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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0화

1화

2화










74.





" 여기가 그렇게나 폭발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며? "



회색 비스무리한 머리에 괴상한 헤어스타일,


상어이빨을 한 분이 제 앞에서 저런 질문을 했어요.


얼마전에 새로 합류했다던 하이에나 양이었죠.



" ... "


" 응? 응? 내가 폭발을 진짜 좋아하는데.. "


" ... 아니에요.. "



저 눈에서 느껴지는 광기..


왠지 맞다고 하면 절대 가지 않을 느낌이라 일단은 둘러댔어요.


하지만 하이에나 양은 의심의 눈초리로 저를 쳐다보았어요.



" 어허. 내가 들은게 있는데 거짓말을 하네.

여기서 구경해도 되지? 응? 응? "



도대체 어디서 뭘 들었다는거지.



" ... 그건 좀.. "


" 어허. 괜찮아~ "



하이에나 양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카운터로 들어왔어요.



" 하..하이에나 님!! "


" 편하게 있어~ 편하게~

나는 오직 폭발만을 위해서 살아왔다고!

이런 '폭발의 메카'에서 폭발 한번 보는게 내 소원이었어! "



언제부터 편의점이 폭발의 메카가 된거지..



" 어휴.. 여기 그런 곳 아니라구요.

여긴 편의점이라구요.. "





잠시후.



" 띠리링~ "



" 어서오세요.. "



저는 결국 하이에나 양을 떼어내는 걸 포기하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손님에게 인사를 건넸어요.



" 매지컬☆ 모모가 왔어요! 안녕하세요! "



손님은 바로 모모 양이네요.



" 뭐야! 매지컬 모모잖아!

그렇다면.. 그 마법봉으로 폭발을 펑!!!하고 일으키는 건가!?

나 너무 두근대..! "



뭐래..



" 수고많으세요~ 유미 씨!

근데 옆에 분은 알바분이신가요? "



모모 양이 하이에나 양을 보며 물었어요.



" 안녕! 나는 앵거 오브 호드의 하이에나라고 해!

난 알바생이 아니라 폭발을 구경하러 왔어! "



" 어...헤헤헤... 그러시구나.. 반가워요. 하이에나 씨.

저는 매지컬 모모라고해요.

그럼 전 이만.. "



모모양은 어색하게 웃으며 간식코너로 갔어요.



모모 양은 알비스 양의 요청때문에 여기서 마법봉으로 난리를 친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모모 양이 미안했는지 며칠간 편의점 일을 도와주기도 했어요.


저에게 맥주도 몇 번 사줬죠.



그 때의 일 때문인지 하이에나 양이 폭발 이야기를 꺼내니깐


모모 양은 바로 눈길을 피해버리네요.



" 뭐야. 쟤, 마법봉은 안 들고왔네? 쳇.. "



하이에나 양이 입을 삐죽 내밀었어요.



" 기대했는데.. "



...





잠시후.



" 띠리링~ "



" 어서오세요! "



" 안녕. 유미. "



임펫 양이 편의점으로 들어왔어요.



" 와!! 스틸라인의 임펫이잖아?

그렇다면 그 RPG로..! "



" 오. 네가 앵거 오브 호드에 새로 왔다던 동지구만?

너도 화려하게 터지는거 좋아해? "



임펫 양이 웃으며 하이에나 양에게 다가왔어요.



" 응! 응! 엄청 좋아해! "



하이에나 양의 눈이 번쩍 커졌어요.


그녀의 눈을 옆에서 봐도 총명하게 빛나는게 보일 정도였어요.



" 나중에 오르카호 밖에서 보여줄게.

화려하게 터지는건 역시 철충 놈들이지. "



" ... "



그 말에 하이에나 양은 다시 한번 입술을 삐죽 내밀었어요.


그리고 임펫양은 카운터를 지나쳐 매장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아주 잠시후.



" 띠리링~ "


" 어서오세요! "



이번엔 메이 양과 다이카 양이 들어왔어요.



" ...안녕. "


" 안......녕.......하....... "



" 메이 대장이잖아! 이야.

설마.. 폭발이라는게!!!

핵폭발이었던거야!? 유후! "



" ...뭐래. "


" ......세.........요......"



메이 양은 하이에나 양을 가볍게 무시하고


다이카 양과 함께 매장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 ... "



" 헤헤.. 저 계산좀 해주세요. 유미 씨. "



그사이 모모 양이 파르페 하나를 들고 카운터 앞으로 왔어요.



