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안드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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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난 갑작스레 생긴 참치 도둑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참 기이했던게 참치캔이 사라지는 날에는 반드시 물류창고 cctv가 작동을 멈췄다. 정확히는 내가 담당하는 물류창고가 있는 층의 모든 cctv가 멈췄다. 그것 때문에 망할 사령관은 유산깡이니 금고깡이니 그런거를 못한다고 징징댔다. 

그래서난 그사건을 기계를 잘다루는 일부 바이오로이드들이 벌인 일이라 생각하고 용의자를 잡아서 수사했지만, 이상하게도 용의자들의 방이나 가방같은 곳에서 참치가 나오진 않았다. 

그래서 난 물류창고를 지킬 사람들을 찾기시작했었다.

당연하게도 전투에 나갈 강력한 바이오로이드들은 동원할 수 없었고, 넘쳐나는 브라우니나 레프리콘만을 경비로 세울 수 있었다. 물론 나도 창고하나 지킬 이들이 중무장을 하고 폭발물을 던져 댈 필요는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선택한 것이기도 했으니까.

난 브라우니 셋, 레프리콘 둘을 경비로 세웠다.


그리고 그날 밤, 어김없이 cctv가 꺼졌다.

다행히 몇초뒤 창고 입구 cctv를 두드리는 브라우니가 화면에 잡히며 정상적으로 cctv가 켜졌고 경비 다섯은 그자리에 가만히 창고를 지키고 있는걸 확인했다.

그런데도 다음날 참치는 사라졌다.

난 본능적으로 다섯 경비를 의심했지만, cctv가 꺼진 그 몇초 만에 창고 깊숙히 틀어박혀 있는 참치를 훔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머리를 강타하는... 그러니까 갑자기 떠오른 무언가... '배기구'. 생각해보니 창고 안에 배기구가 있었다. 난 내 멍청함에 한탄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래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난 그날 밤 다시 안에 브라우니 둘 레프리콘 둘을 순찰하게 했고 브라우니 하나는 창고 앞에 세웠다.

그리고 나도 도둑에게 화를 참지 못하고 권총 하나들고선 경비를 섰다.


또다시 밤이 되었을 땐, 난 전날 밤 잠을 자지 못해 피곤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cctv는 꺼지지 않았다. 그래서 난 저옆에 경비를 다시 의심했다.

그렇게 그 의심과 피로가 커져갈때쯤 창고 안에서 무언가 뛰는 소리가 들렸다. 다다다닥 하며 뛰는 소리에 드디어 도둑이 왔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소리는... 멈췄다...

딱히 그들이 잡았다는 생각은 안했다. 제압할때 나는 요란한 소리는 없었으니까. 옆에 브라우니도 그생각이였는지 가만히 숨죽여 있었다. 정적은 계속되더니 갑자기 안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그리고 총소리와 험담, 패는 소리가 한동안 들려오고 드디어 잡혔다고 생각했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도둑을 잡는데 누가 울기라도 하나?'. 그리고 그 울음소리가 섞인 중얼거림은 브라우니의 소리와 비슷했다. 흐느끼는 브라우니의 소리가 그친건 한발의 총성이 울리고 나서였다.

나는 이상함을 느꼈고 옆에서 도둑이 잡혔다고 신나하는 브라우니에게 안으로 들어가 봐달라고 했다. 브라우니의 표정은 당연하게도 썩어버렸다. 브라우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안돼서 갑지기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브라우니는 그러면서 보이는 문이라곤 문은 죄다 두들기며 열어달라고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울어댔다!


그 소리에 놀란 아스날은 속옷 차림으로 사령관 방에서 나와 그녀를 제압하곤 나에게 뭔 일이냐며 물었다.

물론 난 알 수 없다고 창고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이런다고 말했다. 다른 바이오로이드들도 방에서 나온 상태였는데 거기엔 마리나, 칸 같은 대장들도 나와 브라우니, 아스날을 째려보고 있었다. 아스날은 그 도둑 때문에 그러냐며 나에게 다시 물었다.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 그런것 같다고 대충 얼버무렸다. 그러자 아스날은 한번 들어나 가보자며 방에서 옷과 총을 챙기곤 마리와 칸도 꼬드겨서 가보자고 했다. 이둘도 상황이 심각하게 굴러간다고 생각했는지 쉽게 순응했다. 물론 나도 거기를 담당하니 가야만했다.


거기에 들어가니 그저 평범한 창고에 불과했다. 다만 신경쓰였던 것이 안에 있던 경비들이 시체조차 없이 사라져 있던 것이였다. 난 이사실을 알리지 않고 참치가 있을 창고 안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날따라 창고는 더... 더 크게 느껴졌다. 이 쯤되면 창고의 끝이 보이고 다시 벽을 따라 가고 있어야하는데 하고 생각했다. 옆에서 마리와 아스날은 고작 참치로 창고 벽을 샀냐며 농담을 하고 있었다.

