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lastorigin/2225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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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누구신가요?"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주위를 지키고 있는 인원들 모두 놀랐다. '기억 상실인가?' '그런 거 같아' 닥터와 사령관은 서로에게 속삭였다.


"여긴 어디죠? 당신들은...?" 남자는 병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우린..." "잠시만요. 주인님." 사령관은 자기소개하려 했지만 리리스가 막아 세웠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먼저 밝히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리리스는 경계를 하며 말했다.


"기억이 안 나서... 윽... 수면... 수면욕이..." 남자는 몸의 아픔을 호소했다. 


자신의 약함을 어필하는 남자와 그것을 의심하는 리리스때문에 병실은 얼어 붙었다.


"자자 진정하시고 일단 안정을 취하는 게 나을 거 같다." 사령관은 경계하는 리리스를 진정시켰다.


"일단 잠시 주무시고 계세요." 사령관은 남자에게 말하며 리리스와 닥터를 데리고 잠시 자리를 떴다.


"기억상실인 거 같아. 정확히는 검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닥터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불안합니다. 주인님." 리리스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주인님 외에 인간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우연히도 정말 우연히도 상처하나 없는 남자가 비밀연구실에서 발견됐어요. 심지어 신상도 모르고요."


"나도 그래." 닥터가 말했다. "오르카 호는 오빠를 중심으로 구축된 집단이야. 이 상황에서 다른 남성의 존재는 균열만 만들뿐이야."


"정확히 누구인지, 무엇을 목적으로 그 장치에 들어가 있는지 알기 전까지 경계를 풀면 안 됩니다." 리리스가 말했다.


"음... 일단 경과를 지켜보자. 신상이 확정되기 전까지 말이야. 다른 인간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새 나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특히 탈론 페더에게 단단히 일러둬." "알겠어, 오빠." "네, 주인님." 


"네, 사령관님." 천장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그렇게 그들은 해산했다.






새로운 남자를 찾았다는 소식은 처음에는 잘 숨겨졌다. 


사건에 관여한 리리스, 닥터, 그리고 사령관, CCTV로 상황을 지켜봤던 탈론 페더까지


사령관의 지시와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비밀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꽁꽁 싸맨 비밀일수록 드러나기 쉽다고 하던가.


월말에 있던 재물조사에서 오차가 발견됐고 부자연스러운 출입부대장을 이 드러나면서 의심을 사기 시작했다.


사령관은 급하게 지휘관들을 소집해 새로운 남자의 존재를 그들에게 알렸고 비밀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 수는 악수였다. 비밀소집으로 지휘관급들이 자리를 부재했다는 소식이 널리 퍼져나갔다.


숨기려 했던 새로운 남자의 발견은 새어나가고 말았다.






지휘관들은 사령관의 의도를 파악해서 부하들을 관리하였다. 하지만 약간의 불만들이 솟아나고 있다.


대부분 복원된 지 얼마 안 된 개체들이었다. 오르카 호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모르는 개체들이었다.


사령관과 깊은 관계를 맺은 사이가 아니고 자신을 태어나게 해준 주인의 감정외에는 구축된 감정이 없다.


그런 아이들에게 새로운 남성의 존재를 숨기려는 사령관의 행동은 의심을 샀다. 숨겨진 사생아, 뛰어난 남자. 의심은 소문을 낳았다.


면회를 요청하는 집단, 면회를 막으려는 집단, 왜 싸우냐며 두 집단을 말리는 집단...  사령관의 머리는 아파왔다.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오르카호가 갈라지고 있었다. 


신상이 밝혀져서 위험인자가 아닌 것이 밝혀지면 그때 면회를 허가하겠다는 지시로 일단 불만을 막았다.







그와중에도 남자의 기억상실은 개선되지 않았다. "아직도 기억이 돌아오지 못하는 건가?" 사령관은 닥터에게 물었다.


"응... 아직도 모른데... 이제 건강한 상태야 영양 상태도 좋아졌고, 근데 인지능력 검사를 하면 이상할 정도로 낮게 나와." 


"왜?" "아무래도 고의로 틀리는 거 같아. 필체, 그리고 녹화된 시선의 방향. 뭔가 많이 이상해." 닥터는 의심하고 있다.


"그러면... 더욱 경계해야 겠네. 컴패니언에게 전달해줘. 신상 조회는?" "아직도.." 남자의 소재와 이름은 아직도 못찾았다.


"하아... 이제 더이상 미루기 힘들거 같은데" 사령관은 한숨을 쉬었다.







080기관의 데이터 베이스를 찾아도 그 사람의 지문이나 인적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신상이 밝혀지겠다면 공개하겠다는 사령관의 약속은 시간을 많이 끌었지만 더이상 끌 수가 없었다.


결국 3달간 노력을 했음에도 이 남자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고 사령관은 남자와의 면회를 허가했다.


지휘관이 존재하는 부대는 통제가 가능했지만 지휘관이 없는 지원 부대들은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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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안이아니라 삼안이었네 죄송합니다.


삼성이 심성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