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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라디오 4화 생방송을 진행 중인 사령관과 리리스

 

 

 

 

그러니까 디저트로는 바나나 케이크가 좋다는 거지

 

 

주인님아무리 리리스라도 그것만큼은 용납할 수 없어요

케이크의 왕도는 생크림이에요그 위에 놓여 있는 딸기가 화룡정점을!

 

 

 

 

디저트에 관해 잡담을 하던 리리스와 사령관.

때마침 부스 문이 열리고 새로운 게스트가 들어온다

 

 

 

 

 

레오나그 얘기 언제까지 하고 있을 거야

 

 

어머레오나 님지금 저희는 라디오를 하고 있답니다

즉 일하는 중이란 거죠

관계자 외에는 출입금지인데… pd님은 어디 가신 거지

 

 

아니오늘부턴 레오나도 관계자야.

 

 

 

 

레오나는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본다

헤드폰을 들어 조심스럽게 머리에 쓰고는 책상에 놓인 대본을 집어든다

 

 

 

 

 

주인님저로는 부족하셨나요?

 

 

아니그게 아니라저번 주에 나 혼자 진행 할 때 말해버렸거든.

같이 진행하고 싶은 아이가 있으면 얼마든지 받는다고.

 

 

왜요저란 아이가 있는데

세 명이나 있으면 오디오가 겹쳐서 주인님의 멋진 목소리와 리리스의 찰진 입담을 듣지 못한다구요

 

 

자기입으로 찰진 입담이라니… … 인정은 할게.

 

 

사령관원래 이렇게 격식 없고 차례가 없니이 라디오란 건

 

 

… 지금은 그래그러니까 라디오 진행 도중에도 제 3의 게스트가 와서 앉는 거야

 

 

그럼 이제부터 룰을 만들죠둘 이상은 같이 할 수 없도록 말이죠!

 

 

아니… 레오나하곤 이미 합의를 마친 상태야

 

 

그래리리스양네가 없을 때 사령관이 혼자 진행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농담이 아니라 5초 듣고 잠들 뻔 했어.

그만큼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거였지

 

 

어머그랬나요

 

 

그래쓸모 없는 말만하고할 말이 없으면 바로 노래를 틀고

듣고 있는 내가 피식 웃어버릴 정도로 진행이 형편없었다고 할까

 

 

형편 없어서 미안하네.

그래서레오나는 어떻게 도와줄 건데

 

 

최고의 지휘를 보여줄 거야.

내가 온 이상 리리스 양의 형편없는 조언과 사령관의 허술한 진행 따위 용납하지 않아

 

 

그렇다고 하네

레오나 양은 가끔 같이 할 거야라디오 시작해놓고 실컷 잡담만 떠들어서 미안

슬슬 시작할까

 

 

: 1부는 사연 코너에요

다만 오늘은 조금 특별하답니다?

온라인 라디오 게시판에 올라오는 여러 분들의 감상이나 사연하고 싶은 말을 실시간으로 저희가 읽어드리는 거죠!

 

 

리리스 앞에 모니터가 있어.

그러니까… 실시간 소통이란 거지.

 

 

사령관 치고는 조금 새로운 접근을 했네

 칭찬해줄게. 1 point 

 

 

뭐냐 그건… 무슨 포인트제야.

 

 

내 마음의 수치야

잘하는 사람에겐 1포인트씩 줄게

 

 

포인트가 많으면 뭐가 좋은데요

 

 

내 안에서 그의 평가가 높아져.

 

 

오오…… 그것참

좋네.

 

 

시작해볼게요

 

 

 

 

리리스는 마우스를 들고 어느 게시글을 클릭한다

 

 

 

 

맨 위에 있는 글이에요. 


글 제목아 레오나 노잼

내용은 레오나 빠져쌉노잼

 

 

그런 글이 진짜로 있니?

 

 

여기요딱히 제 마음의 소리를 읊은 건 아니라구요?

 

 

아이피 158.209.304…… 

 

 

야 좀그런 짓하면 누가 글을 쓰겠어!

 

 

그치만 이건 지휘관에 대한 반역이잖니?

이런 글을 그냥 내버려두면 지휘관으로서의 명예가

 

 

아니… 한 번 정돈 봐주라.

