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랜만 입니다.

페어리편 만들고 그 다음 스토리가 생각이 안났습니다.

일단 기본 자기들 처지가 어떤 지가 나온 애들은 다 써서 이제 뭘로 채워야 할지 의문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전 사령관이 무적의 용을 깨우는 편이 있어서 보다가

그럼 나머지 호라이즌들은 어떻게 됬지 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호라이즌 일원들에 언급이 하나도 안 되가지고 그래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전 어떤 편에서 제가 마블의 쿠키영상 같은 부분 같은 거라고 썼던 게 있었는데

그건...아직 쓸지 안 쓸지 결정을 못 했습니다. 애초에 본편 외전도 못 끝냈다보니...

주의 : 이번편은 매운맛이 아닙니다.



펙스 사령실


"주인님..이제 괜찮으신가요?"


"이제 괜찮아..걱정시켜서 미안해..."


파이는 전 사령관에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

조금 전에 전 사령관에게 휩노스 병 증세가 왔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펑펑 울었는지 눈물로 번져있었다.


"아니예요 주인님..하지만 이제 걱정안 하셔도 돼요.

 주인님께 희소식을 가지고 왔답니다."


"희소식?"


"네. 조금 전에 생체 재건 설비의 좌표를 알아냈어요.

 이제 주인님의 그 휩노스 병을 치료하실 수 있답니다."


"그래..수고했어."


전 사령관도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쓸어주며 웃음을 지었다.


"아아..주인님..역시 이 손길이예요.."


"파이..이제 슬슬 일어나야지.

 옷만 갈아입고 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줘."


"후후..원하신다면 제가 갈아 입혀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놀리지말고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네 알겠습니다~후후 기다리고 있을게요."


파이는 만연의 미소를 지으며 전 사령관의 방을..아니..이제는

펙스의 회장의 방에서 나갔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그는 생각했다.

자신을 위해주는 그녀의 모습을 자신을 따라주는 바이오로이드들과

자신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파이의 존재에게서는 자신이 돌아갈 장소가 있다는 안식을

지옥같았던 오르카를 뒤로하고 자신을 따라와준 아르망과 발키리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음에도 처음 깨어나고 자신을 맹목적으로 따라와준 용에게는 고마움을 느꼈다.

헛된 인생만 산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오르카에서의 일상이 그저 악몽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처음에는 따르던 이들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것도 잠시였고

어느샌가 자신에게 뒤를 돌리거나 사라지거나 변했다.

자신을 그저 인간이니까 따르던 더 좋은 인간이 나타나면 쓰고 버리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레오나, 마리, 메이, 아스널

그리고 오르카 내의 상황을 알면서도 입을 열지도 않은 채 묵인만 한 칸과 홍련 그리고 레아

대놓고 적개심을 보이던 컴패니언들

자신을 보좌하긴 했지만 그 미소에는 진심이 보이지 않던 

마리들과 다를 바 없는 생각을 가졌던 콘스탄챠와 배틀 메이드들

지휘관을 따라서 하극상을 기본으로 알던 브라우니와 님프 등의 부하 바이오로이드들..

그런 그녀들이 잊혀질 정도로 지금의 일상이 그저 행복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르망이 한 환생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전의 했던 게임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이 애정을 가지던 한 게임 캐릭터가 떠올랐다.

그리고 사령관은 설마하는 생각을 하다가

나오던 중 한 바이오로이드와 마주쳤다.


"용?"


"아..주군 이제 일어나셨소? 무사하셔서 다행이오."


"어. 고마워 용..근데 무슨 일이야? 뭐..할 말이라도 있어?"


"그것이...주군한테 부탁이 있어서 왔소. 일단은 레모네이드 공을 만나야 하니

 같이 가주실 수 있겠소?"


용의 부탁에 전 사령관을 사령실로 갔다.

가보니까 아르망과 발키리 그리고 파이가 와서 맞이해주었다.


"폐하..무사하신겁니까?"


"응 나 이제 괜찮아."


"각하 다행입니다.."


아르망과 발키리가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그래서. 부탁이 뭐죠? 무적의 용?"


