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lastorigin/22281641

2편 https://arca.live/b/lastorigin/22312006




메이가 엘라와 사령관의 밀회를 엿보고 처음으로 자위를 배운 날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지금까지의 다사다난이 거짓말처럼 오르카호는 평온하게 순항 중이었다. 쌓였던 업무도 크게 줄어서 승무원들의 자유시간이 크게 늘었고 둠 브링어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남아도는 시간을 사령관과 함께하기를 원했고 메이 또한 그랬다. 그러나 인생의 굴곡을 알 수 없어서 마음먹은 대로 술술 풀리지 않는 시기가 있는 법.

 

미지의 세계를 엿본 메이가 사령관을 예전처럼 대할 수 있을 리 없다.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기에 결국 둘만의 오붓한 시간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국, 메이는 남는 시간을 자신을 위로하는 데 사용했다.

 

성기의 구조를 잘 모르는 메이는 요도와 질을 구분 짓지 못했다. 질 구멍에서 소변이 나오지 않음을 알아도,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 모르니 둘을 합쳐 소변을 누는 구멍이라고 퉁 쳤다.

 

쉬를 누는 장소에 손을 넣는 불결하고 망측한 행위라고 생각하여 멀리하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손을 가져간다.

 

 

“사령관, 사령관…”

 

 

이곳을 만질 때면 사령관이 떠올랐다. 애틋한 목소리로 사령관을 부르며 자신의 꽃잎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신의 음순을 위로하며 머릿속에는 사령관이 엘라와 몸을 섞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때 메이는 사령관의 손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셔츠의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붙여 두꺼운 전완근과 푸른 핏줄, 업무 시에 차고 다니는 손목시계를 풀어 다른 부위보다 흰 손목을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따스하게 쓰다듬어주는 손. 맨손으로 오지에 던져놔도 밥벌이를 할 것 같은 투박하고 힘 있는 손.

 

자신의 가느다란 손과는 다르다. 첫인상은 유약해 보였는데 언제 그렇게 듬직하게 성장했는지 모르겠다며 손장난의 속도를 올렸다.

 

며칠 전까지는 타인은 물론 자신의 손길조차 탄 적 없어서 태어난 그대로 연분홍색을 유지하던 꽃잎이 흥분으로 붉게 달아오른다.

 

아기 미끄럼틀에서 투명하고 끈적한 애액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자위 삼매경에 빠진 메이는 준비 없이 손가락을 넣으면 아프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제 넣어도 된다는 신호에 기다렸다는 듯 급히 손가락을 삽입한다.

 

남자를 모르는 구멍이 본인의 가느다란 집게손가락을 삼켰다. 욕구를 해소하려고 찔꺽찔꺽 급하게 출납하면서 메이는 열띤 한숨을 뱉었다.

 

기분은 좋다. 하지만 아쉽다.

 

이게 사령관의 손이면 더 기분이 좋을 텐데. 메이는 자신의 손과 사령관의 손을 비교했다. 그의 손가락이 어른이라면 지금 안에 들어간 자신의 손가락은 아이.

 

두 사람의 손가락 길이는 무려 두 마디나 차이가 나고 두께도 사령관이 배는 두껍다.

 

실제로 그의 손가락을 두 개나 삼킨 엘라는 어땠던가? 간다고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파들파들 떨면서 투명한 액체를 분수처럼 뿜어냈다.

 

메이는 아직 그런 기분을 느낀 적 없었다. 부럽다. 그녀도 사령관의 손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싶었다. 머리를 쓰다듬어도 기분이 좋은데, 여기를 쑤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읏, 엘라만 치사해. 나도 엘라처럼 해줘. 응?”

 

 

메이는 사령관의 손가락으로 쑤셔지는 상상을 하며 왕복하는 손가락을 두 개로 늘렸다.

 

 

“하아, 사령관의 듬직한 손을 원해. 아흑, 부탁이야, 당신의 크고 두꺼운 손으로 내 부끄러운 구멍을 쑤셔줘… 흐앙!”

