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같았던 어느 날, 사령관은 '중년 인간 여성'을 구조했다는 연락을 받아. 

데려와서 보니 사령관의 친어머니인 거지. 

두 사람이 서로를 확인하고 재회의 기쁨에 펑펑 우는 거야. 

아버지를 어린 나이에 잃고 사령관을 홀로 키운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다들 막 감동받고 그러고. 

 

콘스탄챠의 안내를 받고 보니, 어머니는 사령관이 나름 잘 커서, 오르카의 사령관으로 열심히 일하는 걸 보고 뿌듯하신 거지. 

그래서 고생하는 아들에게 집밥을 해주고 싶어졌어. 청국장을 해주기로 했지. 청국장 넣고 두부 김치 넣고 끓였어. 

거기다가 김이랑 김치 해서 주니까, 사령관이 할말 잃고 맛나게 쳐먹어. 

옛날 힘들었던 시기 생각나고, 어머니가 칭찬도 해주시고 하니까 기쁘기도 하고, 막 행복하게 울면서 먹어. 

문제는, 식당의 모든 칼에 장미가 그려지고, 섹돌들이 청국장을 먹어대는 거야. 사령관이 눈물흘릴 만큼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서 그렇지. 

금란 같은 애들은 잘 먹지만, 샬럿이나 앨리스 같은 애들은 냄새가 힘들지만 또 사랑받고 싶어서 꾸역꾸역 먹어. 

아침저녁 브리핑이고 회의고 자시고 온갖 동네에서 청국장 냄새가 진동을 해. 

사령관은 미쳐버릴 것 같지만 다윈 보우하사 후각은 빨리 둔감해지거든. 좀 적응해서 그럭저럭 살게 됐어. 


어머님은 유미한테 오르카폰 사용법도 배우시고, 오르카톡도 하면서 좀 익숙해지셨어. 

그런데 사령관조차 잊어버린 사실이 있었어. 

어머님은 사실, 학생부장을 매년 하던 고등학교 도덕 교사셨던 거지. 


테티스가 소악마 옷을 입고 사령관 놀려먹을 생각에 신나서 가다가 어머님을 만났어. 

어머님은 테티스 옷을 보고 기가 막혀서 아무 말도 못 해. 어린 여자애가 이런 옷을 입고 다니니까 까무러치시기 직전이야. 

테티스를 어느 방으로 끌고 가서 그럼 안된다고 타일러. 테티스가 듣다가 지쳐서 틱틱댔지. 그러니까 무쟈게 혼나고, 보호자랍시고 세이렌이 불려 왔어. 소심한 세이렌은 사령관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급 소심해져서 울어.

어머님이 가만히 보니, 테티스는 문제아인데 세이렌은 훌륭한 모범생 타입이거든. 어머님과 면담을 하고 나니, 아르망 뺨치는 아기꼰대 세이렌이 되버렸어. 


어머님은 사령관을 아끼시는 분이고, 사령관이 건강한 걸 항상 우선시하셨어. 

근데 요즘 보니 아들내미가 항상 과로하거든. 일이 너무 많아. 소완이 요물스럽긴 하지만 밥은 잘 하니까 믿어주기로 했어. 

그래서 아침에 운동이라도 시켜야겠다 하고 아침에 사령관 방에 들어가신 거야. 

근데 문제는 아스널이 밤새 사령관을 착정하고 나서 새벽에 또 괴롭히고 있던 참이었거든. 심지어 자기가 위에서. 

난감한 장면을 들키는 것도 모자라서 "오, 이제  3P인가?" 아스널이 문 열리는 소리만 듣고 이런 소리를 해버렸어.

어머님은 정신을 잃기 직전에 간신히 주저앉으셨어. 사령관과 아스널은 무릎을 꿇고 3시간 동안 훈계를 들었어. 


어머니도 오르카에 있다 보니 심심하시겠지. 

어머니의 취미가 고스톱이었어. 좋은 심심풀이에 배덕감은 보너스지.  

이걸 유미한테 이야기하다 보니, 얘가 샐러맨더를 소개해 줘. 샐러맨더는 어머님의 화투장 만지는 손놀림을 보더니 개기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어머님과 샐러맨더가 딱밤 걸고 맞고를 몇 번 치고 있다 보니, 미친년 워울프가 들어와. 

이년이 어디서(어딜까) 못된 건 배워가지고, 제 이름값 개 못주고 어머니 앞에서 밑장빼기를 시도해.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샐러맨더가 몰래 제지하려고 했는데, 어머니 앞에서 딱 걸려 버려. 

어머님은 한숨을 쉬시더니, 이건 도박이 아니라 '민속놀이'라서 봐주겠다고 하시더니, 어머님과 워울프의 소원 내기 고스톱을 하기로 했어. 

워울프년이 쌍피 두 개 먹고 피로 나더니 기고만장해서 "어머님 못하시네요~"하면서 깝치며 고를 외쳤어. 

그러더니 삼팔광땡 고도리 청단 홍단 고박까지 골고루 쳐맞고 어머님께 졌어. 사기 아니냐고 하다가 더 혼났어. 

