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와 같이 라오 세계관으로 튕겨버린 라붕쿤.

흐릿한 정신을 깨우고 통발을 확인하려 몸뚱아리를 더듬거리니 가슴에 탱탱볼이 튀어나와있는것.

그에 놀라 조금더 몸을 둘러보니, 흰색 검은색이 반반무 치킨처럼 갈려있는 옷하며

오른쪽 골반에 메여 있는 메디킷과 쌍권총, 제 주변을 둥둥 떠다니는 기묘한 비행체.

거기에 허리까지 물결치듯 내려오는 흰색의 머리칼 까지.

이건 어떻게 봐도 리리쮸 몸뚱아리에 라붕이 들러붙었거나, 친구들이 라붕쿤에게 엿을 먹였거나 둘 중 하나인데

코스프레 의상을 빌려가며까지 엿을 먹일 노력을 할 녀석들이 아님을 잘 알기에 전자로 생각이 기울게 돼.

어느정도 상황에 대한 인식이 되어갈때 즘, 라붕쿤의 뇌리에 명령이 들려와.

'해당 시설 및 실험 개체들을 보존할 것.'

본능에 솔직한 몸을 거부할 수 없던 라붕쿤의 실험체 관리가 그렇게 시작되는 거지.

아래는 대충 생각해본 관리 명단이야.


-네 시간 마다 제 주인을 찾아 철문을 찢어버리는 시저스 리제. 특이사항은 본래 주인의 뇌를 이식함.

-감정 모듈의 과부하로 인해 조증과 조울증 증상을 왔다갔다 하는 블랙웜 S9.

-자해 충동을 일으키는 방화광 이그니스. 특이사항은 제 몸에 불을 붙이려 자주 시도함. 

그 외의 개같은 증상을 보이는 개체들을 전부 보존하게 되는 리리쮸(라붕)가 보고 싶다. 오랜 생각이다.

써놓고 보니까 라스트오리진이 아니라 그냥 관리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