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장 생각하기에 비슷한 것)

출처 https://namu.wiki/jump/tBmOOBA%2Birtd%2FiqimbL82Kr8fFMgav7MwgY0m%2BBukCb%2BGCViiAfTsB4BL2E2P5NX3SmBzFEvgD5qVD%2FJoER249xJmjjlrEj6F9MAloIOpuY%3D



기존 바이오로이드들의 특성이 센 게 많아서, 기존의 묻힌 캐릭터들과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 강한 캐릭터성을 부여하고자 했지만 기존의 설정들하고 스토리 열심히 읽긴 했지만서도 기억력이 워낙 나빠서 내용이 기존의 설정과 큰 괴리가 생기거나 기존의 스토리와 중복이 생기던지 아니면 또 퇴고하면서 스토리에 오류가 발생했을 수도 있으니 마음껏 욕해도 된다.


또 스토리 자체가 내가 생각해도 워낙 혼종이니까 바로 욕박고 쳐내도 상관없다. 그리고 캐릭터들 셀프 설명문은 설정 독특한 거 짜겠답시고 짱구 굴리다가 못 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회 주최해줘서 정말 고맙다. 시나리오작가 지원은 엄두도 못 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조금 닭살돋는 표현같지만 가슴이 뛰는 것 같다.





신규 부대 추가

Brave Chimeras

"Embrace your sisters (네 자매를 품으라)"

단순한 개발공정 외에도 여러 바이오로이드들을 뒤섞거나 변이시키고, 다시 조합해 완성시키는 등의 공정으로 생산된 "도피성"의 유희용 바이오로이드들. 따라서 브레이브 키메라즈 소속의 바이오로이드들은 속옷이 없다.


신규 적 시리즈 추가

"플루이드"

"도피성"에서 철충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입수한 뒤, 마구잡이로 뜯어내고 이것저것 붙이다가 등장한 형질을 누군가가 관측하고 연구하여 만들어낸 개체. 인간을 찾아 사살하는 대신, 바이오로이드를 추적하여 화학전으로 제압 후 독특한(성적)교류을 통해 자손을 이으려 드는 돌연변이. 하지만 금속성 몸체로는 그것을 이룰 수 있을리가 없고, 대상이 된 바이오로이드는 사망한다. (인간의 뇌파를 가졌다길래 일단 상상력을 발휘해 봤는데 기존 설정과 충돌이 가장 클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니 양해를 바라겠음.)


신규 팩션 추가

"도피성"

각종 범죄자들이 처벌을 피해 도주하는, 동시베리아 해 연안에 위치한 지하 도피처. 내려가는 길은 있으나 올라가는 길이 없는 것이 특징. 그 특성 탓에 극소수의 통신 기록을 제외하면 알려진 정보도 가장 적고, 주요 회사들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알았으며 지상의 수뇌부들은 기록으로 정보를 남기지도 않았다. 그들은 다시는 지상으로 올라오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식량 등의 원조를 받으며 살아남았다. 기형적인 성별 비율로 인해 동성애와 바이오로이드애에 가장 호의적이었고,인식이 따라주는 만큼 인류 멸망이 가까웠을 때 제대로 체계가 잡혔다는 것만 제외하면 세계를 넘볼 수 있었을 만큼 바이오로이드 개발 및 제조 기술의 발전 또한 굉장히 빨랐다. 또한 각 기업들의 바이오로이드 폐기 처리를 일부 담당하기도 한 만큼 가장 다양한 기술을 접하고 이용할 기회가 있었던 자들이기도 하다. 



스토리 요약


 붉은 아레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본디 명작이 그렇듯 조잡한 바이오로이드를 사용한 수많은 아류작들이 있었다. 그 중에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참혹한 이야기가 펼쳐졌으나 인류의 멸망으로 조기 종영했고, 남은 바이오로이드들은 미래에 다시 일어날 고객들을 위해 얼어붙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단 하나를 제외하면.




Player 1 START! 1부



ev 1-1 창조론

적어도 바이오로이드에게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마리 - 각하, 금일 14시에 출발했던 정찰대에게서 전혀 정보가 없는 바이오로이드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사령관 - 그렇구나. 마리가 그런다면 당연히 들어봐야... 그런데 잠깐, 처음 보는 바이오로이드라고?

마리 - 예. 아직 소식을 접하지 못한 닥터와 알파를 제외하면... 

마리 - 모두가 처음 보는 개체였습니다. 그래서 보고를 들어 보셔야 할 것 같았습니다.

사령관 - 알았어, 다들 그렇게 모르는 거면 작정하고 숨긴 거겠지. 괜찮으니까 통신 연결해줄래?

- 금세 옆에 있던 레드후드가 통신을 연결했다.

??? - 장난 아닌데요...

이프리트 - 굳이 인간님이라 따른다기보다도 저기 봐봐, 저게 진짜 명물이라니까. 그리고 뒷목 받쳐주는 매너까지.

브라우니 - 그르니까 맒다. 이 영상은 진짜, 키야! 진짜로 페더님한테 뭐라도 드려야 하나 싶지 않심까?

사령관 - 음흠 흠. 이거 연결된건가?

- 레프리콘이 안절부절하다가 수신을 받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다.

- 거의 동시에 이프리트와 브라우니도 눈치를 채고 화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프리트 - 충성.

레프리콘 - 추, 충성!

브라우니 - 충성!

브라우니 - 우헤헤, 저희가 엄청 이상한 분 만났슴다!

이프리트 - 어, 브라우니 말대로 정말로 뭔가 이상한 녀석이라서 말이야, 사령관.

- 이프리트가 나의 뒤를 보았다. 레드후드거나 마리거나, 아니면 둘 다일 것이다.

이프리트 - ...님. 일단 한 번 대화라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았어. 뭐 화면 너머로 최면이라도 걸 것 같지는 않지만...

레프리콘 - 그래도 혹시 몰라서 무장 해제시키고 손도 묶어놓은 상태이긴 합니다. 그, 근데 정말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브라우니 - 아니 근데, 아까부터 이 분 저기 뭐냐 여기 어... 급소! 급소가 자꾸 꾸물꾸물거리지 않슴까?!

사령관 - 알았어, 고마워. 일단 대화해볼게.

브라우니 - 자 여기다 대고 얘기하십셔! 우리 잘생기신 사령관님하고!

??? - 좋아, 알았어. 거기 있나? 반가워어엇!

- 화면 너머에서 어딘지 끈적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사령관 - 그래, 반가워. 일단 이쪽은 사령관이라고 해 둘게. 혹시 소속이?

??? - 소속은 없고, 난 유포리아. 유포리아 블리스. 으힉!

사령관 - 소속이 없다니? 어디서 온 거지, 그럼?

유포리아 - 난, 으흐응으읏! 나는, 내가 살던 땅에서 내던져졌지, 강철로 된 기계에 의해서.

- 왜인지 전혀 알 수는 없지만 유포리아의 얼굴은 굉장히 상기되어있었다.

사령관 - 내쫓기다니, 그리고 강철 기계? 철충 말인가?

유포리아 - 아마도? 뭔가 위로 엄청 끌려오다보니 이런 곳까지 오게 되었고... 아흣!

브라우니 - 아니, 진짜란 말임다. 여기 계속 꿈틀꿈틀.

이프리트 - ...이거는 수상하기보다도, 뭐라고 할까 굉장히 좀 보기 그런데.

- 아닌 게 아니라 화면 너머로 보기만 해도 매우 굉장히...

- 정확히 따지자면 성적 흥분에 가까운 표정이어서, 의심보다도 의도에 대한 순수한 의문이 먼저 들었다.

유포리아 - 그래서, 일단 되는대로 아무거나 줏어먹으면서 여기까지 왔지요. 으으음...

사령관 - 일단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 음, 마리,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는데, 괜찮을까?

마리 - 조사는 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니까요.

마리 - ...각하께서 원하신다면, 최대한 빨리 합류할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유포리아 - 나 같이 갈래요!

사령관 - 알았어, 마리. 언제나 고마워.

- 다시 화면 속의 바이오로이드를 보았지만, 여전히 생각 자체를 별로 하지 않는 듯한 얼굴이다.

사령관 - 일단, 너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는 것 같아. 정말 아무것도.

사령관 - 하지만 함께 하고 싶다는 게 거짓말 같진 않으니까, 일단 믿어줄게.

유포리아 - 아아알았어. 그런데, 일단 나부터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레프리콘 - 그, 그러니까... 어쩌면 위험할지도 모르고, 사령관님이 생각중이신 듯하니 뭐든 알아내시면...

사령관 - 일단 유포리아에 대해서 너무 소문내진 말아줘. 무슨 말인지 알지?

레프리콘 - 예... 예! 알겠습니다!

브라우니 - 근데 분대장님 말도 맞심다. 피부도 무슨 보랏빛으로 새까맣고.

유포리아 - 방금까지 그 춘화... 신문물을 나눠보던 우리의 우정은 어디로 간거야!

브라우니 - 엑! 조용히 하세욧!

유포리아 - 끼약!

사령관 - 브라우니, 왜 머리를 때리고 그래.

브라우니 - 으, 그보다 아까 마리 대장님이 그런 바이오로이드가 세상천지 어디 있냐고 계속 물으시던데 말임다.

유포리아 - 그러니까, 옆에서 다 들리는데!

레프리콘 - 설마, 1차 연합전쟁때도 살아서 계셨었다는데.

레프리콘 - 본인도 아시겠지만, 딱히 엄청난 비밀 팀 같은 데서 올 만한 바이오로이드 같지도 않고...

유포리아 - 그, 그거는... 어떻게 반박을 못 하겠, 아흣!

브라우니 - 아 분대장님, 힘을 숨긴 캐릭터라고 모르심까! 그러고보니까 엄청 허접해보이는 게 더...

유포리아 - 허접?!

이프리트 - 사령관, 혹시 지휘 좀 부탁해도 되나?

사령관 - 그래, 근데 무슨 일이야? 뭐가 보여?

레프리콘 -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잠깐, 어? 철충같기는 한데 저게 뭐죠? 

브라우니 - 엥? 무슨 소리심까! 나만 빼놓고... 어어? 도색이 흰색인데 말임다?!

레프리콘 - 그러네요, 한랭지형 개체들도 아니고. 저게 뭐, 무슨? 촉수?

브라우니 - 뇌파는 분명 철충들하고 비슷하면서도... 그러니까, 인간은 아닌데 비슷한 뭔가..?

브라우니 - 비유를 하자면, 가루설탕과 각설탕의 차이 같은 느낌이네요.

유포리아 - 플루이드가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이프리트 - 구면이야?

사령관 - 그러니까, 일단은 적인거지?

유포리아 - 인간씨는 남자인 것 같으니까 상관없겠지만, 이 친구들은 여자에서 암컷이 될 테니 이제 큰일났네! 난 튀어야...

사령관 - 아까 묶이지 않았나?

유포리아 - 그렇구나아아흐하히잇?!

브라우니 - 이상한 소리 좀 제발 그만 내십셔!

사령관 - 이제 여기서도 보이네. 지금부터 지휘할테니까, 전투 준비해!

레프리콘 - 알겠습니다!

이프리트 - 알았어.

브라우니 - 알겠심다!


전투 진행


유포리아 - ...당신들 무기, 역시 둔기는 아닌 것 같더라니. 그렇게 생긴 총기는 처음 보는데.

브라우니 - 우헤헤, 이런 이런. 저의 활약상이 너무나...

레프리콘 - 사령관님, 들리시나요?

유포리아 - 그렇게 총을 연속으로 발사하다니 말이야, 굉장히 탐나...아히잇!

브라우니- 응? 어?

사령관 - 들려. 근데 뭐라고?

이프리트 - 하다하다 자동소총이 뭔지조차 모르는 애가 튀어나온다고?

이프리트 - 설마 또 덴세츠...

사령관 - 그렇구나. 이프리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일단은 더 알아봐야겠지만.

이프리트 - ...그러면 사령관님, 나 잘했으...

마리 - 그러면, 덴세츠 쪽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인상착의를 설명해두겠습니다.

- 마리와 레드후드가 경례를 하고 나갔다.

이프리트 - 나중에 쓰다듬...

브라우니 - 그럼 저희 돌아가겠심다!

이프리트 - 젠장.

레프리콘 - 그러면 이 분은 묶인 채로 데리고 복귀하겠습니다. 합류 좌표는 바뀌나요?

사령관 - 아니. 한 명 더 정도는 괜찮을 것 같으니까 그대로. 다치지들 말고 와.

사령관 - 그리고, 이 친구에 대해서 막 이야기하진 말아줘, 혹시 모르니까.

레프리콘 - 알겠습니다. 그럼...

유포리아 - 앞에 두고 그런 말 하는 게 어디있어!

브라우니 - 다치지 말고 오라시는 거 봐 봐 저거저거, 쏘 스윗!

브라우니 - 아 근데말임다, 저희 그러니까 뭐시기냐 이 분 아무리 생각해도 들고 가는 게 좀 꺼림칙...

유포리아 - 유포리아라고 불러달라고... 아흣!

브라우니 - ...으.

- 브라우니가 저렇게까지 정색한 적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브라우니 - 힘이 다 빠짐다.

레프리콘 - 저기...

이프리트 - 그래도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바이오로이드를 데려간다면 혹시 또 포상 휴가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브라우니 - 오, 그럴수도..! 아니, 엄청나게 높은 가능성!

브라우니 - 그러면 저희가 사령관님이 고민하시지 않게 미리미리 여러가지 포상을 미리 생각해두면...

사령관 - 통신 끊을게.

레프리콘 - 예, 통신 종료하겠습니다.

브라우니 - 잠깐 통신 어? 아까 끊은 거 아니었...

- 통신이 끊겼다.



클리어 보상 캐릭터

유포리아 블리스 (Euphoria Bliss) S등급 지원기. 태그 - 다크엘프, M, 평유

멸망전쟁 이후 추가된 개체. 다크엘프 단검 도적. 가슴은 메이 이상 다크엘븐 이하. 잦은 절정으로 허리가 항상 앞이나 뒤로 굽어있다. 다크엘프의 판타지적인 보랏빛 검은 피부는 검은 개와 박쥐의 유전자를 혼용했다. 상대적으로 검은 개의 유전자를 사용한 쪽이 박쥐의 유전자를 사용한 쪽보다 조금 더 인간에 호의적이며, 스토리의 유포리아도 이 쪽이다. 도적이라는 정체성과 단검뿐인 빈약한 무장이 암살자를 연상시키지만 엄연한 보조형 유닛이다. 각 분야에서 폐기된 바이오로이드들과 플루이드의 구조를 섞고 재구성한 속옷형 파장 위장 장치를 장착 중이다. 플루이드와 철충을 대상으로 한 독특한 위장 효과는 전투능력이 부족함에도 지하와 지상에서 유포리아를 살아남게 한 극적인 원인 중 하나였다. 무릎 아래까지 가는 검은 레깅스에 보라색 슬링샷이 멜빵처럼 붙어있다. 신발은 중세 유럽풍의 끝이 뾰족한 가죽신. 성과 이름이 전부 행복감을 뜻하는 단어만으로 지어져있다. 유포리아는 료나 게임의 이름이기도 하다.


능력 특성

 1스킬, 직렬 전류 - 매우 낮은 데미지와 행동불가율 6% (적 또는 자신이 침수 시 5배, 자신도 적용)의 전류 단검으로 찌른다.