칸대장님은 뭐... 조용히 걷고 있었다.

시간이 더 지나고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을 때 확실히 이상함을 느꼈다. 그래 분명 창고는 이미 끝났어야한다. 진열장도 박스도 이제 보이지 않고 벽이 보여야했다. 근데 아니다. 우리는 이상함을 느꼈다. 왜 아직도 벽이 안보이지? 이 상자들은 처음보는데? 그러자 칸대장님이 시선이 느껴진다며 속삭였다. 그리고 상자하나가 제멋대로 열렸다.

아스날은 그상자를 더 열려했지만, 더는 안열였다. 닫히지도 않았다.

모두가 의구심을 품을 때 주변에 모든 상자들이 조금씩 열렸다. 갑작스런 기이한 현상에 모두가 소름끼쳐 하며 속삭이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우린 무언가 있음을 알고도 다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시선은 끊임 없이 느껴졌고,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를 않았다.


계속해서 나아가던 도중 누군가의 낮고 불쾌한 숨소리 섞인 신음이 들려왔다. 칸은 작작하라며 우릴 혼내긴 했지만 아무도 자신이 아니라며 억울해했었다. 물론 나도 아니였다. 근데 그 신음들은 마치 우리의 의지를 조롱하듯 불규칙하지만 짧은 간격으로 짧게 내뿜고 있었다.

난 점점 무서워졌다. 이게 무슨일인지 창고는 왜이러는지...


그리곤 더 많은 시간을 걷는데 낭비하고 있었다. 그때 난 피곤해서 정신이 없었다. 사실 다 그랬지만. 그러다 한번 쓰러질뻔하다 기어코 정신을 차리며 일어나 주변을 봤지만, 그곳엔 상자에서 흘러나온 온갖 크고 작은 무언가들이 우릴 째려보며 신음하고 있었다! 난 너무 놀라 숨이 턱 막히곤 말을 못했다. 그리곤 옆에 사람들을 쳤고 그제서야 그들은 이 상황을 파악했다. 아니, 파악했던게 맞는지 모르겠다. 뭔가 근육같은 것들이 눈과 입이 이상하고 불규칙하게 섞여져 있어서 저게 뭔지를 알수가 없었다. 몇개는 이상한 촉수도 나 있었다. 그리고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스날과 칸은 빠르게 총을 빼다 쐈지만, 잘려나가고, 뚫려도 다시 새 부위가 상자에서 흘러나와 우리를 노려보고 신음했다. 안절부절 못하는 나를 마리가 토닥이며 우리를 위협하지 않으니 놔둬도 된다고 다독였지만 불쾌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젠 그것들이 우리에게 썩 좋지않은 기분나쁜 말들을 중얼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수천개의 입으로 계속! 그것들이나에겐 바보라니 얼간이라니 이상한말만 했지만 칸은 다르게 들었던 모양이다. 그 수천개의 입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다르게 들렸던 모양이다. "아니야, 아니야! 내가 그럴려던게 아니라고! 난 죄가 없어. 아니야, 내 잘못이 아니야!" 우린 그걸 보고 충격받았다. 그럼에도 미친듯이 계속 소리쳤다 "계네가 죽은게 나 때문은 아니잖아! 아니라고! 그만! 그만해!". 공포에 정신을 좀먹힌 칸은 귀를 막고, 눈물을 흘린채 뒤로 뛰쳐갔다. 눈물에 지워진 화장은 그녀를 더 처절해 보이게 했다. 그리고 속삭임은 멈췄다...


난 이래저래 당황스럽고 무서웠고, 그리고 화가 났다.

가장 용감하고 냉정해보이던 사람이 가장먼저 두려움에 무너져 뛰쳐나가는걸 보니 배신감이 내뒤통수를 때린 것 같았다. 난 그 화를 겨우 참아냈다. 아스날과 마리도 한숨 내쉬며 진정하려고 애쓰는게 보였다. 하지만 다리를 떠는 마리를 보니 마리도 그닥 정신이 온전해 보이진 않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다리를 내딛고 떨리는 손으로 앞을 가리키며 나아가자고 말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영락없이 공포가 스며들어 있었다. 난 아직 기억한다. 그 떨리는 목소리를... 다시는 못들을 목소리를...

우리는 그 괴물들로 채워져가는 방의 풍경을 최대한 무시한채 나아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젠 눈앞에 별들이 돌며 우리들의 눈 마저 지치게 하는듯이 보였다. 그게 환상이 아니란걸 알기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렇다, 그것들은 진짜 별이였다.

