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누리던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에서 희망과 복수를 품고 황야를 거닐던 생존자가 라오 창작물에 나왔으면 좋겠다.

자신의 아내가 살해당하고, 신스를 만들어내는 아들의 비극적인 최후를 잊지 못하던 군인이 콘스탄챠와 만났으면 좋겠다.


녹슬은 파워아머를 입은 채로 미니건을 돌리면서, 철충도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입증시키는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인간의 남은 유산마저 과거의 망집에 휘둘리는 사태를 보며 커먼웰스가 나았다고 한탄하는 사령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동감 넘치는 흙을 밟는 대신, 차디찬 바닷속을 항해하는 오르카의 안에서.

퇴역 군인이 커먼웰스 미닛맨을 재건했듯이 저항군이 결집할 수 있도록 집무실에서 고뇌하는 사령관이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프레스턴 가비의 잔소리가, 콘스탄챠와 안드바리에게 이어지는 걸 보며 희미하게 웃어보이는 그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내를 그리워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성 바이오로이드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본성의 남성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