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https://twitter.com/jqmrko/status/1137448012219682816


1편 : https://arca.live/b/lastorigin/20899584

2편 : https://arca.live/b/lastorigin/20965121

3편 : https://arca.live/b/lastorigin/21014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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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방에서도 칼을 찾았었지만, 칼을 전혀 쓸 일은 없었다.

만약 이번 방의 총도 같은 경우라면...?


"리앤. 총은 쓰지말자. 이전 방에서 찾은 칼도 전혀 쓸 일이 없었잖아?"


"그러자. 괜히 썼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어?"


리앤은 총을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총으로 문을 부신다는 경우는 제외하고, 이 방에서 무언갈 더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알겠어 사령관!"


나는 책상과 그 옆의 책장을 확인하기로 했다.

책장에 있는 책을 꺼내서 하나씩 흔들어도 보았지만

그다지 의미있는 발견은 없었다.


책상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중

책상 밑부분에 작은 열쇠구멍을 발견했다.


"리앤! 여기로 와서 이걸 좀 봐!"


"무슨 일이야?"


리앤이 황급히 달려온다.


"여기 책상 아래를 볼래?"


리앤이 몸을 숙여 책상 아래로 들어간다.


"음... 열쇠 구멍이 있네? 사령관 잘했어!"


"고마워. 그치만 문제가 더 늘어났네."


"그러게. 카드키도 못찾았는데 열쇠까지 찾아야한다니..."


"혹시 처음 방에서 쓰던 그 열쇠를 쓸 수 있지않을까?"


"아! 그렇게 해볼까?"


리앤이 책상 아래에서 기어나온다.


"처음 방문에 꽂아두고 왔었어. 가지러 가자"





[첫 번째 방]




문에 꽂혀있던 열쇠를 뽑는다.

음... 부서지거나 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네


"리앤. 열쇠를 다시 뽑았어."


리앤 쪽을 돌아보자.

리앤은 깊은 고민에 빠진듯

팔짱을 끼고 턱을 괴고 있었다.


그 엄청난 흉부의 박력을 잠시 만끽하고 있자

리앤이 스윽 쳐다보기 시작한다.


"저기... 사령관? 어딜보는거야?"


나는 흠칫 놀라서 리앤의 시선을 회피한다.


"아, 아무 것도 아냐."


"흐음~ 정말이야?"


리앤이 얼굴을 들이밀며 물어본다.


"정말이야. 아무 것도 안봤어."


리앤을 익살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정말이지. 변태라니까. 열쇠는 챙겼어?"


"응. 여기. 이제 가볼까?"


치지지직


"오빠 들려?"


약간의 노이즈 후에 닥터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닥터? 잘들려. 드디어 해킹한거야?"


"응응! 지금 어디까지 진행했어?"


"지금 두 번째 방에서 총을 찾았지만, 카드키는 찾지 못해서 헤매고 있어"


"카드키? 먼저 해본 언니들한테 물어볼게!"


"사령관? 닥터야?"


"맞아. 해킹에 성공했나봐. 리앤은 안들려?"


리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나는 아무 소리도 안들렸어. 사령관이 먼저 연결되었나보네."


"그렇구나. 닥터한테 말할게 뭐가 있을까"


"책상 아래의 열쇠구멍에 맞는 열쇠?"


"아 맞다! 그리고 토모는 잘 나갔는지도 물어볼게."


치지직


"오빠? 물어보고왔어!"


"카드키는 총이 있던 서랍의 안쪽, 그러니까 벽쪽에 붙어있데!"


"고마워. 그리고 책상 아래에 열쇠구멍이 있는데 이 열쇠 위치도 알려주면 좋겠어."


"열쇠구멍? 알겠어! 더 필요한게 있어?"


"토모는 지금 일어났겠지? 내 방에서 무릎 꿇고 있으라고 전해줄래?"


"오빠?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내 방에서 벌 스고 있으라는 얘기..."


"오빠. 잘 들어."


"응? 뭔데?"


"토모 언니는 아직 게임 중이야."


"무슨 소리야? 토모는 시체가 되었다고?"


"하지만 이 쪽에 있는 토모 언니는 일어나지 않았어.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빨리 확인해봐야겠어"


"그래. 부탁할게."


뚜둑


통신이 종료되었다.


"사령관? 닥터가 뭐라고 했어?"


"토모가 아직 게임 속에 있다더라고"


"그래? 게임 속에서 죽으면 로그아웃되지않아?"


"맞아. 하지만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닥터가 알아봐줄테니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두 번째 방]


우리는 다시 두 번째 방으로 돌아왔다.


방금 전까지 있었던 토모의 시체는 없고 피웅덩이만 남아있다.


