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생각해봐
아우로라의 체취에는 남자를 홀리는 페로몬이 있어
그래서 소완이 피를 뽑아서 요리에 쓰려고 할 정도지
그런 아우로라가 사령관 의존도가 극도로 높아져서 질투심이 생기고
그 질투심이 독점욕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아우로라는 소완조차 말릴 수 없게 되는거야
우선 아우로라는 자신의 전투력이 약하니 주변을 잘 살필거야
주방장인 소완을 보고 이런 행동을 싫어한다 같은걸 배울거고
정원사인 리제를 보고 어떻게 해야 사령관의 관심을 끌 수 있나를 배우겠지
그리고 주방에서 디저트를 담당하는 자신의 권한을 천천히 사용하기 시작할거야
처음에는 정말 극소량의, 기분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만 피를 첨가하고
점점 그 향기가 없으면 불안해지는 정도까지 피를 넣어 향을 풍기는거지
소완을 속이는 게 가장 큰 관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제일 쉬운 일이기도 해
소완은 그 누구보다 아우로라랑 가장 가까이 있으니까
소완의 후각에는 이미 아우로라의 체취 같은 건 일상적인 향기일 뿐이잖아
그렇게 점점 사령관에게 자신의 페로몬을 주입시키는 한편
사령관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천천히 늘려나가는 거야
그녀의 체취, 페로몬, 맛이 없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메이를 뺀 누구나 하는 것처럼 사령관의 품에서 사랑을 속삭이다가
어느 날을 기점으로 탐색을 스스로 지윈해서 나가는 거지
부엌 담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배려받기는 싫다는 말로
사령관과 1분1초라도 헤어지기 싫지만
그 잠깐의 시간을 희생한다면
사령관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고 탐색을 나가며 사령관과의 시간을 소홀히 하자
사령관의 태도도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하는 거야
처음에는 그냥 평소와는 맛이 다르네?만 하던 사령관이
왜 없는거지
난 그 향과 맛이 필요한데
대체 왜 없는거야
아우로라
아우로라가 있을 땐 그게 있었어
아우로라를 불러와야 해
하고 소완이 주는 요리조차 마다하고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의 요리도 거부하고
오로지 아우로라만을 찾게 되는거야
그리고 마침내 아우로라가 돌아왔을땐
중독 상태에 이어 금단현상까지 온 사령관이 그녀에게 달려들고
아우로라는 그런 사령관을 품에 안고 '그리웠어요'라고 말할거야
사령관은 그런 아우로라의 모습에 참지 못하고
항상 자기 곁에 있으라고 명령을 하겠지
아우로라의 집착과 욕망으로 가득찬 눈동자를 보지 못한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