파이가 질문하자 용은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사령관은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레모네이드 공이 자리를 비우고 사령실에서 대기중일 때

 한 신호를 보았소. 오르카 통신 전파의 신호였는데...그것은 세이렌의 것이었소."


"세이렌?"


세이렌...오르카 호라이즌 소속으로 전 사령관을 따르던 몇 안되는 바이오로이드였다.

세이렌 뿐만이 아니라 호라이즌 일원들 대부분이 전 사령관을 따랐었다.

세이렌은 물론이요. 세이렌 못지 않게 자신을 따르던 네레이드

틱틱대면서도 그 말에 미움이 보이지 않았던 운디네.

장난기가 있었으나 역시 노골적인 장난을 보이지 않던 테티스

그러나 그녀들은 현 사령관에 의해 쥐도새도 모르게 임무에 보내져서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오르카에서는 그들을 사망처리했다.

전 사령관도 그들이 죽은 줄 알았었다.

그런데 신호가 잡혔다.


"그녀들은 지금 어디있어?"


전 사령관의 말에 용은 좌표를 보여주었다.


"현재 그들은 이 지점에 있는 외딴 섬에 있소.

 철충의 낌새는 지난번 재건 설비를 확보하느라 약해졌지만

 세이렌이 보낸 통신으로는 지금 잔류하는 철충을 상태하는 걸로도 벅찬 상대라고 하오.

 주군 부탁이오...이들을 구해주시오...이들이 주군을 옹호해온 걸 나도 알고 있소.

 당장은 펙스의 로고가 보이면 당황하겠지만..

 내가 반드시 잘 설명하겠소. 그러니...이들을 구해주시오.."


"...하지만 무적의 용...현재 폐하의 몸 상태는..."


"아르망 난 괜찮아. 

 당장은 버틸 수 있어. 그리고 나도 호라이즌들을 구하러 가는데에는

 찬성이야...난 그녀들이 죽은 줄 알았어.

 그런데 그렇게 살아 있었다니..파이..그녀들을 구하는 대로

 펙스로 들이고 싶어.

 어차피 그녀들은 오르카 내에서도 사망처리 되었으니 

 안될까?"


전 사령관의 부탁에 파이는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하아..하여간에 어쩔 수 없는 주인님이십니다...하지만

 그런 주인님이기에 제가 따르는 거죠.

 알겠습니다. 우선적으로 펙스의 함대를 세이렌들이 있는 곳으로 옮기겠습니다.

 다행히라고 꼽는다면 그녀들이 재건 설비 근처의 섬에 있다는 거였네요."


"좋아 당장 대원들 편성하고 출격 준비해줘.

 우선 순위는 호라이즌 대원들의 안전이야."


재건설비 근처의 섬


섬 안에 고철과 고물을 모아 만든 간이 움막

그 안에서 세이렌이 자신의 


"하아..하아..."


"네리...괜찮아요...?"


"으..응...네리..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세이렌이 부상당한 네레이드를 걱정하며 물었다.

네레이드는 그런 세이렌이 걱정할 까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애써 웃었지만.

세이렌이 보기에도 네레이드의 부상은 괜찮은 정도라고 할 수 없었다.

현 사령관의 지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작전에 투입 됬지만

그로부터 얼마 안 가 오르카호와의 연락이 끊겼다.

그러던 중 호라이즌은 철충에게 공격을 받았다.

일원들이 모두 생체 재건 설비 근처에 들어온 것이었다.

결국 오르카의 지원도 끊긴 채 호라이즌 전체가 한 섬에 고립되었다.

네레이드는 주무장을 잃은 채 한 쪽 팔을 잃었고

세이렌은 탄약이 다 떨어진 채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통신을 넣는 것 뿐이었다.

그나마 운디네와 테티스가 남아있었지만

그녀들의 주무장의 탄약과 연료도 얼마 남지 않은 채 정찰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앞으로의 앞날을 생각하면 호라이즌의 상황은 암울 그 자체였다.

운디네와 테티스가 돌아왔다.


"아! 운디네, 테티스."


"부함장님. 별 일 없었어?"


"네! 두 분은 어떠셨어요?"


그러나 운디네도 테티스도 좋아보이지 않은 채 고개를 저었다.


"그럼..아직도 소식이 없는 건가요..."


