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시절 자취할때


자취방하고 이것저것 고장나서 지출이 확 늘어난 적이 있었음


부모님이나 친구한테 손벌리기는 싫고.. 알바 월급날까지는 아직 멀었고.. 남은 돈 엄청 쪼개고 쪼개서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배고파서 냉장고 열어보니까 반찬이 아무것도 없는거임


밥은 있는데 맨밥은 아가리로 안들어가고..


자취방 잠시 비운 친구한테(얘도 돈없었음) 전화해서 니 자취방에 먹다 남은 냉동있냐고 물어보고


그대로 친구 집 들어가서 친구가 지난학기 때 먹다남긴 냉동하고 조미김 가방에 주섬주섬 챙기는데


존나 비참하더라 집주인 없는 불꺼진 집 들어가서 돚거질하는거 마냥 그러고 있으니까.. 그것도 먹다남긴 냉동을..


돈이랑 행복이 무조건 비례하는건 아니라도 최소한의 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걸 그때 느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