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형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정부와 기업 간의 전쟁은 예상과는 달리 기업 측의 승리로 끝나는 것 처럼 보였으나 자신을 '사령관'이라 지칭한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상황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군부의 말단 장교였던 그는 패잔병들을 수습하여 독자적인 부대를 형성한 뒤 마치 기업이 두는 수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었다는 듯 완벽하게 저지하는 것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의 휘하 AGS에 기록된 명령들은 마치 미래의 일을 알고 있는 것처럼 판단의 근거를 설명할 수 없는 명령들로 가득했는데, 인간과 바이오로이드를 구분하기 힘들었던 시기에 바이오로이드를 앞세운 테러와 사보타쥬를 사전에 검거한 것은 예언에 가까운 일이기도 했다.

그는 압도적인 전략과 지휘를 앞세워 군부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고 정부는 곧 그를 군부의 총사령관으로 임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감행한다.

그 뒤로 블랙리버는 손쓸 도리가 없을 정도로 밀리기 시작했고 이 전쟁의 결과가 자신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한 펙스 콘소니엄과 삼안산업, 그리고 덴세츠 사이언스가 블랙리버와 연합하면서 어느정도 균형이 맞춰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펙스 콘소니엄의 비서 바이오로이드 레모네이드 알파의 배신으로 인해 수많은 자료가 군부 측으로 유출되면서 승리의 저울은 군부에게로 다시 기울었다.

하지만 정부도, 기업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사령관'이라는 자의 야망이었다.

전쟁이 끝나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을 내려놓게 될 것을 직감한 그는 레모네이드 알파의 도움을 받아 각 기업의 수장들과 모종의 협약을 체결한 뒤 쿠데타를 일으켰다.

정부는 황급히 그를 총사령관직에서 해임하고 다른 인사를 임명하려고 했으나 '사령관'을 제외한 군부의 고위 인사 대부분이 기업 측의 암살로 인해 바이오로이드로 대체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미 군부는 그의 명령 아래에서만 움직이는 꼭두각시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정부와 기업 양측을 손에 넣은 절대무이의 권력을 가진 독재자로 거듭났다.




삐이익!


비서 레모네이드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레모네이드 알파는 사령관실 입구 앞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에서부터 울려퍼지는 호출음에 흠칫했다.

그녀가 호출음을 듣고 내비친 감정은 놀라움이나 당혹스러움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일종의 기대감으로 보였다.

레모네이드 알파의 건너편에는 레모네이드 오메가의 자리가 있었다.

레모네이드 오메가는 호출음을 듣자마자 경멸이 한껏 어린 시선으로 알파를 노려보았으나 레모네이드 알파의 시선은 사령관실의 입구에 고정된 채 흔들리지 않는다.


"걸레같은 년."


레모네이드 오메가는 어떻게든 레모네이드 알파의 신경을 건드리고자 이죽거렸으나 레모네이드 알파는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자신의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걸어가 사령관실의 문을 열었다.

사령관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레모네이드 알파 자신이 강력하게 밀어붙여 핵무기에도 끄떡없는 방호력을 갖춘 사령관실의 육중한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레모네이드 알파는 그것이 전부 열리는 것 조차 기다리지 못하고 사람 한 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틈이 벌어지자 마자 안으로 들어섰다.


"부, 부르셨나요. 주인님?"


레모네이드 알파는 벌써부터 숨이 거칠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자, 온 세상을 정복한 지배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있는 모습을 본 레모네이드 알파는 자신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깨닫고 황급히 그에게 다가가 대신 넥타이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알파, 좀 부탁해야겠어. 어린 몸으로 바꿔서 그런지 성욕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단 말이지."


"...얼마든지요. 주인님."


사령관은 이제 갓 소년의 모습을 벗기 시작해서 청년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고 있었다.

키도 아직까지는 다 자라지 않은 듯 알파의 가슴 부근까지 밖에 오지 않았으나 사령관의 말을 듣자마자 레모네이드 알파가 하이힐을 벗어던진 덕에 사령관은 한층 내려온 레모네이드 알파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을 수 있었다.

매끈한 살결 위로 느껴지는 향긋함이 언젠가 자신이 별 생각 없이 좋은 냄새라고 중얼였던 것임을 눈치 챈 사령관이 피식 웃으며 레모네이드 알파를 껴안아 탄력적인 하체를 주무른다.

존재감을 과시하듯 정장 하의를 들어올려 발목을 드러낼 정도로 빳빳하게 솟아오른 그것이 레모네이드 알파의 복부를 쿡쿡 찔러대자 레모네이드 알파는 다급하게 바지의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이미 셀 수도 없이 해본 행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급함이 만들어낸 서투름은 레모네이드 알파를 부끄럽게 만든다.

그러나 결국 벨트는 풀리기 마련이고 속옷과 함께 아래로 툭 떨어진 바지에서 발을 꺼낸 사령관은 반절이나마 발가벗게 되었다.

레모네이드 알파는 조심스럽게 그 뜨겁고 단단한 기둥을 쥐고 천천히 흔들며 사령관이 다음 명령을 내려주길 기다렸다.

사령관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레모네이드 알파의 어깨에 손을 올려 힘을 주었을 뿐, 그 힘에 저항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은 레모네이드 알파의 얼굴 위로 그 거대한 기둥이 얹혀졌다.

레모네이드 알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명백했다.

그 부드러운 입술을 열어 기둥의 첨단을 집어삼킨 오메가는 사령관이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자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고 혀를 내밀었다.