… 이건 그냥 악플이긴 하지만

 

 

계속 읽을게요

 

제목리리스님 너무 이뻐요

내용리리스님 오늘도 너무 예쁘고 목소리도 좋고 진행도 잘하셔요

평생 사령관이랑 같이 백년해로 했으면 좋겠어요.

리리스 아자아자 파이팅 파이팅!

 

에헤헤… 감사합니다

 

 

알바라도 풀었니

 

 

이게 뭐라고 그런 걸 풀어.

 

 

어머저는 있는 그대로 여기 있는 글을 읽었을 뿐이에요

정 못 미더우면 레오나 님이 보시던가요.

 

 

그래그게 좋겠어

 

 

 

 

리리스와 레오나자리를 바꾼다.

레오나는 마우스를 움직여 맨 위의 글을 클릭한다

 

 

 

 

읽을게. 


오늘 훈련 너무 힘들었어요마리 대장님은 너무 엄하셔요조금만 성격이 유해지셨으면 좋겠어요

 

… 힘들었겠구나.

스틸라인은 그렇지.

그런 무식한 보병부대보다… 발할라로 오는 건 어떻겠니

여기선 과한 훈련과 지독한 전투를 하지 않는단다

 

 

그게 네 조언이야?

 

 

이보다 완벽할 수 없어

 

 

컴패니언에선 딱히 진흙탕을 맨몸으로 구르는 훈련 따위 하지 않지만… 요구하는 조건은 높답니다

강해지셔서 이쪽으로 오세요~^^

 

 

그래… 내가 마리 대장에게 잘 타일러 볼게

확실히 스케줄이 좀 과하다 싶을 땐 있었어.

마리는 어디까지나 필요한 훈련이라고 하지만.

 

 

뭐에요또 몸으로 꼬시려구요?

 

 

사람을 무슨 유흥 업계 사람처럼.

 

 

다음 글이야

 

안녕하세요사령관 님.

올해로 세 번째 떨어졌어요주방 지원 업무에 도전했는데 면접 부분에서만 세 번이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소완 님은 너무 엄하셔요

안대를 쓰고 떡을 일정한 굵기로 썰 수 있냐라던가… 눈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양파를 썰 수 있냐 같은 이상한 질문만 하신다니까요

그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그게 가능한 괴물들만 주방 업무를 맡을 수 있는 건가요?

 

 

흐음… 힘들었겠구나

주방 지원 삼수라… 

헛된 시간을 쓰며 낭비할 바엔 발할라로 들어오는 건 어때?

여긴 말도 안되는 압박 면접따윈 없단다

 

 

발할라… 요즘 인력 부족이야

아까부터 왜.

 

 

잘 물어봤어사령관.

실은 창고 관리 업무를 안드바리가 혼자 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도와줄 아이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

그치만 우리 애들은 이미 맡은 일로도 벅차서 말이야

 

 

삼수 할 바엔 지금 맡은 업무나 제대로 하시는 건 어떨까요

주방일이 쉽고 꿀같아 보인다고 지원하는 이들이 많은 건 알고 있어요.

그치만 매우 매우 힘들답니다

 

 

그건 맞아… 인력부족으로 매 월마다 지원을 받고 있긴 하지만 

조건이 꽤나 빡빡하거든.

소완이랑 아우로라포티아가 엄격하게 거르고 있어

 

 

소완 씨는 그렇다쳐도 아우로라 양과 포티아 양도 은근히 눈이 높답니다아무나 받아주질 않아요

 

 

맞아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다보면 언젠가 길이 열릴 거야.

파이팅 힘내.

 

 

길이 안 열리면요

 

 

안 열리면 못가는 거지 뭐

 

 

발할라의 창고는 언제든지 열려 있단다

 

 

 

 

유리면 너머로 탈론 페더가 펫말을 들어보인다

조언이 전혀 되지 않고 있어요!’ 

라는 내용

 

 

 

 

뭐니저 아이는

아까부터 내가 완벽한 해결책을 내려주고 있는데

 

 

안드바리 건은 내가 어떻게 해볼게.

 

 

고마워 사령관

그럼 다음 글을 읽을 게.