"토모는 죽었고, 시체도 사라졌는데 로그아웃이 안되었다라...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사령관?"


"우선 닥터가 알아봐준다고했으니... 게임이라도 깨면 뭐가 나오지 않을까?"


"그래 우선 카드키부터 찾아보자"


닥터가 통신으로 알려준대로 네임택이 없는 서랍에 손을 집어넣는다.


틱틱


손 끝자락에 무언가가 걸리는 느낌이 있지만 팔이 굵어서 더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아쉬운 손맛만 느끼고 팔을 빼낸다.


"미안해 리앤 내 팔은 끝까지 닿질 않아서 그러는데 카드키 좀 꺼내줄래?"


"물론이지. 맡겨만 두라고"


리앤은 소매를 걷고 서랍 안으로 팔을 깊게 집어넣는다.


"으응. 확실히 사령관은 꺼내기 힘들겠네."


리앤이 손 끝에 집중하고 있다.

나는 그 옆에서 여유롭게 엉덩이와 가슴이 만든 굴곡을 감상한다.


"사령관? 자꾸 그러면 체포해버린다?"


리앤이 팔을 넣은 채로 이쪽을 처다본다.


"흠흠... 난 아무짓도 안했어"


"정말이지 시도때도 없이 왕성하다니깐"


리앤은 카드키를 꺼낸다.


"자! 이제 카드키도 꺼냈으니 책상도 확인해볼까?"


그렇게 말하고 리앤에게 열쇠를 받아간다.


나는 열쇠를 손에 쥐고 책상 아래로 숙여 들어간다.


"이게 맞았으면 좋겠는데"


책상 아래의 열쇠구멍에 열쇠를 꽂아본다.



열쇠는 깔끔하게 맞물려 들어갔다.


"그럼 돌려볼게."


스윽


조심스레 열쇠를 돌려본다.



덜컹



방에 작은 소음이 났다.


"사령관? 방금 그 소리 들었어?"


나는 책상에서 기어나온다.


"응. 작지만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무언가 바뀐점은 보여?"


방금 들었던 소음의 원인을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내 눈에는 별다른 점이 보이지 않았다.


"글쎄... 내 눈에도 크게 다른 점은 보이질 않네."


열쇠 저 책상에다가 꽂는 것은 맞는데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라

아니면 우리가 무언갈 놓치는게 있는걸까?


"사령관?"


리앤이 나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아 응. 왜?"


"당장 고민해도 알 수 없으니까. 일단 카드키부터 사용해볼까?"


"그래. 그러자. 일단 다음 방으로 넘어가보자."


리앤의 말이 맞다.

아무리 고민해도 모르는걸 붙잡아도 의미는 없을테니 할 수 있는 일부터 먼저 하자.


"그럼 이번에도 내가 문을 열게?"


리앤이 카드키를 쥐고 도어락앞에 섰다.



<문이 열렸습니다.>


"그럼. 연다?"


리앤은 문고리에 손을 쥐고 말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끼이이익


이쪽에서 보는 다음 방은 매우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먼저 들어가볼게 사령관. 이번에는 내가 들어와도 좋다고 할 때 들어와야해?"


"알았어. 잘 다녀와."


리앤은 문을 열어두고 어둠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다지 긴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다.



"사령관! 들어와도 돼!"


어둠 속에서 리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았어! 지금 들어갈게!"


나는 대답한 뒤 곧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세번째 방]



몇 발자국 걷지도 않았는데 점점 밝아오더니 완전히 밝아졌다.

방은 지나온 통로를 제외하고는 회색으로 칠해진 아무 것도 없는

정확히는 정면에 홀로그램으로 안내문이 떠오르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방이었다.


"사령관 왔어?"


"응. 별 문제는 없었어?"


"딱히? 그냥 앞으로만 걸었는데 이 곳이 나오더라고. 저 홀로그램 안내문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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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에서 탈출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방은 마지막 방으로 이 게임의 정답을 외치시면 게임이 끝납니다.



보상

경험은 때로는 좋은 스승이며, 때로는 선입견을 가지게 한다.


탈출 힌트

X


게임을 끝내려면 이 게임의 정답을 외쳐주세요,

남은 방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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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바라보았지만,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혹시 리앤은 저게 무슨 말인지 알겠어?"


"다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게임을 끝내려면 정답을 외치라는건데... 대체 그게 뭘까?"


맞는 말이다.

이 게임은 분명 방을 탈출하는 게임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탈출 힌트도 없으며, 남은 방도 없다는건...


"그러고보니 리앤, 한가지 의문점이 있어"


"의문점?"


"이전 방에서는 남은 방이 2개라고했는데, 지금은 왜 0개일까?"


