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충과의 전쟁에서 인간측이 패색이 짙어질 때
주인공 안드바리는 철충에게 기습당해 전멸한 부대의 유일한 생존자인거지
후방의 보급부대 출신이라서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어떻게 살아남아서 근처 인간세력으로 갔는데
이미 정규군은 박살났고 남은 건 소속도 각각 다른 바이오로이드 약간이랑 인간 병사 몇명이랑 그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피난민들이 있었던거지

철충의 공격도 거세지고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철충이 침입하지 못하는 섬으로 갈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배를 타고 섬으로 갔는데 그 행렬에 안드바리도 끼게 되고

대부분 민간인인데다 물자도 적은데도 어찌저찌 섬으로 도망에 성공하고

소수의 군병력 중에서도 그나마 안드바리가 유일한 보급담당인데 자신한테 명령할 지휘관조차 없는 상황에서 자율판단을 부여받고 섬의 보급창고라고 쓰고 쓰러질 거 같은 간이건물에서 혼자 일하게 되는데

어느 날 육체나이는 안드바리와 다를 게 없어보이는 어린 소년이 보급창고에 몰래 찾아오는거지

너무 배가 고파서 배급시간도 아닌데 찾아온 소년을 보고 안드바리는 좀 놀라긴 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소년은 전쟁통에 가족과도  친구와도 헤어지고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던거지

자신도 부대를 잃고 도망쳤는데 동질감을 느낀 안드바리는 소년의 부탁을 명령으로 받아들인건지 아니면 자율성을 부여받아 스스로 판단하게 된 건지 놀랍게도 소년에게 약간의 먹을 것을 나눠주게 되고

소년도 외로웠는지 그 날 이후로 자주 창고에 찾아오게 되는거지

섬이라 철충의 습격은 없고 일단 평화로운 생활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드바리와 소년이 만나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면서 둘 사이에 특별한 감정이 생기게 되는데

둘 다 어려서 스킨쉽은 커녕 손도 못 잡고 창고 구석에 앉아서 소근소근 이야기하고 날 좋으면 섬의 높은 곳에 올라가서 경치구경하고 그렇게 풋풋하게 지내게 되는거지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될 줄 알았지만 휩노스병이 찾아오게 되고 인간들은 하나둘씩 깨어나지 않는 깊은 잠에 빠지다가 사망하게 되는데

어느 날 소년도 증세가 서서히 나타나게 되는거지

안드바리는 처음에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걸거라면서 기운 내라고 보급창고에 있는 가장 맛있는 음식도 몰래 꺼내주면서 소년과 자신을 억지로 안심시켰지만

소년이 피곤해하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게 되고 안드바리는 그 귀하다는 커피까지 꺼내서 소년에게 줬지만 이미 소년이 병에 걸렸다는 것은 분명해졌고

그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간이병원의 침상이 아닌 매일 둘이 몰래 만나던 보급창고에서 안드바리의 무릎에 머리를 뉘인 채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되는거지

그렇게 섬의 모든 민간인은 영면에 빠져 죽어버렸고 안드바리를 포함한 소수의 군 병력 바이오로이드는 지킬 인간도 사라진 마당에 다시 섬에서 나가서 육지로 가서 철충과 싸우다 죽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게 되고

소년의 장례식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배에 타고 섬을 떠나면서 저 멀리 점점 작아지는 보급창고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데

그렇게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철충들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바이오로이드들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전사하고

안드바리도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면서

소년과 함께했던 짧지만 풋풋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면서 결국 죽게 되는거지



난 문장만드는 재능은 없어서 구어체로 썼음

근데 그 뭐시기 휩노스 병은 사실 인류 최후의 보루 뭐시기 커다란 섬으로 간 다음에야 발병한거였나 싶은데 설정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