워울프는 벌로 머리를 어깨높이까지 자르고, 손 들고 있기 20시간 및 식당에 반성대자보를 붙였어. 

어머님은 호드 분위기가 좀 지나치게 자유분방한게 아닌가 생각하셨어. 

워울프 건으로 보호자인 칸이 소환되었고, 칸이 정중하게 사과하자 어머님도 조용히 타일렀어. 


유미는 어머님을 좋아했지만, 본의아니게 시크릿 네트워크를 신경쓰지 못했어. 다크서클 그모양인데. 그럴 수 있지. 

어머님은 아들이 온갖 행위를 하는 것 보고 기가 막혔지만, 다 큰 성인이고, 오르카의 특수성을 보고 이해해 주기로 했어. 

그런데 탈론페더가, "기획물-어머님과 함께하는 사령관의 버닝나이트 참가자 모집" 이딴 걸 올리자 마자 어머님의 인내가 폭발했어. 

어머님은 평소에 멀쩡해 보이는 탈론페더가 그럴 줄 몰랐다며 극대노해서 종아리에 회초리를 치셨는데 

"어머님은 그냥 보시기만 하는 거였어요" 뭐 이딴 변명을 하니까 정신줄 놓을 것 같은데 탈론이 얼굴 빨개지며 좋아해. 

바이오로이드한테 회초리 쳐봐야 얼마나 아프겠어. 어머님이 지쳐서 나가떨어지시고, 탈론은 새 플레이라며 뿌듯해해. 

어머님이 절치부심해서 탈론페더의 보호자를 소환했는데, 아는 얼굴이야. 또 칸이야. 

칸이 죄송하다고 무릎을 꿇고 사죄해. 학부모가 이러고 있으니 어머님도 같이 무릎꿇고, 멀리서 보면 둘이 뭐하나 싶어.

길고긴 보호자 상담 끝에 칸이 숙소로 돌아왔고, 워울프랑 탈론페더는 일단 탐사나 보내기로 했어. 


어머님은 이제 아들 사령관의 성 문제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야. 

머리 색깔은 그렇다 쳐도, 옷은 좀 다들 과해. 테티스 때도 그렇지만, 이건 뭐 옷을 제대로 입은 여자애들이 없어. 

어떡하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메이랑 나앤이 지나가면서 사령관과 동침하는 이야기를 해. 

가슴만 큰 꼬맹이 여자애랑, 장발 남자가 사령관과 동침한다, 뭘 셋이서 한다 이러니까 이젠 방관할 수 없겠다 싶은 거지. 

둘을 붙잡고 그러면 안된다고 한 시간 설교를 해. 메이는 듣다가 서러워서 울고, 나앤은 여러 가지로 기가 막히고 한탄이 터져서 꺼이꺼이 울어. 어머님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두 사람을 꼭 안아주고 보내. 분위기도 하필 훈훈하게 끝내서, 뭐라고 하기도 어렵게 됐어. 다들 뭐 메이가 메이 했다 이런 분위기로 넘어갈 것 같았어. 


그런데 문제가 좀 심각해지는 일이 있었어.

어머님이 아들 목도리라도 해주려고 털실 이런거 있나 찾으러 창고에 가셨어. 가니까 안드바리가 있네. 

머리도 까만색이고, 당돌한 여자애가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아주 귀여워. 어머님이 간식을 받아서 안드바리 주러 갔지. 

가니까 안드바리가 자기 몸보다 큰 상자에서 뭘 꺼내고 있어. 

근데 그게 다 콘돔이야. 

어머님은 최악의 상황이 도래했다고 느끼셨어. 아들이 어린 여자애한테 저럴 줄은 몰랐거든. 

좌우좌나 알비스를 보긴 했는데, 이제 보니 좌우좌가 눈을 가린 것도 아들이 '노는 중에' 팼나 싶은 거야. 

망상이 한도끝도없이 펼쳐지면서 어머님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셨어. 안드바리가 혼비백산한 채 도움을 받아 수복실로 모셔 가. 


어머님은 다프네 곁에서 일어나긴 했는데, 도대체 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앞에 있는 간호사도 옷이 가관이거든. 자기가 잠든 사이에 아들이 무슨 색정광 대악마가 되버린 것 같은 거지. 

그래서 사령관실로 휠체어를 타고 가서, "나는 너를 이렇게 키우지 않았다" 하면서 아들에게 김치싸대기를 치며 대성통곡을 하셨어. 

사령관은 피곤한 상태에서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김치를 쳐맞아. 사령관실에 양념이 튀어서 오만 사방이 빨개져 있어. 

아르망이 보고하러 왔더니 사령관 얼굴이 새빨갛고 방 전체가 피투성이야. 난리가 났다가 알고 보니 김치였다고 넘어가. 


어머님은 이대로는 정말 안되겠다고 결심하셨어. 

오르카의 상황도 있긴 하지만, 용모단정하고 행실바르고 가정적인, 정식 부인이 딱 있어야겠다고 생각하신 거지. 

그래서 무슨 조선시대마냥 사령관 정실 간택 위원회 '오르카 마망단'을 조직해서 제대로 된 며느리를 찾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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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뭘 쓴 거지..... 

재미있게 이어서 써주실 분 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