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01 - 세계관은 동일. 스토리는 안 이어짐.



기타


[커낵터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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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표현에 주의




비스마르크 코퍼레이션이 위치해 있던 폐허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도시.


아이언 애니의 바이크로 10분 남짓이면 갈 수 있을 법한 위치한 이 도시는 과거 메리와 마키나가 합류한 직후 점령이 완료된 지역이었다.


지상을 거닐던 철충은 저항군에 의해 박멸된지 오래였으며, 쓸만한 물자들은 탐색조에 의해 오르카호로 옮겨진지 오래.


그 중 소모품은 이미 제 역할을 다 하고 땅의 흙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좋게 말하면 '절대 안전 지역' 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볼 일 없는 장소'라 할 수 있는 곳.


그런 지역에 바닐라와 단 둘이 방문하게 된 것은 순전히 그의 '장난스러운 고집'에 의한 것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주인님의 판단은 무모합니다. 컴패니언 분들의 경호조차 받지 않고 혼자서 부대를 이탈하시다니요.

아니. 어쩌면 주인님 다운 판단일지도 모르겠네요. 주인님 다운 한심한 판단입니다."


먼 과거, '백화점'이라 불렸던 곳의 내부를 탐색하며 바닐라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그녀가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이 세상에 단 하나 남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과거 적진지였던 곳을 마음대로 활보하는 셈이었으니까.


그래도.....


"미안해, 바닐라."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이렇게라도 둘만의 시간을 만들고 싶었어."


"주인님과의 비밀 데이트라면 오르카호의 주변에서 해도 충분할거라 생각합니다만...."


"'몰래 보는 눈'이라는게 있으니까. 그리고....."


뒷짐을 진 채 앞장서 가는 바닐라를 보며 무안해진 그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조금 전부터 신경 쓰였던 점을 물었다.


"...다른 아이들 앞도 아니고, 우리 둘 뿐인데.... '여보' 라고는 안 불러주는 거야?"


"고귀한 목숨을 경시하는 한심한 남자에게 불러줄 호칭은 없습니다.

주변에 위험 요소는 없는지 정찰하고 올테니 본인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반성 하고 계시길."


너무 속 보이는 질문이었던 걸까.


찬바람만을 쌩쌩 날리고 품에서 기관총을 꺼내 장전한 바닐라는 주변을 살피기 위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어쩔 수 없지.


하나부터 열까지 그녀의 말대로였다.


이렇게 비밀스러운 외출을 한 이유는 단 하나. 바닐라와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서.


책임을 묻는다면 혼자 마음이 들떠 다짜고짜 바닐라를 데리고 나와버린 자신의 책임 뿐이었다.


그녀가 돌아오면 사과부터 해야겠다 생각하며 사령관은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 보았다.


멸망 후의 모든 건물이 그렇듯, 꽤나 노후된 낡은 건물.

하지만, 주변의 다른 건물에 비해서는 그 모습이 제법 잘 보존된 건물이었다.


과거에는 수 많은 사람들로 붐비며 활기를 띄고 그들에게 판매할 상품을 뽐내듯 멋지게 전시해 두었을 장소.


그러나 이제는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흙먼지와 고요한 침묵만이 백화점을 가득 채우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아무도 없다.


위험에 처했을때 도움을 요청할 이도 없고, 멸망 전, 존재했던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질러도 그것을 목격하고 비난할 이도 없다.


그런 세상이 되어 버렸다.


"주변은.... 안전한 것 같군요."


"...아, 바닐라! 돌아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던 와중 등 뒤에서 들려온 바닐라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대답하며 뒤를 돌아본 순간 그의 눈동자가 평소의 두 배는 커졌다.


눈 앞에 있는 것은 언제나 그의 곁을 지키던 메이드형 바이오로이드 바닐라.


그러나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평소와는 다른 것이었다.


녹색의 단발머리를 고정시킨 노란색 리본. 그리고 투명한 오프숄더와 골반에 착 달라붙는 핫팬츠가 돋보이는 그 모습에 '사과부터 해야겠다' 던 그의 말문이 순식간에 막혀버렸다.


"그,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시면....."


"어...미안. 조금 놀랐다고나 할까. 어디서 난 옷이야?"


"의류 코너의 진공 박스에서 찾았습니다. 운 좋게 보존이 잘 된 옷이 한 벌 있더군요. 

상품명에 '데이트' 라는 단어가 희미하게 남아 있어 입어보았습니다만. 역시 이상합니까?"


익숙치 않은 옷을 입어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고는 시선을 피하는 바닐라.


꽤나 화가 나 있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막상 보게 된 의외의 모습에 그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 올랐다.


"....잘 어울려. 너무 예뻐. 데이트에 어울리는, 바닐라 다운 옷이야."


"읏, 그렇게 띄우셔도 별 것 안 나옵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여보."


"'여보'라고 불러주는 구나."


"........."


아까는 분명 '여보'라고는 불러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했었지.


