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좋았다고 사령관~ "


 상쾌한 표정으로 소감을 말하는 바바리아나와 대조로 사령관은 수척해진 몸으로 의자에 앉아있다.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바리아나한테 정기를 빼앗긴 듯 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령관은 바바리아나와 관계를 가지면서 복상사까지 가는 적은 없었다. 하지만 새해 이후로 바바리아나는 깨달음을 얻은 뒤 사령관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시작했다. 바바리아나가 아스널과 동급이 돼어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정신과 육체가 무너질 기미가 보이는 것이다. 괴물인 두 사람을 상대하다가는 인류의 부흥은 커녕 복상사로 최후의 인류가 사망한다는 기록을 남길 지경이다. 닥터한테 검진을 받아보니 지금의 육체로는 한계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육체로 갈아타면 ok라는 결과가 나오니 말짱 도루묵이다.

 

사령관은 이렇게는 안된다고 판단하여...


-금일부로 업무 관련 외에는 사령관실 출입금지-


 라는 팻말을 사령관실 앞에 떡하니 세웠다. 모든 바이오로이드가 경악했다. 계획표에 적힌 동침 순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며 전전긍긍하던 찰나에 아스널이 당당한 흉부의 자태를 선 보이며 사령관실의 문을 발로 부수며 들어갔다.


" 뭔가 새로운 걸 꾸미나보지 사령관? "


" 아니, 나는 지금의 상황을 바꿀려고한다. "


" ? 뭐가 문제인거지? "


" 난 오늘부로 모든 동침을 거절하고 이 지옥같은 오르카호에서 벗어날려고 한다. "


" 동침 거절에 탈출이라...가능할 거라 생각하나? "


" 물론이지, 날 누구라고 생각하냐? "


" 그 당당한 모습...좋아, 사령관의 도전 받아들이지, 이 또한 체위의 연장이니 "


 사령관실에서 아스널이 나간 후, 사령관은 방에 있는 책장으로 걸어가 굉장히 낡아보이는 책을 꺼낸다. 낡아서 겉으로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보이지만 탐사대가 이 책을 찾았을 때 부터 사령관은 알 수 없는 묘한 기운을 느꼈다. 이 책을 보는 것이 운명이라듯이 강렬하게 읽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었다. 하지만 일이 밀리고 밀려 제대로 읽지 못했다. 지금에서야 사령관은 이 책을 펼칠 수 있다. 과연 무엇이 적혀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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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에서 기연을 얻게되는 이야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