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거 올리면 비추 폭탄 맟고 개 욕먹을거 같은데 일단 올려보는거야. 후회물 요소가 있을거기 때문에 (내가 생각할때에는 있는거 같아 아니면 알려줘) 안보고 싶은데 본거면 정말 미안. 어 일단 이런 문학 처음 쓰는거라 피드백이랑 받을려고 프롤로그 부분만 올리는거야. 막 반응 불타오르는 그 정도 아니면 그냥 계속 쓰도록 할께.



아 까먹고 말 안했네 여기 평행세계가 타임라인이 좀 개같은데 요정마을은 안갔는데 리엔은 있는 그런 상태야 일단.


외로운 사령관 (모음)


*****

“지금 함 내에서 어떤 모략이 피어오르는지 알고 계십니까, 폐하.”

“뭐,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어. 몇몇 대장들이 나를 교체 할 계획을 짜고 있던 것 같은데.”

“그걸 알고 있으신 분이 지금 태평하게 바다 구경이나 하고 계시고 있단 말입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당장 그들을-”

“그만둬”

“ㅇ…예? 그게 무슨 말씀이 옵니까, 그만-.”

“그냥 하게 두라고 했어. 아르망.”

“폐하…”

 

 창밖의 바다가 참 잔잔하다. 세상이 이 바다만큼 잔잔하다면 나도, 여기 있는 바이오로이드들도 이렇게까지 힘들게 투쟁을 할 필요가 없을 거다. 요즘 밤마다 바다를 바라보면 이렇게 공허한 생각만이 든다. 모두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잘 와주었지만, 우리의 전세는 별 변함이 없었다. 무적의 용의 함대가 찾아왔을 땐 약간 숨통이 트였지만, 그것뿐 이였다. 별의 아이든 철충이든 쉬운 상대는 없다. 전면전은 당연히 불가능할뿐더러, 이때까지 해오던 게릴라 전술은 더 그 막대한 군세에 생채기마저 내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얼음 위를 뛰는듯했다. 힘들게 움직이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가지는 못하는. 외부 상황만이 이러하면 그나마 낫겠지만, 아쉽게도 내부의 분위기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녔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느끼는' 내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아마 한 달 전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조금은 괜찮았을까.

 

*****

 

“요즘 탐색을 나가도 왜 벌어오는 자원이 시원치가 않나요…”

 

“당연하지 린티, 우리 여기 벌써 몇 번째 오는지는 알고 있지?”

 

"다들 그만해… 사령관이 구석구석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잖아."

 

“야, 아무리 꼼꼼해도 그렇지, 우리 같은 장소만 5번째 탐색 하는 건 알고 있지? 이건 그냥 시간 낭비라고!”

 

“맞아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린티에게 탐색이라뇨! 말도 안 되죠.”

 

“그래, 너는 보니까 여기 한 바퀴 더 돌고 와야겠다.”

 

"그리폰, 린티, 둘 다 그만… 저거… 보여?"

 

"어? 뭐가 반짝이는 게 있는 거 같은데 그치?"

 

"린티도 뭔가 반짝이는 게 보이는 거 같아요!"

 

그리폰, 린트블룸, 하르페이아 3명은 반짝이는 물체를 보기 위해 착륙한 순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은색의 약 2m 정도 되어 보이는 캡슐의 유리 부분으로 안에 사람의 형체가 둥둥 떠다니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거 인간 맞지? 진짜 인간 맞지?"

"뇌파로는 확실한데요… 사령관보다 덩치가 크지 않나요? 몸도 다부지고, 또... 머리도 금발이네요?"

 

"일단 보고하고 오르카호로 데리고 가도록 하자."