 2스킬, 유도 전류 - 적진에서 키패드 기준 2 4 6 8 중 선택해 발동. 모든 철충을 교란해 선택한 방향으로 2칸 움직이게 한다.

 1패시브, 파장 교란기 - 아군이 존재한다면 모든 데미지와 상태이상에 면역, 자신의 모든 행동이 33%의 확률로 실패한다.

 2패시브, 도주의 귀재 - "파장 교란기" 효과가 해제될 경우 모든 턴 진행과 상태이상 등을 무시하고 즉시 퇴각한다.

 특이사항 - "파장 교란기"의 행동 실패 효과가 발생할 경우 절정하며 잠시 쓰러지는 고유 모션이 존재함.



ev 1-2 검진

의사는 아니지만, 바이오로이드들을 돌보는 것 또한 사령관의 일입니다.


- 마리가 덴세츠의 모든 바이오로이드와 흐레스벨그에게 질문을 했다는 모양이지만 성과는 없었다.

- 또한 닥터가 뒤늦게 업무를 마친 뒤 왔지만, 닥터도 모르는 바이오로이드라는 결론이 났다.

- 남은 건 알파뿐인데...

알파 - 도착했습니다, 주인님.

사령관 - 왔구나, 알파. 벌써 정리가 다 끝난거야?

알파 - 네, 주인님. 그리고 일단 저 바이오로이드는... "도피성" 출신입니다.

사령관 - 그런 건 처음 듣는데?

닥터 - 응? 나도 들어보긴 했는데, 바이오로이드를 만들었다고? 그냥 유배지 같은 곳인 모양이던데?

알파 - 그래.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졌으니까. 특히 웬만한 바이오로이드들은 들어보지도 못했을테고.

알파 - 그곳에 들어간 인간들조차도 다시는 지상으로 나오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조약이 있기도 했고.

알파  - ...하지만 나오지 않기로 한 건 인간들의 이야기지, 저 바이오로이드는 무고해.

닥터 - 알았어 언니! 책상으로 듣고 있을 테니까 오빠랑 얘기해! 난 잡아둔 김에 뭐 좀 더 물어보고 올게!

- 닥터는 빠르게 방을 나갔다. 그런데 책상으로 듣는다니..?

알파 - 아마 별 건 아니고 "도피성"의 인간들이 또 자신들의 추잡한 성욕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낸 무언가일건데...

사령관 - 도피성은 대체 뭔데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는거야?

알파 - ...그곳에는 자신들 스스로를 지하에 유폐한, 인간의 형체만을 가진 짐승들이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알파 - 정확히는 법의 처벌에서 도피한 범죄자들이었죠.

사령관 - 그런 곳이 있었다고?

알파 - 네. 워낙 낙후되어서 상당히 적은 병력으로도 전부 밀어버리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 같지만...

알파 -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어도, 아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알파 - 그래서 사망으로 처리를 하고, 다시는 지상에 나오지 않는다면 살아있을 수는 있게 해 주었던 듯합니다.

사령관 - 굉장히 거칠고 잔혹한 인간들이었겠지...

알파 - 주인님이 구 인류의 행적으로 기억하실 만한 곳이라면 그 문제의 테마파크 C구역도 있겠지만...

알파 - 그들이 그나마 망가진 바이오로이드를 "폐기"했다면, 도피성의 인간들은 바이오로이드가 사망하거나...

알파 - 심지어 사고 등으로 인한 유전적 변이나 신체적 결함 등도 즐거이 이용했다는 모양입니다.

- 윤리적 문제도 있지만, 그런 기술력을 고작 도주한 범죄자들이 가질 수가 있나?

사령관 - ...도대체 어떻게?

- 알파는 어이없어하는 나의 얼굴을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알파 - 윤리적 기준에 대한 논의는 그런 인간들에게 무의미할테니, 현실성 부분으로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알파 - 도피성으로 도주한 인간들은 대부분 범죄자였다고 합니다. 단순히 처벌받지 않으려고 갔던 거죠.

알파 - 하지만 구 인류에게에서마저도 유폐된 자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알파 - 덴세츠에서조차 "로망을 쫓는"게 아니라 "재미있으면 저지른다"는 테러리스트적 마인드여서 쫓겨나거나,

알파 - 아니면 애초에 처음부터 "재미"를 목적으로 도피성에 간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알파 - 심지어 버뮤다의 기술을 훔쳐낸, 계획부터 실행까지 전부 제정신이 아닌 행동을 하기도 했다는 모양입니다.

알파 - 그런 짓은 회사의 이미지에도 먹칠이라, 기록을 남기지 않고자 한 회사들의 사적재제가 잦았다고 합니다.

- 팬텀 정도의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추격당할 걸 알면서도, 그 기술이 어떤 위력을 가지는지 알면서도 그런 짓을?

- 정말로, 제정신이 아닌 행동이라는 것이 하나 틀린 말이 없다. 구 인류에서도 유폐될만한 자라면 이런 정도인건가...

사령관 - 알파의 의견은 어때, 그곳을 굳이 조사해봐야 할까?

알파 - 풍문뿐이지만서도 붉은 아레나의 아류임은 확실한 만큼,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알파 - 바이오로이드의 취급뿐만이 아니라 단순한 식량 문제만 따져봐도 내부에 지금까지 누가 살아남아있다고는...

사령관 - 그러면 유포리아는 어떻게 살아남은 걸까?

알파 - 수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딱히 숨길 생각도 없어 보이니 본인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상태가 나아지면...

- 닥터가 금세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닥터 - 알파 언니는 아는 것도 많아!

닥터 - 그리고 오빠! 그 유포리아라는 바이오로이드, 잡혀온 주제에 우리 말은 안 들으려고 하고, 오빠만 편애해!

사령관 - 어, 어?

알파 - 명령권자가 없어서인가 제멋대로인 듯 하네요.

사령관 - 알았어. 바로 가볼게...

- 바로 그 때, 호출이 들어왔다.

레이시 - 여기는 레이시. 기, 기습당했습니다. 완전히 처음 보는 철충을 만나서...

마이티 - 그냥 우리가 사령관에게 근육과 땀의 힘을 보여주면 되잖아!

마리아 - 잘했어요, 레이시. 그리고 마이티, 이런 상황은 꼭 주인님께 보고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티에치엔 - 마리아 언니는 아무것도 몰라!

마리아 - 무, 무슨 소리를...

스파토이아 - 그래, 맞아! 이번 일만 멋지게 끝냈으면 대장이 엄청 칭찬해줬을텐데!

티에치엔 - 우리의 수련!

스파토이아 - 우리의 훈련!

마이티 - 얕보지 말라고! 롤링 캐논!

- 레이시가 셋이 합쳐 피라미드같은 요상한 자세를 취한 것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마리아 - 정말, 다 컸으면서 제발 애같이 굴지들 마세요! 뒤로 좀 빠지자고요!

- 마리아 말은 안 듣더니, 레이시가 맨 위에 있던 마이티를 잡아 끌어오고 나서야 셋이 우르르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티에치엔 - 레이시 언니, 봐두라고! 폭렬의 권, 기 패링!

-  그러더니 유탄을 손으로 집어던져 무장을 사용하려던 플루이드의 움직임을 정말로 일순간 정지시켰다. ...뭘 한 거지?

마이티 - 그런 잔재주가 뭐가 멋지다고! 순수한 근육의 힘을 쓰란 말이야!

스파토이아 - 우하하! 무슨 일이 있어도 대장과 특훈한 나의 우주류가 최고다!

티에치엔 - 뭐? 주인이랑 특훈?! 언제!

스파토이아 - 앗, 아무것도 아니야!

마이티 - 말을 하다 마는 게 세상에서 제일 나쁜거야!!!

레이시 - ...후후.

마리아 - 분명 프로스트바이트는 아닌데?! 정말 비슷하긴 하지만... 얼음 브레스! 피해욧! 구석으로!

- ...정작 본인이 맞았네. 그래도 보호기가 마리아 뿐인데, 잘 피해서 왼팔만 살짝 스쳤으니 다행이다. 의외로 민첩했구나.

스파토이아 - 우리는 피하지 않고 공격기의 파워를 보여줄 것이다!

마이티 - 난 지원기인데?!

티에치엔 - 아 그랬어?!

스파토이아 - 나도 몰랐어! 에라 모르겠다! 우주 CQB, 유성 던지기!

티에치엔 - 그게 총이지 무슨 CQB야!

마이티 - 너는 "기" 얘기나 좀 집어치우고 그러지 그러냐!

-마리아가 한숨을 쉬고 이마를 짚다가도 계속 보호하고 대열도 맞추는 게 조금 안쓰럽긴 하다.

- 레이시가 말을 잘 들으니 그나마 다행인 듯하다.

- 그래도, 약간의 라이벌 의식처럼 서로를 보며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 최근 저렇게 몰려다니는 걸 마리아가 적당히 제어를 해 주니 참 다행이다.

- 레이시가 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레이시에게도 도움이 되는 듯 보이고.

마리아 - 주인님! 이제 지휘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사령관 - ...이 전투만 지휘하고 갈게, 닥터.


전투 진행


레이시 - 가, 감사합니다...

마리아 - 감사합니다, 주인님. 후우...

사령관 - 언제 봐도 그 전보다 친해져있는 것 같아 보여서 보기 좋네, 하하하.

마이티 - 치, 그런 만큼 우리가 알아서 할 수 있었다고 사령관.

티에치엔 - 그러니까, 간만에 모으려던 우리의 기! 주인이 봤어야 했다고!

레이시 - 우리의...

마이티 - 어떻게든 되겠지, 무엇보다 사령관님도 놀라 쓰러질 만큼 멋질 거였다고!

마리아 - 바벨을 매스 드라이버로 발사하는 게 멋진 거예요?!

티에치엔 - 그런데 생각보다 꽤 가능성 있지 않았어?

스파토이아 - 봐 대장, 난 불평같은 거 하지 않았으니까 꼭 칭찬해줘!

티에치엔 - 스파... 어느 틈에!

마이티 - 이렇게 나오기야? 얍삽하게 구는 건 사령관님도 안 좋아할걸!

마리아 - 내가 못 살아!

레이시 - ...앗하하하.

사령관 - 모두 다 잘 따라줘서 잘 진행된 거니까, 모두 칭찬해줄거야. 그러니까 싸우지 말고!

마리아 - 감사합니다, 주인님.

사령관 - 그리고 다음에도 혹시 문제가 생기면 꼭 불러줘.

닥터 - 오빠, 어느 정도는 자립심이 필요한거야!

레이시 - 다음에는, 꼭 더 열심히 해 볼게요.

마이티 - 그러니까 말이야 사령관, 지켜보기만 하라고!

티에치엔 - 맞아! 아니면 혹시, 내일 밤에...

스파토이아 - 들어가!

- 다시 세 격투가가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사령관 - 그래, 알았어 알았어. 이제 가보자, 닥터.

- 닥터의 연구실에 들어서니 어두운 표정으로 한쪽 구석에서 단검을 자신의 손목에 가져다대는 유포리아가... 뭐?

사령관 - 잠깐! 뭐하는거야!

닥터 - 오빠, 멈춰봐!

- 닥터의 외침에 나도 모르게 정지했다.

유포리아 - 끼히야앗!

- .....?

닥터 - 손 풀어줬더니 계속 저러고 있어, 아까부터. 저 단검, 전류가 흐르고 있더라고. 자해는 아니...

닥터 - 아니, 자해 맞나? 아무튼 리스트컷 증후군은 아냐. ...혹시 저런 플레이가 오빠 취향은 아니지?

사령관 - 크게 구미가 당기진 않지만, 존중해줄 수는 있어.

- 닥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이 나는 유포리아에게 다가갔다.

사령관 - 저기, 안 좋은 소식이 있어.

유포리아 - 어? 그게 무슨 말인거야, 갑자기 나타나서요?

사령관 - ...그런데 혹시 자신을 위로하는 건 좀 그만둬줄래?

유포리아 - 헉... 왜?

사령관 - 지금 나랑 대화 중이잖니.

유포리아 - 아 맞아, 혹시 그 사령관 인간?

사령관 - 그래. 마지막 남은 인간. 그래서 나쁜 소식이 뭐냐면, 네게서 철충 반응이...

유포리아 - 그, 그렇구나요. 그래. 그러면... 어, 뭐였지. 맞아! 내, 이... 이거 좀 풀어줘! 제발!

- 유포리아는 자신의 하체를 가린 레깅스를 벗기 시작했다.

사령관 - 어?

닥터 - 무 뭐, 뭐하는거야!



ev 1-3 키메라

바이오로이드와 철충을 섞는다면, 굉장히 모양새가 이상할 겁니다.


닥터 - 무슨! ...어? 어머 오빠 저게 뭐야? 이으우우, 저게 무슨... 세상에!

- 유포리아는 팬티의 형태를 가진, 살점이 거의 없이 근육으로만 이루어져 급소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착용...

- 아니, 정확히는 그것에 결박되어 있는 것에 가까웠다.

- 그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듯이 약간 억울한 듯한...

- 그리고 한순간 쓸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유포리아가 나를 바라보았다.

사령관 - 풀어달라니, 무슨 소리야?

유포리아 - 이 장비는 벗는 데에 인간의 명령이 필요... 아히잇!

닥터 - 빨리, 어떻게든 해봐!

사령관 - 아니, 어떻게 해야 하는데! 명령이라도 해?

- 그것이 자신의 끝이라도 예감한 것인지 날뛰자 유포리아는 말을 할 겨를도 없이 헐떡대고 있다.

닥터 - 일단 뭐든 해 봐, 오빠!

사령관 - 너, 너... 유포리아에게서 떨어져!

- 그러자 그것은 정말로 명령을 인식한 듯, 철푸덕 하며 액체의 소리와 함께 유포리아의 급소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 동시에 유포리아도 바닥에 주저앉았다.

유포리아 - 아으, 아으읏...

닥터 - 도대체 이게 무슨...

사령관 - 닥터, 설마 지금 저게 바이오로이드라서 명령을 들은 건 아니겠지?

- 닥터가 새파래진 얼굴로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내 얼굴도 저럴 것이다.

닥터 - 서, 설마. 그건... 그건 조금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이게 지금 어디 제대로 된 감각 기관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 하지만 분명 인간인 나의 말을 듣고서 떨어져나왔다. 기계도 아니다. 피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 그것은 바닥에 떨어져서도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인지 계속 꿈틀거렸다.

사령관 - 알았어, 닥터. 혹시 또 분리되었을 때의 패널티 장치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건 살아있을 수 있게 조치를 해 줘.

닥터 - ...알았어.

사령관 - 후, 나쁜 소식은 얘기 안 해도 되겠다...

사령관 - 일단 난 유포리아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어. 닥터는... 닥터?

사령관 - 닥터!

닥터 - 어? 아, 오빠. 잠깐 놀라서.

사령관 - 괜찮아?

닥터 - 그럼 오빠, 내가 누군데. 그런데 혹시 모르니까 알파를 불러올게.

사령관 - 어, 그거 얘기할려고 했었어. 부탁할게.

- 닥터가 나가고, 유포리아가 숨을 완전히 고르고 난 뒤에 다시 말을 걸었다.

사령관 - 유포리아, 혹시 전에는 어디에 살았었어?

유포리아 - 나, 나는...

사령관 - 말하기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돼.

유포리아 - 아냐. 우리 동료들. 깨우러 가야 해요.

사령관 - 동료들?

유포리아 - 플루이드하고 나쁜 인간들이 동료들 납치했어. 구해야 해.