천천히 밀고 들어오는 사령관의 기둥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것으로 모자라 목구멍에 이어 식도까지 밀려 들어간 그것은 호흡을 방해할만도 했으나 오리진 더스트로 강화된 바이오로이드의 신체는 그런 행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듯 하다.

뿌리까지 집어삼킨 레모네이드 알파는 내밀어져 있던 혀를 이용해 뿌리 부근의 구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오..."


사령관은 감탄하며 천천히 허리를 뒤로 물렸다.

타액에 감싸였던 기둥이 빠져나가면서 내는 천박한 소리가 만족스러웠던 사령관은 얼마 빼지도 않았던 기둥을 다시 한번 허리를 튕기듯이 밀어넣는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쳐 목을 찔린 레모네이드 알파는 컥컥거리며 사령관의 허리를 부여잡았다.

그러나 레모네이드 알파가 보인 반응은 그게 끝이었다.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머리를 뺄 생각조차 하지 않는 모습에 사령관은 레모네이드 알파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었다가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찔꺽찔꺽찔꺽


찔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레모네이드 알파의 입가를 타고 흘러내리는 침이 끈적이며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타액은 식도를 타고 흘러내려갔어야 했겠지만 틀어막힌 입구를 대신에 그것이 빠져나올 곳이라고는 하나뿐이었으니까.

레모네이드 알파의 입을 충분하게 즐겼다고 생각한 사령관은 레모네이드 알파를 일으켜세웠다.


"흠. 오늘은 뒤로 해볼까?"


레모네이드 알파는 곧바로 뒤돌아 선 후 직접 속옷을 잡아내리고선 사령관 혼자서 쓴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책상을 짚고 허리를 숙였다.

한계까지 꺾인 허리가 최대한 사령관을 받아들이기 위해서임을 주장하는 듯 하다.

뒤에서 본 레모네이드 알파의 모습은 음란했다.

고작 준비과정에 불과했던 펠라치오 만으로도 홍수가 터진 듯 안쪽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리기 시작한 애액이 번들거리고 있었으며 어서 넣어달라는 듯 움찔거리는 구멍을 감상하던 사령관은 레모네이드 알파가 손을 사타구니 사이로 집어넣어 자신의 성기를 손가락으로 잡아 벌리는 순간 침을 꿀꺽 삼키며 덤벼들었다.


"흐으읏!"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사령관의 기둥을 뿌리까지 집어삼킨 레모네이드 알파는 형언할 수 없는 충족감에 신음을 터뜨렸다.

단순히 끝까지 집어넣는 것 만으로도 그녀의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지점에 맞닿은 기둥의 끝은 잠깐 그 따뜻하고 끈적이는 동굴의 감촉을 즐기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썩!


"읏!"


레모네이드 알파는 어떻게든 신음을 참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사령관의 짐승같은 움직임은 그런 레모네이드 알파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힘을 더해나가 어떻게든 잠궈보려고 했던 입을 열어버린다.

버티고 있던 한쪽 팔의 힘이 풀려버리면서 레모네이드 알파가 완전히 책상 위에 엎드려버리자 사령관은 레모네이드 알파의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그러쥐어 집어당겼다.

펴졌던 허리가 다시 뒤로 꺾이며 한껏 풀어지려던 질이 다시 조임을 되찾았다.


퍽!퍽!퍽!


"앗! 앗! 주인님...!"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거친 섹스였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레모네이드 알파에게 사령관의 배려란 불필요했다.

지금 그녀의 본분은 자신의 주인을 만족시키는 것이었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레모네이드 알파는 그 어떤 행위이건 간에 기꺼이 수행할 것이다.


"후. 역시 알파야. 끝내주네."


"흐으읏!"


사령관이 가볍게 속삭인 칭찬에 레모네이드 알파는 그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절정했다.

급격하게 수축하는 레모네이드 알파의 내부를 느끼며 당황한 사령관은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피식 웃었다.


"뭐야. 지금 칭찬해줬다고 가버린거야?"


"네, 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하하. 재밌네."


사령관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레모네이드 알파를 한껏 밀어붙여 밀착한 뒤 레모네이드 알파의 한쪽 다리를 들어올려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그렇지 않아도 위태로웠던 레모네이드 알파의 자세가 한층 더 위태로워 지면서 레모네이드 알파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양 손으로 책상을 붙잡았다.


"알파. 내 성욕을 해결해주러 온거 아니었어? 혼자 가버리면 어떡해?"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이번에는 내가 가버릴 때까지 직접 움직여."


"네, 넷."


실망이 느껴지는 사령관의 목소리에 레모네이드 알파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사령관의 말대로, 이래서야 사령관의 성욕을 해결해주기는 커녕 자신만 즐기고 있는게 아닌가.

뿌리 끝까지 집어삼킨 상태에서 레모네이드 알파는 사령관이 직접 움직여 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역할이 뒤바뀐 듯한 천박한 허리놀림이었다.

아래 위로 빠르게 흔들리는 허리에서 느껴지는 다급함은 어떻게든 사령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일까, 사령관은 아찔한 쾌감을 느끼며 허리를 쭉 펴서 레모네이드 알파가 움직이기 쉽게 만들어준다.

자신의 책상 위에 엎어진 채 천박하게 허리를 놀리는 레모네이드 알파를 보며 사령관은 이 광경을 혼자만 보기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령관은 책상 위에 놓인 버튼을 눌러 레모네이드 오메가를 호출했다.


후속편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