우리의 정신이 지쳐 의식없이 걷기만 하던도중 어느샌가 앞에 하늘의 별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괴물덩어리 방을 지나온 뒤에 보여지는 밤하늘이 반갑게 느껴졌지만, 갑자기 잠수함 안에 왠 밤하늘이냐는 의구심으로 주변을 봤다. 근데 전부 우주였다. 옆을 봐도,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위를 봐도... 아래를 봐도...

이성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눈앞에 벌어졌다.

우린 아무것도 없는, 밣을 수 없는 곳을 보란 듯이 밟고 있었다. 나와 아스날은 약간 당황했을 뿐이지만, 마리는... 아니였다. 난 손으로 내가 밟고있는 곳을 짚어보았지만 만질 수 없었다.

그 괴물덩어리 방에서 부터 불안했던 마리는 이번엔 대채 뭐냐며 울부짖었다. 그리고 다시는 해선 안될... 아니 할 수 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마리가 공포에 못이겨 주저앉으려고 다리에 힘을 풀어 쳐지듯 쓰러졌는데, 그것이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앉으려고 하자마자 그대로 우주속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처절고도 찢어질듯한 비명을 내지르며 떨어지고 있었다! 나와 아스날은 할 수 있는게 고작 떨어지는 마리의 비명을 들으며 앞으로의 일에 두려움에 떠는 것 뿐이였다. 마리의 비명이 내 머리속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나도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려던 찰나 아스날이 내 목덜미를 잡으며 끌어올렸다. 아마... 내가 더 무거웠다면... 그 순간 주마등이 스쳐지나갔다. 거기에는 내가 사령관에게 화를 낸것, 가장 좋아하던 파티도, 이곳에 오면서 봤던 끔찍한 상황도 함께 스쳐지나갔다.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그리고 끔찍하게 왜곡되게...


우린 또 나아간다, 칸의 공포에 질린 비명과 마리의 처절한 비명이 머릿속에 울려가며 나를 지치게 하는데도도 우리는 나아갔다. 아스날도 지쳐간다... 숨기려 했지만 마냥 숨기려고 한것도 아닌듯 하다. 점점 목적이 잊혀져 갔었다. 그저 나가고 싶을 뿐이였다...

그리고.. 갑자기, 또 뭐같은... 갑자기 참치캔이 하나 떨어졌다. 아스날과 난 맥없이 쳐다봤다. 난 이제 그 도둑에 관심 밖이라 생각했지만, 순간 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뭐때문에 이러는데, 내가 누구때문에 이러는데, 내가 여기에 왜 이러는데? 아스날은 이미 지쳐있었는데 그게 뭐 어쨎는데? 난 저 망할 도둑때문에 이 지경이 됐는데!

난 참치캔을 주워 내 분노를 담아 던졌다. 그리고 또 참치캔이 떨어진다. 이번엔 두개, 아니 세개, 아니 네개, 여덟개, 열다섯개, 스물일곱개, 마흔한개, 쉰다섯..., 예순여덟...

난 떨구었던 고개를 들었다. 그앞에는 셀 수 없는 양에 비워진 참치캔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아스날은 이곳을 오르자고 했다. 우린 수많은 캔을 잡고 밟아가며 올라갔다. 그럴수록 손과 다리는 캔에 베여지고 있었다. 이 보다 개같은 상황이 얼마나 벌어질지도 모른채...


그리고 그 끝에 다다랐을 때... 아스날은 희망을 보았다.

끝이 보인다고, 조금만더 가자고 다독인다. 난 그저 저 망할 주둥아리를 닥치게 하고 싶었을 뿐이다.

끝내 아스날이 정상에 도착했을 때 얼굴에 희망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 얼굴도 얼마안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질려 버렸다. 분명 무서운데 왜 무서운지 모르겠다는 듯이.


이제부턴 내가 본 끔찍한 '그것'을 묘사해야 하는데

아직도 그걸 기억하려니 손발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난다.

심장이 조여오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도 용기를 내야한다. 지금은...


난 공허한 눈을 한 아스날을 재치고 마침내 올라갔는데...

참치캔은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고, 뒤에는 상자같은게 보였다. 사령관이 여태 참치를 낭비하며 까던 것들과 같았다. 그리고 그 앞에 내가 말한 '그것'이 있었다.

