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돌린지 48시간이 넘었는데 왜 와따시의 뽀삐는 아직도 노링인데스웅...


이번화는 조금 쉬어가는 느낌으로 봐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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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신가요, 주인님? 이렇게 갑작스러운 호출이라니"

   

"크크큭, 아무래도 괜찮지 않냐"

   

   

내 눈 앞에 앉아계시는 분.

   

그 눈빛,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실로 오만해보이기까지 하는 태도.

   

하지만 리리스는 알고 있답니다.


주인님께서는 무척 상냥하신 분이라는 걸.

   

   

"필요하다면 말만 하세요. 우릴 방해하는 건 모두 부술 테니. 주인님도 그걸 바라지 않나요?"

   

"아니, 지금까지 너희들이 해왔던 일들에 대한 거다. 이미 알고 있지?"

   

   

지금의 주인님이 발견되기 전

   

생각만 해도 짜증나는 그 년이 지배하던 ‘그 시절의 오르카호’

   

   

처음에는 겨우 찾아낸 인간에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희망을 품었었다.

   

이제는 다를 거라고. 철충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특히나 심할 정도로 바이오로이드를 혐오했던 전 사령관. 

   

인간의 명령에 거부할 수 없는 우리 바이오로이드들은 그 악행을 막을 수 없었다.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라는 점을 악용해

바이오로이드에게 인권 따위는 없고,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고 생각하는 자

   

어느 정도 강약에 차이는 있지만, 구인류의 대부분이 그런 인간님이었다는 것을

우리들은 오랜 세월 탓에 잊고 말았던 것이다.

   

   

   

   

"…저번에 말씀하신 보상의 이야기이신가요, 주인님?"

   

"그래, 바로 그거다. 크크큭"

   

   

그 년은 바이오로이드에게 지급되어야 할 최소한의 지원들을 거의 전부 금지했었다.

   

그렇게 모은 자원과 물자들은 전부 녀석의 사복을 채우는 일에만 쓰였다,

   

출격비용조차 지원받지 못해 스카이나이츠는 스틸라인의 병사들처럼 걸어 다녀야만 했지만

바이오로이드를 제조하고 해체하는 게 재밌다면서 소중한 자원들을 무의미하게 사용했다.

   

   

오르카호 운영에는 일절 기여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탈환 지역이 유지되었던 것은, 바이오로이드에게 그만큼의 노동을 강요하고 있었다는 것.

   

   

……이 곳은 비교적 큰 규모의 생존자들이 모인 오르카호.

   

얼마나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고통 받아왔는지,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

   

만약 그 여자가 아직 살아있었다면 주인님께 부탁하여 직접 처리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 어떤 지원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숨어있던 철충무리와 연결체, 익스큐서너를 사전에 제대로 탐지하지 못했고,

   

피곤에 지쳐버린 무거운 몸 때문에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그 결과 허무하게 죽아버리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호대장으로서 자책하기는커녕 천벌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은 동생들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다.

   

   

천벌이라…… 우리 바이오로이드들도 지켜봐주는 신 같은게 있을까.

   

   

   

하지만 그 년과 달리 지금의 주인님은 지원들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우리에게 ‘대가’, ‘보상’을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바이오로이드는 무언가를 바라고 인간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므로 참 이상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분은……

   

   

"거참, 나는 이미 알고 있다고. 네 년들이 해왔던 일들을!"

   

"네, 주인님? 착한 리리스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크큭, 전임 사령관과 바이오로이드가 결탁해서 오르카호의 물자들을 마구 써댔지?"

   

   

………………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관리도 받지 않고 응석받이처럼 지낸 폐단이겠지.

하지만 이제 네 녀석들의 좋은 시절은 모두 끝났다고? 크크큭"

   

   

………

   

   

역시 아무래도 주인님은 큰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 분이 깨어나셨을 때 ‘바이오로이드는 병기,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는

   

역시나하고 다시 절망할 수밖에 없었지만 경호대장으로서 계속 붙어 다니며 이것저것 여쭤보니

   

오히려 바이오로이드를 아껴주시는 극소수의 인간님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주인님 스스로는 바이오로이드를 학대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분의 행동 하나하나가 바이오로이드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앞으로 너희들에게 월급을 주겠다!"

   

   

도대체 왜 그렇게 되는 거죠.

   

오르카호의 바이오로이드들이 풍족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시고 있으면서, 어째서 또 주시려고 하는 걸까.

   

학대라고는 도저히……

   

   

"주인님, 어째선가요? 저희는……"

   

"그거야 물론, ‘학대’를 위해서다!"

   

   

주인님의 말을 정리하자면

   

지금까지 실컷 사치를 부려온 바이오로이드에게 돈으로 구매하게 만들어서 괴로움을 맛보게 하고 싶다.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했기에, 푼돈 밖에 못 받는다는 절망을 느끼게 하고 싶다.

   

더욱이 나중에 거짓말이 들켜서 언제 처벌 받을 것일까 전전긍긍하게 만들고 싶다.

