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철충 나무위키를 보다 그냥 기생수가 떠올라 그냥 한번 쓰고 싶어서 만들어본 글 임을 밝힘)


사령관의 침실.


사령관은 갑자기 이상한 느낌에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흐어... 미치겠네. 2시간 째 이러네..."


사령관은 침대에서 일어나 팔을 움켜쥐었다.


"이게 도대체 왜이러지..."


그 때 옆에서 뒤척이던 발키리가 뒤척이던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으음... 무슨 일이십니까 각하."


"아, 응. 아무것도 아니야. 얼른 자. 난 잠이 안와서 말이야."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어제처럼 일이 많았던 날에는 정말 가까스로 깨우시기 전까지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지 않습니까?"


발키리는 걱정된다는 듯이 다가왔다. 왠지 알몸으로 다가오는 발키리에 사령관의 아들이 폭주모드로 바뀌었다.


"그렇게 격하고 오랬동안 하셨으면서 각하는 정말..."


일단 급하게 발키리와 몸을 2시간 동안 합친 뒤. 발키리는 어제 마구잡이로 돌아다녔던 탓에 끝나자 마자 곯아 떨어졌다.


"... 나도 이렇게 자야 되는데..."


사령관은 다시 자리에 누웠지만 그 뒤로 잠에 들지가 않았다.


"...내일 일이 없어서 다행이지."


사령관은 방을 나왔다. 그 때 방 앞에서 오늘의 불침번이었던 레프리콘이 앉아서 곤히 자고있었다.


"...그래. 다들 어제는 피곤했지."


어제는 갑자기 다수의 철충이 몰려오던 터라 처치하기에 급급했다. 허나 몰려온 철충이 다 일반 개체여서 다행이였다. 무슨 일인지 연결체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전투 불능이 된 개체의 비율이 적었다.


"그러고보니 전부 무언가에 쫓기는 느낌이였고."


사령관은 레프리콘을 깨웠다.


"...으음...? 헛! 나도 모르게 자고 있었다!"


레프리콘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그러자 숙이고 있던 사령관의 코에 머리가 부딫혔다.


"으악!"


"꺄악!"


사령관은 코를 붙잡고, 레프리콘은 머리를 붙잡았다.


"아야야... 레프리콘. 괜찮아?"


"...으읏. 어? 가, 각하?! 죄, 죄송합니다...!"


레프리콘은 사령관을 보더니 이내 허둥지둥 거렸다.


"...그러고 보니 벌써 일어나신 겁니까? 아직 일어나실 시간이 아니시지 않습니까?"


"뭔가 잠이 오지 않아서 말이야. 오늘은 들어가서 쉬어. 페더도 오늘은 지쳐있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각하... -?! 각하! 코에서 피가!"


사령관은 코를 만져보니 피가 나고 있단 걸 깨달았다.


"아, 괜찮아 괜찮아. 잠시 주방가는 길에 화장실 들려서 꼽고 오면 되는 거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무언가 해드려야 되는데..."


사령관은 곤란해 하고 있는 레프리콘을 바라보다 말했다.


"그럼 다음은 너로 할게. 참고로 이건 벌이다?"


"네? ...네."

 

레프리콘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이내 돌아갔다.

사령관은 코에 휴지를 꼽고 주방으로 들어가 물을 끓인 뒤 커피를 끓였다.


"...후우."


사령관은 커피를 끓일 동안 몸을 살펴보았다.


"...뭐지. 도대체."


겉으로 보이는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자꾸 근육이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일 다프네가 일어나면 한번 봐달라고 해야겠어."


커피를 완성되자, 사령관은 커피를 들고 사령관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카메라가 나와 사령관의 몸을 스캔하더니 이내 다시 들어갔다.


[오늘은 안주무시는 겁니까?]


에이다의 화면이 켜졌다.


"아니, 자다가 깼어. 오늘 몸이 좀 이상해서 말이야."


[몸이 이상하십니까? 다프네나 닥터를 꺠워드릴까요?]


"아니, 일단 내비둬. 아픈건 아니니까 말이야."


[알겠습니다.]


"..."


사령관실은 매우 조용했다. 


"...음. 역시 커피는 내가 만드는게 아니였던 것 같네."


[소완은 호출하여 즉시 커피를 타게 할까요?]


사령관은 재차 손을 흔들었다.


"아니야 됐어. 나중에 타오라 하지 뭐."


사령관은 밖을 나타내는 화면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지금 가을이라 가을을 타게 되는 건가..."


화면에는 파괴된 도시들이 보였다. 철충들에 의해 파괴되었을 많은 추악하고 더러웠던 도시들. 그러자 한 평지에서 한 철충이 지나가는게 보였다.


"...어라? 저건 뭐지?"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철충이 혼자서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에이다. 저기 철충이 보이지?"


[기다려 주십시오. 탐색 중입니다. 네. 철충이 한마리 지나가고 있군요.]


"확대해봐."


[네.]


평범한 나이트 칙이었다. 하지만 움직이는 모양새가 이상했다. 휘청휘청 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유심히 관찰해봐. 저 철충. 뭔가 이상해."


[현재 바라보는 대상의 정면의 500m 부근에 철충 부대가 발견 되었습니다.]


"...그 쪽도 한번 봐봐."


화면이 부대가 있는 쪽으로 전환되었다. 그 쪽의 부대는 멀쩡한 듯 하였다.

두 화면을 비교하자 나이트 칙 한 개체의 이상함이 더욱 부각되었다.


[무언가 거의 죽어가고 있는 개체인 것 같습니다.]


"..."


나이트 칙 한 개체와 철충 부대의 거리가 100m가 되자 철충 부대는 나이트 칙 한마리를 둘러쌌다.


"...? 지금 뭐하자는 거지?"


[무언가 공격하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철충들이 일제히 나이트 칙을 향해 쐈다. 그러자 나이트 칙은 터졌다..


[이변은 없었군요.]


"...그러게. 그냥 죽어가던 개체였던건가."


사령관은 다행히 별일 아닌것 같아서 다시 화면을 돌리려는 찰나, 부대의 한 철충에게서 이상증세가 보였다.


[지금 한 개체가 떨고 있습니다.]


"...뭐지? 왜 저러지? 방금 까지는 괜찮았잖아?"


이내 사령관은 직후의 화면을 보고 충격을 먹었다.

한 철충에게서 이상한 것이 돋아나며 낫 모양의 칼날을 생성하더니 이내 주변의 철충들을 깔끔히 베어내었다.


"...뭐, 뭐야 저건...?"


[처음 보는 개체입니다. 엄청난 비상사태군요.]


베어진 철충들은 이내 맥없이 쓰러졌다. 허나 폭발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일부 개체에서는 잘려나간 철충의 본체 또한 보였다.

나머지 철충들이 그 철충을 잡아내려 하지만 이어진 연격 때문에 돌아보지도 못하고 잘려나갔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거지?"


이상한 철충은 모두를 깔끔하게 베어내고, 휘청휘청 거리며 유유히 나아갔다.


"..."


사령관은 10분 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았다.


"어제의 그 몰려든 철충들은 이것 때문인가?"


[그럴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지? ...후우."


사령관은 화면을 끄더니 의자에 앉았다.


"에이다."


[네.]


"긴급회의를 시작한다."


[각 장성들을 불러모을 까요?]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