"단순히 버그... 일리는 없을테지. 그렇다면 어딘가에 방이 숨겨져다는 얘기겠구나"


"그리고 보상은 있지만 탈출 힌트가 없다는건 게임이 방탈출이 아니라는 걸 의미하는게 아닐까?"


"그럴수도 있겠어. 사령관은 어떻게 할래?"


"어떻게하긴 정해져있잖아. 여기는 아무 것도 없으니까. 아까 그 방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우리는 미련없이 전 방으로 돌아갔다.





[두번째 방]


"분명 이 방에 무언가 있을거야 찾아보자."


"알았어 사령관. 나는 서랍을 다시 살펴볼게."


리앤은 서랍 쪽으로 이동했다.

나는 책장 주변을 다시 살펴보기로 한다.


분명히 책상 아래의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렸을 때는 소음이 들렸는데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책상을 다시 살펴보았지만 이상한 점을 찾지 못하겠다.


"책장이라도 다시 살펴봐야하나. 생각해보면 이런데에 비밀 공간이 있다던가 할텐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을 하나씩 꺼내보았다.

윗줄부터 꺼내기 시작해 맨 아랫줄도 꺼내보았지만 책장 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하아... 김새네..."


쪼그려 앉아서 바닥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바닥 타일은 곰팡이가 쓸어있으며, 책장 쪽에도 곰팡이와 핏자국



핏자국?


"리앤 이리와봐!"


"무슨 일이야?"


"여기 바닥을 봐봐"


나는 책장와 맞닿은 바닥을 가리킨다.

그곳에는 작지만 핏자국이 있었다.


"리앤 이거 혹시?"


리앤은 책장을 둘러보고는 나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것 같아. 이 책장 돌릴 수 있어"


이어서 리앤은 책장에 힘을 주어 돌리기 시작한다.


드드드드드득


책장이 절반정도 돌려지자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이게 그 숨겨진 방이구만"


"사령관 용케도 잘찾았네!"


"리앤이랑 있다보니 나도 눈썰미가 좋아졌나본데"


"말은 잘하세요. 뭐 그래도 좋지만말야"


리앤은 싱글벙글 웃는다.


"여태 문제 없었으니까 이번에는 같이 가도록 하자."


"알았어. 뒤따라 들어와"


리앤이 먼저 숨겨진 방으로 들어가고, 내가 곧바로 따라 들어간다.





[숨겨진 방]


방은 매우 어두웠고, 중앙에는 넘어진 의자와 그 앞에 전원이 켜진 모니터가 가득있었다.


나와 리앤은 모니터로 다가갔다.


"이건... 대체?"


모든 모니터에서 이 게임의 각 방을 보여주고 있었다.


"누군가가 이 곳에서 우릴 감시하고 있었고 우리가 들어오니까 도망쳤나본데?"


"리앤 그런건 어떻게 알 수 있는거야?"


"아주 간단해. 의자가 넘어져있는데, 의자에는 먼지가 쌓여있지는 않아.

그렇다면 계속 앉아있었다가 도망쳤다는거지. 그 때 의자가 넘어진거고"


"그나저나 이 곳에서는 무엇을 알 수 있지? 안내문도 보이지 않고 말야."


"괜찮아. 더 알 필요는 없을테니까."


갑자기 리앤은 이상한 소리를 한다.


"그게 무슨 말이야?"


"사령관, 여기 이 버튼들을 볼래?"


리앤이 가리키는 버튼을 살펴본다.

무슨 버튼인지 알 수 없지만, 가 잔뜩 묻어있었다.

...피?


"저기 리앤. 이 피 설마?"


"맞아. 그리고 이 쪽 바닥을 볼래?"


리앤의 손 끝에는 핏자국이 난 바닥이 있었다.

핏자국은 불규칙적으로 이어져있으며, 점점 어두운 방 구석으로 향한듯 하였다.


나는 리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곧바로 이해하고, 입을 열었다.


"토모, 나와"


나는 핏자국이 이어진 암흑을 향해 말했다.



뚜벅 뚜벅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다가온다.


"아이참~ 벌써 들켰네. 리앤이 있으니까 너무 빠르잖아."


피로 흠뻑 젖은 토모는 싱글벙글 웃으며 밝은 곳으로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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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반복하다보니...

이전에 4편 올렸었는데 그 때 컨디션이 메롱똥방구라서 내용물도 메롱똥빵구가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봐주시는 분들한테 너무 죄송하다고 생각해서 새로 써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불붙어서 1만자 이상의 분량이 나와버려서

절반 나누고 내용 조절해서 약 5500자 2개로 나눠져버렸습니다 호달달....


항상 봐주셔서


근데 댓글 구걸해도 됨까

못썼으면 개못썼노 븅신

이라도 해주시면 고칠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