 

 

속도를 올리면 만족할 수 있을까? 격렬하게 흔드는 손이 두툼한 둔덕과 부딪치고, 들어갔던 손가락이 나오며 튀는 물이 음란한 소리를 낸다.

 

얼마나 손가락을 흔들었는지 투명하고 끈적이던 애액이 희고 끈덕지게 변해 손가락에 눌어붙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갈 수 없다.

 

한 손으로 만족할 수 없는 메이가 왼손으로도 하반신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어딜 만지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지는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자위할 때마다 딴딴해지는 부위. 분명 이곳을 만지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으, 오옷, 오오옥!”

 

 

클리토리스를 잡았을 때 메이는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쾌감이 번쩍였다. 동시에 이 쾌락의 스위치가 껍질로 덮인 상태라는 사실 또한 알아차렸다.

 

껍질 위로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벗겨낸 다음에는?

 

얼마나 기분 좋을지 가늠할 수 없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그러나 공포마저도 쾌감을 이길 수는 없다.

 

머리가 이상해지리라 예상하면서도 메이는 포피를 벗겨내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

 

난생 처음으로 껍질을 벗은 음핵이 공기와 닿았다. 아프면서 기분 좋은 이상야릇한 감촉. 노출됐을 뿐인데 벌써 등골이 찌릿찌릿했다. 메이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것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귀중품을 만지듯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검지와 중지. 그리고 엄지로 집게를 만들어 이 민감한 돌기의 뿌리를 집는다. 얼마나 민감한지 평상 시에는 느끼지 못한 지문의 홈이 느껴진다.

 

 

‘이걸 스치듯 문지르면 바보가 되어버린다. 바보가 되어버려. 바보가 되는데.’

 

 

알면서도 빠질 수 밖에 없는 쾌락의 유혹이 메이를 덮쳤다. 세 손가락이 가장 아래서부터 꼭대기까지 사르르 스치며 올라간다.

 

사르르 부드럽게.

 

 

“아으으으, 하으으윽, 오오오오옥!”

 

 

머리가 번쩍번쩍. 무시무시한 쾌감에 메이는 양 손을 멈출 수 없었다. 보지를 쑤시는 손이, 클리토리스를 훑는 손이 가속도가 붙어 더욱 격렬하게 움직였다.

 

간다는 감각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질내가 손가락을 꼬옥 조인다.

 

 

“간다, 간다앗… 가버려엇! 하읏… 사령관의 손으로 가앗!!”

 

 

하복부에서 시작된 쾌락이 척추를 타고 머리까지 올라왔다. 뇌가 번쩍번쩍 녹아내린다.

 

무릎이 접히고 양 허벅지가 오므라든다. 발끝이 굽어지고 발가락이 침대포를 바싹 쥐었다. 허리가 공중으로 들려 움찔움찔 떨린다.

 

의지와는 상관 없이 순수히 쾌감에 의한 반사적 행동.

 

처음 겪는 절정은  요도에서 쪼르르르 소변처럼 분출되는 투명한 액체와 함께였다.

 

“하읏… 하아… 갔다…아♥

 

화려하게 분수를 뿜어낸 허리가 다시 침대로 내려왔다. 손가락을 뽑으면 절정의 여운으로 음순이 파들파들 떨리고 하얀 애액이 울컥울컥 쏟아졌다.

 

머리 뒤편이 저릿저릿했다. 전신의 힘이 쭉 빠져 인형처럼 축 늘어지는 감각. 절정의 여운이었다.

 

그런데도 해소되지 않는 양 가슴 사이 정중앙에 생겨난 통증. 통증임에도 싫지 않은 아릿함. 이 감정의 이름이 연모라는 걸 메이는 아직 모른다. 사랑을 해본 적 없으니까.

 

그저 어렴풋이 느낄 뿐. 처음은 다 누구나 그러니까.

 

여운이 가시고 메이는 두통을 느꼈다. 방안은 이상야릇한 냄새가 나고 후덥지근다. 땀, 애액, 조수로 범벅이 된 침대를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머리가 아팠다.