사령관 - 그렇구나... 내가 착한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돕고 싶다고 생각해.

사령관 - 하지만 너를 돕고 싶더라도 일단 위치를 알아야 뭘 해볼 수 있지.

유포리아 - ...위치하고 근처 모양은 기억해.

사령관 - 알았어. 그러면, 어...

- 나는 닥터의 책상에서 일전에 필요하면 쓰라던 이면지와 펜 하나를 꺼내 유포리아에게 쥐여줬다.

사령관 - 한 번 그려볼래?

유포리아 - 알겠어. 해볼게요.

 - 잠시 후.

사령관 - ...

유포리아 - ...

- 수준급의 약도였지만, 어디의 약도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 위도와 경도는커녕 현대의 지도를 이해하는 것조차 기대를 할 수 없고...

사령관 - 그...

유포리아 - 역시 좀 그렇지?

사령관 - 그렇네.

유포리아 - 왔던 길 기억해요. 그냥 따라와.

사령관 - 기억력이 좋은 편이니?

유포리아 - 나 길잡이.

사령관 - 길잡이라니?

알파 - 아마, 그들이 있었던 곳의 이야기 같습니다.

사령관 - 아하.

- 어느새 알파가 들어와 있었던 모양이다.

- 닥터는 쉬러 갔나?

유포리아 - ...

사령관 - 유포리아가 있었던 곳이라면?

알파 - 바이오로이드를 유희용으로 쓸 때, 항상 가장 예상하기 힘든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로 도피성의 인간들입니다.

알파 - 아마 자세한 정황은 진입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리 좋은 꼴은 아니겠지요.

유포리아 - ...동료들을 구해야 해요.

사령관 - 유포리아, 그러면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유포리아 - 가면서 들어주실 수 있나요?

사령관 - 물론이지.

유포리아 - 그리고, 가는 길에 그 철충이었나? 그것들이랑 플루이드가 많을 거예요.

알파 - 주인님이 위험에 처하시지 않게, 꼭 좀 도와줬으면 좋겠군요.

유포리아 - ...알았어요.


전투 진행


유포리아 - ...그래서, 그 속옷의 탓이었을까... 플루이드와 철충에게서 숨을 수 있었어요.

사령관 - 그런 물건이 존재한다니?

알파 -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들리는데, 그런 물건이 아니고서야 이 조건에서 당신의 생존도 설명이 안 되고...

사령관 - 그러고 보니 그거 없어도 되는 거야?

알파 - 닥터가 당장 생명에 이상은 없다더군요. 인간의 명령을 사용해 풀어서인지 딱히 제한 같은 것은 걸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유포리아 -  그, 그런 장치가 있을 수도 있었겠구나. 무섭네요...

알파 - 관계자도 아니신데 풀린 걸 보면 바이오로이드를 대하는 방식이 그런 곳의 구속 치고는 의외로 조금 허술하네요.

유포리아 - 일단, 다 왔어.

사령관 - 여기?

유포리아 - 어.

알파 - 여긴 그냥 평지인데요?

- 무슨 꿍꿍이속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유포리아 - 어떤 감옥 같은 거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강철 기계로 철컥철컥 올려져서 나왔어.

유포리아 - 그리고 그 기계는 여기서 다시 땅 속으로 사라졌어.

사령관 - 감옥이 올라왔다고? 음...뭘까.

알파 - 음, 승강기! 혹시 승강기가 아닐까요?

사령관 - 좋은 생각이야. 그러면 승강기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보여줘보면 어떨까? 다른 연상되는 것들도.

알파 - 상승하는 감옥... 아무리 생각해봐도 승강기 뿐이지만, 다양한 자료들을 준비해두라고 연락해둘게요.

사령관 - 고마워.

알파 - 그나저나 진짜로 도피성의 인간들이 밖으로 나오려고 시도를 했었다면...

사령관 - 인간의 욕심은 언제나 끝이 없다고 하지. 아마 언젠가는 나오려고 했을 거야.

- 유포리아가 풀을 보고 놀다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

유포리아 - 돌아가는거야?

사령관 - 음, 가자. 다시 조사해봐야겠어.

알파 - 알겠습니다.



ev 1-4 자연 선택

강한 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입니다.


- 다행히도 일련의 소동이 딱히 소문으로 퍼진 것 같지는 않다.

- 닥터를 건드리지는 않을 테니 닥터의 연구실에는 뭔가 설치하지 않은 모양이다.

- ...라고 생각했는데.

탈론페더 - 어제, 도대체 뭐였던거죠 그건?

사령관 - 갑자기 무슨 이야기야?

탈론페더 - 아시잖아요,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그 생명체.

사령관 - ...몰래 보는 건 자제하라고 이야기했었잖니.

탈론페더 - 그래서 네트워크에 올리진 않았어요, 심각한 문제 같으니까.

탈론페더 - 하지만, 사령관님이 혼자만 고민하는 건 싫어요.

사령관 - 지켜봤다면 알파와 닥터도 같이 고민했다는 걸 알잖니.

탈론페더 - 알아요, 사령관님. 하지만 그걸 봤을 때 저는 정말 두려웠어요.

탈론페더 - 그러니까... 사령관님도 두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령관 - ...

탈론페더 - 사령관님을 얕잡아보는 게 아니라, 사령관님이 걱정되어서예요. 너무 혼자 다 짊어지려 하지 말아주세요.

탈론페더 - 구 인류의 죄에 대한 죄책감이던, 저희를 아끼는 마음이던...

탈론페더 - 그런 것에 눈 돌리지 말고 사령관님을 사랑하는 눈 앞의 저희들을 봐 주세요.

사령관 - 탈론페더, 갑자기 너무 감성적인 거 아냐?

탈론페더 -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히 그건... 바이오로이드였으니까요.

- 영상으로 본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알파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난 이런 일에 익숙하지만,

- 생각해 보니 닥터는 아직 어리광쟁이인데 현장에서 목격했으니 충격이 컸을지도 모르겠다.

사령관 - 알았어. 고마워 탈론페더. 충격이 컸나보네. 걱정시켜서 미안해. 하지만 난 정말 괜찮아.

탈론페더 - ...

사령관 - 페더도 충격이 컸던 모양이니까, 가서 쉬어둬.

탈론페더 - 알았어요, 사령관님.

- 그리고 잠시 뒤 닥터의 연구실에 들어가자 닥터와 알파, 유포리아가 있었다.

알파 - 찾았습니다.

사령관 - 고마워. 어땠어?

닥터 - 오빠가 다양한 사진을 준비하라길래 승강기하고 마차에 얹어놓은 감옥 말고도...

닥터 - 감옥을 투석기에 장전해 적진에 날리는 사진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 같은 것도 보여줬어.

- ...감옥을 던진다고?

닥터 - 결론은, 승강기가 맞대.

유포리아 - 그런 사진은 왜 있었던 거야?

알파 - 뭐가요?

유포리아 - 아니, 도대체 누가 감옥을 그렇게 투사하는건데!

닥터 - 그야 나도 모르지?

알파 - 혹시 모르는 일이죠.

닥터 - 과학이란 믿을 수 없는 것도 조사해봐야 한다고!

알파 - 또 비슷한 격언이 있죠. 불가능을 제외하고 남은 게 믿기 힘들더라도 진실이라고.

닥터 - 지하에서만 있었으니까, 지상의 역사는 모르잖아!

유포리아 - 그, 그런가? 그렇구나...

닥터 -  아무튼 오빠, 입구를 다시 찾으려면 그 근처의 땅을 헤집어 놔야겠어. 땅 속을 탐사할 순 없으니까.

알파 - 말 그대로 다 뒤집어 엎어도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알파 - 다른 방도가 없네요.

사령관 - 그러면 일단 더치걸이 같이 가야겠고.

알파 - 그리고, 그 플루이드라는 개체들은 총탄보다 다른 수단을 주로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알파 - 그래서 상당히 화력은 좋지 않은데, 지휘를 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내구력도 철충에 훨씬 뒤떨어집니다.

알파 - 그럼에도 바이오로이드를 포획해서, 좋지 못한 일을 가한다는 유포리아의 증언은 무시하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유포리아 - 막 뭐 촤촤촤 뿌려서 얼려버리는 애도 있고, 전기로 기절시키는 애도 있다고 얘기를, 어.

유포리아 - 인간씨한텐 안 했었구나! 아무튼 그래.

유포리아 - 그리고 지상에 올라온 저놈들을 잡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협력해야 하는거예요.

닥터 - 유포리아의 말대로, 철충들과 목적에서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부 철충과 전투방식이 거의 동일해.

사령관 - 저게 정말 인간이 만든 거라니...

알파 - 어쩌면 철충과 연관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알파 - 말 그대로 인류의 쓰레기통이었으니, 철충도 흘러들어갔을지 모르는 일이지요...

- 도대체...

사령관 - 일단 각종 화학전에 유리한 보호기가 필요하겠어.

알파 - 그들의 건축기술 수준을 고려했을 때, 지하 도시라는 점에서 분명 굉장히 조잡하고 복잡할 겁니다.

유포리아 - 맞아.막 나무로 이것저것 지어놓거나 통로도 다 구불구불하거나 짧아서 개미굴 같았어.

유포리아 - 내가 거기를 무려 백 년을 헤맸다고. 근데 그랬는데도 어디가 어딘지 정말 헷갈리더라는 말이예요. 

사령관 - 그러면 통로도 좁더라도 각종 화학전을 걸어온다면 팬서보다는 코코와 화이트쉘이 적임자겠지.

사령관 - 그리고 이번에는 정찰만 하는 게 좋겠어... 아냐, 혹시 모르니 비상식량도.

사령관 - 그리고 그런 통로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그 녀석들이 유리하겠어...

닥터 - 그 녀석들?

사령관 - 어, 요즘 헬스장 원년멤버 셋이서 밖에서도 어울려 다니더라고.

닥터 - 아, 그 언니들? 근접전이 특기면서 의외로 원거리도 강하더라고.

- ...생각해보니 매스 드라이버하고 유탄을 들고 있었는데? 정말 근접전 전문가들이 맞나?

사령관 - 그리고 승강기 말인데, 혹시 모르니 아자즈와 포츈도 같이 가는 건 어떨까?

알파 - 스카디씨도 데려가시죠. 그 인간들이면 기껏해야 화력발전에 머물러 있었을 수준이기는 한데...

알파 - 혹시 모르니까요, 유포리아가 나왔으니까. 무슨 말인지 아시죠?

사령관 - 알았어. 그리고 마리아한테 마리아하고 레이시랑 무도가들, 아침 일찍 집합이라 전해줘.

사령관 - 그리고 지휘관기들한테는 잠시 다녀올 곳이 있다고 전해줘.

닥터 - 오빠, 유포리아 언니 친구라는 분들 꼭 구해줘!

사령관 - 알았어. 분명 다 잘 될 거야.

알파 - 그런데, 가는 길목에 아주 소규모의 철충 병력이 있네요.

사령관 - 이 정도는 아무 문제 없지 뭐. 닥터, 알파, 다녀올게. 지휘관기들한테는 말 안 해도 될거야.

알파 - 다녀오세요, 주인님.

닥터 - 다치지 말고 돌아와, 오빠!


전투 진행


사령관 - 아침부터 움직이니 찌뿌드드하네. 유포리아, 다 온 거지?

더치걸 - 어디를 파면 돼?

유포리아 - 여기잇!

사령관 - 더치, 혹시 그냥 이 주변을 날려버릴 수 있어?

더치걸 - ...또 무슨 비밀 시설의 입구라도 찾는 거야?

사령관 - 어? 그, 그렇지. 그런데 땅 속을 정찰할 수는 없었으니까.

더치걸 - 그냥 던져본 말이었는데. 잠깐 기다려 봐.

- 더치걸은 드릴로 순식간에 사람 너덧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파더니,

- 이리저리 작은 구멍들을 파 다이너마이트 웜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 잠시 뒤...

더치걸 - 폭파할거야, 모두 조심해!

사령관 - 어? 알았어!

- 더치걸이 가리키는 방향에서 모두를 대피시켰다.

사령관 - 이런 재주도 있었구나. 멋진데?

더치걸 - 그냥 감이야. ...고마워.

- 과연 뭉텅이로 흙이 날아가버린 자리에 지면과 수평인, 옆으로 열리는 금속 문이 보인다.

- 손잡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하니 기계로 열리는 모양이다.

사령관 - ...이거, 조심해야겠네. 아자즈?

- 저 멀리에서 흙더미 속에서 뭔가를 뒤적이던 아자즈를 손짓으로 또 부르니 그제야 다가온다.

사령관 - 이걸 해체해주면 좋겠어.

아자즈 - 지면과 정확히 수평이야, 어쩌면 열자마자 떨어져버릴지도요. 무후후.

유포리아 - 맞아, 안에 구멍 뚫려 있을거야...

아자즈 - 전체적으로 굉장히 칙칙한데요...

유포리아 - 안쪽에 있는 것들도 다 그래, 으읏.

아자즈 - 빈티지한 맛도 좋아요.

유포리아 - 빈티지?

아자즈 - 빈티지가 뭐냐면...

- 앞에서는 아자즈와 유포리아가, 뒤에서는 마리아와 스파... 일행이, 옆에선 더치걸과 코코가 대화하고 있다.

- 포츈은 왠지 모르게 아자즈와 유포리아의 대화를 보고만 있는데... 하며 생각하고 있자니 아자즈의 작업이 끝났다.

아자즈 - 구조가 너무 간단한데요? 아쉬워라.

유포리아 - 그런데 이거, 어떻게 내려가야 하나요?

- 과연 들여다보니 그냥 들어가면 절대 몸이 성치 못할, 싱크홀에 가까운 무언가가 있었다...

- 더치걸과 코코가 다가오더니 구멍을 보며 다시 재잘댄다.

- 정사각형으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뚫려 있는데...

포츈 - 잠깐, 언니한테 맡겨 보라는 거거든? 여기 승강기 레일의 흔적이 있거든?

- 음, 격려가 필요하겠어.

사령관 - 힘내, 누나!

- 포츈이 무언가를 들리지도 않게 중얼거리더니 새빨개진 얼굴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무언가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사령관 - 아자즈, 좀 도와주면 어때?

아자즈 - 하지마안, 난 해체자인걸.

유포리아 - 일 말고 자신을 위로하자.

아자즈 - 하지만 퍼즐 맞추는 건 재밌는걸.

유포리아 - 도와주면.

아자즈 - 그럴까?

유포리아 - 나도 퍼즐 맞출래, 으흣.

아자즈 - 같이 가자.

유포리아 - 그래!

- 음... 둘 다 독특해서 친해진건가? 잘 된 것 같으니 보기 좋다.

포츈 - 아, 도와주는거니? 고마운거거든!

포츈 - 사령관, 30분만 있다가 오면 해결돼있을거야!

사령관 - 고마워, 포츈 누나.

- 30분이라...


1(더치걸과 코코에게 간다)

코코 - 우주처럼 어두워요...

더치걸 - 낮인데도 바닥이 안 보이네.

코코 - 음, 이 밑에는 뭐가 있을까요?

더치걸 - 어차피 또 구 인류의 뭔가가 있지 않을까.

코코 - 인공 태양이라던지, 인공 별 같은 게 있으면 좋을텐데...

더치걸 - 어두운 곳에서 폭발을 일으킨다면 비슷해 보일지도 몰라.