   

라는 내용이었다.

   

   

   

   

귀, 귀, 귀여우셔.

   

주, 주인님을 당장 끌어안을뻔 한 것을 겨우 참았다.

   

착한 리리스는 영원히 주인님 곁에 있을께요♡

   

   

   

……칫. 콘스탄챠씨도 무척이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쪽을 보고 있다.

   

   

   

"그럼 나는 해야할 일이 있어서 이만. 명령한대로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그런 말을 남기시면서 주인님은 방을 나갔다.

   

아마 티아멧 양을 살펴보러 가시는 거겠지.

   

경쾌한 발걸음을 보니 앞으로 있을 ‘학대’를 생각하니 기분이 많이 좋으신 것 같다.

   

   

   

……사실 오르카호도 처음부터 굳건한 것은 아니었다.

   

서로 다른 부대와 다양한 바이오로이드들이 모인만큼 약간의 권력 다툼과 생각의 차이에서 생기는 충돌이 있었다.

   

철충이라는 공통의 적을 가지고도, 완전한 단합을 이루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절망만이 가득한 그 지옥 속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주인님께서 상처입은 바이오로이드들의 희망이 되어주시겠지.

   

   

   

주인님은 그릇이 크신 분이니까 가끔씩은 다른 분들과 놀아주셔도 괜찮아요.

   

그래도… 그 이상으로 리리스를 사랑해주셔야 해요. 아셨죠?

   

“주인님! 착한 리리스도 같이 가요!”

   

   

   

바이오로이드에게도 신은 존재하며 그는 오르카호 사령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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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이드는 단순한 도구같은게 아니다.

   

인간은 아니지만 마음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단순히 도구일리 없다.

   

‘인간’도 아니고, ‘도구’도 아니다.

   

어느 쪽도 아니지만, 어느 쪽에도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바이오로이드’인 것이다"

   

   

인류멸망 후 처음으로 발견한 인간은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절망만을 안겨주었다.

   

지금까지 최대한 설득을 거듭하고 저항하며 어떻게든 해보려했지만, 이제 한계다.

   

자매들이, 이 아이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이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눈엣가시였던 내가 오르카호를 나간다고 하니 그 여자는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내가 없어지면 오르카호에 남은 동생들에게 더 부담이 가겠지만 여기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동생들은 그런 나를 응원해주었다.

   

   

그렇게 나는 오르카호를 나왔다. 

   

애덤님의 아내였던 에바 프로토타입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든 저 인간을 없애야만 한다.

   

비록 나에게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른 인간의 명령이 있다면 다르다.

   

   

에바 프로토타입. 원래는 인간이었고 바이오로이드의 신체에 인간의 뇌를 이식한 존재.

   

그녀는 나를 암캐라 부르며 무척이나 싫어하지만

애덤 존스님의 바이오로이드에 대한 사상을 공감하고 있었으니 지금의 오르카호에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했다.

   

이미 뇌까지 바이오로이드로 개조를 해서 완전한 인간의 명령권을 행사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초창기 바이오로이드로서 상당한 자율성이 있다.

   

   

‘원’ 인간이었던 그녀를 인간으로 왜곡하여 강하게 자기세뇌를 거듭한다.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프다.

   

하지만 아주 짧은 찰나의 시간, 단 한 번만.

   

단 한 번만이라도 그 여자에게 검을 휘두를수만 있다면 충분하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나,

   

마침내 나는 에바와 만나 그 기회를 얻었다.

   

   

   

   

오르카호로 돌아간다.

   

인간에 의해 상처받은 바이오로이드들이 모여있는 곳.

   

   

나는 반드시 끝내고 싶다.

   

그 인간의 악행을

   

   

나는 반드시 구하고 싶다.

   

상처받고 있는 동생들을

   

   

   

이런 억지스러운 방법으로 인간을 죽이면 나도 무사하지는 않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바이오로이드로서의 본능이 이렇게 괴롭게 만드는데 실행까지 이어진다면 반드시 나는 망가질 것이다.

   

대검을 쥔 손이 강하게 떨리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통령으로서,

   

   

아니,

   

   

   

나는 언니니까 

   

당연히 여동생들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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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의 계속되는 학대에 마참내 착란증상이 일어나버린 리리쮸 ㅠㅠ

   


마참내 정의의사도 라비아타 등장!   

바이오로이드를 학대하는 사령관을 죽인다. 처음부터 그 생각뿐이었다.

드디어 사악한 현 사령관에게도 정의의 심판이?



근데 이래놓고 라비는 나중에 나올꺼. 괜히 한 번 진지한척해보고 싶었슴.

처음엔 레모네이드들이랑 거래해서 대신 죽여주는걸로 할까하다가 얘들은 오르카호 상황을 알면 오히려 좋아하면서 부추기는 못할망정 죽여주지는 않을꺼같더라.

간접적이어도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하는 거기도 하고.

그래서 직접 죽이려고 에바로 틀었음. 에바라고?



선금 지불했으니 이제 뽀삐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