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다시 한번 말해줄래?"


히루메에 대한 문제로 부른 세띠는 동그랗게 눈을 뜬 채 나를 바라봤다.


평소의 미소에 어떻게 그것도 모르냐는 듯한 추궁이 담긴 저 표정은... 설마 쟤 화났나?


"강조되고 반복되는 소리는 여우를 불안하게 한다구요!"


아니 뭐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는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한 것이라곤 방금 전 히루메가 조금 안정을 찾길래 분위기를 이어나가고자 박수를 치며 "좋아. 좀 안심하라구" 라고 했을 뿐인데..


"그럼 안심하라고 하지 말라구?"


내 물음에 세띠는 내 눈앞까지 다가와선 손짓을 섞어가며 열정적으로 외쳤다.


"네! 아니요! 하지만 이렇게는 좋은 게 아니에요!"


"그..그래?"


대체 뭔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세띠의 표정은 내가 동의하지 않았다간 잔소리가 더 늘어질 것이란걸 확연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네에!!"


세띠의 눈에는 확신이 들어차있었다.


"저어.. 왜들 그러느냐?"


그야말로 히루메가 오히려 걱정을 할 만큼.


"저 봐봐. 히루메도 좀 부담스러워 하잖아?"


내 작은 반박에 세띠의 눈이 빛났다.

어라? 뭔가 불길한데..?


"네 맞아요! 여우가 불안해 하는 소리를 사령관님이 하고 계세요!"


말을 끝낸 세띠는 히루메에게 다가가 손짓을 하고 박수를 치며 외쳤다.


"오 그래그래 히루메, 안심해! 오잇! 헛! 엇! 챳! 짝짝!! 엇!! 챠~!!"


세띠의 돌발행동에 히루메는 물론 이 방에 있는 전원의 공기가 얼어붙어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모르겠냐는 듯 나를 올려다보는 세띠에게 나는 할 말을 잊어버렸다.







잠시간의 침묵을 깬 건, 히루메의 조그만 목소리였다.


"그... 좀 진정하거라, 작은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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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 제목 보고 강아지 대통령의 올타임 레전드 짤이 생각나서 부리나케 써봤다


당연히 진짜 이벤트하고는 요만큼도 관계가 없으니 재미로만 읽어주셈 ㅋㅋ

+전설의 그 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