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웅거리는 엔진소리만 나는 오르카호에서, 가장 조용한 장소에 순위를 매겨보자면,

분명히 도서관이 1위일것이다.


안드바리와 아르망이 관리하는 이곳은

오는 인원도 적은데다, 주로 고위 사령관 개체가

자주들리기때문에 관리하기도 편했다.


"세계사 문학 다 체크했어요"

"수고했어요 안드바리, 이제 수필만 정리하면 끝나네요"


얼핏보면 모녀와도 같아보이는 

이 두명의 바이오로이들은 탐색에서 찾은 책들을

정리함과 동시에, 기존의 책들도 다시 정리중이였다.


이왕이면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이 있듯이,

안드바리와 아르망은 몇년만에  "수필"분류를

정리하기로 하였다.


수필 항목은 특수한 케이스로, 누구나 자신의 책을 적어서 수필항목에 넣어둘수있었다.


주로 지휘간 개체들의 자서전,

브라우니들의 지휘관 개체 족보와 야전교범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 수필항목에서 가장 유명한 책은


둠부링어 지휘관 멸망의 메이의


"당신도 할수있다 아다탈출"과,


캐노니어 지휘관 아스날의 


"너의 쥬지를 먹고싶어"등이 있다.


몇년만의 수필항목에는 여러 책들이 추가되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주의를 끄는책은

"사령관 집필 뷰1지일기"였다.


큰일났다, 이 뷰1지 일기를 안드바리가 펼쳐버렸다.


대강 중간지점을 펼친 안드바리의 눈에 비친 문장은, 몇번이고 눈을비벼서 보아도 믿을수없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익스큐서너: 소완과 칸, 마리, 메이, 콘스탄차의

연결체급 전투에서 파괴되었음, 그후 탐색조를 통해 익스큐서너의 하반신의 잔해가 회수됨.

닥터에게 부탁하여 제균처리를 하고 사용해봄.

피해무시를 지닌 겉 장갑의 삽입감은 단단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울림이 있었고, 점액은 상당히 농도가 짙었다. 

내피는 겉장갑의 단단함과는 다르게 매우 부드러웠다. 연결체 개체만큼 내부도 회로로 가득차있었는데, 회로와 익스큐서너의 농밀한 점액의 시너지가 대단하였다. 특히 내부의 신호전달기로 보이는 돌기의 자극이 강하여 금방 사정하였다."



오 씨발, 내가지금 뭘본걸까.

철충이 이렇게 불쌍해보인건 처음이다.

다음페이지를 넘기기가 두렵지만, 안드바리는 침을삼키고 다음페이지를 넘겼다.



별의 아이 네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