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다기 보다는 그냥 모든걸 손에서 놓고 마지막으로 든 생각이 '털어나 놔볼까' 수준.

증상은 우울감에 기억력 감퇴고,
원인은 솔직히 나 자신도 알기 싫어도 알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명확함.

집 근처에 정신과가 딱 하나 있긴 함.

10년전, 고3일때 수험 스트레스로 방문했는데, 얼마 못 가서 내가 그냥 병원 안 감.

갈때마다 거기 의사가 '어떻게 지냈니?' 하고 물어보거든.

우울감이야 기본 패시브였고, 그거 외에는 ㄹㅇ 아무 일도 없었는데, '숨 쉬면서 지냈어요' 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결국, 약만 받아오는 생활 이어지는거 의미 없다 생각 들어서 엄마한테 말하고 그 뒤로 거기 안감.


근무 끝나면 아빠 밥 차려드리고, 설거지 하고 후딱 다녀와야지.
다녀와서 저녁준비...

쌤 10년전에 탈모 진행중이셨던것 같은데, 이겨내셨을려나...

솔직히 지금 가도 그때랑 별 차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지냈니?"

"라스트 오리진이라고 아십니까?"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