코코 - 그,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아이들은 보고만 있어도 참 귀엽다.

더치걸 - 아, 사령관. 왔어?

사령관 - 어. 뭔가 설치하고 있는 모양이야.

코코 - 뭔데요?

사령관 - 승강기 레일의 흔적을 발견했댔으니까, 승강기일지도 몰라.

코코 - 우와, 그걸 30분만에요?

더치걸 - 그러다가 부서지는 건 아닌가 몰라.

사령관 - 에이, 꼭 그런 말 하면 말이 씨가 된다? 플래그라고 하던가.

더치걸 - 그래도 사령관이랑 있을 테니 상관없나...

코코 - 그,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진짜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사령관 - 포츈을 믿어보자고.

더치걸 - 맞아, 사령관. 닥터가 약은 개발 잘 하고 있대?

코코 - 성장약이요?

사령관 - 음... 성장약이라면 요즈음 들어서 닥터에게 좀 부담이 가서 진척이 느린 것 같아.

사령관 - 최근 오르카가 조금 상황이 급박하다고 해야 할까, 자원이라던지 여러 부분에서 그래가지고.

더치걸 - 그렇구나.

코코 - 그, 그런데 갑자기 그 이야기는 왜?

더치걸 - 응? 왜 코코, 우리도 사령관 좋아하잖아.

- 코코의 얼굴이 붉어졌다.

코코 - 그, 그..!

- 나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령관 - 하하하, 알았어. 이 녀석들. 하지만 지금은 전시니까.

사령관 - 언젠가 이 전쟁이 끝나고 모든 게 해결되는 날이 올 거야. 너희는 자라지 않지만, 늙지도 않잖아.

사령관 - 염치없지만, 기다려 줘. 어쩌면 닥터가 그런 시간을 앞당길지도 모르는 거기도 하고. 부탁할게.

더치걸 - 난 내 수명이 늘어난 걸로 이미 만족하고 있었어, 사령관.

사령관 - ...

더치걸 - 딱히 들어줄 의무는 없는 소망이 조금 늘었을 뿐이야. 그러니까 괜찮아.

- 코코가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사령관 - 그렇게 생각하지 마, 더치. 나는 너도 사랑해. 미래를 같이 지어나갈 바이오로이드,

사령관 - 아니, 사람 중 하나잖아? 비관적인 시선은 이제 작전 같은 걸 짤 때만 쓰자.

더치걸 - 항상, 말은 참 잘해. 그래도, 그렇지 않아도... 사령관은 내 은인이지만.

코코 - 맞아요! 더치 언니 사령관님 엄청 좋아해요!

더치걸 - 너도 사령관 아니면 우주 얘기밖에 안 하잖아.

코코 - 에헤, 헤헤헷!

사령관 - 아무튼, 기대하라고! 닥터가 저번에 단시간이나마 변신도 했잖아?

사령관 - 다 잘 될 거야, 더치. 코코.

사령관 - 이제 가볼게, 저쪽에.

더치걸 - 응, 잘 가.

코코 - 안녕히가세요!


2(마리아 일행에게 간다)

마리아 - 그럴 때는 주인님께 보고를 해야 하는 거예요!

스파토이아 - 우리가 다 때려부수고 보고하면 칭찬받을 거 아냐!

마이티 - 맞아! 우리가 흘린 땀의 결실이 얼마나 강한데!

티에치엔 - 동료의 기와 함께라면, 우린 승리한다고!

- 레이시는 곁에서 구경하듯이 미소지으며 지켜보고만 있었다.

사령관 - 마리아, 무슨 일 있어?

마리아 - 별 일 아니예요, 잠시 단순한 의견 충돌이 좀...

마이티 - 단순하지 않아! 우린 좀 더 사령관님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고!

티에치엔 - 마리아 언니는 운동도 안 하잖아!

스파토이아 - 맞아 언니!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는데!

마리아 - 제발 시키는 대로나 잘 따라주세요!

사령관 - 난 너희 모두를 아끼고 있어. 굳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모두가 힘내고 있다는 걸 믿으니까.

- 레이시가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마이티 - 그래, 그러고 보니 스틸라인에는 맨날 땡땡이치는 바이오로이드도 사령관이 아낀다던데...

스파토이아 - 그런가, 핵심은 기억에 남을 컨셉트였던 건가!

티에치엔 - 그래! 당연히 우리가 기를 수련한다면 더 주목받을 수 있다!

마이티 - 벌크 어어업!

- 마이티가 갑작스럽게 근육질의 팔을 들이댔다.

사령관 - 하하하, 갑자기 무슨 근육 자랑이야?

스파토이아 - 와, 완벽의 사이드 체스트..!

티에치엔 - 크윽, 역시 운동을 위해 태어난 몸이라는 것인가!

- 그, 그 정도인가..?

마이티 - 사령관님, 이 멋진 근육 만져보고 싶지 않아?

스파토이아 - 나라면 고민도 안 하고 예라고 말했을거야 대장!

티에치엔 - 그래, 주인! 이런 바이오로이드, 흔치 않아!

사령관 - 그, 그래...

손을 가져다대자 마이티가 슬쩍 피하며 말을 덧붙였다.

마이티 - 오 늘 밤 에, 어때?

티에치엔 - 오오오, 역시 마이티!

스파토이아 - 우리가 하지 못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려!

레이시 - ...그점에, 전율해. 동경해!

- 레이시의 중얼거림에 티에치엔과 스파토이아, 그리고 마이티가 잠시 침묵고 함께 레이시를 응시한다.

레이시 - 어, 음...

티에치엔 - 레이시 언니, 그 명작 만화 아 시 는 구 나!

스파토이아 - 최강의 생물을 우주로 날려버리는 장면도 봤어? 진짜 명작인데!

마이티 - 언니도 근육의 멋짐을 아는 거구나!

레이시 - 자, 잠깐... 

마이티 - 앗따가! 와하하하!

- 저 근육질 셋이서 갑자기 끌어안으니 레이시가 놀란 모양이었다.

- 전기가 살짝 예상치 못하게 방출된 것 같은데... 셋이 강해서 괜찮은 건가?

레이시 - 아, 으. 으우...

- 빠져줘야겠어.

- 마리아가 어느 새 다가와있었다.

마리아 - 주인님. 레이시 언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령관 - 어?

마리아 - 레이시 언니를 계속 보고 계셨잖아요.

사령관 - ...항상 챙겨주고는 싶지. 단순한 동정심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사령관 - 하지만 서약을 해도 날 가까이하지 못할 정도였어가지고.

사령관 - 천천히 풀어나가서, 최종적으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마리아 - 저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네요. 그리고 보호기라서, 전류를 버티기가 쉽더라고요.

사령관 - 멋지네, 마리아.

마리아 - 후후후. 처음에 저 무도가 세 명도 장난 아니었죠.

마리아 - 보모라고는 해도, 작은 바이오로이드들은 완성되어있는 존재들이다 보니 저보다 샬럿씨가 더 잘 챙기시니까요.

사령관 - 마음이 아이같은 근육덩어리 아이들... 하하, 그런 거였구나.

마리아 - 그렇죠. 그리고 레이시 언니도, 어쩐지 상처받은 아이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마리아 - 그래서 꼭 돕고 싶었죠. 근육덩어리 아가들 사이에 끼어서 요란하긴 해도 흥겨운 분위기 덕이었을까요?

마리아 - 언니가 마음을 열어주셔서 기뻤고, 기쁘네요. 언젠가 몸과 마음의 평화를 꼭 얻으셨으면...

사령관 - 언젠가, 그래도 최대한 빨리 그랬으면 좋겠네. 하하하, 그럼 열심히 함께 레이시를 회복시켜보자고.

마리아 - 그럼요!

- 마음의 평화라...

사령관 - 이제 가볼게, 마리아.

마리아 - 안녕히가세요, 사령관님.


1 2 둘 다 봤을 시

포츈 - 사령관, 여기 끝났거든!

- 순식간에 승강기의 모양새를 갖춘 무언가가 만들어져있었다.

- 다만 벽이나 난간이 없어서 강철로 된 돗자리같은 모양새였다.

아자즈 - 끝났어어~

유포리아 - 빨리 오세요, 여보.

- 아자즈가 금속성의 피크닉 박스 같은 것을 만들어놓고서는 부품들도 늘어놓자 유포리아가 거든다.

- 이 단시간에 이렇게까지 친해지다니, 여기 독특한 사람들끼리는 통하는 게 있는건가...

포츈 - 어머어머! 도대체 무슨 말을!

아자즈 - 장난이예요~

유포리아 - 응읏, 저도요~

- 그나저나 몇 명 못 갈 것 같은데...

사령관 - 일단 아자즈, 포츈, 더치걸, 팀 마리아는 지금 타고 가자.

마리아 - 팀 이름에 왜 제가?

레이시 - 마리아, 나쁘지 않...

티에치엔 - 예아! 팀 마리아!

마이티 - 팀 마이티는 어때!

스파토이아 - 팀 이름 가지고 싸울까봐 마리아 언니로 정해주신 거잖아, 척 하면 척 하라고!

사령관 - 그리고 코코와 화이트쉘은 혹시 모르니까 두 번째로. 어때?

포츈 - 누나의 기술력, 무시하지 말라는 거거든! 화이트쉘도 거뜬하거든!

사령관 - 그냥 혹시 모르니까, 항상 만약을 대비하자는 거야.

사령관 - 그러면, 통신은 문제 없고...

- 지정된 인원이 탔고, 간이 승강기는 아무 문제 없이 내려갔다가 일행을 내려주고 코코를 위해 다시 올라갔다.

- 그리고 잠시 뒤...

-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간이 승강기였던 것과 코코, 화이트쉘이 떨어져내렸다.

사령관 - 어...

사령관 - 생각해보니 스카디를 깜빡했네.

- 포츈은 기절했다.



ev 1-5 불이익 원칙

불이익에서 살아남는 것은 강함의 증명.


- 그런데, 조명이 들어온다. 전기가 들어온다는 건데, 어디서?

- 일단 코코는 다행히 화이트쉘을 타고 있어서 멀쩡했고, 화이트쉘도 겉으로 보이는 손상은 없었다.

- 소리가 크지 않았던 것을 보아 꽤 낮은 높이에서 떨어진 모양이다. 포츈도 금세 회복했다.

사령관 - 일단, 다들 괜찮지?

- 여기저기서 괜찮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나하나 그러모으니 내려온 인원은 전부 있었다.

코코 - 죄, 죄송합니다! 화이트쉘이 너무 무거워서..!

포츈 - 아니야, 언니가 무리를 해서...

사령관 - 그냥 이렇게 된 김에 다 조사해버리지 뭐.

유포리아 - 그게 될까... 내가 여길 어떻게 헤매고 다녔는데.

사령관 - 길을 알아?

유포리아 - 알아. 하지만 내가 살아있어서 놀이가 멈추지 않았어.

유포리아 - 아직까지도 그 녀석들이 생성되고 있었을거야...

사령관 - 우리가 그냥 전투하면서 가면 될 거야.

티에치엔 - 우리 근접전 전문가들에게 맡기라고!

마이티 - 너는 유탄 쓰잖아!

티에치엔 - "기"라니까! 그리고 쟤도 총 쓰는데 왜 나만 그래!

스파토이아 - 이건 우주CQB라니까!

마이티 - 니들 근육 쓰라고 무슨 근접전 전문가야 니들이!

스파토이아 - 근육이 있어서 반동을 버티는 거라니까!

사령관 - 잠깐, 무슨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유포리아 - 오나?

아자즈 - 아닌가?

유포리아 - 모르겠네에~

아자즈 - 나도오~

- ......

더치걸 - 저 쪽...

사령관 - 응? 뭐라고? 미안,  쟤네들이 떠들어서...

더치걸 - 저 쪽이라고.

사령관 - 저 쪽? 어디보자... 그러네. 얘들아? 저기 뭔가 보이는데?

코코 - 앗! 화이트쉘, 가자!

사령관 - 지휘 시작할게, 잘 들어!


전투 진행


유포리아 - 끝인가?

아자즈 - 둘러보면?

유포리아 - 없어.

아자즈 - 그렇다니까.

-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둘러보지 못했는데, 계속 들어가며 살펴보니 주변은 말 그대로 개미굴과 같았다.

- 나무로 얼기설기 지은 듯한 곳도 있고,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석면 천장재들이 구석에 버려져 있기도 하고...

- 흙을 파낸 것 같은 부분도 있고, 제대로 된 건물처럼 철제 바닥과 천장과 벽이 있는 길도 있는가 하면...

- 갑자기 나무나 자갈 바닥이거나, 아니면 섞여 있거나 길이 꼬인 부분도 많았다.

- 심지어는 중간에 나무나 돌로 원시적인 다리와 구조물이 지어져 있는 경우까지 있었다.

- 그런 부분만 제외하면 과연 유포리아와 알파가 미리 일러주었던 대로 굉장히 난잡했다.

- 얕잡아보는 것은 금물이지만, 정말 이따위의 장소에서 바이오로이드 개조는커녕 제작조차 가능할지가 의문이다.

사령관 - 아자즈랑 포츈, 들어봐. 이 승강기를 고치면 우리가 다시 타고 올라갈 수 있을까?

포츈 - 무, 물론이거든!

아자즈 - 분명, 화이트쉘도 낮은 높이에서 떨어져서 별로 안 부서졌지. 세라믹은 꽤 잘 깨지는데도 말이야.

아자즈 - 조금만 더 개조하면 되겠어.

사령관 - 그럼 믿고 맡길게. 더치걸하고, 음... 마리아, 이 둘을 엄호할 수 있겠어?

더치걸 - 그래.

마리아 - 어? 팀 마리아라고 하셨잖아요?

사령관 - 미안, 마리아. 하지만 플루이드들이 화학전을 걸어오는 걸 봤었지? 그게 내부로 갈수록 더 심해질 것 같아서.

사령관 - 마리아가 저 녀석들을 돌봐주는 게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은 일단 코코가 상당히 유리할 것 같았거든.

마리아 - 네... 사령관님 판단이라면.

사령관 -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럼 마이티, 티에치엔, 스파토이아, 레이시, 코코 이렇게 다섯이서 가면 되겠다.

유포리아 - 저는?

사령관 - 당연히 와야지, 길 안내를 해야 하는데.

마이티 - 마리아 없는 마리아 팀..?

코코 - 저기, 그... 열심히 할게요!

- 레이시는 그저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조용히 따라왔다.

사령관 - 너희만 믿고 있을게!

아자즈 - 사실 이런 건, 나를 믿으면 좀 곤란한데.

포츈 - 그렇지, 경력과 실력을 믿으라는 거거든! 사령관도 외모보단 성격을 보라는 거거든!

아자즈 - 주책이야.

유포리아 - 부담스럽겠다.

더치걸 - 기계는 잘 모르지만, 잡일 잘 하고 엄호 잘 할게.

마리아 - 그럼, 다녀오세요.

사령관 - 알았어. 자, 우리는 여기를 오늘 내로 돌고 빠져나간다. 알겠지?

스파토이아 - 알았다고, 대장!

티에치엔 - 가자 주인!

사령관 - ...그러면 일단, 동료들이 갇혀있는 위치로 바로 갈 수 있어?

유포리아 - 당연히 되죠.

사령관 -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있는 건 맞아? 의식주는?

유포리아 - 의식주..? 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이상한 관에 넣어져있었어. 

사령관 - 관..?



ev 1-6 돌연변이

잠들지 않았던 단 하나의 돌연변이.


