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뭐 또 사과문 올라왔던데 이미 얘네는 침몰하는 배라서 사과문엔 관심없고

이게 아버지랑 나름 추억있는 겜이라 써보는글이야


옛날 빅뱅전에 나랑 동생 겜하는거 구경하다 나도해볼까?? 하면서 시작하셨대

당시 수학과외가 업이셨던 분이셔서 머 직장동료도 야근도 이른 출근도 없겠다 게임할 시간이 엄청 많으셨고

게임은 악이다라는 인식이 강하셨던 어머니때매 매주 1시간밖에 못했던 나랑 동생은 그게 너무 부러웠음

애로우봄 쏘는 키보드에 이쑤시개 꽂아두고 유사매크로마냥 하셨던게 기억난다


아버지도 우리들이 하도 부러워하는거 아니까 여론 달래려고 템주고 몬파 돌려주고 하셨음

근데 그러다 나때매 아버지가 메이플 접는 사건이 발생함


그 애들중에 겜은 별로 안하는데 지식은 빠삭한 애들 있었는데 내가 그런축에 속했음

몹 이름이나 NPC이름 앵간한건 다 알고 있었는데 언젠가 50종의 몹이랑 NPC 이름 맞추는 이벤트가 있었음

매일 매일 하는건데 그걸로 일정 포인트 모으면 당시엔 개쩌는 전신장비를 줬었어

물론 매주 1시간만 겜하는 나랑 동생은 꿈도못꾸지


근데 아버지는 게임은 하셨지만 애들 이름을 몰라서 항상 나 불러다가 35점 넘기면 용돈주고 그러셨음

아버지 장비얻는게 너무 부러웠지만 용돈받으니깐 괜찮다 생각했는데

아니 토요일 새벽 2시에 어머니 몰래 나 깨우시더니 저거 50종 이름좀 맞추라 하시는거야

어릴때 아버지 부러웠던게 마음대로 게임 + 새벽에도 안잠 + 어머니가 별로 안갈굼이었는데

그거 3박자가 그때 너무 서럽게 느껴져서 존나게 울었고

그소리에 어머니 깨서 아버지랑 나 꼬라지보고 사태 파악하고 아버지 엄청 깨지심..





그러고 빅뱅후엔 메이플의 메도 안하시다가 나 재수끝나고 다시 시작한다니깐 아버지도 새로 키우기 시작하심


빅뱅후엔 나도 노트북있어서 아버지랑 같이 시그너스 쩔 돌아드리고 부캐들 혼목 필요하면 서로 잡아다주고

카루타도 같이잡고 츄츄일퀘도 같이 하고 그랬는데 그것도 다 추억이더라

끈기가 나보다 엄청나셔서 나 접고나서도 계속 보스잡고 우르스돌고 버닝캐릭 키우고하셔서

접기 직전에는 에스페라에서 원킬컷내면서 사냥하시더라. 유니온 렙도 한 5천 찍으셨던거같아. 

근데 경매장에 템시세나 파는 타이밍, 뭘 팔고 뭘 사야 하는지는 잘 모르셔서 그때까지도 내가 물건들 대신 팔아드림.

당시에 썬콜 키우셨는데 한 6개월 전까지만해도 계속 하시다가 결국 접으셨어. 아무래도 직업 바꾸셔서 겜할 시간이 없으신게 큰가봐.

접은 캐릭은 동생이 키우고있는데 이번에 -메- 터진사건 아버지한테 알려드리니깐 자기꺼 장비 추옵 안달아줄때부터 그럴줄 알았다 하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