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사령관의 방을 가는 길이 기대되지 않는다.


사령관의 개인 경호를 맡은 것도 한 때의 꿈이였다.


오르카의 비밀작전 이후, 사령관은 자주 나를 비밀의 방으로 불렀다.


"사령관님, 호출하셨나요?"


"어 잠깐만 거기 있어봐. 흐음 새로 들어온 선물 품목이 이거구나. 됐어 가봐"


????????????


오드리씨랑 사령관이랑 함께 했던 밤 이후로 불러주길 얼마나 기다렸는데.


괜찮아, 또 불러주실꺼야. 사령관님은 바쁘시니까.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바랬던걸까


"아 저번에 전투 일지 다 소모해서 들어왔다고 적색등 들어온거구나. 온다고 고생했어 가봐."


"......"


"세이렌 혹시 하고 싶은 말 있어?"


"아뇨 사령관님, 가볼께요."


"그래, 항상 고마워."


사령관님은 그저 나를 부르고, 선물 목록 현황을 확인하고, 나를 보냈다. 그저 그게 끝이였다.


사령관님은 항상 저런 사람이였지. 자기 일에 충실하고, 항상 따뜻한 말을 해주는 사람.


그래 오르카호에는 나만 있는게 아니니까... 사령관님은 모두를 보살펴야 하니까...


그래도 더 사랑받고 싶어. 하다못해 불렀으면, 나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


비밀의 방을 다니며 느낀 옅은 열락과 체취, 거기에 자신도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은 하염없이 커져가기만 했다.



이러고 흑화되는거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