 

세탁실에 가는 동안 누군가와 마주치지는 않을까?

 

사령관이 임관한 후 오르카에서 성교 및 자위 후 더럽혀진 침대보와 이불의 세탁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다. 발견해도 모르는 척하기. 암묵적인 룰이었지만, 뭐든지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자위 경력이 짧은 메이가 알 리 없다.

 

도둑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세탁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동안은 운이 따라서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뱉는다.

 

이제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깔끔하게 증거인멸. 돌아가는 길은 거리낄 것 없이 당당하리. 메이는 세탁기의 문을 열었다.

 

 

“부하들 부려먹지 않고 스스로 빨래하러 오다니 기특한데.”

 

 

그 순간 사령관 또한 세탁실의 문을 열었다. 자위의 뒤처리 중에 방금 전까지 딸감으로 삼았던 사람과 마주치다니 메이는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꼈다.

 

숨겨야 한다.

 

재빠르게 이불을 세탁기에 구겨넣고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았다.

 

눈에 띄게 어색한 움직임이었는데 메이의 성장에 눈이 멀은 사령관은 ‘속옷을 보여주기 싫었나 보다.’ 지레 짐작했다.

 

부하의 성장에는 칭찬이 필요하다. 사령관은 빨래 바구니를 바닥에 내려놓고 메이의 정수리에 손바닥을 얹었다.

 

“이게 칭찬 받을 일이야? 사령관이 평소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았어. 완전히 어린애 취급하고 있었구나.”

 

부루퉁하게 내뱉으면서도 메이의 입꼬리는 내려갈 줄을 몰랐다. 무어라 표현할까, 둥실둥실한 기분이었다. 이 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자상한 온기가 정수리에서 척추를 타고 하복부까지 내려왔다.

 

 

“어라?”

 

 

메이가 이변을 느끼고 얼굴을 확 붉히고 몸을 배배 꼬았다. 사령관의 손으로 너무 자위한 탓일까? 마치 파블로프의 개다. 속옷이 축축하게 젖었다.

 

여태껏 만족해 온 아이 취급이 갑자기 못마땅했다.

 

 

“애 취급할 생각은 없었어.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

“그 아이 머리도 쓰다듬어주나 몰라.”

“그 아이? 누구. 쓰다듬는다면 컴패니언?”

“왜 그 있잖아. 요즘 사령관이랑 사이가 좋은 와처 오브 네이처의 조그마한 애.”

“아아, 엘라. 머리 만져달라고 조르긴 하는데, 갑자기 엘라는 왜.”

“머리라. 하! 과연 머리만 만질까.”

 

 

사령관이 거짓말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메이는 거짓말이라 생각했다. 왜냐면 그 아이는 어른의 쓰다듬을 받고 있었으니까.

 

 

“저기 사령관. 어째서 나를 아이 취급하는 거야?”

 

 

불만을 성토하는 메이의 눈이 순진무구한 아이는 품을 수 없는 정욕이 번들거렸다.

 

“나는 아이로 취급하면서 나보다 조그만 아이는 어른으로 만들다니 치사해. 저기, 왜 그랬어? 엘라라는 아이보다 나랑 더 오래 알고 지냈잖아. 응?”

 

 

핵폭탄이 떨어졌다. 내가 미쳤지. 말은 왜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걸까? 뒤늦게 정신을 차린 메이는 밀려드는 후회감을 감당하지 못해 달아나기로 했다.

 

 

“엘라랑 하는 걸 엿봤구나.”

 

 

우악스러운 손이 가느다란 손목을 낚아챘다. 사령관이 붙잡기로 결심하면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메이가 도망치기는 불가능.

 

 

“질투하는 거야? 나는 네가 그런 일에 관심 없는 줄 알았어.”

 

 

오는 여자 막지 않는다. 오르카호의 사령관은 그런 남자다. 반대로 말하면 여자가 눈에 먼저 호의를 티 내지 않음 손대지 않는다.