자신도 순간 아차 싶었는지, 뺨을 부풀리며 이쪽을 노려보았다.


진심으로 화가 났다기 보다는 나와의 말싸움에서 밀린 것이 분한 듯한 느낌.


그런 바닐라가 귀엽고, 평소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매력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그녀를 가볍게 끌어 안았다.


"미안해. 다음부터는 좀 더 안전한 장소로 데려와 줄게. 그리고 고마워."


"...손을 떼 주세요. 땀 묻습니다."


"아하하...."


멋쩍게 웃고는 어깨를 감싸쥔 채, 잠시 거리를 벌려 그녀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화났어?"


"당신 같은 분의 손을 타기에는 너무 좋은 옷이니까요. 부디 자기 주제를 알고 행동하시죠."


평소에 비해 강렬해진 매도.


부끄러움에 얼굴은 붉히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감돌고 있다.


그의 시선을 마주하며 짓는 눈웃음까지.


조금 전까지의 바닐라와는 다르다. 하지만 그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보는 이 없는 폐건물에서 그녀가 말 없이 그에게 요구하는 것을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가학심. 그녀도, 자신도 그런것을 좋아했으니까.


"그러게 말이야."


오른쪽 손을 어깨에서 내려 왼손 약지에 끼워진 바닐라의 서약 반지를 잠시 어루만진다.


그리고는 핫팬츠를 옆으로 젖히며 그녀의 한 쪽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 쥐었다.


"주제를 알았으면 좋겠네. 남편에게 따먹히길 원하는 암캐 주제에."


평소와는 달리 바닐라의 말을 정면에서 받아친다.


그것을 계속 바래왔음을 몸소 보여주듯, 그녀의 대답은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튀어 나왔다.


"정말 답이 없는 짐승새끼네요. 본인이 발정난 걸 제 탓으로 돌리고 계신겁니까?"


나쁜 감정이 없음에도 평소보다 격해지는 표현.


이 세상에서 오로지 그만이 볼 수 있는, 바닐라만의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그래. 분명 애정이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모습. 기대감을 품은 미소 짓는 그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그 몸이 반응하기도 전에 입 속에 혀를 집어 넣으며, 반대편 손으로 바닐라의 웃옷을 위로 들추고는 그녀의 말랑한 젖가슴을 과감히 움켜 쥐었다.


"하웁.....! 웁.....쮸웁..... 후우웅......!"


한줌의 단비와도 같은 입 속의 타액을 맛보며 자신의 숨을 불어넣자 놀랐는지 바닐라의 두 눈이 평소보다 커졌다.


하지만 그것뿐.


다음 순간, 바닐라는 그의 혀에 자신의 혀를 감아오며 그의 타액을 빨아대기 시작했고, 한쪽 팔로 그의 허리를 끌어 안으며, 반대편 팔로 다리 사이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길 안에서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좆대.


동시에, 간신히 억누르고 있던 그의 이성도 조금씩 끊어져 가기 시작했다.


"츄릅....쮸웁....쮸와압....! 후아..... 앗!"


허리를 끌어 안은 바닐라의 팔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가 떨려온다.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을 아랫배로 옮겨, 핫팬츠 안의 보지 둔턱을 찾아 가볍게 쓰다듬는다.


따로 애무를 한 것도 아니건만, 건방지게도 미끌거리고 미적지근한 액체로 흠뻑 젖어있다.


한 없이 거칠어지던 서로의 숨결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바닐라에게서 자신의 입술을 떼어내었다.


이어서, 그의 손길을 받아들이느라 단추가 풀려버린 핫팬츠를 아래로 끌어내리고는 가슴팍을 밀쳐 바닥으로 쓰러뜨려 버렸다.


대답이나 반응을 할 여유 따위는 주지 않았다.


그의 행동은 그녀가 숨을 가다듬고 입술을 열기도 채 전에 이어졌으니까.


마치 쓰러지듯, 사령관이라는 이름의 짐승은 쓰러져 있는 바닐라를 그대로 덮치며,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순식간에 벗어버렸다.


그리고는 잔뜩 성이 난 좆대를 핫팬츠가 벗겨지며 노출된 보지에 망설임 없이 삽입했다.


"허윽, 씨발....! 애무 같은건....하지도 않으시는 겁니까? 이렇게 무드 없는 남자가.....제 남편이라....니....."


"...이렇게 잔뜩 적셔놓은 주제에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더 벌려, 걸레년아."


자신의 아내를 아무렇지 않게 '걸레'라 부르며 허벅지를 철썩 소리가 나도록 내려친다.


그것에 흥분을 느끼기라도 한 듯, 한 층 강하게 조여오는 질척해진 보지의 감촉과 거칠어지는 숨결.


그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바닐라의 허벅지를 움켜잡고, 두 다리를 위로 젖히며 허리를 앞 뒤로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봉긋 솟아오른 젖가슴이 자신의 양 무릎에 짓눌려 납작해질 정도로 하반신이 위로 들어 올려진 채, 남성의 골반과 여성의 엉덩이가 부딪히는 마찰음이 백화점 내부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지나가던 짐승도 비웃겠군요.

