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에 미쳐있는 라붕이로써 요리 대회라는 대회의 이름을 본 순간,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음식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에밀리의 수제 초콜릿이다.



불행하게도 본인은 흐린기억 끝물 유입이여서 에밀리가 메인으로 나오는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당연히 그때 실시간으로 에밀리에게 초콜릿을 받아보지도 못했고, 

그때 라붕이들이 느꼈을 고통을 경험해 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간접적으로나마 초콜릿을 만듦으로써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의 기분을 느껴보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우리 집 에밀리에게 초콜릿을 선물해 줌으로써 그때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한다.


일단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가나초코릿 마일드

중탕용 볼

하트 모양 틀

일단 에밀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아무리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카카오부터 초콜릿을 만들었을리는 없고, 기성품을 녹여서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에밀리가 했을 법한 간단한 방법으로 초콜릿을 만들겠다.

내가 요리를 못해서 이러는게 아니다. 진짜다.


일단 만드는 과정은 아래와 같다. 

별거 없으니 빨리빨리 간략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구매해 둔 기성품 초콜릿 5개를 부숴서 볼에 담는다.




냄비에 넣고 중탕한다!



중탕하는 동안 에밀리를 만진다!!!



다 녹을 때까지 잘 저어준다!!!!






틀에 붓고 그대로 굳힌다!!!!!!!!!!!!


위 작업을 2회 반복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물이 나온다.




이제 이걸 적절히 잘라서…


갸아악


붙인다


그리고 대충 더듬이 모양을 만들어 주고 굳히면 위와 같은 비주얼이 나온다.

이제 완성된 초콜릿을 에밀리에게 주는 일만 남았다.


밋밋한거 같아서 그림판으로 데코레이션도 추가해 주었다.

자, 그럼 이제 에밀리에게 초콜릿을 선물해주러 가자.


주르륵 늘어서서 초코를 기다리는 에밀리들…



에밀리...초코좀 먹어봐….내가 직접 만든거야…

에밀리는 초코를 싫어하는걸까? 통 초코를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난방을 틀어놓은 것 때문인지 몰라도 초코도 슬슬 녹기 시작했다.

이대론 안된다… 에밀리가 초코를 먹어주지도 않았는데 녹기 시작하다니…

지금 에밀리가 초콜릿을 먹어주지 않는다면,...... 

차라리 나중에라도 에밀리가 초콜릿을 먹을 수 있도록 보존해 두자…











일단 초콜릿이 더이상 녹지 않도록 표면을 잘 코팅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침 작업실을 뒤져보니 적절한 소재가 있다.



.

.

.



뎃?



에밀리….초콜릿은 녹아도….너를 향한 나의 사랑은 녹지 않아….








하지만... 코팅제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코팅을 해도 초코가 녹아서 손에 달라붙는다...뭔가 방법이 없을까?













..! 







서페이서로 표면을 더욱 단단하게 도색해주자


치이이이이익







더듬이까지 잘 뿌렸으면 마를 때까지 기다려준다. 

비가와서 그런지 마르는게 더디다…


서페이서가 마르면 초코와 비슷한 색으로 도색해준다.

도색이 마르면 초코가 깨지지 않도록 조심 조심 들고 온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급하게 뿌려서 그런지 몰라도 기포가 잔뜩 생기고 난리났다.

초코라서 사포질도 못하는데...

일단 잘 말리면 괜찮아 지겠지…?

말리는 동안 더듬이도 만들어주자



.....

기포로 난리가 난 부분은 대충 아크릴로 덮어주고 얼굴을 칠한다.


음…마저 칠해보자


 

중간에 뭐가 좀 빠진거 같으면 기분 탓이다. 

도색중엔 사진 찍기 힘들어서 사진이 좀 적다..




에밀리…!



만져도 녹지도 않고, 영원히 상하지도 않는 초콜릿이 완성되었다!

이제 에밀리가 초코를 먹을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게 되었다.

만세! 

이상으로 에밀리를 위한 초콜릿 만들기가 끝났다.

에밀리를 위한 초콜릿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내가 맛보지는 못하게 되었다.

맛에 대한 후기는 나중에 에밀리에게 듣고 적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