그 때,



" 으으으.. 재미없어..!!! "



하이에나 양이 이를 악물며 소리를 내더니



" ...더이상 못 참아! 여기..

폭발의 메카라며..!!! 탈론페더!!!! "



갑자기 카운터 앞으로 나와 손에 뭔가를 들어올렸어요!


누가봐도 폭탄이었죠!



" 하..하이에나 님!? "


" 하이에나 씨!? "



모모양도 당황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하이에나 양에게서 물러났어요.



" 내가 원하는건 폭발이야!!!

너희들이 폭발을 일으키지 않겠다면,

내가 뻥!!! 하고 터뜨릴게!


뭐랄까.. 그래. 역시 내가 직접 터뜨리는게 최고로 재밌다니깐!

아하하하하!! "




" ... 다이카. 쟤 뭐라는거야? "


" 폭.........탄..........을.......... "



아..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 시티가드를 불렀어야 했는데..



" 안돼요! "



" 터...........뜨..........."



하이에나 양은 제 외침에도 아랑곳않고 폭탄의 안전핀에 손가락을 걸었어요!



" 꺄하하핫! "



하이에나 양이 미친듯이 웃었어요.



" 린..........대.................요........... "







" 띠리링~ "




" 위이이잉 "



그 때 종소리와 함께 바퀴소리가 들려왔어요.




하이에나 양이 안전핀을 뽑으려던 순간,


누군가가 모모 양을 빠르게 지나쳐


하이에나 양에게 다가갔어요.



" 꽁! "




" 아야! "



하이에나 양이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졌어요.



" 어휴. 실례할게.

칸 대장이 얘 좀 데려오라고 해서. "



나타난 사람은 바로 퀵 카멜 양이었어요.


퀵 카멜양은 하이에나 양에게서 폭탄을 뺏어들었어요.



" 카멜! 이게 무슨 짓이야!

아이 아파라... 지금 막 터뜨리려고 했는데..! "



" 하이에나. 오르카호 안에서는 좀 자제해줄래?

사령관이 뒷목잡고 쓰러지는거 보고 싶어?


폭발이고 나발이고 빨리 가자? 응? "



" 야! 한번만 터뜨리자..!


한번마아아아안... "




그렇게 하이에나 양은 퀵 카멜 양에게 끌려갔어요.



" 띠리링~ "




" 휴.. "



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의자에 풀썩 앉았어요.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이번에도 터졌으면 또 수복실 신세를 질 뻔했네요.



" 앵거 오브 호드엔 참 별난 애들이 많구만.

칸 대장이 꽤나 고생 좀 하겠어. "



어느새 카운터로 온 임펫 양이 입구 쪽을 보며 말했어요.



" ...에....헤헤.. 그러게요. "



모모 양이 그녀의 말에 거들었어요.



" 그건 그렇고, 유미. 우리 계산이나 해줘. "




" 네에.. "







정산




손님:



T-40 하이에나



퀵 카멜



구매 상품 : 없음




손님:


마법소녀 매지컬 모모



구매 상품: 블루베리 파르페 1


수익:

x3

(사령관님 사인이 있음)



손님:


AA-7 임펫


구매 상품: 튀긴 건빵 1, 메론 빙수 1



수익:


x1


거스름돈:


x1




손님:


멸망의 메이



37식 다이카



구매 상품: 콩나물 비빔밥 1

오르카 떡볶이 1

머리핀 1



수익:


x1


거스름돈:



x3








75.




" 사랑과 정의의! "




" 악을 쓰러뜨리는! "




" AL 큐트 등장! "

" AL 큐트 등장! "





" 힘의 블랙! AL 팬텀! "


" 기술의 화이트! AL 레이스! "





" ...주문 도와드릴까요? "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거지.


평소에 잘 보이지도 않으시는 이 분들은


갑작스레 제 앞에서 저런 포즈를 취하셨어요.


보는 제가 다 부끄러울 정도에요.



" ... "



" ... "



" ...손님? "



머뭇거리는 팬텀 양과 레이스 양.


두 분도 창피한건 아는지 얼굴이 새빨개졌네요.



" ...선배. "



" ...그... "



겨우겨우 입을 뗀 두 분은 동시에 투명화되며


제 눈 앞에서 사라졌어요.



" 도시락은 어디있는가? "



그리고 허공에서 팬텀 양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 저기 가시면 김밥코너 밑에 있어요.. "



" ...고맙다.. "

" ...고맙다.. "



" ... "



동시에 대답하기까지..




