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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익!"



으...... 여기는....?



"일어나셨군요, 폐하."



어.... 아르망? 그런데...



"후후후... 일단 지금은 세수부터 하시고 정신을 차리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으음.... 원래.... 이렇게 여기가 높았던가...?



"꼼꼼히 씻으셔야 합니다, 잠시 얼굴을 제 쪽으로 향해 주시겠습니까?"



읏.... 차가워.....



세수를 하고 나니까, 주변이 더 잘 보이고 상황이 파악되어가기 시작했다.



ㅇ... 어..... 뭐야 이거.



"폐하, 현재 폐하의 옥체는 11세 남아 정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어? 왜? 뭐 때문에? 그래서 너가 그렇게 커보이는거야?



"후후후... 아무래도 이런 상황은 저도 처음 예측해보는 것이기에, 원하시는 대답들을 모두 드리기는 힘들것 같습니다만..... 먼저 폐하의 몸을 어린아이로 설정한 이유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 그래. 제발 제대로 설명해주기를 바랄게.



"예, 혹시 폐하께서는, 언제 인간이 다른 개체와 가장 깊은 유대감을 쌓아 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음..... 유대감이라... 너무 어려운데?



"제 자료들에 의하면, 약 10세에서 12세 사이의 남아에게서 가장 깊은 유대감 형성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바로 네가지 형태의 유대감을  쌓는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수 있겠지요."



네가지?



"그렇습니다. 먼저, 자신의 부모에 대한 감사함을 배우게 되는 나이로써, 어머니와의 유대감을, 그리고 멸망전 기록에 따르면 '학교'라는 곳에 나아가 또래 아이들과 교류함으로써 얻게 되는 친구와의 유대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춘기'라 불리우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나이대로 사람들을 가족과 모르는 사람과 같이 분류하는 것이 아닌, 자신과 같은 성별인 남성과 이성인 여성으로써 인식하게 되고, 이는 곧 사랑을 통한 유대감을 배우게 되는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뭔데?



"그... 방금 말씀드린 사춘기 때에 발생하는 '2차성징'의 영향으로 성욕에 눈을 뜨게 되고, 이로써 성관계를 통한 유대감을 배울 수 있는 나이입니다."



어..... 10살이 성관계라고? 분명 LRL 설정 나이가....



"아... 아닙니다. 이는 멸망 전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부분이었고, 여성들에게는 전혀 다른 규율이 이행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 저도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여성의 경우 치마를 짧게 입고 속옷을 보여주면서 같은 학급이라는 그룹 내에서 다른 남성들에게 스스로를 어필 하게 되는 '여고생 빗-치'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성관계를 맺는것이 허락된다고 요약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전의 여성들에게 성관계를 맺게 되면, [개씹페도새끼]라는 이명을 부여받은 후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모두를 복원시키기 위하여 콩밥이 나왔었다는 '교도소'라는 장소에 구금되었다고 합니다."



으음...... 중간에 못 들을 말을 들은것 같은데.... 출처는 확실 한거겠지?



"물론입니다. 유미씨와 탈론 페더 소령님께서 복원해주신 '히요비.net.'과 'hitomi' 라는 두 개의 정보소에서 그 정보들이 일치함을 확인하였고, 이에 대해서 멸망전 생산 개체이신 마리 대장님께도 질문한 결과 '10세의 인간 남성님에게 성관계는 충분히 가능하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래? 그렇게까지 말했다면야... 믿어도 되겠네. 그런데, 그 유대감이랑 내가 어려지는게 무슨 관련이  있는거야?



"바로.... 사령관님의 그 저주에 대한 부분을, 같은 멸망 전 기록 유산중 '아카챈'에서 발견 하였지만..... 그 곳에 명시되어있는 대로라면, 절대로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뭐? 그게 정말이야??



"그렇습니다, 폐하. 그러니, 폐하께서는 오로지 저를 통해서만 대외적인 의사소통을 실행하실 수 있으시다는 결론이 도출되었습니다. 그를 더 원활히 하기 위해서, 먼저 어머니로써의 유대감과, 이성으로써의 유대감. 이 두 부분을 저와 함께 발달시켜가면서 제가 폐하에 대한 정보를 더욱 더 획득할 것입니다."