침통한 채 아무말도 못하다가 운디네가 울먹이며 말했다.


"우리..이제 오르카로 못 돌아가는거..아니야?"


"뭐야! 왜 그런 재수 없는 소리를 해!"


"하지만 사실이잖아! 우리를 노골적으로 내보낼려고 한 게 틀림없다고!"


"그치만..."


"그 인간 이전부터 수상했어! 다들 그 인간만 따르고 말이야!"


"운디네...그만 진정하세요.

 철충이 아직있을지도 몰라요."


운디네가 버럭하고 소리를 지르자 세이렌이 그걸 막았ㄱ

운디네는 더 소리를 내지 못했다.


"사령관...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또 괴롭힘 당하고 있으면 어떻하지...?

 레오나 대장도 마리 대장도 그 밑에 부하들도 노골적으로 변해가는데..."


"흑...흑.."


"만약에 우리가 나간 사이에 사령관이 쫒겨난 거라면 어떻해야 돼...?"


운디네는 계속 되는 불안감에 불안한 말만 하다가 주저앉아 울었고

테티스도 계속 듣다가 밀려오는 불안감에 주저 않아 흐느꼈다.

네레이드도 고개를 떨군 채 울었고

세이렌은 이런 상황에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녀들의 현재의 불안은 복합적이었다.

사령관의 안위와 새로 들어온 인간에 의해 

돌아가는 오르카의 실정

현재의 자신들의 처지 등이 그랬다.

그 때 바스락 소리가 났다.


"어? 무슨 소리가..혹시 우릴 구하러 온 원군인가!?"


그 소리에 테티스가 달려갔다.


"테티스! 함부로 움직이면 안 돼요!"


세이렌은 그걸 막으려고 했으나

말릴새도 없이 


"꺄아악!"


"테티스!"


테티스를 향해 기관총이 날아왔다.

튀어나온 것은 나이트 칙 무리였다.

본디 호라이즌의 정도면 나이트 칙이야 얼마든지 부술 수 있지만

주무장도 없는 채 몇 일을 지쳐있는 그녀들 입장에서는 힘들 수 밖에 없었다.


"테티스! 괜찮아요!?"


"아..아파...세이렌..살려줘..."


"이익! 저..저리 안가!"


"헉..허억...세이렌...테티 데리고 안으로 가.."


"네리, 운디네! 안 돼요! 지금 무장으로는 우린 나이트칙도 못 이겨요!

 그리고 네리는.."


"네리는 동료들을 죽게 하지 못해!"


네리는 그렇게 소리지르며 아직 남아있는 주무장을 잡고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탄약없는 장비에서 탄알이 나가는 일은 없었다.


"젠장! 나와! 나오라고! 이대로면..동료들이...다..."


그렇게 그녀들은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세이렌은 이런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이 하나있었다.


'사령관님....죄송해요...제가 더 신중하게 생각했다면...

 이렇게 사령관님과 떨어지는 일...없었을텐데....저희가 남아 있어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말하며 눈을 질끈 감는 순간


"함대 포격 개시!"


수 많은 포대가 나이트 칙들을 향해 날아와

그것들을 격추시켰다.

그 모습에 눈을 질끈 감았던 세이렌이 고개를 들자

거기에는 무적의 용이 서 있었다.


"세이렌 부함장."


"...어.."


갑작스런 등장에 세이렌은 어버버 거렸다.


"세이렌! 정신차리시오!"


"어? 네! 요..용 총장님!?"


"용 대장님!"


세이렌 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여기는 무적의 용 호라이즌 대원들 확보했소.

 나머지는 모두 쓸어버리시오!"


용의 지시에 포탄이 날아왔고 나머지 철충들을 전부 쓸어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용의 무전으로 레모네이트 파이가 무전을 보냈다.


"무적의 용 그 쪽에서는 더 이상 철충들의 신호가 감지되지 않습니다.

 어서 호라이즌 대원들을 데리고 복귀하세요."


"알겠소."


무적의 용은 그대로 대원들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호라이즌 전체 다 일어나시오. 돌아갈 시간입니다."


"네? 도..돌아가다니요?"


"용 대장..우린..이미 소속이 있어..오르카호라고.."