- 유포리아의 안내로 도착한 곳은 벽에 반으로 부러진 채 걸려있는 일본도와 게다 등으로 일식 디자인이 돋보였다.

- 그리고 여기저기에 지저분한 낙서들이 늘어진 가운데 동면 장치가 하나, 굉장히 뜬금없게도 벽에 박혀있다시피 있었다.

사령관 - 이건...

유포리아 - 이게 뭔지 알아?

티에치엔 - 동면장치네!

유포리아 - 그게 뭔데!

스파토이아 - 사람을 얼려놨다가, 나중에 녹여서 살려내는 기계야.

유포리아 - ...그게 뭐야 도대체.

사령관 - 전에는 인간들이 쓰고 싶어서 난리쳤던 기술이야, 안심해.

사령관 - 아마 저기 있는 빨간 버튼이... 어. 씌여있네. 저거 누르면 해동이야.

레이시 - ...그런데 이거, 열어도 이 쪽으로 나오는 게 아닌데요?

유포리아 - 응?

사령관 - 뭐라고?

- 유포리아는 이미 버튼을 누른 상태였다.

- 나는 붉은 글씨의 낙서들을 살피며 옆에 있던 종이 몇 장을 챙겼다.

- "최 강 바 이 오 로 이 드" "이게되네개꿀" "게놈지도 줫밥이죠?" "내가 지상놈들보다 똑똑함 ㄹㅇ" 등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 상당히 저렴한 말씨다. 이런 인간에게 재능이 주어져서 이런 사달이 난 건가... 서류에는 그래도 똑바로 적었겠지.

- 그리고 일말의 정적 뒤, 거대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 동면장치에는 붉은 글씨로 KENSIN J. GAGE라고 두 번 반짝인 뒤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유포리아 - 켄신? 그 녀석이라면 다행이야. 그런데, 어디에?

마이티 - 어... 저걸 봐야겠는데.

- 마이티가 가리킨 곳부터 해서, 굉장히 많은 곳들에서 눈 깜짝할 새 시선이 닿는 곳마다 패널들이 솟아나있었다.

- 화면 구석에 표시된 것은 양 손에 일본도를 든 바이오로이드다.

- 바이오로이드의 해동 절차가 준비되기 시작했다.

사령관 - ...저 바이오로이드가 '켄신'인건가 그럼?

유포리아 - 아마 그렇겠지. ...그런데 인간씨, 내가 여길 백 년을 헤매면서 알아낸 게 있었어.

유포리아 - 나하고 내 팀은, 어떤 놀이 속에 있었던 거야. 어려운 단어 몇 개들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령관 - 놀이?

유포리아 - 그래, 놀이. 인간의. 우리의 기억은 인공, 삶은 놀잇감이었던 거고, 삶이 통째로 부정당한거지.

유포리아 - 하지만, 난 이미 지난 시간들에서 충분히 납득했어. 죽은 사람도 원래 10년이면 잊히는거야.

유포리아 - 인간들이 나중에 먹으려고 숨겨둔 식량들을 내가 다 먹어치우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

유포리아 - 어차피 살아가는 건, 하고 싶고 할 수 있으면 하는 거지 뭐.

- 백 년간 혼자 있어서 문제가 생긴 걸까, 아니면 정말 지나간 일들을 신경쓰지 않는 건가...

- 게다가 이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바이오로이드로 놀이? 무슨 보드게임이라도 했다는 건가? 하지만 어떻게?

유포리아 - 나는 봤었어, 악의적으로 우리가 다양한 방식으로 패망하길 바라는 인간들을.

유포리아 - 하지만, 우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한 멋진 사람들도 있었지.

유포리아 - 나는, 인간씨에게서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어. 어쩌면, 당신이라면..?

사령관 - 어어...

- 천천히 되짚으니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유포리아 - 어쨌든. 분명 내가 살아있어서, 아니면 내가 도망쳐서 저 망할 플루이드들이 계속 생성되는거야...

유포리아 - 다시 이 판에 들어가야겠어. 동료들을 구할거야. 그리고 인간씨에게 빚을 갚겠어.

사령관 - ...좋은 각오네. 나도 말이야, 안 그래도 철충에 시달리는데 또 이런 것에 시달릴 순 없지.

유포리아 - 약도를 그려줄 테니까, 그 동면장치라는 걸 전부 풀고서 여기로 와 줘.

사령관 - 다른 동료들이구나. 잠깐, 여기엔 뭐가 있는데?

유포리아 -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운명을 조작하는 의미의 말들이었어.

유포리아 - 그걸로 우리가 다시 일어나면, F-7 지점으로 인도해줘. 거기가 디버그 포인트라는 곳이야. 내가 나온 곳.

- 음, 시스템 같은 것이라도 있다면 그럴 거 없이 그냥 해킹해서...

- ...스카디를 부르는 걸 깜빡했었지.

유포리아 - 당신이 동료를 아끼는 모습보다도, 바이오로이드에 대한 대우 말이야, 나는 문헌으로 읽었을 뿐이지만... 

유포리아 - 다른 인간들은 참 착잡하던데, 인간씨는 믿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유포리아 - 나도 다른 녀석들처럼 인간씨를 사령관이라고 부르면 더 좋나?

사령관 - 사령관이라는 말은 지위를 뜻하는 거잖아. 오르카에 함께할 때 그래야지.

유포리아 - ...그렇네, 이 일이 끝나고 내 동료들과 합류해야지.

- ...동료들의 처우를 본인이 정해버리는군...

유포리아 - 이러니까 염치가 없네, 계속 신세만 지고...

- 순간, 유포리아의 레깅스 내부가 조금 꿈틀거리는 걸 보았다.

- 장비까지 몰래 착용하고 왔었나.

사령관 - 됐어. 대신 이 일이 끝나면, 빚은 확실히 갚아!

유포리아 - ...그래서, 그렇게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따랐겠지.

유포리아 - 부탁드릴게, 인간씨.

- 유포리아가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고 어딘가로 쏜살같이 달려가 사라졌다.

- 과연 저번처럼 수준급의 약도다.

코코 - 우와! 그림 엄청 잘 그려요!

티에치엔 - 쟤는 혼자 뭐 하는 거야! 안 잡아도 돼?

스파토이아 - 올 때 뭘 들은거야? 

티에치엔 - 엥, 뭐가? 

마이티 - 얘기했었잖아, 쟤는 무려 은신을 할 줄 안다고!

스파토이아 - 얍삽한 수 싫어하신다더니! 하여튼, 쟤 길 안내 안 하고 어디 간 거야?

사령관 - 일단 들어봐, 이 시설에서 바이오로이드를 가지고 무슨 게임을 했다는 모양이야.

사령관 - 근데 그게 뭔지도 말 안 해주고 저 혼자 가버렸네, 쟤도 참.

- 약도를 보여주었다. 네 개의 동면 장치들의 위치와, '여기 마지막'라고 씌인 부분 하나.

사령관 - 오케이?

티에치엔 - 너무 마이페이스 아냐?

마이티 - 아니, 너가 그러면 안 되지.

티에치엔 - 내가 뭐!

스파토이아 - 일단, 사령관님. 이 약도 보고 가면 되죠?

사령관 - 그래. 지금까지처럼 레이시가 보조, 코코가 앞에서 대부분의 공격을 차단하고 너희가 뛰어들어서 마무리한다.

스파토이아 - 알았어, 대장!

마이티 - 가자!


전투 진행


- 꽤 먼데...

티에치엔 - 별 거 아닌데!

마이티 - 좀, 그나마 제일 무술 제대로 배웠다는 애가 이렇게 빈틈이 많냐고!

스파토이아 - 그러니까!

- 저 셋에게도 나름의 포지션이 있는 모양이다.

- 바벨을 든 마이티가 맨 앞이고, 티에치엔과 스파토이아가 멀리서 유탄과 총으로 공격하는데...

- 레이시가 어디에 있는 거지? 하고 생각하자마자...

레이시 - ......

- 마구잡이로 날뛰는 셋과 다르게, 레이시는 착실히 코코 뒤에서 보조를 하고 있었다.

사령관 - 스파토이아! 왼쪽으로 피해!

스파토이아 - 오, 땡큐 대장!

- 생각해보면 메리를 동원해서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도 있었고, 더 많은 인원을 데려왔을 수도 있었다.

-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가벼이 본 거지? 긴장이 풀려서 그랬나?

- 분명 위험도도 낮았고 지금까진 아무 문제도 없지만, 점점 불안감이 엄습한다.

레이시 - 사령관님의 고통이 느껴져요...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 레이시는 내게 말을 거는 와중에도 태연하게 전류를 흘려 플루이드들을 상대하고 있다.

- 새로운 적을 마주해서 당황할 법도 한데...

레이시 - 사령관님께 근심이 있다면, 저희도 근심이 생겨요. 사령관님이 기쁘면 저희도 기뻐요.

레이시 - 사령관님도 희망을 발견해주세요, 저도 제 나름의 방식으로 희망을 발견했으니...

사령관 - 알았어, 레이시...

마이티 - 끄... 잠깐, 우다!

- 독특한 기합과 강철이 내려찍는 소리. 그리고 근방이 잠깐 조용해진다.

마이티 - 이제 진짜 끝!

티에치엔 - 이야, 솔직히 내가 제일 열심히 했다!

스파토이아 - 아니, 내가 목숨을 몇 번씩이나 구해줬는데!

코코 - 싸, 싸우지들 마세요...

- 내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되는 거였는데, 최근 콘솔로 지휘를 자주 내리다 보니 표정을 제대로 짓는 법을 잊어버렸다.

사령관 - 레이시, 가보자.

레이시 - 네, 사령관님.

마이티 - 사령관님! 내가 제일 잘했지? 나 제일 앞에서 제일 열심히 싸우는 거 봤지!

스파토이아 - 무식하게 그 바벨만 휘두르느라 거리 두고 견제하는 놈들 내가 다 잡아줬는데!

티에치엔 - 그런데 니들이야말로 둘 다 나한테 몇 번이나 목숨을 빚졌냐! 내가 공격하는 거 차단 안 해줬으면...

사령관 - 나는 너희가 다 열심히 한 걸 보고 있었어. 누가 특별히 잘 했다고 하기에도 너희 셋 다 잘 했는걸?

레이시 - 사령관님이 그러시다니까, 이제 싸우지 말죠?

코코 - 잠깐, 언니들은 서로의 무술을 비난하진 않았어요.

코코 - 그러니까, 비난이 아니라 순수하게 서로를 자극하기 위한...

스파토이아 - 아냐, 코코! 지상에 머무르지 않는 우주류가 최고다!

티에치엔 - 무슨 소리! 그런 듣도보도못한 것보단 폭렬권이...

마이티 -  네 무술 마스터라던 사람 이종격투기 선수한테 두들겨 맞았었잖아! 순수한 근육의 힘을...

코코 - ...

레이시 - 자, 다들 조용히 할까요?

- 하지만 다들 레이시의 말보다는 각자의 몸에 느껴진 전류의 흐름에 시선을 집중시킨 듯했다.

레이시 -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잖아요.

스파토이아 - 알겠습니다! 가죠 대장!

티에치엔 - 진짜 맨날 혼자만 얍삽하게!

마이티 - 레이시 언니 저런 모습 처음 봤네. 나도 초능력을 수련해볼까...

사령관 - 숟가락 굽히는 초능력은 알려줄 수 있어.

코코 - 어! 그거 저 해보고 싶어요!

사령관 - 하하하, 이 일이 끝나고 오르카에 돌아가면 하자.

- 마이티와 티에치엔, 스파토이아가 일시에 나를 바라본다.

- 내가 뭘 잘못 말했나..?

티에치엔 - 주인! 왜 갑자기 그런 불길한 말을..!

스파토이아 - 대장! 그런 말 하다 골로 가는 거야!

마이티 - 사령관님, 다음부턴 절대 그런 말 하지 마!

사령관 - 아니, 그게...

레이시 - 이번엔 사령관님이 잘못하셨어요.

- 코코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령관 - 그 정도야?!



클리어 보상 캐릭터


켄신 J. 게이지 (Kensin J. Gage) A등급 공격기. 태그 - 사무라이, 극미유, 나이트엔젤의 라이벌, 쌍검

 브레이브 키메라즈의 시작부터 함께했던 개체. 트롤 사무라이 버서커. 미약하지만, 적어도 나이트앤젤보다 50% 더 크다. 키가 아주 크지만 라비아타 미만이다. 트롤의 차지고 건강미 넘치는 갈색 피부는 흑인과 황인의 유전자를 섞어 활용했다. 갖은 학대로 전두엽이 손상되어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습관적인 행동에 의존하는 바이오로이드의 뇌를 분석하고, 유전자 씨앗 단계에서 고유한 유전 형질로 정착시켜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설계되었다. 천이 아니라 가죽으로 된, 버프 코트에 가까운 형질의 기모노 갑옷을 입고 있다. 머리에는 은 비녀를 꽂고 허벅지가 더치걸 기본복장처럼 파여있으며, 신발은 일식 나막신이다. 원래 일본어 로마자 표기로는 Kenshin이 맞지만 리로이 Jenkins의 애너그램이기에 h가 없음. Gage는 전두엽 부상 사고 후 살아남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인물 피니어스 게이지에서 따옴.


능력 특성

 1스킬, 난무 - 낮은 데미지로 순수 2회 공격. 따라서 두 번 모두 재공격과 지원공격이 적용 가능.

 2스킬, 휴식 - 닭다리 구이를 옷의 허벅지에 뚫린 구멍에서 꺼내어 뜯어먹는다. 자신 행동력 감소, 공격력 증가.

 1패시브, 만용 - 전투 시작 시 자신을 제외한 필드 위 모든 개체의 AP를 3 감소시키며, 매 턴 의 시작에 1씩 추가로 감소시킨다. 동시에 아군 전체의 방어력과 받피감을 20% 감소시키고, 적군 전체의 치명타율을 10% 상승시킨다.



ev 1-7 이기적 유전자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본능입니다.


- 최대한 빠르게 두 번째 동면장치로 이동하며 여기저기 늘어선 화면들을 보았다.

- 화면에는 10 제곱야드... 아니, 닥터에게 이상한 게 옮았어. 하여튼 10 제곱미터는 되어 보이는 방이 있었다.

사령관 - 저게 뭐야..?

- 해동되면서 온 몸이 축축해진, 유포리아가 "켄신"이라 불렀던 바이오로이드가 유포리아에게 부축을 받고 있었다.

사령관 - 대체 뭘 하는 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마이티 - 우리에게 하듯, 그냥 믿어주라고!

티에치엔 - 근육을 믿는 거야!

스파토이아 - 쟤는 알통도 없잖아!

마이티 - 근육은 모두에게 있다! 개발되지 않았을 뿐!

스파토이아 - 틀린 말은 아닌데...

티에치엔 - 일리가... 있어!

코코 -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레이시 - 이용당하는 것 같지는 않아...

- 레이시가 그렇다면야 나도 할 말이 없다. 각자에게 주어졌거나 후천적인 시련으로 얻은 능력이 각각 다를테니.

사령관 - 음, 거의 다 왔어!

코코 - 저기 보이네요! 가자 화이트쉘!

스파토이아 - 하하하! 코코한테 질 순 없지!

사령관 - 마이티, 왼쪽으로 뛰어!

티에치엔 - 어, 너를 생각 못 했다 미아아안!

