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4학년 여름방학날 생긴 일임

청소 다하고 진짜 집가기만 하면 끝인데 초딩 특유의 개깝싸는 성격때문에 칠판 앞에서 프로레슬링 놀이 이지랄 하면서 무릎을 땅에 꽝 찍음. 무슨 기술인지는 기억 안남

근데 그때 교실바닥이 나무였는데 땅에 무릎이 딱 닿는순간 존나 아찔한 느낌이 팍 들더라

바지 걷어보니까 슬개골 옆에 움푹 들어가는 부분에 가시가 0.5센치정도 튀어나오게 박혀있는거임

그래서 양호실 가서 뽑으려고 했는데 양호선생님이 뽑아준다는걸 못기다리고 내가 뽑으려다 그걸 부러트려버림. 사실상 수술 아니면 뽑을 방법이 사라진 상태가 돼버림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냥 집에 갔음. 지금이라면 존나무서웠을거 같은데 그땐 진짜 대가리 빠가였는지 무섭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집에 갔음 걷는데 불편하지도 않고

2주뒤 어느날 무릎 가슴쪽으로 끌어안고 개콘 보고있었는데 문득 가시박혔던 곳에 아주 얇은 딱지가 앉아있는게 느껴지는거임

그걸 살살 긁어서 떼면 기부니가 조크든요? 기모찌함을 느끼려고 살살살 긁어서 딱지 한쪽이 일어서는걸 느꼈음

아 ㅋㅋ 기분 개좋네 ㅋㅋ 하면서 천천히 들어올렸는데 구라안치고 2센치는 족히 넘어보이는 나무가시가 딱지에 붙어서 쑤욱! 하고 딸려나옴. 마치 못처럼 생겼음

무릎에서 2센치 넘는 나무가시 수확한 썰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