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서 끄적여봄






자신의 방까지 따라 들어온 펜리르에게 화장실을 다녀온다 하며 철충남은 밖에 나갔다.

어떻게 하면 잘 타일러서 보낼까 고민하며 복도를 맴돌앗다

그러다 가는 길에 우연히 펜리르의 방문이 열린 것을 보고 만다

녀석, 아무리 그래도 문단속은 잘 하라니깐

그런 생각으로 문을 닫으려다 우연히 방 안이 눈에 들어오게 돼는데

강력한 압력으로 부셔지고 찌그러진 수많은 막대기 형태의 물건들과 자신의 사진들

거기에 온갖 액체로 얼룩지고 젖은 침대와 소파

이를 보게 된 청충남은 방에서 기다리는 펜리르를 뒤로 한 채 도망쳤다

저정도 지경에 이른 펜리르가 말로 타일러서 되지 못한 상태라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손 번영의 본능보다도 강하게 발현된 생존본능에 의해 뒤도 보지 않고 달려갔다


복도에 끝에 다다르자 철충남은 맞은편의 자신의 방을 문뜩 보고는 온몸의 소름이 돋고 만다

그는 무엇에 공포를 느꼈을까

텅빈 방안을 보여주는 활짝 열린 본인이름이 적힌 방문이었을까

자신의 뒤에 어느새부터인가 느껴졌던 복슬복슬한 털의 감촉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귓가와 목뒤에서 느껴지는 끈쩍하고 뜨거운 거친 숨소리였을까



+원래 여기서 끝낼 꺼였지만 뒷장면 원하는 사람을 위해 한장만 더 그림




이젠 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