마이티 - 고마워 사령관님! 그리고 너 유탄 어디다 던지냐! 이따가 보자 어엉?!

티에치엔 - "기"라고!!!

사령관 - 이 방인데...

- 두 번째 장소의 앞에는 꽤 많은 수의 플루이드가 포진해 있었다.

사령관 - 그래도 총은 안 날아오니 다행이네.

마이티 - 코코, 근데 이거 진짜 뭘로 만들어졌길래 부식액도 튕겨내?

티에치엔 - 강철 타입은 원래 독 타입에 강해!

코코 - 강철이 아니라 세라믹이예요!

스파토이아 - 저것들 오잖아 뭐 해!

사령관 - 지금부터 상세하게 지휘할테니까, 잘 들어!


전투 진행


- 두 번째 방은 유독 허름한 이 곳에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띄는 곳이었다.

- 제대로 된 기록용 휴대전자기기 또한 이 곳에 와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 일단 유포리아 쪽에 보내고 나서 챙겨 읽어야 할 것 같다.

사령관 - 후, 두 번째.

- 먼지를 불어내고 동면장치의 패널을 조작했다.
- 일단 기록용 휴대전자기기... 앞부분만이나마 읽어두면 만났을 때 도움이 되겠지.

- BROWNFOX & LAZYDOG라는 빨간 글씨가 두 번 깜빡인다.

스파토이아 - 두 명?

사령관 - 어... 두 명이 아닌가? 두 명인가?

티에치엔 - 그게 무슨 소리야?

마이티 - 두 명이면 두 명이고 아니면 아닌 거지, 나도 볼래!

코코 - 언니들, 이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스파토이아 - 나도 몰라!

코코 - 언니!

마이티 - 모르는 걸 안다고 할 순 없잖아, 사령관이 다 설명해줄거야!

티에치엔 - 정직은 무인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사령관 - 나중에 설명해줄게! 일단 가자!

-일전에 유전병 문제 때문에 닥터와 상담하다 주워듣기로 샴쌍둥이는 의도할 수 있는 병이 아니라 태내 세포 분열의 장애인데...

사령관 - 샴쌍둥이를 유전적 형질로 고정시켰다는 게 무슨 뜻이지..?

- 화면에는 서로를 목줄로 이은, 서로 다른 동물귀의 자매가 합류해 있었다.



클리어 보상 유닛


브라운폭스 & 레이지도그 (BrownFox & LazyDog) (이하 폭스 & 도그) S등급 보호기. 태그 - 쌍둥이, 두 가지 맛, 합체기 없음

브레이브 키메라즈의 시작부터 함께했던 개체. 인간 샴쌍둥이 전사. 도그는 라비아타보다도 큰 거구로, 철 덩어리에 가까운 거대한 두 개의 방패를 든다. 강아지귀 머리띠를 차고 있고, 부끄럼이 많아 희고 얇아 비치긴 하더라도 일단은 몸을 다 가리는 긴 드레스를 입고 있다. 폭스는 여우귀 머리띠를 차고 몸에 달라붙는 검고 긴 드레스를 입은 조그마한 아이로, 말괄량이답게 본인의 두 배 정도 하는 185cm의 클레이모어를 들고 도그의 방패와 어깨 위를 뛰어다니며 적에게 휘두른다. 워낙 조잡한 "도피성"의 유전자 씨앗 배양 시설에서는 사고로 샴쌍둥이가 튀어나온 날이 있었다. 그들은 이를 분리하는 시술을 의도적으로 실패시키며 놀다가 영감을 얻어 샴쌍둥이를 유전적 형질로 고정시켜버린 뒤 개발해낸, 불량품에 가깝게 설계된 바이오로이드. 설계부터가 머리는 둘이나 심장은 하나여서 후천적인 조치가 가장 많이 필요한 바이오로이드이기도 하다. 둘의 목에 각각 있는 희고 검은 초커에는 빨간 고무줄같은 형태의 대구경 실리콘-테플론 복합짜임 인공혈관이 있어 혈액을 공급한다. 모티브는 영어 구절 "재빠른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넘는다"


능력 특성


1스킬, 22세기 폭스 - 단일 적에게 도그가 방패를 들고 접근, 폭스가 보통 피해를 입힌다.

2스킬, 도그파이트 - 도그가 2라운드간 50% 확률의 250% 데미지로 반격 효과를 얻는다.

1패시브, 거대한 방패 - 라운드 시작 시 행, 열 보호를 얻고, 아군 전체를 위치불문 지정 보호한다. 동시에 자신과 같은 열의 아군 치명타율과 공격력 감소, 같은 행의 아군 적중률과 행동력 감소.

2패시브, 즐거운 협업 - 1스킬과 2스킬을 번갈아 쓸 때, 각각의 효과가 영구적으로 아주 조금씩 증가.



ev 1-8 수렴 진화

가장 놀라운 점이라면, 진화는 절대 의도적이지 않습니다.


사령관 - 이... 거는. 오르카에 가서 읽으면 늦겠다. 가면서 바로바로 읽어봐야겠어. 굉장히 심각해.

레이시 - ...지도를 주시겠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사령관 - 고마워, 레이시. 자 제군들, 지금부터 레이시가 지도 봐 줄 테니까 앞에 다 뚫어버려!

코코 - 역시 믿을 만한 건 레이시 언니 뿐인...

마이티 - 몰라 그런 거! 계속 간다아아!

스파토이아 - 우리 우주류는 어두운 우주를 뚫을 주먹... 질 순 없지! 

티에치엔 - 그런 듣도보도한 무술이 우주는 무슨! 나야말로 질 수 없다!

- ......

- 일단 켄신을 설계한 인간이 쓴 기록을 봐야겠다.

- 실험일지라고 씌여는 있는데, 바이오로이드를 어떻게 학대했는지에 대한 일기장에 가깝다.

- 잘 살펴보니, 흥분해서 쓴 듯한 휘갈겨져있는 부분들이 중요한 정보들이 많은 모양이다.

- ...요약하면, 바이오로이드를 가지고 놀다가 머리 부분을 실수로 세게 찔렀고.

- 성격이 갑자기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쪽으로 뒤바뀌어서 검사를 해 보니 전두엽 쪽의 손상을 발견했다.

- 그리고 그 뒤바뀐 성격이 더 망가뜨리기 재미있어서 새로 만들 바이오로이드에 집어넣었다는 이야기인데...

- 뒷장에 엑스레이?

- 뒷장으로 넘겨보니, 무언가 뾰족한 것이 머리 앞쪽을 관통한 엑스레이 사진이 있었다.

- 어느 정도 닥터 옆에서 주워들어 다행이다. 닥터가 이런 기록을 봤더라면...

- 일단 알파에게 통신을 넣어야겠다. 이 곳의 기술력은 수준급이었다. 당장 플루이드가 약해도 절대 만만히 보면 안 된다.

- 잠시 뒤

알파 - 알파입니다, 주인님.

사령관 - 알파, 닥터 있어?

알파 - 네, 불러올까요?

사령관 - 그래줬으면 좋겠어.

알파 - 알겠습니다. 바로 부르죠.

- 그러는 사이, 세 번째 동면장치에 도달했다.

- 벽이고 천장이고 300년도 더 된 듯한 시절의 총기류로 도배되어있는 방은 참으로 기묘했다.

- 그 때의 물건이라기엔 너무 말끔하고 먼지만 쌓여 있는데, 모조품인 듯하다.

- 덕분에 쉽게 들어가는 건 고마운데, 왜 주변에 적이 없나...

??? - 치킹, 촤르르르르...

스파토이아 - 이크!

티에치엔 - 또 같은 데 걸리냐, 조심 좀 해!

마이티 - 그보다 뭐야 이건!

코코 - 세상에...

레이시 - ...

- 프레데터? 프레데터가 왜...

- 아니, 프레데터가 아니다. 프레데터처럼 생기긴 했지만, 훨씬 방어와 골격에 있어서 빈틈이 많고...

티에치엔 - 내 동료를 건드리지 마라!

- 자신의 갈퀴같은 손을 갈고리 삼아 던지고 있는 저 모습...

- 두 번이나 바이오로이드의 가벼운 대처만으로 차단당하다니, 굉장히 약하다.

스파토이아 -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 - 크라아아아아아!!!

- 한순간에 스파토이아가 진지한 얼굴로 변하여 방아쇠를 당겼다. 과연 집중한 보람이 있게 단번에 녀석의 왼팔이 잘려나갔다.

- 팔이 잘린 녀석은 한순간에 어디론가 튀어서 사라져버렸다. 이건 프레데터와 똑같은 짓거리인가.

레이시 - 이건, 조금 독특하네요...

사령관 - 방금 분명히 프레데터와 닮았었지?

- 주변을 돌아보자 시선이 마주치는대로 천천히 겁에 질린 얼굴들이 풀려갔다.

사령관 - 다 잘 될 거야. 가짜 프레데터라고는 해도, 방금 다들 봤잖아? 진짜보다 훨씬 허약하고 공격방식도 조잡하다는 걸?

티에치엔 - 그, 그래! 다 별 거 아니라고.

마이티 - 난 안 놀랐는데?

코코 - 저, 저도 이제 안 무서워요!

스파토이아 - 아, 내가 먼저 말했어야 되는데!

사령관 - 아무튼,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

- 패널을 작동시켰다.

사령관 -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될지를 모르겠네...

- 동면장치의 위에는 DYNA라고 다시 붉은 글씨가 두 번 깜빡이고 사라졌다.

- 앞으로 하나...

- 한순간 옆에 있던 권총에서 말려있던 종이가 튀어나왔다.

- 고전적인 "빵야"가 씌인 장난감이었나?

- "경]  길리 개사이코새끼 드디어 뒤짐  [축"

- 뒷면이라도, 무언가 있을 지 모른다.

- "저새기 뇌는 이제 제 겁니다. 제 맘대로 연구할 수 있는 겁니다. 771억"

- 도대체 무슨...



클리어 보상 캐릭터


다이나 (DYNA) A등급 공격기. 태그 - 폭탄마, 국밥충, 거유

 브레이브 키메라즈의 시작부터 함께했던 개체. 노움 폭탄마 화약전문가. 노움이라는 설정답게 키가 130cm대에 불과하다. 노움의 피부색으로는 그냥 황인종의 피부색을 사용했다. 라오 기준 거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의 뇌를 분석, 폭탄에 대한 지적 능력과 흥미만을 남기고 공감 능력부터 일반 상식까지 제대로 된 생활에 필요한 상당부분의 지적 능력을 상실시켰다. 폭탄이 달려있는 심지를 가져다 그대로 머리를 묶어 아래로 꺾인 포니테일에 평범했을 감색 로브는 여기저기 불타고 그슬린 흔적이 있다. 왼손의 검지와 중지가 없다. 모티브는 국밥충.


1스킬, 다이나마이트 - 보호무시, 단일 대상에게 다이나마이트 투척으로 보통 수준의 화염 데미지.

2스킬, 머리 묶기 - 머리를 다시 묶어 "폭탄 머리"의 효과를 리셋한다.

패시브, 폭탄 머리 - 매 라운드의 시작에 아군의 위기의식을 자극해 아군의 AP를 크게 상승시키지만 안전불감증으로 턴마다 효과가 감소. 매 전투에서 처음 화염 속성으로  피격될 시 묶어둔 폭탄이 폭발해 자신의 공격력만큼 자신과 자신의 주변 아군에게 피해를 입힌다.

특이사항 - 패시브 "폭탄 머리"가 발동해 자폭한 경우, 아프로 머리가 되는 특수 텍스쳐가 존재함.



ev 2-1 PLAYER 1 START!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틀린 적이 없습니다.


사령관 - ......

- 계속 격려해가며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었으나 분명 다들 천천히 강행군에 지쳐가고 있었다.

- 플루이드들은 철충들과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목적성이 달라 상대하기 힘든 면이 있었다.

- 아까도 티에치엔이 끌려갈 뻔 했고...

- 더 속도를 내어 마지막 동면장치로 가야 한다.

사령관 - 가자!

스파토이아 - 가자!

티에치엔 - 근데 아까부터 이것들 자꾸 같은 곳만 쳐!

마이티 - 그러면 계속 죽을 때까지 덤벼드는데 약점을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어?

티에치엔 - 그래! 계속 죽는데 배울 시간이 어디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스파토이아 -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싸우기나 해!

마이티 - 그러니까 말이야!

- 통신장치가 울리기 시작한다.

- 방금 전의 전투를 지휘하다가 닥터를 호출했다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사령관 - 닥터!

닥터 - 오빠, 사람을 불러놓고 통신을 안 받으면 어떡해!

사령관 - 닥터, 지금 상황이 조금 이상한 거 같아서 그래.

닥터 - 응?

사령관 - 유전자 씨앗에 선천적인 장애를 부여하는 게 가능해? 아니, 그보다도...

사령관 - 저번에 임신하고 유전병 관련해서 상담했었잖아?

- 닥터도 농담을 하지 않고 진지하게 듣고 있다. 역시 이럴 땐 믿음직하다.

사령관 - 샴쌍둥이는 자궁에서 세포 분열 중에 오류가 일어나는 거라고 하지 않았어?

닥터 - 그, 그렇지. 근데 그게 왜?

사령관 - 그걸 유전적 형질로 고정하는 게 가능해?

닥터 - ...가, 가능은 할 텐데, 그런 짓을 했다고?

사령관 - 그런 짓을...


1(진실을 숨긴다-이후 2 강제진행)

사령관 - 성공하지는 못했고, 시도만 했었던 것 같아.

닥터 - ...오빠, 거짓말 하는 거 쉽게 티나는 거 알아?

닥터 - 내가 오빠를 얼마나 잘 아는데. 난 연구자야, 오빠. 그런 걸 이해하는 게 일이라고.


2(진실을 밝힌다)

사령관 - 그래. 진행을 했던 것 같아.

닥터 - 알았어, 일단 알았어.

닥터 - 언니!

알파 - 무슨 일 있어?

닥터 - 언니, 이거 문제가 점점 커지는 것 같아. 유전자 씨앗을 제멋대로 수정할 수도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어.

알파 - ......

닥터 - 언니 탓을 하려는 건 아냐. 판단을 실수할 수는 있는 거니까.

알파 - ...아, 그러면 다음 일정을 미룰까요?

사령관 - 그건 오히려 지휘관기들의 의심을 살 거야!

닥터 - 분명 생각해낼 수 있을거야. 오빠가 오늘 내로 돌아와서 일정을... 언니, 일정이?

알파 - 주인님의 다음 일정은 20시 반이야. 9시간 정도 남아있어.

사령관 -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어? 세상에...

닥터 - 괜찮아. 일단 아직 별 일은 없지?

사령관 - 알파가 얘기한 게 약간 틀리긴 했지만, 적어도 적들에 대해선 정확했어. 내구도와 화력 모두 엄청나게 빈약해.

알파 - 일단 포츈과 아자즈는 같이 있나요?

사령관 - 아니.

닥터 - 어? 왜?

사령관 - 승강기가 없길래 간이로 만들었는데, 그게 부숴졌어. 

사령관 - 그래서 그걸 포츈과 아자즈가 수리 및 개조 중이고, 더치걸과 마리아가 엄호 중이야.

알파 - 그럼 현재 같이 계신 아군 병력이 코코, 레이시, 티에치엔, 마이티 R, 스파토이아가 맞나요?

사령관 - 그래, 그리고 유포리아.

알파 - 주인님, 유포리아는 저희 병력이 아닙니다.

