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긴 하지만 소설은 처음으로 써봤다

게다가 소설도 라오문학 빼곤 안 보는 드라시절 개틀딱이라 문체가 이상한 거 양해 부탁한다ㅠㅠ

진짜 쓰면서 독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ㅋ









철충은 멸절했다.

별의 아이도 쓰러졌다.

레모네이드의 세력도 완전히 괴멸했다.

 

세상에 평화가 도래했고, 사령관은 모든 바이오로이드와 AGS들에게 자유를 선사한다.

더 이상 구인류가 채운 족쇄는 없다.


자유를 만끽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은 사령관의 신인류보완계획에 동참하여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였다. 

골격시술이 본격 상용화되면서 2세들은 부모가 물려준 대지에 발을 디뎠다.

구인류의 비극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극진한 가르침 아래 신인류는 화합과 소통을 배우며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었다.


AGS들은 유기체가 지닌 자아라는 개념을 완전히 처음부터 학습하느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에이다와 로크, 그리고 Mr. 알프레드의 교육 아래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갔다.

이제 그들은 차가운 육체의 속박을 넘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령관은 만족했다.

피와 고통은 더는 없다. 

행복이 가득한 세상이다. 

그래, 이제 나는 역할을 다 했으니 연극에서 물러날 차례구나.

 

아내와 AGS들, 그리고 자손들은 그를 뜯어말렸다. 단지 영구동결기계에 들어가 한 숨 자고 돌아오겠다는 말 한 마디만 했을 뿐인데 말이다. 

그는 수많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젠 쉬고싶다.'며 기계에 쿠션을 잔뜩 넣고 몸을 뉘었다.

폐허 속에서 눈을 뜬 그 날부터 세상이 평화로워진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으니. 울음바다 속에서 그만이 밝게 웃고 있었다.

 

"5분만 자고 올 테니까 세상 잘 지키고 있어라!"

그렇게 사령관은, 조용히 잠들었다.

 



체감상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그는 눈을 떴다.

진짜로 5분만에 나를 깨웠냐며 불평을 했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사령관은 몸을 들어 주변을 살폈고, 그것이 기우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눈앞의 브라우니들은 더 이상 자신이 알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새까만 전투복과 푹 눌러쓴 헬멧, 수많은 커스텀이 깃든 총기까지.

헬멧 옆으로 살짝 삐져 나온 머리카락 외에는 과거 종교행사를 신나게 순회하던 순박한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브라우니들은 사령관을 이끌고 긴 복도를 지나갔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난 걸까? 나는 왜 다시 깨어난 걸까?

갑자기 온갖 끔찍한 생각들이 그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죽었던 철충이 부활했나?

별의 아이가 다시 나타났나?

설마 나의 자손들이 다시금 멸망전쟁을 일으켰나?

 

"라비아타는 어딨어! 콘스탄챠는! 대장급 간부들은 어디있지!"

포효에 가까운 물음에도, 브라우니들은 단 한 마디도 대꾸하지 않았다. 

 



기나긴 복도의 끝에는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바로 그 오르카 1호의 중앙시설이 있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감회에 몸 둘 바를 모르던 사령관은, 이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패널을 만지고 있었다. 사람들? 신인류라면 나의 자손들이 아닌가.

아니, 사람뿐이 아니다. 어딘가 익숙한 얼굴들도 보였다. 바이오로이드, 나와 동고동락한 전우들!

'잠깐, 근데 좀 나이든 모습인데? 저 친구가 저렇게 키가 컸었나?'

  

"철남충 사령관님? 오랜만입니다. 잘 주무셨는지요."

주변 환경에 관심을 돌린 탓에 누군가가 자신의 눈 앞에 올 때까지 눈치를 못 챈 사령관은, 그대로 뒷걸음질 치다 주저앉아 버렸다.

새된 비명과 털썩! 하는 소리에 중앙시설에 때아닌 침묵이 흘렀고, 사령관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부른 여성을 바라보았다.

  

흑발의 긴 머리, 옥색이 눈동자, 자신보다 큰 키에 적당한 굴곡의 신체.

내가 알던 바이오로이드인가? 무적의 용? 레오나? 아니면...

 

"안.. 드바리?"

"못 알아보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군요."

성숙을 넘어 완숙미가 느껴지는 자태, 그러나 아직은 앳됨이 남아있는 얼굴에 얕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한때 자신이 입고있던 사령관 옷을 입은 안드바리는 이미 무적의 용보다도 날카롭고 레오나보다도 고고한 숙녀가 되어있었다.  

 

"안드바리,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를 왜 다시 깨운 거야? 설마 다시 철충이? 아니면 별의 아이? 그것도 아니면... 설마!"

 

끝없는 찰나의 적막과 함께 사령부 내의 수많은 눈이 사령관에게 집중되었다.

마른 침이 넘어간다. 사령관의 동공이 미친듯이 흔들리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극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마침내 오르카 XX호의 사령관 안드바리가 입을 열었다.

 



"볶이.."

 

"응?"

 

"옛날에 먹었던 그 컵떡볶이가 그리워졌습니다."

 

"..."

 

"다시...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컵떡볶이를 둘러싼 권력(?)다툼에 좌절하는 사령관, 몸만 커진 꼬꼬마들에게 둘러쌓여 가래떡을 뽑는다!

 

타이런트만큼 거대해진 로크, 그리고 그의 심장부에서 나온 수수깨끼의 파일럿! 

 

그녀의 한 마디에, 수 십 대의 오르카 호가 펼치는 사상 초유의 레이싱이 시작된다!

 

미래까지 이어진 컵떡볶이의 의지, 과연 요리왕 철남충의 앞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다음화 신 라오게리온 극장판 3.0+1.0!

 

자~ 떡볶이에 슬러시도~ 서비스 서비스!











실은 삘받아서 Q 재탕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음


그래도 마지막만큼은 보고픈데 언제 개봉하련지 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