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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메이는 그저 며칠전에 사령관의 면전에다 욕을 한 것을 사과하러 온 것이라고 한다.

사령관은 이런 메이가 기특해지면서 또한 너무 과격하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고 

몇분 전만 해도 짐승같이 교성을 지르던 암컷은 어디갔는지 소파에서 곤히 자는 메이를 바라본다.


"...오늘도 밤샜네."


오리진더스트로 강화된 사령관의 몸은 강인할 뿐만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거근과 정력도 소유했다.

한번 성교에 몰입하면 밤을 세기 일쑤인 이유도 이러했다.


"흐아아암... 그래도 이른시간이라 콘스탄차가 이 꼴을 안봐서 다행이네..."


사령관은 샤워실에서 몸을 씻고 제복을 정돈한 뒤 

어젯밤, 사령관의 손아귀에 찢어진 메이의 제복을 새로 가져다놓고는 방을 나왔다.


"흐그그극...짜짜짜짜...끄억!!"


기지개를 켜던 중 사령관은 허리의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는다.

그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는 바이오로이드조차 근육과 뼈의 통증엔 익숙하지 못한데 인간인 사령관은 오죽할까,

사령관은 벽의 손잡이에 의지하여 겨우겨우 일어났으나 출근하던 콘스탄차에게 발견되어 실려가듯 수복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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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때문에 몸이 이렇게 됐는지는 말 안해도 알겠네, 으이그.. 하여간 적당히를 몰라요."


사령관의 허리에 짝 소리가 나도록 파스를 붙인 닥터가 말을 이어갔다.


"몸 좀 사려가면서 해, 며칠간은 쉬고, 꼭이야 꼭!!"


"...알았어, 나 때문에 고생이 많네"


"내가 고생하는 걸 알기는 하나봐? 우후후, 그럼 나에게도 보상이 있어야겠지?


목적이 뻔히 보이는 음흉한 눈빛을 무시하고 사령관은 말을 이어갔다.


"그나저나 닥터, 부탁이 있는데"


"엑, 뭔데...?"


실망했다는 듯이 울상이 된 닥터를 보고 미안한 감정이 들어서

사령관은 나중에 뭐라도 해줘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했다.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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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현제 오르카호에 있는 모든 대장급 바이오로이드들은 모두 회의실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반복합니다. 현제 오르카호에 있는 모든 대장급 바이오로이드들은 모두 회의실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방송실에서 안내방송을 송출한 사령관은, 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다리다 보니 순서대로 도착하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온 메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리에 앉았다.


"회의시간이라기엔 이른 시간인데.. 어쩐 일로 우리를 호출하셨소?"


"기다려 보시오, 아마 중요한 안건일 것 같사오만..."


"후후후, 아마 여기있는 모두와 '그것'을 하실 생각인 것 같은데?"


"천박한 농담은 그만하시오!! 사령관은 당신같이 음란한 분이 아니십니다!!"


그만하라는 사령관의 손짓에 이내 소란스러웠던 분위기가 잠잠해진다.


"일단 이른시간에 호출했는데 모두 모여줘서 고마워, 오늘 너희를 호출한 이유는 꽤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

대장인 너희에게서 동의를 얻고 싶어서야."


사령관의 진지한 태도에 긴장을 한 것인지 다들 침묵으로 일관했고, 이내 사령관은 다시 입을 열었다.


"오르카호에 성인용품점을 만들고 싶은데"


사령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놀라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가 이내 회의실은 시끄러워졌다.


"이 무슨 천박한!! 다들 오늘 왜이리들 산만하시오!!!"


"쿨럭쿨럭... 이래야 사령관이지!!!!"


"사령관, 진지하게 손바닥에 총알 필요해?"


다들 분명히 입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을 터, 사령관은 말을 이어간다.


"너희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는 알아, 하지만 나는 지금 굉장히 진지해.

나는 이 함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을 아끼고 사랑해, 너희들도 날 사랑할 거고."


"...."


"섹스는 이런 사랑을 표현하기에 최적화된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 

여기서 진심으로 나와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 있어?"


다들 비밀의 방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지만 그 누구도 부정은 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많은 인원들을 나 혼자 상대하기엔 부담이 있어, 그러기엔 몸 상태도 좋지 않고 말이야.

게다가 같은 기종의 바이오로이드일 지라도 성격도, 취향도 모두 다르니까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바이오로이드들도 분명 존재할거야.

그래서 더더욱 성인용품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 그래서 구체적인 건물 디자인하고 필요한 자재도 정리해봤는데

이견이나 질문 있는사람?"


회의실에 다시금 정적이 흐른다.


"회의시간까진 아직 남았으니까 그때까지 서로 의견 나눠보고 보고서로 결과 보내줘. 아직 준비할 게 많으니까 먼저 가볼게."


사령관이 나가고 수많은 의견들이 오갔지만,

사령관의 확신에 찬 말과 행동으로 인해, 그 어떤 말로 반대를 해도 씨알도 먹히지 않으리라 판단한 대장들은 보고서를 써서 제출한다.

그렇게 오르카호의 성인용품점은 개장을 하게 된다.



(다음편부터는 작정하고 야설로 들어갈 예정이니 댓글로 캐릭터 추천받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