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링크 및 진행상황(133캐릭터 중 84캐릭터 완성)

*등장하는 바이오로이드명 추가

https://arca.live/b/lastorigin/19705864


1.에이미


오르카호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경험을 살려 어린이집을 차리게 되었다. 아이들을 돌보는건 좋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극성인 학부모들의 등쌀에 지칠때도 있지만 퇴근 후 자신을 향해 반갑게 달려오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피로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자신이 돌봐주던 아이들이 어느새 결혼을 한단 소식을 보내올땐,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보통의

인간이라면 지금쯤 할머니가 되있어야 할 자신이 아직도 오르카시절의 그 모습 그대로인것이 적응되지 않는 듯 했다.

LRL의 청첩장을 보며 지난 날을 떠올리는 한편, 자신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저 아이들이 자랄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가능하다면 저 아이들보다 먼저 눈을 감고 싶은게 그녀의 작은 바램이다.


2.린트블룸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사람은 누구일까?"

아침알람과 함께 아들의 방을 찾아온 그녀는 늘 같은 멘트를 던진다.

"엄마요......"

졸린 눈을 비비며 눈을 뜬 아들은 흡사 개구리를 닮은 듯한 엄마를 보며 마지못해 귀엽다는 말을 한다.

귀엽다는 말을 하루라도 듣지 못하면 죽는 병에라도 걸린것처럼 행동하는 엄마를 보며 이제 나이가 있으니

그만 좀 하는게 어떻겠냐 말하지만 그녀는 그럴때마다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삐져버렸다.

그럴때마다 개구리가 인간으로 변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난번 숙제에서 개구리와 엄마를 합성해 그려버린

엄마 그리기 사건 이후로 집안에서 개구리는 금지어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삐진 것 치고는 아들이 그린 그림을 액자까지 해서 전시해 둘 정도면 본인도 개구리를 닮았단걸 어느정도 인정하는 듯 보인다.



3.하르페이아


왜 아기가 우는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긴 책은 없는것일까. 새벽3시, 원인을 알 수 없는 아이의 칭얼거림에 하르페이아는 정신이 나가기

일보직전이다. 미친 사령관이 비상상황이라며 철야를 시켰던 그 시절과 비교해도 아이 돌보기란 그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배가 고픈건지, 똥을 싼건지, 아니면 어디가 아픈건지. 이 조그마한 생명체는 그녀와 짜증나는 스무고게를 단 한마디도 없이 하고 있었다.

"혹시 젖 먹고 싶니?"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온 그녀는 젖가슴을 풀어헤친 후 아이에게 젖을 물리자 히죽 웃었다. 이게 정답이구나 했던 순간,

아이는 다시 얼굴을 찡그리며 울음이라는 오답벨을 울려대기 시작했다.



4.LRL


그녀가 결혼 소식을 알릴때 다들 난리도 아니었다. 어떤 미친놈이 저런 꼬맹이를 데리고 결혼을 한다는건지, 범죄자가 아닐까 싶어

걱정되는 마음에 전 오르카호 선원들은 단번에 그녀를 찾아갔지만 그 곳엔 그들이 알고있던 LRL은 없었다.


"다들.....오랜만이네요"


LRL을 닮은 파란 장발머리와 함께 얼굴을 붉히는 여성이 그들을 반겨주었고, 선원들은 그녀가 LRL이란걸 깨닫게 되었다.

오르카호에서 내리기 전, 일상적인 생활을 위해 왼쪽 눈을 바꾸는 수술을 받으며 닥터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받았는데 그건 바로

바이오로이드 성장촉진제였다.

바이오로이드의 생애주기에 맞춰 성장을 하게 만들어 준 촉진제 덕분에 평생을 어린이로 지낼줄만 알았던 그녀는 고치를 벗고 마침내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성인의 계단을 오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