 

*****

 

 또 다른 인간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오르카호는 발칵 뒤집혔다.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 했던가, 이 소식은 삽시간에 오르카호 전체로 퍼졌고, 곧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의 관심은 새로운 인간에게 향하였다. 고로, 스카이나이츠가 인간이 든 캡슐을 들고 도착했을 때, 당연히 오르카호의 거의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이 갑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령관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그 인간의 생김새를 비교했다. 자신보다 큰 몸집, 잘생긴 얼굴, 그리고… 더 이상의 비교는 자신의 자존감만 낮출게 뻔하였다. 그를 깨울지 아니면 그냥 자게 내버려 둘지는 원래 지휘관 회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 정도 였으나, 이번엔 회의를 여는 게 무색할 만큼 바이오로이드들이 뜨거운 환영을 보내고 있었기에, 간단한 절차만 거치고 바로 그를 깨우기로 했다. 곱씹어보자면, 다음 일어났던 모든 일은 지금의 안일함이 그에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왔다고 볼 수도 있겠다.

 

*****

 

그날 밤, 다들 자고 있을 시각, 사령관실에 두 남녀가 침대 위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괜찮아? 다른 애들과는 달리 달링 눈에는 근심밖에 안 보이는데."

"내가 걱정해봤자 뭘 어쩌겠어… 지휘관 회의를 열겠다고 말하면 오히려 미안할 거 같을 만큼 눈들이 반짝였는데. 너도 그랬잖아."

"응? 아냐. 저 사람이 과연 나에게 걸맞은 사람일지는 몰라. 하지만 달링은 이미 나에겐 차고 넘치는 사람이란 걸 보여줬는걸. 설마… 달링이 올 때 보다 환호성이 더 커서 질투하는 거야 지금? "

 

사령관이 오르카호에 도착했을 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성대한 환영식 같은 건 없었다. 그저 포츈이라는 특이한 말투를 사용하는 정비공 한 명이 자신을 반겨줬을 뿐. 애초에 사령관을 포함해서 총인원이 5명 남짓이던 시절이었다. 환영식을 바라는 게 말도 안 되는 사치일 정도로 빈곤했고.

 

"걱정하지 마… 난 항상 달링 곁에 있을 거니까."

 

철혈의 레오나가 남자의 어깨에 천천히 자신을 기대면서 느긋하게 말했다. 그녀는 그러곤 남자에게 자신의 손등을 보여주며 그의 투박한 볼에 키스했다.

 

"우린 특별한 한 쌍이니까. 아주 특별한 사랑을 하는…"

 

"..."

 

"흠... 이러면 내가 생각했던 오늘의 상을 주기가 곤란한데 말이지…얼굴 좀 펴. 내가 인정한 달링은 이렇게 우거지상을 짓는 녀석이 아냐. 자, 이리 누워. 오늘은 달링을 좀 엄하게 잡아야 하겠어. 그 표정 풀 때까지 오늘은 안 재울 거야."

 

 

"잠깐ㅁ…"

 

"조금 심하더라도 이해해줘… 다 달링을 위해서니까."

 

*****

 

 분명 그의 버릇을 잡는다고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결국 잡히는 건 언제나 레오나였다. 서로 부둥켜안고 허리를 흔들며 마치 한 쌍의 동물처럼 교접한 결과, 그녀는 먼저 정신을 잃어버렸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레오나는 솜이불을 완전히 덮고 있었다. 침대 옆 탁자에는 버터밀크와 초코칩쿠키가 작은 쪽지와 함께 접시 위에 놓여있었다.

 

'깊게 자고 있어서 못 깨우겠더라. 여기 당신 좋아하는 것들 올려놓고 갈게. 미안.'

 

 늘 무뚝뚝했지만, 그는 파트너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삐걱대는 허리를 움켜쥐고 한껏 구겨진 옷가지를 정리하니 벌써 시간이 10시가 넘고 있었다. 원래 같으면 지휘관 회의 준비 전 조용해야 할 시간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네가 그러고도 여기 무사할 줄 알아? 어?"

 

 사령관이 새로 온 인간 남성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레오나는 바로 달려 나가 그를 돌러 새웠다.

 

"그만해! 달링. 아침부터 왜 그렇게 열을 내고 있는 거야…?"

