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큐리나가 비밀의 방을 향해 걷고있다.

무엇을 숨기랴. 오늘은 그녀의 차례이기 때문이다.

"흥. 오늘에야말로 누가 위이고 아래인지 알려주겠어."

저번 섹스때의 굴욕을 알고있던 드라큐리나는, 그떄의 굴욕적인 기억을 부정한다.
그떄의 드라큐리나는 허세만 가득한 겁쟁이였다. 사령관의 우람한 남근을 보자마자, 그녀의 허세는 이윽고 멈추었고, 그 이후에는...

"오곡... 오고옥...!"

그저, 사령관에게 깔아눕혀진채, 무참히 당했다는 기억뿐.
...물론 기분은 좋았지만, 그러한 쾌락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드라큐리나님... 부디 드라큐리나님과 섹스할 기회를!'
'푸훗- 어쩔까나-'

망상속의 사령관은, 드라큐리나 앞에 고개를 조아리며 은총을 구걸하고 있다.
그렇다. 자신과 같은 고귀한 존재를 안는 것이라면, 그에 대한 마땅한 경외와 우러러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전쟁전이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자신을 안는 것이다. 그에 따른 경의는 당연한 법이다.

'오늘은 달라. 오늘은 그날처럼 당하고만 있지 않을거야... 흥. 오늘이야말로 진정한 주종관계를 꺠우치게 해주겠어!'

그렇게 다짐하며, 비밀의 방의 문을 열어재끼는 드라큐리나. 그곳에서 사령관에게-

"내 친히 널 만나기 위해 이곳에 행차했어! 영광으로 알..."

자신의 위대함을 어필하려고 했었다.
만약 방 안에 사령관이 있었다면, 어쩌면 먹혔을지도.

"뭐... 뭐야? 없어...?"

드라큐리나는 황급히 방 번호와 시간을 확인한다. 둘 다 정확했다.

"이익... 나같은 존재보다 먼저 와있지 않다니...! 불경! 불경하다고!"

드라큐리나는 발을 동동 굴렀지만, 정작 그 투정을 받아줄 사령관은 없다.
그렇다고 딱히 별 수가 있는것도 아니기에, 드라큐리나는 얌전히 방 안에 들어가, 그를 기다리기로 한다.

"흥! 감히 날 기다리게해? 이런건 멸망전이었다면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인데! 벌로 한시간! 한시간 애원해야 섹스해줄테니까!"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이 들으면 기가 찰 그런 투정을 하면서, 침대에 털썩 누워버리는 드라큐리나.

"...뭐. 사령관도 바쁠테니까... 삼십분... 음. 삼십분으로 줄여주자."

그렇게 중얼거리며 멍하니 천장을 바라볼때에...

"미안! 드라큐리나!"
"!"

비밀의 방의 문이 열리고, 사령관이 들어온다.

"느... 늦어! 사령관!"
"미안미안. 헬스가 조금 늦게 끝나서 말야."
"헬스...! 고작 운동 따위로... 날..."

드라큐리나가 문득, 코를 킁킁 거렸다.
냄새가 난다. 사령관의 땀냄새가.
운동을 하고 땀범벅이 된 사람 특유의 시큼한 냄새가, 삽시간에 방 안 가득 퍼진다.

"미안. 냄새나지?"
"아... 아냐. 괜찮아..."

순간, 드라큐리나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놀란다. 이 기회를 틈타, 사령관에게 뭔가 요구하려고 했었는데 말이다.

"금방 씻고나올게. 걱정마. 늦은 만큼 시간은 벌충할테니까."
"으... 응."
'...?'

사실, 사령관은 드라큐리나가 늦어서 화를 낼것이라 생각했다. 어리광도 부리겠지만 다 받아주자- 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런데 지금 드라큐리나는 지나치게 순순히 말을 따르고 있었다.

'시간이 늦어서 조급해져서 그런건가...?'

사령관은 대충 옷을 벗어던지고, 비밀의 방에 딸린 욕실로 들어간다.

"...꿀꺽."

드라큐리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사령관이 벗어둔 옷을 향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우아아... 지독한 냄새애... 땀이 공기중에 닿아서... 시큼해...'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 공기중에 있는 사령관의 땀냄새는... 그녀의 사고를 앗아가고, 군침이 돌게하는 것이었다. 

"우...으으..."

그녀는 사령관의 내의와 팬티를 각각 손에 든다. 사람의 속옷이라는 것은 겉에 입은 옷으로 향하는 땀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입기도 하는것. 즉, 지금 사령관의 내의는, 축축하다 못해 거의 물에 끼얹은듯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것이다.

"하아... 하아..."

고귀한 자신이 이러면 안되는데- 라고 멍하니 생각하지만, 눈 앞에 있는 유혹은, 가득 놓인 토마토 주스보다도 더욱 군침이 돌게하고 매혹적이게 하는 것이었다.

쓰으으읍!

사령관의 내의를 두 손으로 모아, 가득 코로 들이쉬자...

"!!!!"

뇌가 냄새에 강간당한다는 느낌이라는 표현은 너무 천하려나. 그러나 드라큐리나의 현 상태를 표현하자면 그것 외엔 적절한 것이 없었다.
이런건 이상했다. 깊게 들이마쉬는 즉시, 그녀의 음란한 비부는 추잡한 물이 뚝뚝 흐르기 시작하고, 표정은 풀어지는... 그야말로 변태에 지나지 않는 모습이 되어간다.

"하아...하아... 고귀한... 내가... 이런..."

자신을 다잡기 위해 자신의 직위를 다시 중얼거리는 드라큐리나지만, 손은 내의를 놓지 않는 시점에서 이미 그 대사는 그녀의 비참함을 더욱 부각시킬 뿐이다.

"하아... 하아... 지독해... 지독해... 지독한데엣..."
"흐응- 지독한거야?"
"!!!"

익숙한 목소리에, 드라큐리나는 깜짝 놀라 위를 올려다본다.
알몸으로 서있는... 사령관이었다.

"주머니속에 깜빡 잊은게 있어 다시 왔는데... 드라큐리나..."
"아... 이.. 이건... 이건..."

그녀는 패닉에 빠진 표정으로, 손에 든 내의를 떨어뜨린다.

"아무래도, 씻지 않는게 더 낫겠지?"
"씨... 씻어! 씻지 않으면..."

자신을 유지할수 없게 될테니까-
그러나 그녀의 허망한 외침은, 사령관이 단숨에 그녀 눈 앞에 자지를 내밈으로서 끝맺지 못한다.

"후... 후에에..."

지독한 냄새가 나는 그 걸물을, 드라큐리나는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땀냄새와 남자의 냄새가 섞여, 그야말로 페로몬 덩어리와도 같은 그것을... 드라큐리나는, 그저 멍하니 응시할 뿐이었다.

"이대로 할까?"

자신은 드라큐리나.... 인간들에게 우러러보기에 마땅한 존재... 이런 방약무도한 제안은, 거절해야 마땅했다.
그래야 했는데...

"네엣...♡"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페로몬으로부터 암컷굴복 당해버린 그녀는, 자신을 복종시킨 인간님을, 황홀하게 응시할 뿐이었다.



냄새만으로 암컷굴복하는거 개껄림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