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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류말임까? 잘 나오지 말임다!"
"그..그래? 스틸라인은 인원이 많으니까 뭐 부족하지 않을까 해서.."

역시...그냥 단순한 내 걱정인가..

"아 근데 수건이 요즘 존나 부족하지 말임다."
"브라우니! 그 말투 좀!"

레프리콘이 브라우니를 다그친다.
뭐...못배운 땅깨들이니까. 우리 발할라에 비하면
확실히 좀 멍청하긴 하네.

"아냐, 괜찮아 레프리콘. 음..? 수건이 부족하다고?"
"그렇슴다! 이번에 수건 보급 받아야하는데 보급이
안나오지 말임다! 수건이 완전 걸레임다."
"그건 곤란하겠네."

수건...의류는 아니지만...
왠지 오드리가 담당하고 있을거 같은 느낌이야.
아마 이런 문제들이 쌓이면 확실히 곤란하겠지.
하지만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소완에겐 포티아와 아우로라가 있다.
경호팀은 든든한 자매들이 함께한다.
이렇듯 각 팀들은 서로 담당한 일을 자매들이
나누어 분담한다.

하지만, 오드리는 예외다. 일을 분담해줄 자매가 없어.
늘 혼자해야해.
오르카호 전원의 옷이나 수건같은 것을 담당하는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

"아니!! 갑자기 파업을 하면! 어쩌자는건가!!"
"마리 대장에겐 미안하지만...전 지금 쏘 타이얼드~해요. 전에 부탁한 란제리는 다음에 만들어주겠어요~"

아침이 되니 오르카호 만남의 광장이 시끄럽다.
오드리...벌써 파업을 한건가...

"레오나 대장님! 오드리님이 파업을 했데요...
혹시 전에 의류가 부족하냐고 물어보신 이유가
이것을 예측하셔서 그런것인가요?"

안드바리가 태블릿을 두드리면서 물어본다.
아무래도 내가 이런 일을 예상했다고 생각하는거 같아.

"오드리 혼자 오르카호 전체의 의류를 감당하니까,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오르카호의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까."
"와...역시 레오나님이세요!"

오드리의 파업은 순식간에 오르카호에 퍼졌다.
가장 소란인 것은 지휘관 개체들과 사령관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몇몇 자매들이었다.
흥...맨날 오드리 달달 볶아서 새 옷이나 만들어 달라고
하는 년들이니까.
사령관 꼬시려고 닦달했겠지. 꼴 좋네.

하지만...나 역시 사령관과의 데이트를 위해
필살 속옷이 필요한 입장이다.

오르카 만남의 광장에 나가니, 오드리가
파업이라고 써 있는 플랜카드를 걸고 앉아있었다.
주변엔...지휘관 개체들...그리고 콘스탄챠까지.

"전 오르카호 전원의 의류를 담당하고 있어요.
저 역시 브레이크 타임~이 필요해요."
"하지만...오드리님께서 파업하면 자매분들에게
문제가 생겨요..."

콘스탄챠가 이야기하지만 오드리 역시 물러설 생각이
없어보인다. 하긴...오르카호에 인원이 여간 많아야지.

"잠깐, 난 오드리의 파업을 지지해."
"레오나님!"

콘스탄챠가 날 째려본다.
흥...맨날 사령관 옆에서 정실부인인척 하는 주제에.

"왜? 오드리가 오르카호 전원의 의류용품과
몇몇 생필품을 담당하던건 사실이잖아?
너가 입고 있는 스타킹도 오드리가 만든 것 아닌가?"

"오우...레오나...제 고통을 언더스탠 해주시는군요!"

오드리가 날 바라보며 윙크를 날린다.
뭐...나쁘지 않네.

"오드리는 여태 혼자서 오르카호의 모든 의류를
담당해왔어.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데 오드리는 혼자면
업무가 당연히 과중되는거 아닌가?"
"오브 콜스~"

영어로 말 끝에 추임새 좀 넣지마...

"흠. 레오나 그러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렇게까지 말하면 생각이 있을터."

마리가 말했다. 사실 생각은 없다.
오드리 편을 들면 나중에 좀 유리할거 같아서 편들었다.
전생에 이 사건은 사령관의 동침권으로 해결한
사건이니까. 동침권...내가 제안해볼까..

"흥...마리 대장. 사실 생각한건 없어. 하지만,
오드리가 모두를 위해 자신의 휴일까지 반납하고
있는건 사실이지. 뭣하면 매달 사령관과의 데이트권을
주는건 어때?"
"오우~ 레오나 정말 엘레강스한 생각이에요!"

오드리는 사령관과의 데이트권에 나름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이 분위기 나쁘지 않아!
아마 이렇게 가면...분명 해결될거 같다.

"그래. 당장 다음 사령관 휴일에 포상 데이트를
넣어줘. 오드리를 위한 위로도 필요해."
"댓츠 판타스틱!"

지휘관 개체들이 모인 가운데, 매달 오드리에게
사령관과의 데이트를 약속하는 것으로 파업은
마무리 되었다.

***

"레오나 대장님! 들었어요!
오드리님을 위해 사령관님과의 다음주 데이트를
양보했다는걸요!"

응? 난 그런적 없는데?
우리 안드바리는 무슨 말을 하는걸까..?

"사령관님과 서약을 약속하신 레오나 대장님이
당장 다음주라도 데이트를 하라고 해서 다들
수긍했다고 들었어요! 역시...레오나 대장님이에요!"

아...이런 미친...
오드리 사건을 해결해주는 것에 기분을 너무 올린
나머지... 내 데이트 날짜를 양보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럴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유능한 대장의 역할이다.

"흠, 오드리는 그간 고생했으니까.
좀 쉬어도 괜찮겠지. 그날은 자매들끼리 보내는건
어떨거 같니 안드바리?"

"와아! 진짜요?
님프언니랑 베라언니에게도 알려줄게요!"

안드바리가 신나서 달려간다.
자매들..전생엔 거리감이 있었지만...
다가가는 것도 좋을거 같아.

"오우~자매들과 사이가 좋네요. 레오나."
"오드리?"

오드리가 박수를 치며 다가와서
손에 든 고급진 종이봉투를 내 앞에 내밀었다.

"자, 이거. 저를 위해 데이트를 포기했다고 들었어요.
그 대신...프레젠트. 이걸 입고 사령관을
꼬셔봐요."

오드리는 분홍색 베이비 돌 속옷을 건내주었다.
전생엔 이 옷을 얻기 위해 오드리를 그렇게
닥달했었는데...
참...나도 전생엔 못났네.

"아참, 고마워요. 레오나.
다음엔 제가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오드리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 떠나갔다.

***

응애

다음화부턴 발키리랑 레오나에 대해 써보려고 생각중임..응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