 

사령관 님 너무 잘생겼어요

사령관 님의 뇌파가 너무 섹시해서 저는 매일 매일 그 분의 뇌를 핥는 상상을 한답니다.

어떻게 하면 사령관 님의 뇌를 핥아볼 수 있을까요

 

 

…… … 언젠가 세계 평화가 이뤄지면

전쟁이 끝난다면

… 기회를 줄게

 

 

뭐예요저도 못 해본 일을

 

 

진정하렴리리스양

이건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는 사령관의 완곡한 거절 의사야.

 

 

그런가요

전쟁은 영원히 안 끝난다는 의미

 

 

아니사령관은 이 모든게 끝나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 했거든

 세계일주야

 

 

그게 왜요?

 

 

나를 신부로 들여서단 둘이 길고도 머나먼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

그러니 이 말단 병사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사령관에게 혀를 낼름거리는 일은 없을 거야

아내인 내가 막을 거니까

 

 

남의 소망을 그렇게 홀랑 말해버리고… 레오나 너 말이야.

 

 

왜 사령관무슨 문제가 있니?

 

 

…… 나는 혼자 떠날거라고 했어어느 메이드에게만 몰래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령관이 전쟁이 끝나면 여행을 갈 거란 사실은 연병장을 달리는 416호 브라우니도 아는 사실이야

 

 

저만 몰랐나요

 

 

아니취소야그건 이제 끝

 

 

흑심 가득한 아이야해결은 됐니

 

다음 글을 읽을게

 

리리스 언니너무 멋져요.

쭈인님이랑 매일 매일 같이 해주세요

이렇게 쓰면 저도 쭈인님이랑 같이 라디오 나올 수 있는 거죠?

리리스 언니 파이팅

 

이란 내용인데

 

 

진짜로 알바를 풀었을 줄은.

 

 

알바 아니에요저의 컴패니언 식구들이 응원글을 올린 게 뭐가 잘못됐다는 건가요

아니면 제 팬일 수도 있죠

흥흥인기가 너무 많아도 탈이네요

 

 

저렇게 당당하게 역정을 내니 할 말이 없네

 

 

… 내 추리로 따지자면 이 글을 쓴 아이는 하치코고 리리스는 뒤에서 사주했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증거는 없으니까

 

 

대단한 탐정 납셨네요흥흥!

 

 

이 글을 쓴 귀여운 강아지야

네가 이 자리에 앉을 일은 평생 없단다

왜냐면 이미 자리가 가득 찼거든

 

 

레오나 양이 없으면 가능하답니다

 

 

부스가 좁아서 세 사람 이상은 힘들어

그치만 뭐…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하치코도 같이 하자

 

 

글쓴이가 하치코라는 증거가 있나요?

 

 

그건 없지만

딱히 여기 나오는데 조건이 있는 건 아니거든

뭣하면 내가 빠져도 돼

 

 

그럼 저도 안 할래요

 

 

사령관이 빠진다면… 그 자리에 우리 창고지기를 넣는 것도 괜찮겠는 걸

 

 

나쁘지 않네

 

 

싫어요이 곳은 무조건 저와 사령관 님의 2강 체제!

 그 이상은 결사반대

 

 

정신이 없네.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듣고 올게.

 

 

사령관내가 넣은 신청곡은 언제쯤 나오는 거니

 

 

…… 엄청 밀려 있긴한데

여기까지 나와서 도와주고 있으니까지금 틀어줄게

 

 

좋아

 

 

여기 모니터에 제목이 뜨네요

Nujabes의 Aruarian dance.

 

 

사령관은 재즈를 좋아한다 했었지?

나도 마찬가지야.

커피를 마실 땐 언제나 좋아하는 재즈를 틀어놓고 음미하곤 해.

 

 

…… 설마 같은 노래로 연달아 게시판에 도배하는 유저가 너였어

 

 

실례네 사령관난 그런 품위 없는 짓은 하지 않아

 

 

: IP조사 해야 돼요이 사람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는 세 사람의 대화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재즈 힙합의 선율이 그 공백을 채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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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쓰는거 왤케 잼씀 ...


문장을 쓸 필요가 없어서 그런가. 


대사만 흐름으로 채워가는게 재밌어. 




누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