오오오...... 그런데... 굳이 이성으로써의 유대감이 필요하려나?



"그 말씀은.... 저같이 작은 바이오로이드는 전혀 이성으로써 보이지 않으신다는...."



아.. 아니야!! 왜 울려고 그래.... 내 말은, 이미 너를 충분히 아름다운 이성으로써 인지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은 넘어가도 괜찮지 않냐는 말이었어.



".... 후후후... 이미 예지로 알고 있었던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마리 대장님이 추천하신 방법인, 어머니와 성적대상의 유대감을 순식간에 올리는 방법을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 폐하께서 해주셔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게 뭔데?



"바로... 저를... 마망이라고 불러주셔야 합니다."


마... 마망?



"그렇습니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에 앞서서, 잠시 제 손을 잡고 5분 정도 다른 바이오로이드 분들의 앞을 걸어다녀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멸망 전 문헌에 따르면, 현재 폐하는 나이가 어려지신 만큼 이성적 판단과 성적 판단 양측이 약화되었기에, 전보다는 훨씬 쾌적하게, 단지 말만 하지 못하시는 상태로써 움직이실 수 있으실겁니다."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그녀가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그녀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 수 있었다.


오오오!!!! 진짜 되는것 같은데?  그래! 바로 나가보자!




그렇게 아르망의 손을 잡고 설비실 밖으로 나가자, 전과는 전혀 다른 경치가 펼쳐졌다.



와.... 뭔가 많이 달라져 보이네.


"후후후... 사령관님께서는 키가 크신 편이셨으니까, 더 편차가 크리라 예상합니다."




복도를 걸어 나와서, 잠시 카페테리아에 들렀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걷는 것 만으로도 뭔가 기분이 좋아져서 나도 모르게 아르망의 손을 놓고 뛰다가 넘어질 뻔 했다.



"!! 폐하!! 절대 제 손을 놓으시면 안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폐하는 지금 아직 몸에 적응하지 못하셨기에 계속해서 뇌의 명령과 몸의 움직임이 어긋나게 됩니다. 따라서, 폐하는 저에게서 떨어지지 마시고, 오직 저랑 손을 잡고 움직이셔야만 합니다."



..... 알겠어... 미안해 아르망...



"아르망이 아니라, 마망이라고 부르셔야합니다. 이 호칭에는.... 그러니까.... 기록유산 중 'female: mother' 라는 세부 항목에서 명시 되어 있는 대로라면, 폐하와 저의 유대감을 올리기에 가장 적합한 호칭이자 폐하의 저주를 억누르는 두 가지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혹시, 저에게서 떨어져서 혼자 다니시거나, 저를 마망이라고 부르지 않으실 수록 폐하의 저주는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리겠습니다. [폐하는 오직 저, 마망과 함께 있을 때에만 행복하실 수 있습니다]. 



으으.. 알겠어.. 마.. 마망.



내가 그녀를 올려다보며 '마망'이라고 부르자, 그녀는 왜인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왜... 왜 그래? 어디 아픈거야? 마망 어디 아파?



"아.. 흐으... 아닙니다. 잠시 연산 모듈에 과부하가 온 모양입니다."



으음... 쉬엄쉬엄해 마망. 마망 말대로, 나는 마망이 없으면 살아가는게 불가능 할 테니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산책은 이 쯤 해두고, 미리 지휘관들을 소집해 놓은 회의실로 이동하겠습니다."



아... 그 애들에게도 현 상황을 말해 주어야 하는거구나. 이제 그러면 나 그 애들한테 미움 안 받는거지? 



"후훗... 처음부터 아무도 폐하를 싫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럼, 가시죠."




그렇게 아르망의, 아니 마망의 뒤를 따라서 도착한 회의실의 문은 전과 다르게 어딘가 무섭고 두려웠다.




으으.... 마망? 나 조금 무서운데.... 



"후후, 그렇다면 이 마망이 폐하를 잠시 안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몸을 조금 풀어서 긴장을 늦추어 주십시오."



아... 따뜻하고 좋은 냄새....




