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챠는 사령관을 발견한 것을 후회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여러분은 지휘관의 4가지 유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꽤 오래 전부터 독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일종의 격언과 같은 것이다.


 유능하고 부지런한 지휘관, 유능하고 게으른 지휘관, 무능하고 게으른 지휘관,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능하고 부지런한 지휘관.


 이 중 최악은 무능하고 부지런한 지휘관이라 한다.

할 줄 아는 것은 없으나 뭐든지 쓸데없이 열심히 하는 탓에

명령의 의도를 곡해하고 참모들의 조언을 무시하며 

궁극적으로는 조직을 내부에서부터 붕괴시킨다.


 콘스탄챠가 발견한 마지막 인간은 멸망 전 인간과는 달랐다.

바이오로이드를 인간과 똑같이 생각했고 저항군의 승리와 인류 재건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노력했다.


 노력만 했다.


 그렇다.

이 사령관은 위에서 설명한 지휘관의 4가지 유형 중 최악의 부류

'무능하고 부지런한' 유형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


 "...따라서 이번 작전은 스틸라인이 모루 역할을 하고 호드가 망치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월요일 오전 업무의 시작, 최고지휘관 회의이다.

철충이 점령한 광산에서 유용한 미확인 광물을 탈취해 오는 '영원한 전장' 작전이 이번 주제였다.


 긴 회의 끝에 상대적으로 수는 많지만 화력이 떨어지는 스틸라인이 천천히 적을 압박하고

기동성과 숫자 대비 화력이 뛰어난 앵거 오브 호드가 적 배후로 우회해 양쪽에서 공세를 펴는

이른바 망치와 모루 형식의 전술이 채택되었다.


 "이상, 작전회의를 마치겠..."

"잠깐, 작전을 약간 수정하지."


 사령관이었다.

회의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던 그는 작전의 세부사항을 보고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했다.


 "예 각하. 고견 부탁드립니다."

"음. 현재 스틸라인은 방어자 역할을 하는 것이 맞나?"

"큰 틀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사실상 기동은 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지?"

"...예."


 100여년 간 다져진 마리의 직감이 소리치고 있었다.

지금 회의를 끝내지 않으면 좆될 것이라고.


 "각하, 따라서 이번 작전 회의는 여기까ㅈ"

"그러면!"


 레오나와 용이 고개를 숙였다.


 "스틸라인은 이번 방어작전에서"


 칸과 메이 또한 눈을 질끈 감았다.


 "중대작전기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한다."


 "잘 못들었습니다...?"




...


과연 스틸라인과 마리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