"네레이드 그대가 무엇을 말하려하는지는 알고 있소.

 하지만 지금은 날 따라와 주시오. 그대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소."


"우..우리를? 대체 누가?"


운디네가 아직 의심을 풀지 못했는지 묻자

용은 그저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주군께서 그대들이 돌아오기를 기디라고 있소."


호라이즌 대원들은 경계를 풀지 못하면서도 용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녀들이 경계를 풀지 못하는 것은 자신들이 들어온 곳이 오르카가 아닌

펙스의 시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 마땅한 방도가 없었기에 우선 부상당했던 네레이드와 테티스를 수복실에 맡겼다.


"대장님 이 곳에는 대체 무엇 때문에.."


"아. 말하지 않았군. 부함장. 난 이 곳 펙스 소속이오."


"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한 마디에 세이렌과 운디네가 당황하여 경계태세를 취했지만

주무장도 안된 그녀들이 뭘 해볼려고 해도 되지 않는 건 당연지사였다.


"후훗 그렇게 경계하지 말게. 난 그대들의 적이 아니니까.

 만약 내가 그대들의 적이었다면 그 섬에서 그대들을 벌써 죽였어야 하지 않나."


"근데..저 누가 우릴 만나고 싶어하는 건데?"


"가보면 알 걸세."


용의 인도에 어느 방에 도착하여 문을 열자

용이 들어와 자신들 앞에 선 누군가에게 보고를 했다.


"보고드리겠소! 주군. 무사히 호라이즌 대원들을 무사구출 시켰소."


용의 보고를 들은 이가 고개를 돌리자 세이렌과 운디네 둘 다 놀람과

반가움을 동시에 받았다. 그는 바로 오르카의 전 사령관이었기 때문이다.


"수고했어. 용."


그의 말에 용은 경례자세를 풀었고

그는 세이렌과 운디네에게 다가왔다.


"잘들..있었니? 세이렌..운디네.."


그의 말에 지금까지의 고초가 씻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보고 싶었던 그리움이 벅차 올랐다.

그리고 둘은


""사...사령관님!!!""


사령관에게 안겨 흐느꼈다.

그런 두 사람을 사령관은 천천히 머리를 쓸어내줬다.

그리고 두 사람이 어느정도 진정 되고 나서


"사..사령관님..대체 어떻게.."


"마..맞아! 사령관이 왜 여기에..."


"그게...말하자면 얘기가 길어. 용, 파이를 여기로 데리고 와 주겠어?"


잠시 후 파이가 용의 부름에 따라왔고

그녀는 세이렌과 운디네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용은 자신이 알고 있는 선에서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전에 파이는 사령관에게 슬슬 설비 쪽으로 가셔야 되니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사령관이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몸을 우선시 하실 때입니다.

 이번에도 잘못되면 파이는 버티지 못할 겁니다."


파이의 완곡한 부탁에 결국 사령관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헤에? 그럼 발키리랑 아르망도 여기 있는거야?"


"그렇소. 두 사람은 주군이 쫒겨나고 얼마 안 있어서 탈영했다고 하오."


"그...그럼..지금 오르카는..."


"오르카는 지금 아비규환 그 자체네..주군을 내 쫒고

 그 자리에 앉은 인간과 그런 인간을 추대한 지휘관들 모두

 비참하게 짝이 없는 상황에 놓여있지.

 오르카 내의 ags들의 원인불명의 폭주로 오르카는 가라앉았고

 그 상황에서 그 인간은 트리아이나를 잠수함 지지대로 써먹기 위해서 내보냈네.

 트리아이나는 그 상황에서 소식이 끊겼다고 하더군.

 그저 인간이라는 탈을 쓴 악마가 자신의 본 모습을 들어낸거나 다름 없다고 봐야하네."


"하! 꼴 좋게 됬네. 어쩐지 그 인간 전부터 뭔가 이상했단 말이야!"


"그럼 그 곳 분들은 어떻게 되었죠?"


세이렌의 질문에 파이가 답했다.


"제가 본 영상으로는 지금 발할라는 알비스의 죽음으로 패닉에 빠졌습니다.

