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학여행 2일차에는 왕푸징이라는 야시장에 갔다.

짱깨새끼들도 안먹을듯한 온갖 괴식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온갖 벌레들을 관광객용 음식으로 팔고 있다.

물론 딸기 탕후루나 양꼬치같이 맛난것도 파는데

수학여행 간 고삐리들이 그런 데 가서 쳐먹는게 뭐겠냐 가위바위보 쳐해서 벌레나 쳐먹겠지


그 곳에서 엄지손톱만한 전갈꼬치와 엄지발가락만한 물방개꼬치를 먹어봤는데

놀랍게도 전갈꼬치는 바삭거리고 입에서 바로 바스라지는데다 고소하기까지 했다.

물방개꼬치는 그거 반도 못먹고 버렸는데 수학여행 끝날때까지 장염에 시달림



2. 수학여행 코스 중에는 옥류관도 있었다.

옥류관은 북괴에서 직영하는 냉면집 내지는 북한음식점인데 거길 왜갔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는데 나는 나름 맛있게 먹었다.

옥류관 가면 밥 먹는 동안 종업원들이 공연도 하는데

보통 남북 615 선언 기념 노래나 반갑습네다 같은

평화 무드를 강조하는 노래들을 부른다.

하긴 남한 사람들 모인 자리에서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같은건 못부르겠지


아무튼 밥 잘 먹고 공연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인솔교사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온 교사 얼굴이 시퍼렇게 되어 있었는데

국정원에서 거기 왜갔냐고 추궁을 한 모양이었다.


아무튼 공연 끝나고 밥도 다 먹고 나오는데

북한 종업원이 "통일 되면 다시 만나요~" 하고 배웅해주었다.

그땐 그냥 듣고 흘렸는데

그 말은 "적화통일 되면 다시 만나자"가 아니었을까.



3. 옥류관에서 점심 먹은 후 베이징 여기저기를 관광하다가

저녁은 어느 북경오리집에서 아주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먹고 나오는데 가게 앞에 엄청난 미모의 여자 종업원누나가 서서 호객을 하고 있었다.

강남의 성괴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미모가 하도 우월해서 국내 여자 연예인 중에 비교할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였음

아무튼 개쩌는 미모에 본인 포함 일찍 먹고 나온 학생들이 사진 같이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고

종업원눈나는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었다.

고삐리 300여명과 같이.


아무튼 대충 종업원누나 존나 예쁘지 않았느냐는 얘길 하면서 숙소로 돌아가는데

어떤 미친새끼가 "중국에 트젠 많다는데 그 누나도 트젠 아닐까"라는 소리를 하는바람에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버렸다.

그 눈나가 진짜 트젠인지 아니면 여자였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4. 관광지 같은데 가면 으레 그렇듯

온갖 저질 기념품들을 비싼 값에 파는 씹쌔끼들이 도처에 깔려있다.

공산당원 모자 같은 것도 많이 팔고

가장 인기 있는 짝퉁제품은 롤렉스 시계가 아니었을까 싶다.

짭렉스 시계를 진품이라면서 하나에 5백 위안(약 9만원) 부르는데

친구들이랑 흥정 존나게 해서 짭렉스 다섯개에 20위안에 샀다.

그걸 근데 왜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