 

둔감한 사령관도 알 정도로 메이의 반응은 명확했다. 명명백백한 시샘. 자유로운 손으로 메이의 뒤통수를 살포시 당기면 두 사람의 입술이 점점 가까워진다.

 

메이가 저항하듯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잡힌 팔에서 거부의 기색은 없었다.

 

 

“뭐하는 거야 사령관. 신사답게 행동해.”

“솔직하게 굴어.”

 

 

싫으면 피해라. 명령이었다.

 

그러나 메이는 커다란 손의 마력에 저항하지 못했다. 목줄이 채워진 개처럼 사령관의 행동에 복종했다. 지배당한다고 생각하니 애액이 허벅지까지 흘러넘쳤다.

 

 

“지금부터 네 입술을 먹을 거야.”

 

 

해도 되냐는 물음이 아니라 선전포고. 메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입술이 포개지기를 기대하며 눈을 감는 것 외에는 없다.

 

두 입술이 빈틈 하나 없이 맞물렸다. 암컷의 포근한 입술이 긴장으로 꾹 닫혀있었는데 수컷이 자신의 입을 벌리더니 상대의 아랫입술을 앙 물었다.

 

윗입술과 아랫입술 사이에 샌드위치의 내용물처럼 끼운 채 가볍게 빨아들이면 이내 끈적이는 마찰음이 귓가를 자극했다.

 

촉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키스에 긴장도 애간장 녹듯 사라진다. 어느새 메이도 가녀린 몸을 발돋움하여 상대방에게 자신의 입술을 적극적으로 얽기 시작했다.

 

손목을 잡았던 손이 스르르 풀리더니 메이의 스커트 아래로 불쑥 들어왔다. 낯선 손길에 메이는 반사적으로 허벅지를 오므렸으나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타킹과 팬티의 감촉은 사령관이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사타구니 전체에 눌러붙은 눅진한 액체는 키스만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입을 맞춘 채 젖은 속옷 위를 두툼한 손가락을 천천히 문지르면 메이의 가느다란 다리가 사시나무 떨듯 후들거렸다.

 

세탁실 문을 열었을 때 일이 비디오를 되감듯 떠올랐다. 세탁물을 허둥지둥 세탁기에 넣은 진짜 이유를 깨달은 사령관이 입맞춤을 끝내고 이기죽거렸다.

 

 

“웬일로 애들 안 시키고 직접 빨래를 하러 왔길래 어른이 된 줄 알았더니 방금까지 자위하고 있었구나. 생각한 거랑은 다른 방향으로 어른이 됐네? 자위하면서 누굴 생각했어.”

 

 

정답이 정해져 있는 치사한 질문이었다.

 

 

“사, 사령관을 생각했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줄래?”

“사령관이 엘라의 거기…에 손가락을 넣는 장면.”

“거기라고 애매하게 부르면 어디를 가리키는 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그, 그치만 거기라고 밖에… 새, 생식기! …아니야? 다리 사이에 갈라진 틈? 그, 소변 누는 곳. 아아, 진짜! 거기를 뭐라 부르는지 어떻게 알아!”

 

 

딴청을 피우는 사령관의 태도에 메이는 수치심에 의해 양 볼이 타는듯 뜨거워짐을 느끼며 소리 질렀다. 예상 외로 순진무구한 대답에 사령관은 불방망이를 딴딴하게 세웠다.

 

껄떡이는 육봉은 언제나 도도한 멸망의 메이가 수치심에 찌든 목소리로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보지라고 천박하게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메이가 허리를 파르르 떨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과는 달리 툭툭한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잡아당겼다.

 

 

“하으윽♥

 

 

민감한 돌기가 손가락과 천에 쓸리는 쾌감에 메이는 목줄을 당겨진 개처럼 고분고분해졌다.

 

 

“뭐라 부르는지 모르면 배워야지. 잊어먹지 않게 몸에 차분히 새겨줄게.”

 

 

사령관은 메이를 앞장 세우고 비밀의 방으로 향했다. 복도를 걷는 두 사람은 손과 손이 아니라 손과 음핵으로 이어져 있었다.









후기

섹스 왜 안 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