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여운 뗑컨을 쓰다보니 뭔가 빨리 올려야할꺼같아서 내일 올릴꺼 미리 올림

뗑컨에게 감사하십시오 휴먼


근데 다음 업로드는 월요일 이후일 가능성이 높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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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이드년들이 의외로 일을 잘해서, 예정보다 청소가 빨리 끝났다


크크큭, 도구로서는 합격점이구만.

   

   

"너희들, 다음 명령이다. 잘 들어라!"

   

   

점심을 마친 모든 병기들이, 내 목소리에 일제히 일어선다.

   

   

"기본적인 시프트표를 작성했다……각 부대 지휘관들은 받으러 와라"

   

"네!"

   

   

이 년들에게 내가 직접 명령하는 것 자체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일일이 모든 일에 내가 명령하는 것은 낭비의 극치.


일상 업무는 미리 정해두는 것이 보통이다.

   

   

"사령관, 뭔가 물어봐도 괜찮아?"

   

"아?……슬레이프니르인가. 좋다, 말해봐라"

   

   

스카이나이츠의 전대장인 슬레이프니르가, 시프트표를 받자마자 발언해왔다.


아니 이녀석 제대로 읽긴 한건가? 뭐가 이리 빨라.

   

하, 그래. 어차피 불평할 거란 건 예상했다


도대체 무엇이 불만인지 말해보라고

   

   

"여기의 '자유시간'이란 건, 대체 뭘 하는 시간이야?"

   

"……하아?"

   

   

이 년, 돌아버린건가? 도대체 뭔 이상한 말을 하는거야?


틀림없이 출격이나 훈련이 많은 것에 대해 불평할 거라 생각했는데

   

모든 바이오로이드, 일주일에 최소 4번은 출격.


하루 총 7시간의 훈련.


이렇게까지 빡빡한 일정, 이전의 꿀이 뚝뚝 흐르던 천국과 비교할 수도 없을텐데…….

   

   

"자유니까…… 그 말대로, 자유롭게 보내는 시간이겠지"

   

"""?"""

   

   

이 자식들,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네


슬레이프니르뿐만 아니라, 전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하아아, 그런건가.


이 자식들, 지금까지의 미지근한 환경에 익숙해졌나


‘자유시간’이 당연한 일상이라 이렇게 시간을 지정해서 알려주니 이해를 못하고 있다.


아주 웃기는 놈들이군. 얼마나 속편하게 살아온거냐.

   

   

"어쩔 수 없구만,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마!"

   

   

나는 화이트보드에 조목조목 적어갔다


자유시간에 하는 그 다양한 일들을.

   

방에서 뒹굴거리거나, 게임, 독서, 노래, 담소, 티타임 등…….


이 녀석들이 지금까지 당연하게 해왔던 일들을, 보란듯이 적어간다

   


크크큭, 이 자식들, 너무 놀라서 말도 못하는건가


원하던 때 즐겨왔던 이러한 오락들을, ‘자유시간’이라는 이름하에 이전보다 제한당하게 했으니까 말이야 크크크.


절망한 표정, 오늘도 잘 받았다! 이정도면 반찬 없이도 밥이 잘넘어가겠구만!

   

   

"……이건"

   

"어때? 자유시간은, 이런 일들을 좋을대로 하는 시간이라구"

   

   

멍하니 있는 슬레이프니르


앞으로의 생활을 떠올리며, 더 이상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것 같군 크크크.

   

   

"……이런 일, 해도 괜찮은거야?"

   

그리폰년이 나에게 말했다.

   

"헤에……"

   

   

나왔다, 이 녀석들의 특기, '빈정대기'

   

뭐가 해도 괜찮을걸까냐, 괜히 빈정대기는.

   

뭐, 내 ‘학대’에 이 녀석이 할 수 있는 저항은 이것뿐.


자신의 무능력을 자각시키면서 지옥으로 가라앉혀주마!