고마워 마망! 이제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아!



"그러죠."



아르망이 문을 열고 나를 이끌자, 잠시 조명에 눈이 부셔서 주변을 보지 못하던 나는 모든 지휘관들이 나와 그녀를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으으...... 



"괜찮습니다, 폐하. 잠시 제 뒤로 숨어주시길. 마망에게 모든걸 맡기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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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네 말을 믿으라는 건가? 아르망 추기경?"


"그렇습니다. 그동안 폐하는 저주에 의해서 아무것도 스스로의 의지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지경이셨습니다."


"하.... 그리고 그 해결법이..... 사령관님과 섹스를 하는 것이라는건가?"


"음.... 그렇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군. 분명 내가 유혹했을 당시에는 뒤로 빼지 않았던가?"


"폐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저주에 의해서 거부반응이 일어났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 문제였을 줄이야.... 근데 그것이 사령관을 저렇게 꼬맹이로 만든 이유는 뭐지? 저기있는 메이보다 작잖아?"


"ㅁ... 무슨!!! 거기서 내 얘기가 왜 나오는건데!!"


"으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폐하가 스스로의 몸을 움직여서, 즉 여러분과의 성행위를 원하신다 하더라도 여러분과 교접하려는 것을 저주가 막았고, 설사 그것이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결국 폐하의 성기는 하나 뿐. 1대1 대화 이외에는 불가능하며, 그를 통해 전달된 정보들은 또한 공유마저 불가능 하다는 불편한 일이 발생하게 될것입니다."



"흐음.... 그렇다 하더라도, 왜 자네가 사령관님의 '마망'을 자처하려는 거지?"



무섭다... 다들 내가 알던 얼굴과 다른 눈빛으로 아르망을 노려보고있어.... 



나 무서워... 마망....



"어머, 폐하... 그렇다면, 지금은 이 손가락으로 만족해주시길, 조금 후에.. 더 좋은 것을 물려드릴테니..."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내미는 아르망. 나는 처음에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내 그 뜻을 알아차리고 양 손으로 그녀의 손을 부여잡고 기다랗고 새하얀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 사령관님!!!"


"저기... 마리 대장님? 폐하께서는 지금 불안정하시기에, 그렇게 큰 소리를 내시는 것은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드리게 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어째서 자네가 '마망'이 되는지나 설명해 보게."


"이건.... 참 이해할 수가 없는 사안인데? 나도 참 궁금하네, 어째서 사령관의 어머니가 우리같은 지휘관 개체가 아니라 일개 연극 노동자인지가."



"........ 그 이유는, 폐하의 의사소통에 제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나에게는 그녀만큼의 연산 모듈이 없지만, 지금은 그런것이 없더라도 알 수 있다. 레오나가 한 말에 내 마망이 상처를 입었고, 그래서 하려던 말을 꺼리고 있는것이다......




아르망, 내 마망은 아르망 하나 뿐이야. 그러니까 날 두고 어딘가로 가지 말아줘.....



부디 내 마음이 전달되기를 빌면서, 손가락을 빨던것을 멈추고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방금 두려워하던 나를 위해 그녀가 해주었던것처럼, 나도 그녀를 안아주었다.



"..... 감사합니다, 폐하."



"............"



"그 두번째 이유는, 폐하께서 저를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무슨 비약인가! 현 상황에서 사령관님의 의중이 자네가 말하는 대로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를것이라 생각해 그런 말을 지껄이는건가?!!"




또. 또 마망이 떨고있다. 마리 때문에. 마리 때문에. 또 마망이 떨고있다. 마리 때문에. 마리 때문에. 마리때문에............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펜을 주워서, 그대로 마리 쪽으로 최대한 힘차게 던지고는 아르망의 손을 잡고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https://www.pixiv.net/artworks/77346068



흐으음.... 아르망 나도 참 좋아하는데.... 쓰기가 어렵다. 이걸 마망물로 가야할지, 아니면 얀데레물로 가야할지, 아니면 다른 애들 넣어서 혐성 걸린 애들 완화하는데 써야할지가 참 고민이야..... 아무튼 다들 아르망 애호 해주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