 물론 알비스 하나 죽었다고 그렇게 되냐 싶겠지만 문제는 그 곳에 인간이

 스틸라인의 브라우니를 시켜서 죽이게 했다는 겁니다."


"그..그럴 수가.."


"본디 서로간의 인연이 깊은 이들은 그 중 하나가 없어져도 충격을 받죠.

 그래봐야 그런 버러지 년들한테는 그런 위로도 필요없지만서도 말이죠."


"그럼..스틸라인은 어떻게 됬죠...스틸라인도 무사치 못할텐데.."


"그보다도 애초에 어떻게 오르카 내 상황을 다 알고 있는 거야? 그 쪽이!"


"오호호..그 쪽 말고 레모네이트 파이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안하네. 레모네이드 공. 운디네!"


"아..죄..죄송합니다.."


용이 운디네를 제지하자 파이는 다시 말을 이었다.


"스틸라인은 대부분이 갈려나갔습니다. 마리를 제외하고.."


파이의 대답의 두 사람은 얼어붙은 듯 입을 열지 못했다.


"그 인간이 어떻게 해서든 찾아냈었습니다.

 그 트리아이나의 예비 잠수정을 이용해서 탈출하기로

 그런데 그러기에는 재료가 모자랐고 결국

 자리만 차지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을 갈아서 재료를 얻기로 한 거죠.

 그러한 상황에서 그 인간이 스틸라인을 재료로 써버린 겁니다."


"어..어떻게..그럴수가.."


"그..그럼! 그 인간이 탈출이라도 했다는 거야?"


"아. 그건 아닙니다. 그 잠수정 그 인간은 써보지도 못했거든요."


"그..그건 또 무슨 소리인지.."


"조금전에 제가 어떻게 오르카 상황을 다 아냐고 물어봤었죠?

 사실 당신들이 탄 오르카에는 저희 펙스 소속 인원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전파 수신은 꽤 도움이 됐었죠."


두 사람은 그런 그녀의 대답과 전파수신이라는 말로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유미..."


"네. 유미 덕분에 지금까지 영상을 통해서 오르카 내의 상황을 알 수 있었죠.

 하지만 유미도 탈출은 해야했기에 전부 보내지는 못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냈던 영상은..."


파이는 자신의 사령관실 방에 있는 스크린을 열어서 마지막 영상을 띄워 보여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새하얗게 질릴 수 밖에 없었다.

그 영상에는 감정 모듈의 폭주로 무장이 해체됬는데도 날뛰는 스틸라인 대원들의 모습이었다.


"그녀들은 결국 감정모듈이 망가져 날뛰었고 오르카의 사령관은

 그들을 무력을 제압하며 죽여나갔습니다.

 그것도 인류재건을 목표로 모였던 자신들끼러 서로 죽게 하더군요.

 나중에 가니까 결국 정말로 그 스틸라인 대원들로 잠수정까지 개조해서 탈출선을 만들었고요.

 하지만 그걸 유미가 가지고 탈출한 겁니다."


"오르카에서는 유미를 배신자로 보겠네요?"


"하! 배신자는 무슨...자기들이나 떠들어대는 배신을 누가 들어준답니까?"

 유미는 원래 저랑 같은 퍼블릭 서번트 였습니다.

 펙스의 주인이 돌아왔으니 다시 자기 주인 곁으로 돌아가는 것 뿐이죠."


그 영상을 보던 두 사람은 테티스와 네레이드가 안 본 것이 다행으로 생각했다.

네레이드야 순수해서 잘 못했다가는 정신이 무너졌을거고

테티스가 비록 성격이 건방지지만 역시 저런 영상이라면

아마 무너질 가능성이 컸다.


"근데..저희를 이 곳으로 부른 이유는 뭐죠?"


세이렌의 질문에 용이 말했다.


"그대들에게 제안을 하고 싶네. 자네들을 우리 펙스의 일원을 들이고 싶네.

 호라이즌 멤버 전원 다."


용의 말에 두 사람은 놀라서 파이를 바라보았다.


"제 눈치 보지 마십시요. 당신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들을 구하고 싶다고 말한 건 주인님의 뜻이었습니다.