   

   

"크크큭, 괜찮다구. 아무튼 ‘자유’니까 말이지?"

   

"……읏"

   

   

나의 최고로 삐뚤어진 미소를 보고, 그리폰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고개를 숙인다.


좋아, 바로 이거야. 이거라고 이 감각!!

   

‘학대’의 진정한 의미, 그것이 지금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이 년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나는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자, 서둘러 오후 임무를 수행하러 가라, 바이오로이드년들아!"

   

   

점심시간도 끝났으니, 서둘러 시프트대로 가는거다.


내 호령에 바이오로이드들은 경례를 하고 각각 움직인다.

   

출격 예정자들은 탐색 예정자와 함께 전투준비를 한다.


연습 예정자는 연습장으로.


기초체력 훈련 예정자는 운동복으로 환복하기 위해 탈의실로 향한다.

   

그리고 강당에 남은 것은, 십수명 정도의 바이오로이드

   

   

"저기, 사령관…… 우리들은, '정훈교육'이라고……"

   

"아, 일단 적당히 앉아라!"

   

   

이 바이오로이드 녀석들은, 빌어먹을 정도로 지식이 부족하다.


내 명령만을 듣는다고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다.


아무리 이 몸이라도 모든 경우에 일일이 명령할 수는 없는 노릇.

   


스스로 생각하고, 주인을 위해 움직이는 병기.


그거야말로 완벽한 도구의 형태다.

   

나는 화이트보드에 써놓은 문자를 지우고, 펜을 든다.

   

리리스가 가져온 노트와 펜을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나눠주고



“자, ‘교육’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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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들은, 자유.


사령관은 그렇게 말하며, 눈부신 미소를 내게 향할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서투른 내가.


감정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면 얼굴을 야구방망이로 마구 구타당했던 내가.

   

그에게 다정하게 대해져서, 감정이 흘러넘쳐 버린 것이다.

   

   

"그리폰씨, 잘 됐네요"

   

"……응, 정말로말야."

   

   

나는 티아멧, 미나, 다이카, 전대장과 함께 출격 임무로 향한다.


현재 오르카호가 정박중인 지역을 수색하는 임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간단한 임무다.


변변한 보급도, 정비도 없이 뻔히 철충들이 가득한 곳에 보내졌던 우리들

   

지금까지 한 명도 죽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던 걸까, 그 녀석이 교활했던 걸까

   

그것도, 지금은 관계 없는 일.


그 녀석이 사라지고, 지금의 나에게는 인간이 있다.

   

   

"오늘은 이 주변만 정리하고, 조금씩 진군해 나갈 계획이라고 해요."

   

“연료도, 탄약도, 의욕도 가득하네요.”

   

“아아, 이 힘이 넘치고 가벼운 감각, 오랜만이야. 기나긴 모멸과 핍박의 시간...

  지긋지긋하던 참이였어. 마하100의 제비로 돌아갈 때야!”

   

“전대장, 펭귄 아니었어?”

   

“펭귄 아니라고! 제비란 말이야!”

   

   

모두들 힘이 넘친다.


이렇게 전력을 낼 수 있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어라... 그리폰씨... 스텔스슈트를... 입으셨네요..."

   

“갑자기 이제 와서 말하는거야!?”

   

“사령관이 뭔가 해준거죠?”

   

   

공방의 시설도 사용하지 못하고, 개개인이 어떻게든 조정해왔던 우리들의 장비들은

날이 갈수록 본래의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럼…… 가볼까요"

   

"왠지 신선하네요. 이렇게, 출격하는 일에 기쁨을 느끼고 있다니"

   

   

부스터를 가동하고 파도를 가르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흥분과 고양감이 느껴진다.

   

   

……싸우는 의미를, 나는 상실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싫어하는 녀석에게 명령받고, 공포로 출격을 강요받고, 절망에 빠진 바이오로이드들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폐허에서 내가 그 녀석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모두들 괴로워하지 않았겠지.