잠시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팬텀 양이 얼굴을 붉힌채 도시락 두 개를 가져왔어요.



" 어..얼마인가!? "


" 8모모입니다.. "



" 여.. 여기! "



팬텀양은 뽀끄루 스티커 하나를 내밀고


도시락을 집어들더니 다시 투명화되었어요.



" 타타타타타.. "

" 타타타타.. "


그리고 곧 입구로 달려가는 듯한 발소리들이 들려왔죠.



" 띠리링~ "



" 저.. 팬텀 님!?


거스름돈은.. "








정산




손님:



AL 팬텀


AL 레이스



구매 상품:

소완제 스테이크 도시락 1

소완제 커리오므라이스 도시락 1



수익:

x1


거스름돈:

x2

(안 받아감)




레이스 스킨 SD 너무 귀여움 사고싶다






76.




" 띠리링~ "



" 어서오세요! "



이번에 들어온 인물은 낯익은 분이네요.



" 안녕하세요. "



전에 크리스마스 파티 때 같은 자리에 있었던 티아멧 양이었어요.



티아멧 양은 빈 통 하나를 들고 카운터로 걸어왔어요.



" 유미님. "


" 어떤거 찾으세요? "


" 네. 사령관님이 그동안 제게 주신 사탕이 있어요. "



티아멧 양이 손에 든 빈 통을 보며 말했어요.



" 임무 때마다 사령관님께서 저에게 잘했다며 주셨던 사탕이었죠.

그런데.. LRL이랑 알비스가 그 사탕을 저 몰래 다 먹어버렸어요. "



" 헐.. 저런.. "



" 그 사탕이랑 비슷한 거라도 있을까요?

알사탕인데. "


" 물론이죠. 알사탕은 사탕코너에 통으로 들어있는게 있어요. "



제 말을 들은 티아멧 양은 사탕코너로 갔어요.


그리고 위쪽 매대에서 큼지막한 알사탕통을 하나 들고왔어요.



" 6모모입니다. "


" 네. 으음..


여기요. "



티아멧 양은 모모스티커 1장과 백토스티커 1장을 내밀었어요.


그리곤 곧바로 사탕 통을 열어 하나를 맛보았죠.



" 으음.. "



그리고 갑자기 사탕을 하나 꺼내더니



" ...하나 드세요. "



그 사탕을 저에게 내밀었어요.


" 네? 헤헤.. 전 괜찮은데.. "



라고 말하면서도 저는 티아멧 양이 준 사탕을 넙죽 받았죠.



" 저는 이만.. "


" 네. 안녕히가세요! "



" 띠리링~ "



티아멧 양이 나간 뒤


저는 의자에 앉아 티아멧 양이 준 사탕을 입에 넣었어요.




으음.. 박하맛이 나네요.



박하 하니깐 생각나네요.



퇴근후에 직원들과 함께 술과 고기를 먹고


나가면서 카운터에 구비되어있는 박하사탕 하나를 먹는 맛이란..!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 오랜만에 술 한잔 마시고 싶다.. '



결국 술생각으로 귀결되었네요.





정산




손님:


X-00 티아멧



구매 상품: 10가지맛 알사탕


수익:

x1

x1






번외.



시간은 어느새 11시가 넘어갔어요.



저는 드라큐리나 양과 교대를 하고 퇴근했어요.


편의점을 나온 저는 복도를 따라 터덜터덜 걸었어요.


몸이 뻐근하네요.


오늘도 참 길고도 짧은 하루였어요.



' 하아.. 오늘도 힘들었다아.. '



저는 노곤함에 바닥을 보며 터덜터덜 걸었어요.


' 이러다 거북목 되겠네.. '




그 때



" 유미! "



사령관님의 목소리..!



저는 고개를 들었어요.



제가 걷고 있던 복도 저 멀리에 사령관님께서 걸어오시고 있었어요!



" 사령관님!? "




저는 사령관님을 향해 뛰어갔어요.



" 퇴근했어? "



사령관님께서 웃으며 저에게 물었어요.



" 네.. 헤헤.. 보시다시피요. "



" 그럼.. "



사령관님께서 손에 있던 뭔가를 들어올렸어요.



" 한 잔 할래? "



바로 맥주였죠.




' 맥주..! '




잠시후



휴게실로 들어온 우리는 바다가 보이는 창가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았어요.




사령관님은 맥주를 제 컵에다 따라주었어요.


그리곤 자기 컵에다 맥주를 따르려고 하셨어요.