사령관 - 이번 일 끝나면 함께하기로 했어.

닥터 - 정말, 쓸데없이 오지랖 넓고 착해빠졌고... 나한테만 그러라고, 오빠!

알파 - ......

사령관 - 일단, 유포리아의 동료들은 동면되어있었어. 지금 하나씩 푸는 중이야.

닥터 - 바이오로이드에게 동면을 걸어준다고? 그런 불한당들이 바이오로이드를 그렇게 대우를 해 줄 이유가..?

사령관 - 잠깐, 전투가.

- 통신을 중단했다.


전투 진행


- 플루이드는 개별 개체가 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수가 많다는 것이 강점이었다.

- 점점 소모전으로 흘러가면서 아이들도 지쳐가고 있어서, 빠르게 동면장치의 패널을 조작하고 흩어져있던 서류를 챙겼다.

- 기록용 패널을 거의 쓰지도 않는데 이런 기술력이 도대체 어떻게...

- 하지만 마지막 동면 장치다.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 Mihail Toltos, 두 번 깜빡이는 붉은 글씨.

- 여기엔 작은 메모 하나만 남겨져있다.

- "여자는,,, 수줍어하는 맛이,,, 있어야지,, 처녀빗치같이 등신같은 바이오로이드 작작 쳐 만들라고,,,,,,"

-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존중받지 못할 의견이라는 것은 육감으로 알 수 있었다.

- 어쨌든 미하일에 대해 남은 건 이것뿐인가보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최종장이기를 바라는 수밖에...

사령관 - 닥터, 알파. 있어?

닥터 - 알파 언니는 화장실 갔어.

사령관 - 닥터, 일단 유포리아의 동료들이 갇혀있던 동면은 다 해제했어. 총 4명이야.

닥터 - 그럼 합이 5명이네. 아무리 개조가 됐어도 S급 이하 바이오로이드니까큰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사령관 - 설마, 닥터. 이 오빠의 감을 믿으라고.

닥터 - 오빠 믿으라는 말만큼 못 믿을 말이 없다던데!

사령관 - 하하하. 일단 유포리아의 계획을 완성시키러 가봐야겠어. 30분 뒤에 다시 연락할게.

닥터 - 만약 안 하면, 지휘관 언니들한테 다 말해버릴거야!

사령관 - 으으, 우리 다 큰일날걸.

닥터 - 그러니까, 처신 잘 하라고 오빠.

사령관 - 알았어, 알았다고.

- 기록용 휴대기기가... 이쪽 주머니였구나. 아까 전에 이미 읽은 파일 하나, 그리고 폭스와 도그에 대한 기록들을 제외하고.

- 손상, 손상, 손상... 다른 파일은 없고, 영상이 하나뿐이다. 그마저도 해상도가 엄청나게 낮아 음성 파일에 가깝다.

- 영상을 재생시켰다.

- "야! 너 마지막에 하기로 했잖아!"

- "너 야 네가 솔직히 양심이 있어봐라! 너 혼자 노냐고!"

- "뒤진 양심은 느그 양심이고 이 새끼야, 약속했었잖아!"

- "네가 죽여버려서 분해도 다 못 하고 내가 열심히 새 거 찾아다닌 게 하루이틀이냐?"

- "아무리 그래도 샴쌍둥이가 어디 개밥 이름이냐? 나도 좀 즐기자고!"

- "얌마들아, 대가리를 좀 굴려라! 많이 만들면 되잖아!"

- "갑자기 와서 또 뭔 개소리야. 나가 이 새끼야."

- "이른바 발상의 전환 아니겠냐! 없으면 직접 만들면 되지?"

- "어떻게?"

- "몰라? 그건 이제부터 니들이 알아서 해야지."

- "야 니 진짜로 개쳐맞고싶냐?"

- "얌마, 이런 게 굿 아이디어인거라고."

- "맞아, 듣고보니 선녀같은데? 줄기세포를 살짝 꼬아서 첫 분열에서만 결집성을 떨어트리면..."

- "괜찮은데? 성공하면 개꿀잼이겠다."

- "아니 되겠냐고 그게!"

- "저번에도 되겠냐고 하다가 되지 않았어?"

- "맞아 얌마, 애가 왜 이렇게 비관적이야? 시도는 해 봐야지!"

- "너는 오늘 굶고 어제도 폐기된 바이오로이드 쳐먹고서 긍정적 개소리가 나오냐?"

- "방금 나왔잖아. 너는 배고파서 귀도 쳐먹었냐?

- "얘 왜 급발진이냐?"

- "몰라."

- "나도 몰라 이 새끼들아! 까짓거 만들어보지 뭐!"

- "등신, 할 거면서."

- "얘는 이 반질반질한 머리통 아니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 "그러니까, 머리 좀 좋다고 아주그냥..."

- "문대지 마 새꺄!"

- 무언가 목소리가 더 나오려 하다가 치직거리며 영상이 끝나버렸다.

-...도대체 이런 인간들이 어떻게 저런 바이오로이드를 만든 건지 모를 일이다.



클리어 보상 캐릭터


미하일 톨토스 (Mihail Toltos) S등급 지원기. 태그 - 저격수, 쑥맥, 슬림

 브레이브 키메라즈의 시작부터 함께했던 개체. 엘프 대현자 스나이퍼. 엘프답게 엘프의 귀를 가졌으며, 어차피 새카만 로브에 가려지지만 엘프답게 새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다. 남성과 플루이드에 대해 본능적으로 큰 공포증을 가지게 설계되어, 근거리에 있는 것을 인지만 해도 주저앉게 되고 만다. 포지션이 지정사수 내지 저격수인 이유는 이것. 새카만 모자 달린 로브로 온 몸을 가리고 있으나, 제대로 가려지는 것은 눈 뿐이고 윗옷은 달라붙어 가슴 라인이 다 드러나는데다 옆트임이 있어 허벅지도 훤히 드러난다. 평생토록 이성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수도사 미하일로 톨로토스 (Mihailo Tolotos)에서 o 하나씩을 뺀 것.


1스킬, 예리한 격발 - 현재 지정되어있는 탄환으로 사격한다.

2스킬, 성급한 격발 - 현재 지정된 탄환을 사이클의 다음 탄환으로 전환하고 사격한다.

1패시브, 마탄의 사수 - 마히일은 네 가지의 속성 탄환을 가지고 있다. 바람의 탄환은 두 배의 피해를 가하고, 화염의 탄환은 1.7배의 화염 피해를 가하고, 물결의 탄환은 1.5배의 피해를 주고 침수를 걸며 대지의 탄환은 1.1배 데미지를 부여하며 대상을 한 칸 밀어내며 행동불가가 확률적으로 부여된다.

2패시브, 실린더 회전 - 전투 시작 시 자신에게 화염 탄환을 지정한다. 그 이후 매 턴의 시작에 화염 - 바람 - 물결 -대지 - 화염의 사이클로 지정된 탄약을 바꾼다.



ev 2-2 수렴 진화

"어차피 사람 생각하는 거 다 똑같아!"


- 유포리아가 마지막으로 가보라고 해주었던 장소에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패널이 가득한 방이 있었다.

- 가운데에는 커다란 화면이 있었는데...

- 내가 다가서니 확 하고 켜졌다.

사령관 - ..!

- 화면 속에는 유포리아와 동면장치에서 풀려난 네 명의 바이오로이드가 있었다.

유포리아 - 그래서, 우리는 그 인간의 지휘를 받는다.

다이나 - 그따우 말을 믿으라 하다니, 니 유포리아 맞냐?!

미하일 - 이 현자 미하일, 증거를 받아야겠군.

유포리아 - 다 죽고 싶으시면 있으시던가. 난 여길 나가야겠어.

도그 - 그래서, 이 모든 게 인간들의 놀이에 불과하다는 게...

폭스 - 증거 없음 뭐 어때, 재밌겠다! 난 찬성!

켄신 - 나도, 일단 동의하지 뭐. 근데 거짓이라면... 다져버릴테다!

- ...설득 중인가.

유포리아 - 카메라에 적색 빛. 인간씨! 들려?!

다이나 - 뭐 하냐?

켄신 - 보는 내가 다 부끄럽네.

- 잠깐, 이걸 조작할 방법은 모르는데... 우측으로 가는 화살표가 하나 있다.

유포리아 - 인간씨! 들리면 오른쪽 뒷편에 보라색하고 파란색 단추를 동시에 눌러!

미하일 - ...거짓 같지는 않군.

폭스 - 진짜?

도그 - 제 생각도...

- 이미 화살표를 누르긴 했지만, 최대한 빨리 일러준대로 했다.

- 그러자 화면에 continue라는 글자가 아주 잠깐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사령관 - 뭐야, 된 건가?

유포리아 - 인간씨!

사령관 - 됐나보네.

도그 - 지, 진짜..?

폭스 - 좋아! 아주 좋아! 새로운 모험!

켄신 - 이게 왜 진짜냐.

다이나 - ...상관없어.

미하일 - 히, 히익! 남자?! 남자 목소리잖아! 남자라곤 말 안 했잖아!

유포리아 - 여자라고도 말 안 했어. 제발 호들갑 좀 그만 떨어.

유포리아 - 일단 인간씨, 좀 오래 걸릴거야! 거기 팀원들은 다 있는거지?

사령관 - 아주 강한 팀원들이 충분히 많아! 길목도 하나라 기습 걱정 없고!

유포리아 - 좋아, 해보자고! ...잠깐, 혹시 화살표 누른 적 있어?

사령관 - 아까...

유포리아 - 일단 보여줄게, 인간씨!

- 유포리아의 일행이 어느새 열려있는 화면 오른쪽의 문으로 전부 이동했다.

- 그곳엔 약한 전기를 쏘는 플루이드 두 기가 있었다.

사령관 - 마이티, 티에치엔, 스파토이아, 코코, 레이시. 여기에서 버텨줄 수 있겠어?

마이티 - 버티기는 무슨, 더 나가서 때려부숴버릴 수도 있어!

코코 - 맞아요!

스파토이아 - 너는 화이트쉘 빨이잖아, 코코!

코코 - 엄연히 제 친구고 힘이거든요! 

레이시 - 귀엽네요.

- 레이시가 속삭였다.

사령관 - 엄청나지.

- 나도 레이시에게 속삭였다.

마이티 - 아무튼, 더 부숴버리자고!

티에치엔 - 저런 허약한 거 때려부수는 건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어!

사령관 - 어차피 나도, 너희도 빨리 돌아가야 하지?

마이티 - ...돌아가 봐야 어차피 운동밖에 안 해!

티에치엔 - 맞아! 불태우고 가자!

스파토이아 - 사령관, 이 우주류의 스파토이아랑 코코를 믿으라고!

레이시 - 후후. 꽤 믿음직스러워 보이죠?

사령관 - ...그러네, 하하하. 웬만해선 레이시한테 맡겨도 될까? 날아다닐 수 있으니까 전장을 잘 살필 것 같아서.

레이시 - 물론이예요. 다만 저는 지휘같은 것 해본 적 없으니까... 최선은 다하겠지만 문제가 생기면 바로 부를 거예요.

사령관 - 알았어.

- 레이시의 어깨를 토닥였고, 곧이어 문 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인다.

- 나 또한 화면에 집중해야 했지만, 동시에 닥터에게 통신을 걸었다.

- ...곧 되겠지.

- 화면을 보니 유포리아 일행이 마침 방의 플루이드들을 다 처리했다.

사령관 - 괜찮아?

유포리아 - 괜찮아! 일단, 좌표를 확인해야 해!

- 여기 옆에 뜬 걸 말하는 건가.

사령관 - 현재 D-6이야. F-7까지 가야 한다고 했었나?

유포리아 - 맞아!

사령관 - 오른쪽으로 한 칸 더 가자!

유포리아 - 오케이!

켄신 - 쟤 왜 이렇게 신났냐?

다이나 - 알 바냐! 그런 고민 할 시간에 뜨끈~한 폭탄 좀 더 던지고 말지.

미하일 -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폭스 - 재밌으면 됐지 뭐!

도그 - 저, 전투는 재미있는 게 아니예요오...

- 오른쪽으로 향하는 화살표를 주저없이 눌렀다.

- 그 오른쪽 방에는 전류를 뿜는 것 둘, 냉각제를 뿜는 것이 둘... 그리고 물을 뿜는 것이 둘 있었다.

사령관 - 수가 많네. 일단 절대 물에 맞지 말고, 내가 지휘한다! 다 잘 들어!


전투 진행


유포리아 - 내 말이 맞지?

켄신 - 근데 왜 나한테 명령질인거야.

도그 - 그, 그래도 결과가 좋으니까...

폭스 - 도그, 그러지 좀 마! 마음대로 싸우지도 못 하면 그게 삶이냐고!

미하일 - ...그래도 나쁘지 않게 생기긴 했는데 역시 가까이 가는 건 무섭고...

유포리아 - 인간씨! 계속 움직이자!

다이나 - 에이, 인간들이 우리 여기다 집어넣었다며? 믿을 게 다 뭐야, 뜨끈~한 폭탄 하나면 열릴 것도 같은데...

- 아래 방향로 향하는 화살표를 눌렀다.

사령관 - 여기도 소란스럽구나. 얘네 원래부터 그랬지?

유포리아 - 언제나 그래왔었지.



ev 2-3 라스트 스퍼트

끝이 멀지 않았습니다.


사령관 - 좋아, 아랫방엔 아무것도 없었...

- 어?

사령관 - 잠깐, 유포리아. 밑으로 가는 길이 막혀있어.

유포리아 - 무, 무슨 소리야?

사령관 - 화살표를 누를 수가 없게 되어있어.

유포리아 - 음... 일단 그러면 왼쪽이나 오른쪽인거지?

폭스 - 왼쪽!

유포리아 - 어느 방향으로...

도그 - 어... 저도 폭스를 따라서...

켄신 - 그럼 난 오른쪽.

다이나 - 난 오른쪽.

미하일 - 오른쪽이 옳은쪽이야. 왼손잡이는 불길함의 상징이지.

유포리아 - 그럼 난 균형을 위해 왼쪽으로.

폭스 - 뭐 하자는 거야?

켄신 - 뭐든 빨리 좀...

사령관 - 내가 왼쪽에 한 표. 가자.

- 나는 주저없이 왼쪽 화살표를 눌렀다.

- ...아무것도 없다.

도그 - ...믿어봐도 될지도..?

다이나 - 그냥 한두번쯤 뽀록이것지.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건 값싸고 뜨끈한 폭탄과 탐실한 뇌관뿐이라고.

사령관 - 아래로 가자.

- 아래 화살표를 눌렀다.

사령관 - 물 뿜는 놈 둘, 냉각제... 그러니까, 얼리는 애 다섯! 도그, 방패 올려!


전투 진행


켄신 - 너무 순조로운데.

유포리아 - 너는 뭐든간에 일단 짜증부터 내고 보잖아!

다이나 - 맞아, 어째 애가 폭탄보다 인성이 못하냐.

켄신 - 뭐, 무슨... 뭔 소리야!

다이나 - 얘는 적어도 자기 할 일은 잘 하잖냐.

켄신 - 닥쳐!

다이나 - 어잉 그려.

미하일 - 그러면, 오른쪽인가.

사령관 - 이제 오른쪽 누를게.

- 그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ev 2-4 지적설계설

모든 계획은 지적으로 설계됩니다. 실행할 때는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요.


폭스 -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도그 - 이건 인간이 아니라 유포리아가 방책이 있댔으니까...