모두가 고통받는 것이 전부 내 잘못인 것만 같았다.

   


철충과 싸우면서, 내 마음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죽고 싶지도 않다, 그런 모순된 이기적인 감정뿐.

   

하지만, 오늘은, 이 순간은……

   

   

“여러분...철충 무리를... 발견했어요...”

   

   

모두의 얼굴을 바라봤다.


분명, 나도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적 발견. 교전을 개시합니다."

   

"알았음!"

   

   

바람이 뺨에 스쳐 지나간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무척이나, 기분 좋은 바람이다.

   

   

“날~아간다~!”

   

   

질 것 같은 느낌은 전혀 없다.


이제 우리들은 돌아갈 곳이 생겼기 때문에.

   


무사히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되는 장소를, 인간이 만들어 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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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좋아,좋아. 순조로운 것 같군"

   

"저기, 사령관? 왜 그러시나요?"

   

   

나는 유미로부터 중간보고를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일’의 준비가 아무 지장 없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역시 이 몸의 도구면, 이렇게 쓸만하지 않으면 안된다.

   

   

"크큭, 아무것도 아니다. 그보다 너, 다 끝낸 거냐!?"

   

"흐에, 지, 지금 하고있어요!!"

   

   

교육이라 해도, 멸망전의 세상에서 가르치던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응석받이로 지내온 이 년들에게, 험난한 세상과 이 몸의 위대함을 가르칠 뿐.

   

그리고 현재 탈환한 구역, 앞으로 나의 방침, 철충에 대한 정보.


그런 것을 종합적으로 내가 강의할 뿐이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단순한 계산.


이 녀석들의 세운 공적, 그에 따른 임금의 지급을 위해, 그것을 계산하고 있다.

   

   

"사령관님, 완료했습니다."

   

"그래, 보여봐라."

   

   

생기하나 없이 죽은 눈을 가진 바이오로이드, 닥터가 노트를 건네왔다.


쯧, 이 녀석, 내가 제일 싫어하는 눈을 가지고 있구만…….


이런 년들은 '학대'해도 반응이 없어서 재미없단말이지!

   

   

"사령,관님. 하나만 질문해도 괜찮을까요?"

   

"……음, 좋다"

   

   

흠, 아무래도 계산에 실수는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탱자탱자 놀면서 지냈겠지만 닥터 개체인만큼 숫자계산은 빠른 것 같다.


그런데 질문인가.

   

   

"……이건 저희들에게 보상,을 주시려고 준비하는 건가요?"

   

"하? 그렇다만?"

   

   

그걸 위해 계산시킨건데,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거냐?

   

이전보다 훨씬 적게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겠지만 최저한의 임금이라도 주는 것에 감사해라!

라떼는말이야, K-징병은 최저임금도 주지않고 부려먹었다고?

   

애초에 너희들 같은 병기들에게 많은 돈은 필요없겠지!

   

   

"뭐, 나중에 주지. 그걸로 앞으로 뭘 할지 고민이라도 해라, 크크큭"

   

"……네."

   

   

이 년들이, 지금까지 마음껏 누려왔던 것들을 적은 돈으로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가 재미있는 볼거리겠군.

   

   

"그럼, 나는 잠시 나갔다올테니 너희들은 자습해라."

   

   

아직 끝나지 않은 녀석들이 있지만, 나는 강당을 떠났다.


슬슬 출격 부대가 귀환할 무렵이기 때문이다.

   

보고에 따르면, 중파한 녀석이 하나 있는 것 같다.


‘학대’하기에 딱 좋은 건수다.

   


크크큭, 네 년들이 지옥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다시 인식 시켜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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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파라니... 도대체 어떤 불쌍한 바이오로이드에게 무슨 학대가 이어질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여기서 끊을 수밖에 없었어...

   

닥터의 학대도 몇 화 뒤에 예정되어있고... 따흑...

라붕이들은 애호물 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