" 잠깐! 제가 따라드릴게요. 사령관님. "



저는 사령관님에게서 맥주병을 받아 사령관님의 컵에 맥주를 따랐어요.



그리고는


짠.



" 건배! "

" 건배! "



저와 사령관님은 맥주를 들이켰어요.



' 이게 얼마만에 마시는 맥주인가.. '



" 꿀꺽.. 꿀꺽.. "


" 캬..! "



역시.. 퇴근후에 먹는 맥주가 최고에요.


피곤할 때 마시는 씁쓰리하면서도 시원한 맥주의 맛이란!



" 유미. 오늘은 편의점에서 별일 없었니? "



갑자기 사령관님은 그런걸 물어보셨어요.



" ...네. 별일 없었어요. "



제 대답에 사령관님은 의심의 눈초리로 저를 쳐다보셨어요.


하긴.. 너무 뻔한 거짓말이었으니까요.



" 나한테는 솔직하게 말해줘도 돼. 유미. "



" ...헤헤헤.. 그럼.. "




저는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어요.





" ...팬텀이랑 레이스가..? "


" 네. 그랬어요. "


" 흠..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아무래도 그렇게라도 해서 대원들과 친해지고 싶었나보네. "



" 헤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평소에는 잘 안보이시던 분들이니까요. "



" 다음에 걔네가 또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해줘.

워낙 부끄럼이 많은 녀석들이라. "



" 네. 그럴게요. "



저는 버터 오징어 다리 하나를 입에 집어넣었어요.


완전히 취할정도는 아니여도 맥주가 꽤 들어가서 그런지


앞에 사령관님이 있는 것도 신경쓰지않고 질겅질겅댔어요.



" 편의점에서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나는구나. "



사령관님께서 버터 오징어를 집어들며 말했어요.



" 그럼 유미 너는 그런 일들을 겪었는데..


편의점 근무 생활은 어때? "



" ... "



' 근무 생활이라.. '



" 편의점에서는 제가 말씀드린 것 외에도 온갖 사람들이 난리를 치고..

폭발이 일어나서 제가 다치고.. 편의점이 엉망진창이 돼요. "



" ... "




"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생활이 너무나도 좋아요. "



" 그러니? "



" 물론이에요. 보급 물품 관리를 위해서 시작한 편의점이고

온갖 사건사고가 터져나가긴 하지만,

저는 이렇게 사령관님을 도울수 있다는게, 너무나도 좋아요.


또, 나쁜 일이 일어나는 만큼, 좋은 일도 많이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거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앞으로도 통신병이자 편의점 근무자인 커넥터 유미일거에요.


아 참, 앞에 '차가운 도시의 커리어 우먼'도 붙이고요! 헤헤.. "



저는 솔직한 마음을 사령관님 앞에 털어넣었어요.

사령관님은 제 말을 듣고 생각에 빠지셨어요.



" 유미. "



" 네. 사령관님. "



" 너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편의점 근무를 하지? "



" 네. 토요일 일요일엔 알바분들이 일을 하는 날이에요. 저는 쉬죠. "



그 말을 들은 사령관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셨어요.



" 매주 금요일 이 시간마다 여기서 만나자.


알았지? "



" ...네!? "



그리고 사령관님은 휴게실 입구로 향하셨어요.


그리곤 곧바로 나가셨어요.




" ... "



휴게실에 홀로 남겨진 저는 어안이 벙벙해 가만히 있었어요.


저의 눈길은 입구로 향해있다가, 홀린듯이 테이블로 눈길이 향했어요.



눈 앞엔 컵에 따라진 맥주가 있었어요.


거품층 밑으로 기포가 올라오고 있네요.


거품층이 사라져갈 때쯤, 저는 정신을 차렸어요.



그리고 그제서야 제 심장이 쿵. 쿵.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어요.



' 사령관님.. '



갈 곳을 잃은 제 시선은 창가를 향했어요.



창 밖에는 보름달이 예쁘게 떠있었어요.




end.







나혼자 이 소설을 뇌절이라고 생각했을 때


응원해준 라붕이들아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내 글이 좀 많이 부족할지라도,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근데 어제 그렇게 글을 써놓으니깐


자고 일어나니 내 글을 베라로 보내버렸더라





그리고 달린 엄청난 개추폭탄과


댓글들을 보니


그게 나에게 너무나도 많은 힘이 되어서


21화를 하루만에 다 써버렸다




아무튼 진짜 너무 고맙다..


보잘 것없는 글솜씨지만


앞으로도 재밌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