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쌍' 멤버 시저스 리제 씨 "블랙 리리스가 팀 분열의 근본적 원인" 주장... "배신감 느껴"

블랙 리리스 측 대변인 "상대할 가치 못 느껴"... 멤버 간 불화로 2년여 간의 활동 불명예스러운 종지부

오르카 호에서 약 2년 간 활동해 온 인기 힙합 듀오 'Li쌍'이 3월 2일 오후 2시부로 해체를 발표했다. 해체 사유에 대해 멤버 시저스 리제 씨와 블랙 리리스 씨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두 멤버 간 다툼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Li쌍의 해체를 최초로 발표한 시저스 리제 씨는 블랙 리리스 씨를 '해충'이라는 멸칭을 사용해가며 비난을 퍼부었다. 리제 씨는 기자회견에서 "블랙 리리스가 팀 활동에 대한 계약을 일방적으로 어겼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리리스 씨가 어긴 팀 활동에 대한 계약은 사령관과의 동침 금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저스 리제 씨는 해당 계약에 대해 "활동 중 불필요한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랙 리리스 씨는 리제 씨의 기자회견을 두고 "일방적인 팀 해체 발표"라며 강하게 비난하는 한편, "시저스 리제가 팀 활동을 미련 없이 포기할 생각이라면 본인 역시 아무런 미련이 없다"며 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블랙 리리스 씨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리리스 씨의 소속사 컴패니언엔터테인먼트(COM.ENT) 숙소 앞에 모인 기자들 앞에서 리리스 씨는 리제 씨를 '스토커'라고 비난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리제 씨가 주장한 동침 금지 계약은 암묵적인 약속일 뿐이었다며 이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없다고 리리스 씨는 해명했다.


약 2년 간 지속된 팀 활동에 종지부가 찍힘으로서 시저스 리제 씨와 블랙 리리스 씨는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 솔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시저스 리제 씨의 소속사 페어리 시리즈와 블랙 리리스 씨의 소속사 컴패니언 엔터테인먼트 양측에선 Li쌍 해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연예계 전문가들은 Li쌍 해체 발표 이전부터 양측 소속사 간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양측의 대립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악평론가 캐럴 씨는 지난 해 컴패니언 엔터테인먼트 소속 래퍼들과 페어리 시리즈 소속 래퍼들 간에 벌어졌던 디스전을 언급하며 "당시 디스전은 서로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는 않는 수준에서 끝났지만 이번 Li쌍 해체와 관련된 불화는 작년보다 더 큰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캐럴 씨는 "실제 디스전이 벌어지면 리제 씨나 리리스 씨가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페로 씨와 레아 씨는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해 두 연예기획사 소속 래퍼들이 벌인 디스전은 "페어리 측이 우리의 전투 성과를 도둑질했다"고 주장한 컴패니언 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 페로 씨에 대해 페어리 시리즈 소속 뮤지션 레아 씨와 정면으로 치고받으며 시작됐다. 당시 페로 씨가 선제적으로 발표한 디스곡 '레아할매'는 함내 인트라망에서 4만 회 이상 스트리밍되었으며, 이에 대한 레아 씨의 맞디스곡 '늙은 닭' 역시 함내 승무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특히 레아 씨의 거침 없는 욕설 랩과 "늙은 닭을 함부로 욕하지 마라, 너 역시 가야 할 길이니까"라는 가사는 힙합 씬에서 잊혀가던 레아 씨의 존재감을 다시 살려냈다고 평가된다.


함내 거물 힙합 듀오 Li쌍의 해체와 멤버 간 불화, 더 나아가 양측 소속사 간 갈등의 재점화를 두고 함내 힙합 리스너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오르카파이낸셜뉴스 스프리건 연예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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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리쌍과 혼동하는 사람이 생길까봐 Li쌍으로 적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