 또 다른 오르카의 일원들과는 달리 그 빌어먹을 놈이 지배하는 곳에

 있던 녀..아니 이들 중에서는 주인님을 모시던 분들이었기에

 저로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용은 파이를 쳐다보았다. 둠브링어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이는 용의 생각을 진즉에 읽었는지

눈빛으로 답신을 보냈다.

저들을 받아들이겠다는 눈빛을


"하지만 저희는 오르카 내에 명단이.."


"당신들 지금 자신들이 오르카에서 어떻게 처리 되었는지 모르시는거 같군요."


"우..우리들이?! 왜?!"


파이는 용에게 말을 넘겼다.


"그대들은 모두 지금 오르카에서 사망처리되어 있네.

 일부러 먼 곳에 임무를 내려 그대들을 내보냈고

 돌아오지 않기에 그 인간이 재빨리 사망선언을 내린 것이고.

 따라서 그대들에게 더 이상 오르카라는 이름의 족쇄는 더 이상 없네."


"그럼 아르망과 발키리도.."


"그렇네. 같은 처지이네."


"그 인간이 멍청해서 다행이었어요...호라이즌은 나름대로

 해군으로서 상당한 고위 인력인데 말이죠...

 그 인간 생각대가리를 본다면 무적의 용도 없는 해군이 있어봐야 무슨 소용이냐?

 지금 것들로 하면 잘 뻐팅기겠지 하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아마 찾을 맘도 아예

 가지지 않았겠죠."


파이가 비아냥 대면서 말하고 난 후

용은 세이렌의 손을 잡고 말했다.


"세이렌 부함장 당장은 갑작스런 일에 바로 결정할 수 없다는 거 알고 있네.

 하지만 지금은 우선 무너져가는 오르카를 벗어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네.

 사령관님도 지금 이 곳에 있고 난 자네들과 같이 인류재건을 목표로

 다시 움직이고 싶네. 우리가 진정으로 모셔야할 주군의 밑에서."


용의 제의에 세이렌이 말하기도 전에 운디네가 먼저 말했다.


"나는 좋아! 그런 인간 밑에서 있으면서 죽느니 차라리 이 곳 소속으로 바꾸는 게 나아.

 부함장님! 어차피 우리 오르카에서는 죽은 거 취급받는다며!

 바뀌는 거라고 해야 우리가 들어간 소속이랑 

 사령관 빼면 별거 없잖아! 게다가 우리가 모시던 사령관님인데 

 뭐가 더 걱정이겠어? 네리랑 테티스한테는 내가 말할게.

 그러니까 부함장님! 우리 여기로 소속 옮기자!"


운디네의 말에 세이렌은 결정을 내렸다.


"네! 저희도 이 곳으로 소속을 옮기겠습니다.

 저흰 오르카에 있을 때부터 사령관님 편이었어요.

 그러니 저흴 이 곳의 일원으로 받아주세요."


용은 그 대답에 작게 웃음을 지었고

파이도 별 말이 없었다.

파이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했다.


"자~그럼 여러분은 수복실로 가서 나머지 대원들한테

 가보세요. 저는 주인님을 모시고 설비로 가볼테니까요."


"아. 우리도 조금 있다가 따라가겠네."


"알겠어요. 회포는 나중에 천천히 푸시기로 하시고요.

 전 주인님을 모시러 가겠습니다."


파이는 먼저 문으로 나가 사령관의 방으로 향했고

용은 세이렌과 운디네와 같이 수복실로 향했다.

아직 상황을 모르는 네레이드와 테티스에게

드디어 찾은 행복을 전해주기 위해.


호라이즌


오르카 내에서 대부분이 사령관에게서 등을 돌린 이들과 달리

유일하게 사령관을 두둔했던 이들 중 하나였다.

비록 오르카 당시에는 그녀들은 따르는 이가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과 무관심을 받았었다.

특히 주요 대장이 없는 그녀들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입지를 갖추기가 

어려웠다. 결국 그녀들은 오르카 내에서 걸림돌이 되었고 

끝내 버려졌다 그러나 그런 운명을 부수기라도 하듯

자신이 따랐던 주인은 자신들을 버리지 않았고

개죽음이 아닌 주인을 위한 검으로서 다시 한 번 일어나게 되었다.

고진감래 라는 말이 아마 지금 그녀들의 상황에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