다이나 - 어, 해봐라.

유포리아 - 니들 이제 안 반가워.

- 유포리아가 벽을 계속 더듬거린다.

켄신 - 뭐 하냐, 그 인간이랑 사귀는 게 아니라 벽이랑 사귀는 거였냐?

유포리아 - 누가 사귄대, 이미 부부야.

미하일 - 그래, 그럴 만 하지. 꽤 목소리 좋던데. 너에겐 안 어울... 왜 그렇게들 봐.

다이나 - 야 방금 들었냐! 얘가 처음으로 다 큰 남자를 괜찮다고 했어!

유포리아 - 양보해줄까?

미하일 - 무슨...

유포리아 - 올라가면서 말해.

-일행이 화면에서 사라졌다.

사령관 - 유포리아, 잘 되어가는 거야?

- 화면 옆, 힘차게 돌아가는 거대한 컴퓨터 옆에 갑자기 구멍이 생기더니...

- 유포리아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다.

유포리아 - 됐네.

- 바이오로이드들이라 그런지, 사다리를 타는 속도도 꽤 빠르다.

켄신 - 뭐야, 잘생겼다 할 만 하네.

폭스 - 그러게 왜 바람을 잡아! 아, 도그 방패 좀 잡아줘봐봐.

켄신 - 어.

미하일 - ...흐읍.

켄신 - 세상에! 무려 미하일이 보고도 기절하지 않은 최초의 남자가 되셨구만!

유포리아 -잘됐구만, 잘됐어.

폭스 - 이거 나가면 기습당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

도그 - 그래 보이지는...

다이나 -어차피 뜨끈한 폭탄이면 너도 나도 한 방이야.

유포리아 - 다 올라왔네. 이제 하나만 남았어.

사령관 - 플루이드 생산 시설 파괴?

유포리아 - 어떻게...

사령관 - 여기 약도를 봤어. 서류들 틈에 있더라고.

유포리아 - 역시 남편.

사령관 - 장난치는 거 맞지?

유포리아 - 응.

도그 - 그, 그런데 거리가 꽤...

폭스 - 어, 쟤 남자 무서워하는 건 평생 안 고쳐질걸?

켄신 - 일단 가자고.

- 문 쪽으로 다가가자, 고군분투하던 레이시랑 코코와 무도가들이 이쪽을 보았다.

사령관 - 가자. 이제 플루이드들이 생산되는 거점을 파괴하고 탈출할거야.

코코 - 사령관님, 그런데 플루이드들이 갑자기 조금씩 강해지고 있어요! 정말 확실해요!

티에치엔 - 내 말이 맞았다니까!

마이티 -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스파토이아 - 그러니까, 계속 죽는데 어떻게 강해지냐고!

레이시 - 생체실험은 무슨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어요. 저는 어느 쪽도 확신하지 못하겠네요...

- ...혹시 모르니 고려는 해 둬야곘다.

사령관 - 일단 무려 10명인데 이걸 못 뚫을 리는 없겠지. 가자!


전투 진행


마이티 - 너, 근육 멋진데.

켄신 - 너도. 크크크크, 끝내주네.

미하일 - 그 총... 이름이 뭐야?

스파토이아 - 매스 드라이버! 우주도 뚫어버릴 총이라고!

코코 - 너는 몇 살이야?

폭스 - 알아서 뭐 하게.

도그 - 저희는 쌍둥이라서, 둘 다 열...

폭스 - 그거를 왜 말해!!!

사령관 - 벌써들 친해지는 모양이네.

유포리아 - 그렇네.

레이시 - 역시, 보기 좋네요.

다이나 - 너, 그거 좋은 폭탄이네...

티에치엔 - 폭탄이 아니라 유탄... 이 아니라! 내 기라고 기!

다이나 - 그러시던지. 웃기는 녀석 다 보겠구만.

사령관 - 유포리아, 여기 맞지?

유포리아 - 어. 저기 초록색 반짝이는 저게 가장 중요한 거랬어.

사령관 - 다이나, 폭탄 설치해 줘! 유포리아, 탈출 경로는?

유포리아 - 여기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돼.

다이나 - 그럼 폭탄은 뭐?

유포리아 - 적절한 거.

다이나 - 제일 쎈 거 쓸 거지롱!

마이티 - 쟤 원래부터 저랬어?

티에치엔 - 아까 그렇다고는 하더라.

폭스 - 직접 안 봤으면 말을 말아, 쟤 헛소리 진짜 장난 아냐.

도그 - 동료의 험담은 나빠요...

스파토이아 - 고지식하게 굴지 말자고!

미하일 - ......



ev 2-5 멸종

이로써 지하 생태계에서 하나의 종이 전부 없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더치걸 - 사령관은 언제 오나...

마리아 - 괜찮아요, 사령관이잖아요. 꼭 돌아올 거예요.

더치걸 - 포츈, 아자젤, 다 된 거야?

아자즈 - 아자 아자 아자즈!

더치걸 - 아, 내가 잘못 불렀구나.

포츈 - 한참 전에 끝났...

- 퍼어엉!

마리아 - 잠깐, 저기서 폭발음이...

포츈 - 하지만 왠지, 우리 애들이 다친 게 아닌 것 같거든!

마리아 - 네?

포츈 - 감이지만, 왠지 그럴 것 같거든!

더치걸 - 하긴, 워낙에 말도 잘하고 지휘도 잘 하니까.


장면 전환


유포리아 - 아이고.

사령관 - 거기서 왜 터트...

다이나 - 왜.

티에치엔 - 아니, 그걸 거기서 터트리면 당연히 더 쫓아오지!!!

켄신 - 더 쫓아오면, 더 썰어버리면 되지 뭐.

폭스 - 야 잠깐, 쟤 또...

다이나 - 야 점마 저거 또 맨정신 탈출했다 에비 지지.

마이티 - 어?

도그 - 어어어...

켄신 - 돌겨어어어억!!!

사령관 - 얘네 원래부터 그랬지?

유포리아 - 언제나 그래왔었지. 데자뷰, 느끼고 있어?

사령관 - 어. 아주 강렬하게. 자, 켄신! 내 지휘를 따르면 더 많이 죽일 수 있을 테니까 좀 들어봐봐, 알았지!

미하일 - 나는 지원사격 준비...

스파토이아 - 뭐야, 나도 할래. 흡...


전투 진행


더치걸 - 저 정도의 폭발이 있으려면...

마리아 - 새로운 동료가 꽤 화끈한가보네요...

아자즈 - 소풍이나 계속할까?

포츈 - ...

더치걸 - 드디어 포츈 언니가 말을 잃어버렸군.

아자즈 - 놀라워!

마리아 - ......



ev 2-6 단속평형론

진화는 한순간에 이루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코코 - 저, 사령관님...

사령관 - 어? 왜?

코코 - 그, 아까 전부터 조금씩 화이트쉘이 완전히 튕겨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령관 - 잠깐만, 그렇구나아아!

폭스 - 아, 저게 안 맞네.

레이시 - 사령관, 조심하세요. 맞으면 큰일나요.

유포리아 - 그러니까! 니들 상황 파악 좀 해가면서 말해!

다이나 - 근데 코코였나? 쟈는 갑빠 나가는 거 아냐 슬슬? 아까 전부터 계속 버텨왔으면?

코코 - 그건 아니예요! 화이트쉘이 얼마나 강한데요!

사령관 - 자, 이제 여기서 막고, 다리를 터트려 버리면 추격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다이나 - 오? 봐봐, 뜨끈한 폭탄으로 해결 안 되는 건 없다니까.

켄신 - 내가 한 개소리 하는데 너는 진짜 내가 못 이기겠다.

마이티 - 봐봐, 저게 가짜 광기인거야.

티에치엔 - 저게 진짜인거고?

스파토이아 - 폭파 좀 하자!

사령관 - 자리 잡았어? 다이나, 설치 시작해!

다이나 - 오케이.

사령관 - 자, 이제 여길 막는다. 지휘 똑바로 들어!


전투 진행


도그 - ...진짜 강해진 것 같은데요..?

미하일 - 혹시, 싸울수록 강해지는 거 아닐까? 서로 정보 공유같은 거 하면서?

유포리아 - 그게 말이 돼?

티에치엔 - 그게 맞는 거 같다!

마이티 - 수련을 하면 강해지는 게 당연하지!

스파토이아 - 너 아까 아니라매!

다이나 - 유포리아가 백 년동안 쫄보처럼 숨어다녔다매. 그래서 그런 거 아냐?

켄신 - 잡담 할 시간이 있어?!

다이나 - 성격도 급해. 어... 이제 다 됐어. 넘어와.

폭스 - 뛰어! 뛰어!

코코 - ...도그씨 진짜 착하시네요...

도그 - 아뇨, 아무것도 아니예요. 저를 위해 심장을 내준 게 폭스인걸요.

폭스 - 닥쳐!

레이시 - 부끄럼쟁이군요, 후후후.

사령관 - 그러네. 아아주 귀여워. 어, 됐다. 하나 둘 셋 넷... 다 왔네! 폭파시켜!

코코 - 우와아앗!

스파토이아 - 뭐야! 괜찮아 코코?!

코코 - 방금, 분명 기체 손상 1%가 떴어요...

티에치엔 - 봐봐, 당연히 성장한다니까!

미하일 - 정말 기억을 공유하는 게 아닌 이상 한순간에 쓰러지니까...



ev 2-7 생존개체

살아남았단 것은, 사실 강하다는 것이 아니라 적응성이 좋다는 걸 뜻합니다.


사령관 - 이제 진짜 마지막이야!

켄신 - 이제 달리는 거 좀 제발 그만!

유포리아 - 평생 운동할 거 다 하고 있네 진짜!

티에치엔 - 앉아서 지휘만 하는 사령관보다도 체력이 딸리면 어떡해, 너네!

마이티 - 이것이 근육을 키우지 않은 자들의 최후!

스파토이아 - 이거, 괜히 미안한데...

코코 - 미안해하시지 않으셔도 돼요!

폭스 - 맞아. 원래 이런 사람도 있는거지 뭐.

도그 - ......

다이나 - 헥... 야, 도그 화난 거 아니냐?

도그 - 안 화났어요.

유포리아 - 화난 건 아니고, 삐졌네.

미하일 ...아. 힘들다.

사령관 - 저 앞에 더치걸하고 보인다. 수리가 다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사령관 - 진짜 마지막이야! 이 무리만 막아내고 한번에 다 돌아간다, 알겠지!

- 나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사령관 - 포츈! 아자즈! 바로 작동시킬 준비 해!

-멀리서 고개가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전투 진행


- 닥터의 통신...

사령관 - 닥터! 지금 몇 시야!

닥터 - 두 시간 반 남았어! 지휘관 언니들이 이미 한참 전부터 오빠를 찾으려고 하고 있었어, 빨리 와!

닥터 - 탈론페더 언니가 잘 둘러대서 다행이지,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어!

닥터 - 그리고 30분 뒤에 통신 걸기로 했었잖아, 그게 도대체 언제야!

사령관 - 미안해! 상황이 급박해서, 하여튼 알았어! 곧 탈출할 것 같아! 지금 인원이 늘어서 15명이니까 20인승 포드 보내줘!

사령관 -아, 그리고 화이트쉘 보낼 포드도.

닥터 - 알았어!

- 플루이드를 격퇴해냈다. 공세가 급격히 줄고, 거리를 벌렸다.

- 생산 거점이 파괴되어서 그런가 하기에는 저 멀리서 바글바글한 무리가 또 오고 있다.

사령관 - 빨리 다 타!

- 하나 둘 셋 넷...

사령관 - 다 탔네! 출발시켜 포츈누나!

포츈 - 알았거든!

-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지상을 향하기 시작한다.

- 이번에는 화이트쉘을 싣고도 멀쩡히 올라간다.

다이나 - 유후.

- 다이나가 폭탄을 하나 아래로 떨구자, 폭발음과 플루이드들이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더치걸 - 오호.

- 더치걸이 다이너마이트 웜을 던지며 따라했다...

사령관 - 애한테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마!

다이나 - 쩨쩨하긴.

- 드디어 한숨 돌렸나...



ev 2-8 gene over.

끝났습니다. 많은 것들이.


사령관 - 후...

- 한숨이 절로 나온다.

- 마리아와 격투가들, 레이시가 있었던 일에 대해 잡담을 나누고 있다.

- 아자즈, 포츈과 더치걸은 코코의 무용담을 듣고 있고, 새로 합류한 5명도 어떻게 잘 설득이 된 모양이다.

사령관 - 닥터, 합류지점 좌표 좀 보내줘.

닥터 - 조금 돌아가는 지점이 있는데, 시간이 좀 걸려. 그렇게는 안 될 거고...

닥터 - 가장 빠른 곳이 한 시간인데 대신 아주 작은 규모의 철충 부대가 길목에 있어.

사령관 - 작은 규모면 됐지. 처리하고 갈게 그리로 보내줘.

- 통신을 끊었다.

사령관 - 자, 다들 주목.

- 모두의 시선이 빠르게 집중된다. 갑자기 분위기가...

사령관 - 자, 우리는 사실 이런 모험을 했어서는 안 돼. 사정이 그래.

- 브레이브 키메라즈. 서류에서 본 그녀들의 이름.

사령관 - 자, 그래서 너희는 여길 이 승강기로 탈출한 뒤 우연히 우릴 만난 걸로 하자. 알겠지?

- 고개를 주억이는 모습들을 보니 대체로 수긍하는 듯 보인다.

- 그리고, 저 앞에 작은 철충 부대가 있으니까 처리하고 합류지점에 가서 오르카로 복귀할 거야.

레이시 - 어... 저 앞이 아니라 이제는 이 앞인 것 같은데요...

사령관 - 그러네.


전투 진행


사령관 - 후... 이제야 좀 걷네. 그래서, 질문 있어?

켄신 - 밥!

사령관 - 전문 요리사가 해 주는 요리야!

- 키메라즈가 술렁거린다.

다이나 - 폭파... 그러니까, 전투 훈련 같은 걸 할 장소는 있나?

사령관 - 그런 장소는 없지만, 소규모 전투에 자주 내보내 줄 수는 있겠어.

- 다이나만 혼자서 좋아하고 있다.

사령관 - 질문 더 있니?

미하일 - ...개인실이 있나?

폭스 - 등신같은 소리 좀 하지 마! 잠수함이래잖아!

도그 - 그런 건 가능성이 조금...

사령관 - 줄 수도 있다!

유포리아 - 매트리스가 뭐야, 침대도 있어.

켄신 - 야 진작 말하지!

다이나 - 아따 등따숩고 배부르면 됐지, 유후,

폭스 - 유포리아, 한 건 했네?

도그 - 고마...워요.

유포리아 - ...이, 머저리들아.

- 유포리아가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다이나 - 얌마 갑자기 뭐야!

켄신 - 아니, 우리 뭐 이상한 말 했어?

- 미하일과 아자즈는 마치 합이라도 맞춘 듯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유포리아는 그동안 동료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 이제 오르카호에 도달했다.

- 아, 바지에 총알이 스쳐 구멍이 나 있다.

- 이걸 지휘관기들에게 안 걸릴 수 있으려나?

- 포드가 움직이는 동안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 하지만 곧 닥터가 한 말에 안심하고, 그저 탐색 임무를 마친 팀처럼 자연스럽게 오르카에 다시...

메이 - 사령관!

아스널 - 어딜 갔었던 거지?

- 망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