...왜 그러시죠? 하아, 이게....다인가요? 돌아가면 모두에게 알려야겠군요. 오르카호의 사령관님은.....윽, 여자 하나 만족 못 시키는....조루 새끼...라고...."


쾌락에 일그러진 얼굴로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면서도 바닐라의 두 눈은 그를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바닐라의 두 다리를 양 옆으로 활짝 열어 젖히고는, 그 품에 뛰어들듯 상체를 숙여 입가에 묻은 타액을 핥아내고는 그 입술과 디사 한번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말대로 지나가던 짐승조차 비웃을 정도의, 추잡하기 짝이 없는 키스.


입술을 떼어내고는 혀만을 내밀어 입을 벌리고 있는 그녀의 입 안에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뒤섞인 타액을 흘려 넣어준다.


"츄왑, 후우...조금 더 강렬한 키스를 기대했는데요. 이런 남편과 살 바에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허억, 그랬어?"


타액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입술을 핥으며 바닐라가 웃어 보였고, 그 역시 한 손으로 그녀의 입술을 가볍에 닦아주며 똑같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입술을 닦아준 그 손으로 바닐라의 목을 움켜쥐며 잠시 멈췄던 허리를 다시금 강하게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그럼 뒤져. 씨발년이 남편한테 못 하는 말이 없네."


"응호옥....! 후극....여, 보옷.....! 후윽.... 응그읏!"


"그래, 바닐라의 여보 여기에 있어. 보짓물 줄줄 흘리는 주제에 기어오르는 건방진 아내를 임신 시키고 싶어 안달난 짐승 같은 남편이 말이야."


본격적으로 숨통이 조여오자 보지의 조임이 한 층 강해진다.


글자 그대로 오나홀처럼 다뤄지는 와중에도 그 성격은 어디 안 가는듯, 양 손으로 그의 팔을 움켜쥔 채, '단어'에 불과한 짧은 낱말들을 입에 담았다.


"짐....승, 허억! 발정난.....! 개, 새......개흑!"


"하아, 날 발정난 개새끼로 만든 건, 바닐라잖아? 실은 그 개새끼의 자지에 박히면서 벌써 여러번 가버렸지?

그러니까....그 씹보지에 부어줄게. 남편 자지에 계속 가버리기만 하는 암캐보지에 서방님의 좆물, 잔뜩....부어줄게....!"


간신히 숨만 쉴 수 있을 정도로 숨통을 더욱 강하게 조이며, 반대편 손으로 바닐라의 한 쪽 젖가슴에 손찌검을 가했다.


'철썩' 소리가 두어 번 들릴 정도로 강하게 내려치고는 잔뜩 흥분하여 빳빳하게 서버린 유두가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올 만큼 강하게 그녀의 유방을 움켜 쥐었다.


"옥...! 오옥! 씨.....이발.....! 호윽! 응긋! 후으윽! 존나....좋아....! 사랑.....주인....여보....! 오, 오옷!"


"허억, 나도....사랑해. 쌀게. 바닐라의 보지에.....잔뜩 싸버릴게. 사랑해....! 바닐라....! 여보! 큭....!"


아랫입술을 꽉 문 채 허리를 움직였다.


강렬한 쾌락이 허리를 타고 올라온다.


머릿속이 울리며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어간다.


그렇게 절정에 달한 순간, 참아왔던 숨을 토해내며 바닐라의 위에 쓰러지듯, 몸을 눕혔다.


쾌락의 파도에 취해 바닐라를 끌어 안는다. 좆대를 움찔거리며 조여오는 질벽의 감촉과 한 방울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왈칵 쏟아져 나오는 정액을 필사적으로 빨아들이는 지궁구의 두근거림이 그가 느낄 수 있는 감촉의 전부였다.


그렇게 사정의 여운이 끝나자 느껴지는 것은 따스한 손길의 감촉.


고개를 들었을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짓는 바닐라의 얼굴이었다.


흙먼지가 쌓인 맨바닥에 눕혀진 탓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에는 흙먼지가 약간씩 묻어 있었고, 땀에 젖은 얼굴은 그녀가 숨을 내쉴때마다 번들거림을 강조해 주었다.


"...조금은 진정되셨나요, 여보?"


그 얼굴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이윽고, 한 손으로 뺨을 가볍게 쓰다듬고는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온 몸에 묻어버린 흙을 털어내고, 오르카호로 복귀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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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적당히 끊어 쓸려 그랬는데,

누군가가 이젠 소설도 얼리 액세스냐 그래서 놀라서 후다닥 써옴.


반성합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원래 욕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라 많이 어색함.

그냥, 바닐라 애호하다 보면 가끔 가학심도 드는 정도....

진짜 그런 성향이 쓴 바닐라 문학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