그..그건 일단 정해진 형태가 없었다. 아니 공기나 수증기같은게 아니다. 분명히 뼈와 살, 내장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밖으로 튀어나온것도 모자라 서로 제멋대로 뒤엉키고, 들러붙고, 커지고, 꼬이고, 섞이고, 작아지고, 뒤틀리고, 접혔다가 펴졌다가, 다시 뒤틀리고, 때어지고, 풀리고, 꼬이고, 뭉개졌고, 늘렸다가 줄였다가!... 그..그 눈들이 살점에 파묻히듯이 감기고 그 징그러운 이빨들이 부딪혀가며 입에서 참치를 쏟아내며 다시 입으로 받아먹는 장면은 내가 봤던 식사들중 가장 역겨웠을 것이다. 난 그자리에서 토를 했다. 난 그 괴물의 머리 가장 위를 보았다. 그리고 알았다. 이 우주는 그 괴물의 일부임을. 그리고 참치는 재물이고 상자는 소소하고 무의미한 보상임을, '그것'은 그러고 스스로 배를 불려 왔다는걸. '그것'은 우주의 초월적인 무언가인것을 끝내 알았다.

이 절망스런 사실과 아직까지 머릿속에 울리는 칸의 공포에 절여진 비명과, 마리의 처절한 비명, 괴물이 뒤엉키고 뒤틀리며 나오는 살점의 불협화음은 우리를 마침내 이성의 영역에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아스날은 언젠가부터 '그것'의 살덩어리가 된 바닥에 폭탄 피하듯 엎드린채 여태 다른이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이성과 목적없이 내지르는 비명소리에 '그것'은 반응하곤 우리를 쳐다봤다. 난 각각 네다섯개의 동공을 가진 수만개의 눈을 기억한다, 그 수만개의 눈들 중 날 보지 않는 것이 없었다! 날 보며 홀리려는듯 떨리는 그 빛나는 눈들을! 난 기억한다! 아스날은 보지도 못했지만 난 봤다고!

그리고 이게 내가 '그것'에 대해 묘사할 수 있는 마지막이다...

난 '그것'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다.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깨어났을때 내 주변은 처참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밖에선 기겁하며 이곳을 쳐다보는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이 있었고, 아스날과 난 터져버린채 마른 피웅덩이 위에 기절해 있었다. 또한 칸의 시체와 브라우니 시체 2구, 레프리콘 시체 2구가 널브러져 있었다.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은 서로 미쳐 싸우다 마지막 브라우니가 자살한듯 해 보였다. 칸은 목에 밧줄에 매달린듯한 자국이 남았는데, 시체는 땅에 널부러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밧줄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내가 있는 물류창고는 밧줄이 없다.

그리고 바닥에 터져버린 피웅덩이는 마리의 유전자가 담겨있었다. 그래, 우주속으로 떨어진 그 마리는 계속해서 떨어지다 이곳에 돌아온건데 속도는 멈추지않고 그대로 떨어지며 터져죽은거다!

그래도 다행인지는 몰라도, 바이오로이드들은 우리가 들어간시간은 이상하게도 고작 8초 뿐이였고 시체는 죄다 방금죽은 듯 따뜻했다고한다. 그래서 더 진보된 기술로 이전에 사령관이 했던것 처럼 칸과 브라우니, 레프리콘은 다른 몸으로 기억을 보존시켜 옮길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머리를 총으로 쏜 브라우니는 뇌의 기억 보존을 위한 주요조직이 완전히 손상돼 불가능 했고, 마리는 애초에 시체 조각에서 대장과 뇌를 구분할 수 없었다고했다.


난 이후 아스날과 상담실로 갔었다. 거기서 내가 여태 봤던것들을 말하라 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분명 머리로는 말하려는데, 입에서는 이상한 단어가 조합되어 나왔다. 글로 써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아스날도 그랬던것 같다. 그런데도 희한하게 당시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했다. 그저 그일만을 말하려하면 그 꼴이 난 것이였다. 그래서 사령관에게 제발 금고깡이니 유산깡을 하지말아달라고, 괴물이 더 커진다고 말하려해도 그저 허락하거나 평범하게 거부하는 말이 무작위로 입 밖에 나왔다. 그래도 일상적인 생활은 가능했기에 난 격리소에 수감 되는건 피했다. 이후 난 다른 물류창고를 담당하라고 지시받았다.


난 아직도 그 물류창고를 지날때면 손발이 마비되고 초점이 흐려진다. 식은 땀이 흐르고 머리가 아파온다. 그래도 전 보단 나은게 그땐 그자리에서 바로 토를 하고 그위에 쓰러져 기절했었다. 그 참치 도둑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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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판 첫 소설이라 스토리도 엉망이고,

쓰다보니 라오가 아니라 코즈믹호러에 이입되어 써짐.

라오챈인데 라오가 아니면 이건 좀 문제 있는 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