 삭제하고 마음을 정리하던 중,  그녀가 미처 지우지 못한 사진 한장이 돌고 돌아 도시전설처럼 인터넷을 떠돌게 되었고, 이 사진을 본 어느 유명 의류브랜드에선 대대적으로 그녀를 찾아 모델로 발탁하고 싶단 제안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를 본 이프리트는 그 즉시 해당 브랜드를 찾아갔으나, 입구에 들어선 순간 그녀는 침울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유명 의류브랜드인건 맞았지만 아동용 브랜드일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래도 당장 먹고 살라면 어쩌겠는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올해 열한쨜이에염

이란 말과 함께 그 자리에서 모델제의를 받아들였다.






2.샐러멘더


"정했어? 진짜 그거야? 후회하기 없다?"


오늘도 등교 전 아들의 도시락을 두고 한바탕 야바위가 시작되었다. 아들은 자신있게 왼쪽을 골랐고 그녀는 한쪽눈을 지긋이 뜨며

다시 한번 골라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지만 확실하다는 듯 빨리 열어보란 말만 되풀이한다.


"하나, 둘"


아들이 고른 왼쪽 도시락의 뚜껑을 열자 각종 나물이 잔뜩 얹어진 건강식이 모습을 드러냈고, 아들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한번만

기회를 달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하아, 원래 이렇게까진 안해주는건데....여기 간만에 아들 뽀뽀 좀 받아보자"


슬그머니 왼쪽 뺨을 내밀자 얼굴을 붉히며 아들의 입술이 닿았고, 만족스러운 듯 뚜껑을 덮고 아들이 고르지 않은 오른쪽 도시락을 챙긴 후 등교를 마쳤다.


"아들, 도박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야"


교문을 지나며 손을 흔드는 아들을 보며 그녀는 의미심장한 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점심시간, 도시락 뚜껑이 열리는 순간

아들은 정신이 멍해졌다.


본인이 골랐던 내용물과 똑같은 반찬구성이 들어있는 것을 깨닫고 눈물을 삼키며 도시락을 비워나갔다.

그녀 입장에선 남편 몫까지 2인분을 준비하는 것이라 손해볼 것도 없는 도박이었다. 



3.워울프


사람들은 그녀에게 묻는다. 남편이 자신에게 더이상 관심이 없는것처럼 행동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등의 문제를 말이다.

그럴때마다 워울프는 간단하게 말했다.


"남편이 변한게 아니라, 당신이 변한거야. 이 돼지같은 여자야"


현재 카운셀러로 활동하는 그녀는 특히 부부관계 개선으로 유명해졌으나, 사실 그녀에게 카운셀러적인 능력이 있거나 학식이 뛰어난건 아니었다. 다만 그녀가 잘하는 한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빠른 상황판단이었고, 부가적으로 시원시원한 그녀의 입담은 사람들에게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었다.


남들에겐 이런식으로 독설을 퍼부으며 정신을 번쩍들게 만들어주는 그녀였지만, 정작 지금의 남편이 혹시나 변심할까 두려워 매일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연약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매일 저녁마다 남편에게 아이를 하나 두는게 어떻냐고 묻지만 일을 핑계로 오늘도 생산계획(?)을 거부하는 그를 보며 조금 심술도 나긴했지만,

이전 결혼생활에서 부인의 외도 및 혼외자식을 경험한 지금의 남편을 닥달하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상태가 이상해서 이미지가 잘 안올라가는 관계로, 나머지는 내일 추가해서 더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