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다른 IP에서 이렇게 데인 사람 존나 많아서임.

또 짧게 쓰기엔 시간이 모자라서 길게 써본다.


캐릭터 여럿을 육성하는 게임은 '플레이어는 너고, 네가 통제자 포지션이야. 애들을 잘 케어해주고 걔네랑 교감을 해봐' 라는 설정이 많아. 라오도 그렇지.

근데 이런 서사구조를 가진 다른 IP들에서 IP가 좀 고이면 '너와 캐릭터의 이야기' 보다 '캐릭터끼리만의 이야기' 를 엮어나가는 케이스들이 생겨. 그냥 놀고 이러면 좋은데, 여기에 '얘네끼리 연애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게 되면 이제 최악으로는 일이 생기느냐...

 '쟤네끼리 알아서 비비적거리고 데이트하고 회식하는데, 그 전개를 보고 싶으면 돈이던 재화던 네가 벌은걸 쏟아부으렴. 그러면 보기만 하는 깍두기 정도는 시켜줄게!'

이런 전개가 메인이 돼. 아마 다른 IP에서 데였다는 라붕이들은 이 케이스 좀 될거임. NTR물에서 연인의 비디오메일 받아보는 찐따의 인생인거지. 그나마 비디오메일이라도 받아보려면 돈을 들이부어야 되고!


이 전개에 불만을 표하잖아? 그럼 몰입충이라고 다른 유저한테 조롱당하는 거야. 게임사는 유저간에 이러는거 방관하고, 어쨌든 BM으로서 유사뷰빔이 성공했으니까 계속 저 전개를 내서 불만가진 사람들 드랍하고.

백합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다쳐도, 이악물고 쿨찐 흉내내는 놈들도 지가 '캐릭터 간의 감정선에 개입하지 않는 쿨한 플레이어' 인걸 증명하려고 몰입충들 주기적으로 사이버 저잣거리에 묶어놓고 조리돌림 존나게 해댐. 

이 과정에서 직접 돌을 맞아보거나, 옆에서 돌맞는거 보면서 IP 자체에 학을 떼게 된 사람이 꽤 될걸. 돈 내고 시간 들여서 플레이하는데 즐거움이 아니라 조롱을 얻는 게 뭐가 즐겁겠어?


그러다가 이제 호스피스로 잡게 되는 라오는,아쌉에서도 '사령관은 너 자신입니다' 가 잊을만하면 언급되고,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전개가 '나' 를 중심으로 돌아가.

애들이 지들끼리 놀려다가도 '거기서 뭐하세요, 이리 와보세요. 같이 즐겨요' 하는 분위기가 일관되잖아. 그리고 내러티브의 끝에는 항상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너를 사랑해요." 를 보여주고 있고.

 스토리 품질에 기복이 있다 쳐도, 항상 '내가 중심이 된다' 는 골조는 튼튼한 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아. 어떻게든 계속 '내가 소외되지 않는 이야기' 를 보여주고 있는 거고.


근데 이런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한테 ' 아 뷰빔이 맛있는데 할배들 맛을 모르네 한사발 말아줄게 잡숴봐-' 같은 소릴 하면 어떻게 되겠어? 마누라의 네토라세 섹스 비디오 받아보려고 돈을 들이붓던 시절 생각이 나서 고통스럽다고. 대충 무슨 뜻인지 이해가 돼? 그러니까 조심 좀 하자고. 공식도 조심하고 있는데. '백합주의'같은거 하나 시크하게 붙여놓으면, 그때부턴 굳이 자기 상태 확인도 안 하고 줏어먹은 라붕이 잘못이니까 그래주고..


서두에도 썼지만, 짧게 쓰기엔 시간이 모자라 길게 쓰게 됐다. 미안해 라붕이들아.