 

"달링? 아 참... 프흐흐흐흐… 그런 거였습니까? 아이고. 참, 이거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는 광경이네요…물건을 보고 욕정을 품다니… 참 웃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하하하!"

 

"...말 다 했어? 머리에 총알 몇 방 박히고 싶은가 보네. 그 입을 함부로 더 놀리면 진짜로 총알을 박아버리겠어."

 

"어이구, 무서워라. 본분대로 합죠!"

 

 그 남성이 얼굴을 이죽이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방음이 되는 손님방이었기에 이 말은 거기 있었던 세 명을 제외하고 알 수가 없었다.

 

"달링,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했던 거야? 그렇게까지 화낸거 처으-"

 

"아무것도 아냐… 소리 질러서 미안해."

 

그는 늘 이런 식이었다. 그리고…한 달 뒤에도 똑같았다.

 

*****


그 사건으로 부터 한 달 뒤, 달이 환하게 뜬 밤, 두 남녀가 빠르게 통로를 걷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달링! 한 번만 나한테 말해줘, 응? 왜 갑자기 탈출 포트를 찾고 있는 거야?, 응? 제발?"

 

"..."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어제까지 같이 잘 있었잖아? 응?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거야? 한 번만 말해줘 제발!"

 

 남자는 낡은 재킷과 긴 바지를 입고 매우 큰 짐가방 여러 개를 끌며, 여자는 머리도 제대로 안 마른 상태에서 란제리를 어깨에 겨우 걸치고 있는 채로. 원래 같으면 이렇게 나갈 바에 차라리 머리에 총알을 박는걸 택할 만큼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였지만, 지금은 아녔다. 그녀는 지금 매우 급했다.

 

"말도 없이 나가면 어쩌잔거야? 내가 말 안 걸었으면 그냥 나 내버려 두고 갔지? 응?"

 

"...미안."

 

"미안? 그거 두 마디 하면 다야? 왜 나가는 건지 설명 좀 해달라고! 왜 갑자기 나갈 채비를 하는 건데? 어디로 가는 거야? 여기 오르카호 말고 나갈 때가 있냐고! 응?"

 

 그는 탈출 포트가 있는 방에 도착하고서야 걸음을 멈췄다. 문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탈출정 중 하나가 내려왔다.

 

"...어? 그거 왜 누른 거야? 아니지, 달링? 내….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지? 지금? 응? ㅇ…. 아니…아니…아니야 그치? 작동이 잘 되는지 체크하는 거지? 그렇지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그치?"

 

"..."

 

"나 화낼 거야. 지금. 어? 화낼 거야. ㅁ…. 문으로 들어가지마! 들어가지마! 당장 나와! 당장! 최소한 왜 가는지는! 말해줘야 할 거 아니냐고! 어?"

 

"...미안해."

 

"...… 늘... 늘 이런 식이야. 말도 안 하고. 넌 내가 뭐로 보이는데? 그냥 네 옆에 있는 죽부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냐? 마네킹이야? 내가? 사랑한다며? 사랑하면 서로 말도 좀 하고, 응? 야 너 그 문 닫으면 진짜 ㅆ...…"

 

말이 더 통하지 않는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날 찾지 마. 가도 돼."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더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탈출정을 타고 떠날 뿐. 그가 한 번이라도 돌아볼까 눈에서 끝없이 눈물을 내보내고 욕지거리를 하며 문을 두드리는 그녀였지만, 이미 그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더 고립되기 전에 이곳을 나가고 싶을 뿐. 그것 뿐이었다.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령관은 더 외롭지 않게 홀로 떠나기로 했다. 어디에 있든 그 잠수함보다 덜 고립된 곳은 없을 거니까.


*****


외로운 사령관 (모음)


쓰고나니까 반고닉달고 뭐하는건지 싶다. 유동시절때 먼저 올리고 피드백 받은 다음에 가입 했어야 하나 (그래서 밤에 올렸지). 어쨌든 처음에 말했듯이 어떠한 피드백이든 환영하니까 맘대로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